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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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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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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7.12.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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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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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2)

DUMMY

우주에서 내려온 파괴의 빛은 시선을 끌만큼 아름다운 자태와는 다르게 냉혹하고, 무자비하게. 자비라곤 없다는 듯이 섬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표류하는 군도의 땅에 다다른 파괴의 빛은 주변의 수많은 기가스들과 파괴된 도시의 잔해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 그들이 딛고 있던 대지까지 말이다.


표류하는 군도의 상공에 떠 있던 나노 머신 구름은 트레인과 아담이 호언장담했던 것처럼. 자신들을 스쳐 지나가는 위성 레이저의 힘을 약하게 만들고 있었다. 확실히 그 구름을 조종할 수만 있다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위성 레이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패가 될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이 납득이 가는 위용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 구름은 제대로 된 구실을 하지 못 하는 중이었다. 바람에 몸을 맡겨 흩어져 있는 지금의 형태로는, 위성 레이저를 막아내는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오히려 자신들을 스쳐 지나간 위성 레이저에 의해 대지에 있던 존재들처럼 흩어지면서 사라지고 있는 판국이었다. 아마도 그들을 조종할 수 있는 존재가 모두 죽음을 맞이한 것 때문일 것이다.


먼지마저 소멸시켜버리는 것만 같은 강대한 그 힘을 피해서 해안가에 다다른 베헤모스는 즉각 윤성 일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전율적인 힘을 상징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섬의 커다란 구멍을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베헤모스는 인간이라는 종족이 지닌 강대한 힘에 공포를 넘어서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을 비롯한 각종 괴물을 만들어낸 것도 그렇고, 이렇게 거대한 섬들을 만들어놓은 것도 그렇고, 자신을 비롯한 괴물들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식인괴물들로 넘쳐나는 이 섬에 소수의 인원만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한 것도 그렇고, 베헤모스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들보다 나약한 육체를 지녔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지혜라는 힘은 자신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섬에 새겨진 커다란 구멍에 베헤모스가 시선이 빼앗긴 사이에. ‘BIRD’들은 섬을 탈출하기 위해 챙겨온 마지막 장비를 꺼냈다. 작은 천 조각으로만 보이는 그 장비를 바깥으로 꺼내자마자 모든 대원은 천 조각의 가운데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작게만 보이던 천 조각은 순식간에 크기가 부풀어 올라 한두 사람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보트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기밀은 어때? 모두 다운받은 거야?”


보트를 만드는 순간에도 본인의 핸드북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마티를 향해 메리가 질문했고, 초조하게 핸드북의 화면에서 움직이는 그래프 막대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마티는 그 막대기가 100%라는 숫자를 가리키자 그제야 표정을 풀면서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다면 전원 탈출을 시작하자고. 비좁겠지만, 윤성은 레이첼과 함께 보트를 타고, ···로그는 내 보트에 타도록 하자. 그리고···.”


메리는 베헤모스를 힐끗 바라보면서 말끝을 흐렸다. 자신들이 지닌 장비들로는 거대한 몸집을 지닌 베헤모스를 대피시키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베헤모스라는 괴물을 이 섬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생각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그의 존재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비록 레기온의 지배에 빠져 있을 때는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였지만, 스스로 그의 지배에서 벗어나면서 레기온을 제거할 기회까지 제공했었다.


게다가 자신들을 옮겨주던 그의 존재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이 넓은 군도 안에서. 나름 이른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확실히 그의 도움이 컸었다. 물론, 그의 부탁을 먼저 들어준 것의 답례이긴 했지만, 그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아직도 이 섬을 헤매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아담에게 도달하는 것은 고사하고, 섬에서 헤매다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들에게 준 도움을 생각하자면, 그를 이 섬에서 탈출시키고 싶기도 했다. 그의 친구로서, 함께 싸웠던 동료로서 말이다. 하지만 ‘BIRD’로서, 스완을 이은 이 부대의 실질적인 대장으로서의 그녀는 베헤모스를 인간들의 세상에 데려다 놔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몸을 숨긴다면 숨기고 살 수도 있는 윤성과 로그와는 다르게, 그는 인간 세상의 어디에 있든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존재였으니까.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메리를 향해. 그녀의 생각을 정리해주는 것처럼 베헤모스가 말을 걸었다.


