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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씨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머리 용병은 군주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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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씨
작품등록일 :
2024.03.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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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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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4.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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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 내가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2)

DUMMY

1. 내가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2)


나는 즉시 가부좌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눈은 감는 듯 뜨는 듯 반개를 한 채 내부를 관조하며 심법에 따른 호흡을 시작했다.


이 세상은 기로 가득 차 있으며,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온 기는 의념의 인도에 따라 단전으로 이동한다.

이때 기가 인도되는 길이 기맥이다.

기맥을 따라 인도된 기는 단전에 축적되며, 심법이 추구하는 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내공으로 발현된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무공이다.


기가 단전에 축적되어 내공으로 발현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인간을 변화시킨다.

하루하루의 변화는 미미하지만, 그 모든 변화가 쌓인 끝에 도달하는 결과는 상한선이 없다.

불완전했던 인간의 단점이 하나하나 개선되어 인간, 그 이상이 되어 간다.

육체와 영혼 모두.

절정을 넘어 화경이나 현경에 도달한 인간은 더 이상 같은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그런 규격 외의 인간을 몇 명이나 접했던 나는 궁극적으로는 기관의 임플란트 시술보다 내공 수련이 더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왔다.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인재를 대량으로 양산해 내는 것이라면 기관 쪽이 낫겠지만, 인간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쪽이라면 내공 수련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고점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가 풍부했던 한제국에서의 판단.

지구에서라면 아니다.

내공이 인간을 변화시키기 전에 늙어 죽을 테니까.

그리고 이곳 역시 아니었다.


“기가 너무 희박해.”


나는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일주천을 마친 후 내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이미 느끼고 있었지만 이곳의 기의 밀도 역시 지구처럼 희박했던 것이다.

백년을 벽만 바라보고 수련해도 한제국에서 1년을 수련한 것보다도 못하겠다는 느낌이었다.


1%에도 못 미치는 효율이라니!

이래서는 태양광 패널 하나를 지붕에 붙이고 충전소가 없는 지역에 간 전기차와 다를 바가 없겠다.

잠깐만 달려도 퍼질 테니까.


무공 몇 초식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내공은 고갈될 것이고, 내공이 고갈되는 순간 무공은 겉보기만 그럴듯한 체조가 되어 버린다.

지구에서 흔히 보던 사이비 무술가와 다를 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숨겨놓은 비장의 한 수라면 모를까 나노머신 대신 무공에 기대어 보겠다는 내 생각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을 축기만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어. 한바탕 날뛰고 나면 단전이 텅 비어 버리겠지. 내공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해야겠군.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진 것은 튼튼한 뼈와 치료용 나노머신 정도라는 이야기인데······.”


허공에서 떨어졌음에도 어딘가 부러지지 않고 멀쩡한 것을 보면 내 골격계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치료용 나노머신까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당장 나노머신 기반 AI인 나노부터가 다운 아니던가.

치료용 나노머신이라고 해서 멀쩡할까?


제발······


절실하기는 했다.

이런 야생지대에서는 물 한 모금만 잘못 마셔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지구도 아닌 낯선 곳이다.

어떤 위험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을지 어떻게 아나.

치료용 나노머신의 건재는 여벌의 목숨을 몇 개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낙관적인 점이라면 치료용 나노머신을 생산하는 임플란트와 AI인 나노는 별개의 시스템이라는 점이었다.

뼈에 삽입되어 골수와 결합한 임플란트는 자동으로 일정한 숫자의 치료용 나노머신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었다.

만약 치료용 나노머신이 작동을 멈췄다면 골수까지 망가졌다는 뜻이고, 그것은 내가 곧 죽는다는 것을 뜻한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이런 것들 없이 살 수 있는 인간은 없으니까.


그러니 확인을 해 보자.


나는 칼로 팔뚝을 그었다.

상처를 따라 피가 맺혔다.

여기까지는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치료용 나노머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이다음부터는 달라야 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기대가 배반당하지 않았다.

눈으로 상처를 보고 있는 동안, 마치 고속으로 영상을 돌리는 것처럼 상처가 아물어갔다.

잠시 후 상처가 났던 자리에는 붉은 흔적만이 남았다.

이 상흔도 반나절이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해독 기능은?


나는 손톱 절반 크기로 떼어낸 버섯을 씹었다.

쓴맛이 느껴졌다.

자연에서 단맛은 안전한 먹거리를 의미하지만, 쓴맛은 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버섯은 생긴 모습답게 독버섯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통증도 환각도 피부발진도 생기지 않았다.


양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니었을까?

손톱 절반 크기라면 너무 적기는 하지.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발아래의 버섯을 한 움큼 뜯어서 입에 넣은 후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지독하게 쓰고 맛이 없었다.

이번에도 아무런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


이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다운된 것은 나노와 나노가 통제하는 각종 지원 시스템뿐.

치료용 나노머신은 정상으로 작동 중이다.


OK.

육체는 정상, 지원시스템은 다운.

깡통 옵션이기는 하지만 주행은 멀쩡하게 할 수 있는 자동차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서 내게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있다.

지구에서 한제국까지 몸으로 구르면서 배워온 것들 말이다.

이 정도라면 한제국에 떨어졌던 때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다.


생존 가능성이 확 올라갔다고나 할까?

이제 문명만 찾아내면 된다.


그래서 나는 강을 찾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다.

이곳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일단 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강을 찾고, 강을 찾으면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서 인공적인 것을 찾을 생각이었다.

사람이든 아니든 일단 누군가가 있다면 물이 있는 근처에 있을 테니까.


그러나 3달을 숲에서 헤맸지만, 강은커녕 가느다란 물길도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의 흔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보이는 것은 나무나무나무의 연속이었다.

어떤 지역은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햇빛조차 들지 않을 정도였다.

숲은 생각보다 광대했다.


그래도 마실 것과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처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과일과 수액은 물론이고 간단하게 채집할 수 있는 새알이나 곤충의 애벌레를 통해 단백질까지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의외로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았다.


곤란한 점이라면 야생동물들이 정말 극성이라는 정도?

왜 이렇게 나를 사냥하려는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맛있어 보이나?

물론 나를 사냥하려던 놈들은 내 식량과 옷이 되어 주었다.

사냥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위험하고 거대한 놈들로부터는 피해 다녔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이곳의 식생이 지구와 무척이나 닮았다는 점이었다.

물론 아주 똑같지는 않았다.

몇몇 극단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한반도와 호주대륙 사이의 차이 정도랄까?

헉! 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이해할 만한 범주였다.

몇몇 극단적인 예외라는 것이 지나치게 극단적이어서 그렇지 이 정도면 또 다른 지구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사람의 흔적을 찾는 것 역시 희망회로를 돌릴 만한 부분이 있었다.

나를 보고 초식 동물들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예외는 없었다.

내 모습을 보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놈들조차 드물지 않았다.

일부 육식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인도에서 수세대 동안 격리된 채 지내온 야생동물이 인간에 대한 경계심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저들은 사람과 부대낀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저들의 포식자 중에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거나.


이를테면······ 원숭이?


“캭칵! 캬악!”


“아~ 이놈들 진짜.”


나는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원숭이들을 보면서 혀를 찼다.

동물들이 두려워한 것이 인간이 아니라 이놈들이었나?

지구에서는 본 적이 없는 종류였다.

사실 원숭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애매했다.

인간과 원숭이의 중간 정도?

원숭이에게 더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말이다.


원래 원숭이는 무리 동물이고, 영역 동물이다.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한 자를 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자신들의 영역을 지나가던 낯선 외부인을 침입자로 간주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생긴 것조차 자신들과 비슷하게 생겼으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놈들의 행동은 지나친 감이 있었다.

놈들은 나를 목격하자마자 발작이라도 하듯 난리를 쳤다.

위협하듯 울부짖으며 주먹만 한 돌멩이를 던져댔다.

마치 반드시 몰아내야 할 숙적이라도 만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발정기처럼 예민하게 구는 시기에 접근한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쫓아오면서 공격하는 것은 아니지!

내가 특별히 위협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이대로 내버려두면 계속 따라오면서 귀찮게 굴 것 같았다.

나무 위에도, 땅 위에도 수십 마리의 원숭이가 내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이놈들의 영역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계속 따라오면서까지 적대적으로 구는 것은 곤란했다.

불침번을 서 줄 동료도 없는데 잠을 자다가 습격이라도 당하는 것은 사절이었다.

내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날아오던 돌멩이를 잡아채서 그대로 마주 던졌다.

평범한 사람이 던진 돌멩이를 맞고도 뼈가 부러지고, 심지어 죽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작정하고 돌멩이를 던진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던진 돌멩이를 머리에 맞은 원숭이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즉사였다.

주변의 원숭이들에게서 공포와 적의가 손에 잡힐 것처럼 느껴졌다.

이대로 내버려두고 떠나기에는 뒤통수가 간지러울 정도로 선명한 적대감이었다.


역시 이놈들은 그냥 원숭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인간과 닮았다.

침팬지가 몇십만 년 더 진화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다.

엉거주춤 서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는 했지만, 무엇인가를 던질 때는 제법 그럴듯한 자세였다.

투척은 인간만의 무기라고 읽은 적이 있는데, 이놈들도 제법 던질 줄 알았다.

숫자도 많아서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눈빛에서 지성이 엿보인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머리 좋은 동물로 치부할 게 아니었다.


내가 하나를 죽이자, 그것은 오히려 도발이 되었다.

원숭이들은 분에 못 이긴 듯 날뛰기 시작했다.

나무를 흔들고 껑충껑충 뛰면서 하이톤으로 울부짖었다.

놈들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했다.