“어서···. 가라···.”


하나밖에 남지 않은 손으로 정중하게 바다 저편을 가리킨 베헤모스. 그는 이 섬을 탈출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한 듯 보였다. 이에 그와 함께했던 시간이 많았고, 그가 받은 마음의 상처에 공감했던 메리와 레이첼은 동시에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베헤모스를 바라보았고, 그들과 동일한 표정을 지은 윤성이 대표로 베헤모스를 올려다보면서 말을 걸었다.


“···괜찮겠어?”


베헤모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래···. 어차피···. 나···는···. 이 섬 바깥···에서···. 살 수 없···다···. 너무··· 위험한··· 존재니까···.”


씁쓸한 목소리로 윤성의 질문에 대답한 베헤모스는 어머니의 시체가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말을 이었다.


“어머···니가··· 잠드신···. 이 섬···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윤성은 확고한 결심이 느껴지는 베헤모스의 대답을 듣고,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본 레이첼은 불현듯 피어오르는 불안한 마음에 다급히 윤성의 손을 잡았다. 그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온 힘을 다해 그의 손을 잡았다. 왠지 그가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유, 윤성. 설마···.”


말을 끝마치진 않았지만, 불안한 그녀의 눈빛을 통해서 무슨 말을 전하려 했는지 파악한 윤성은 그녀의 손을 맞잡으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베헤모스처럼 이 섬과 함께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어···. 하지만 스완을···. 아니, 이제는 그렇게 부르면 안 되겠지···. 누나가···. 입으로는 본인이 해야만 하는 복수라고 말했었지만, 누나가 나를 대신해서 희생한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을 해봤었어. 그리고 알게 되었지···.”


윤성은 레이첼을 이끌 듯이 손을 잡아끌면서, 로그의 곁으로 다가와 다른 손을 로그의 몸에 올리면서 말을 이었다.


“살아가라고···. 괴물의 운명을 지녔을지언정. 그것에 굴복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형제가 함께 말이야···.”


윤성이 내린 해답에 레이첼은 눈물을 흘렸고, 윤성은 살며시 그녀를 안아주면서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래서 괴물이라고 배척받고, 손가락질당하더라도 일단은 살아보려고 해···. 형과 함께···. 너와 함께 말이야···.”


그리고 레이첼과 눈을 마주치면서 말했다.


“···괜찮을까?”


미소를 지으면서 앞으로의 일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 윤성을 향해 레이첼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완의 죽음 이후부터 억지로 틀어막고 있던 그녀의 눈물은. 이제 자신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에 담긴 의미는 이제까지와는 달랐다. 현재 레이첼이 흘리고 있는 눈물에 담긴 것은 행복이었다.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의 의미는 슬픔이 아닌, 행복의 눈물이었다.


함께 남은 운명을 걸어가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받아 들여준 레이첼을 끌어안은 채로 윤성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에 담긴 것은 레이첼과는 달랐다. 자신을 받아준 그녀의 결정에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안감을 모두 떨쳐낼 정도는 아니었다. 아담의 피조물인 자신을 생추어리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고, 분노와 증오만을 품고 살아왔던 자신이 인간들의 세상에 들어가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괜히 레이첼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윤성의 마음에 엄습해 왔지만, 윤성은 자신의 품에 안긴 레이첼이 주는 따스함에 그 불안감을 애써 외면했다. 이 온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 피와 시체. 죽음과 배신만이 가득하던 차디찬 인생에 유일하게 따스함을 주고 있는 존재인 그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힘겨운 운명이 그를 가로막고 있더라도 윤성은 그 운명에 좌절하고, 굴복하지 않으면서 당당히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자신을 대신해 희생한 스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 여겼다.


메리와 마티는 스완의 죽음을 잠시 잊게 해주는. 사랑에 빠진 행복한 연인들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고, 블락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굳이 입을 열어 불만을 토해내진 않았다. 그저 눈물 자국이 깊게 남은 두 눈으로 행복한 연인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질투와 증오를 담은 눈빛으로.


“슬슬··· 출발···해야··· 할··· 거다···.”