화살이 날아오는 것도 잡아챌 수 있는 나다.

아무리 위협적이라고 해도 원숭이가 던지는 돌멩이 정도야.


그러나 돌멩이를 툭툭 쳐내며 원숭이 무리를 향해 돌진하려던 나는 멈춰서야 했다.

돌멩이에 섞여서 창이 날아온 때문이었다.


창?

창이라고??


땅 위에 있던 원숭이들 중 몇이 막대기를 들고 있었는데, 그게 단순한 막대기가 아니라 목창이었던 모양이다.

돌멩이와 창이 섞인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단순히 돌멩이만 날아올 때와는 또 달랐다.


나는 내 몸통을 노리고 날아온 목창을 잡아챘다.

창으로 쓰기에 적당한 나무를 다듬어서 만든 모양인지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약간 휘어진 부분도 있지만 창촉은 제법 뾰족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돌이나 뼈로 만든 창촉을 따로 붙인 것은 아닌 순수하게 나무로만 만든 창었지만, 무게 중심이 앞으로 가 있는 것을 보면 던지기 전용으로 만든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렇게 정교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원숭이라고?

이거 원숭이가 맞나?


나는 저들에 대한 판단을 수정했다.

이 정도면 오랜 세월이 흐른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아인종으로 구분해도 될 듯했다.

원숭이라고 부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니 지금부터는 이놈들을 원숭이 인간, 원인(猿人)이라고 하자.


그런데 인간이 아니라 도구를 쓸 줄 아는 원숭이를 먼저 만났네.

이거 설마 혹성탈출 상황은 아니겠지?


나는 놈들을 압도할 필요를 느끼며 가볍게 내공을 끌어올렸다.

하나를 죽이는 것이 위협이 되지 못했다면 둘을 죽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무리 기가 희박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내공을 축적한 덕분에 몇 수 정도 펼치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나는 당문의 무공 중 하나인 관갑전(貫甲箭)의 묘리에 따라 날아오는 목창을 잡아채어 되던졌다.

관갑전은 대성하면 나무젓가락만으로도 갑옷조차 꿰뚫어 버릴 수 있다는 암기 수법이다.

갑옷은커녕 옷조차 걸치지 않은 원인의 몸뚱이가 막을 수 있을 것이 아니었다.

목창은 가장 앞에서 날뛰던 원인들을 꿰어 버렸다.

연이어 날아간 목창에 대여섯이 동시에 널브러졌다.


특별히 신경 써서 가장 마지막에 던진 목창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 원인 둘을 관통한 후 커다란 나무에 박혔다.

유달리 큰 덩치로 눈길을 끌었던 원인까지 함께 꿰어서 말이다.

단 한 수에 셋이 죽었다.


공포와 적대감의 균형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두려움이 놈들 사이에 퍼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공포가 적대감을 압도했다.


카악! 카악!


술렁거리던 원인들은 절규 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원인들의 뒤통수가 손쉬운 표적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도망치는 원인의 무리가 아니라 창에 꿰어 선 채로 죽어있는 원인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죽은 원인의 팔에서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갑옷.

원래의 형태를 잃을 정도로 망가지기는 했지만, 어떻게 봐도 저것은 팔뚝을 보호하는 갑옷인 비갑(臂甲)이었다.


나는 홀린 듯이 죽어있는 원인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원인이 팔뚝에 끼고 있던 비갑은 관리의 부재와 세월의 흐름 때문에 본래의 형태를 잃었지만, 이것이 갑옷이라는 것을 알아볼 정도는 되었다.

접착제로 가죽을 이어 붙인 후 박음질로 보강하는 방식이었다.

박음질한 부분을 뜯어내서 상태를 살펴보니 한때는 섬세하게 기름을 먹여가며 관리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원인에게 목창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치자.

지구에서도 돌도끼를 만드는 원숭이가 있었으니 나무로 창을 만드는 원인도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두질과 재단에 접착제, 바느질까지 가능할까?

설마 그럴 리가.

가죽을 다루는 기술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옷도 입지 않은 놈들이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있나.

원인이 아닌 누군가가 있음이 분명했다.


어쩌면 인간?


나는 도망친 원인 무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추격은 쉬웠다.

부러진 나뭇가지, 나무에 걸린 털, 바닥에 남은 여러 흔적까지.

사냥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줄지어 남아 있었다.

결국 몇 시간 안 되어 놈들이 모인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은 폐허가 된 일단의 건물군(群)이었다.

규모는 작았다.

돌로 지어진 몇 개의 소박한 건물이 모여 있는 정도.

원래의 모습을 거의 잃어버린 채 숲에 잡아먹힌 상태였다.


그러나 분명 이것은 문명의 남긴 흔적이었다.


작가의말

내일도 자정 즈음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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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 오해하는 사람들 (2) +4 24.04.25 3,036 90 12쪽
5 2. 오해하는 사람들 (1) +3 24.04.24 3,284 9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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