하늘에서 또다시 내려오는 파괴의 빛을 바라보면서 베헤모스가 입을 열었고, 이에 모든 이들은 보트에 몸을 실었다. 윤성과 로그는 메리의 지시대로 각각 레이첼과 메리의 보트에 몸을 실었다. 아직 로그와는 친해지지 않은 상태였던 메리는 자신의 보트에 오른 로그에게 일말의 두려움을 느끼긴 했지만, 그도 스완이 사랑하던 동생이라는 것을 알기에 쉽게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블락은 둘째 치더라도 마티의 보트에 로그를 태울 수도 있었지만, 메리는 자신의 보트에 로그를 태우고 싶었다. 그게 스완이 바라던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녀의 동생들에 대한 경계심을 버리고, 그녀의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언니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여겼으니까.


출발 준비를 마친 일행은 베헤모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려 했다. 하지만 베헤모스는 바다에 들어와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려는 일행들에게 즉각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아직··· 내··· 형제···가···. 한 명··· 남아···있다···.”


윤성과 로그는 베헤모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은 이들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섬에서 살고 있던 베헤모스는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추어리에서 섬을 침공하거나 탐색하는 과정은 두 마리의 괴물에 의해서 번번이 막히곤 했었다. 한 마리는 ‘BIRD’들이 섬에 내려올 때 만났던 ‘움직이는 뇌운’이었고, 다른 한 마리는 바다에서 섬에 접근하는 배나 잠수정을 모조리 침몰시킨 ‘얼어붙는 안개’였다.


아마도 베헤모스가 말하는 형제라는 존재는 바로 ‘얼어붙는 안개’일 확률이 높았다. 아담도 죽고, 그의 심복들도 죽고, 기밀을 빼내는 데 성공해 탈출만이 남은 마당에 마지막 장벽이 남았다는 사실에 일행은 일제히 좌절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어진 베헤모스의 말은 그들에게서 좌절을 조금 걷어내고, 조그마한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걱정···마라···. 내가··· 이야기···를··· 해보···겠다···.”


과거에 자신의 형제인 리바이어던에게 말을 걸었을 때는 매몰차게 거절당하긴 했었지만, 아담이 죽은 지금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베헤모스는 희망했다. 그 희망에 리바이어던이 응해줄지는 미지수이긴 했지만 말이다.


한 손만 남은 몸을 힘겹게 움직이면서 바다를 헤엄치던 베헤모스는 자신이 일으킨 물결에 동료들이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던 중에 짙은 안개가 깔린 지역에 들어서자. 제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마치 뭔가를 감지한 듯한 베헤모스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그를 뒤따르던 일행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모든 이들이 베헤모스가 감지한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감각들이 발달한 윤성과 로그는 그들보다 먼저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존재를 감지했기에 전투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베헤모스와의 대화로 상황이 종결되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를 위한 준비는 필요했으니까.


이윽고 안개로 자욱한 바다가 갈라지면서 거대한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리바이어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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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3부 표류하는 군도 - epilogue 17.12.23 328 5 13쪽
243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8) 17.12.21 219 2 15쪽
242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7) 17.12.19 185 4 14쪽
241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6) 17.12.16 176 2 15쪽
240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5) 17.12.14 200 2 13쪽
239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4) 17.12.12 199 3 13쪽
238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3) 17.12.09 215 2 12쪽
»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2) 17.12.08 216 3 13쪽
236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1) 17.12.05 169 2 13쪽
23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3) 17.12.02 191 2 18쪽
234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2) 17.12.01 218 3 16쪽
23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1) 17.11.28 205 3 12쪽
232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0) 17.11.21 184 2 17쪽
231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9) 17.11.18 201 3 14쪽
230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8) 17.11.16 214 2 16쪽
229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7) 17.11.14 209 2 15쪽
228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6) 17.11.13 221 3 15쪽
227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5) 17.11.09 228 2 15쪽
226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4) 17.11.07 201 4 13쪽
22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3) 17.11.04 210 2 13쪽
224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2) 17.11.02 210 3 13쪽
22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 17.11.01 233 2 15쪽
222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2) 17.10.28 249 3 17쪽
221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1) 17.10.26 197 2 14쪽
220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0) 17.10.24 217 3 14쪽
219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9) 17.10.21 232 3 15쪽
218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8) 17.10.19 243 2 13쪽
217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7) 17.10.17 231 3 15쪽
216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6) 17.10.14 23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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