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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씨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 머리 용병은 군주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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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씨
작품등록일 :
2024.03.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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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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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 내가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3)

DUMMY

1. 내가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3)


사실 나는 3달에 걸쳐 숲을 가로지르면서 불안한 마음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인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육식성의 야생동물은 하루를 멀다 하고 계속 맞닥뜨렸다.

대부분의 경우 사냥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일부는 내가 아는 야생동물 수준이 아니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기척을 숨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리도 없이 접근하는 고양잇과의 맹수 같은 것 말이다.

만약 놈에게서 야생동물 특유의 체취가 풍기지 않았다면 가까이 와도 몰랐겠다 싶을 정도로 은신에 능숙한 놈이었다.

이런 놈이 마을 주변에 한 마리라도 있으면 마을이 말라 죽는 것은 순식간이다.

숙련된 암살자가 마을을 맴도는 꼴이니까 말이다.


아니면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사냥하는 늑대무리라든가.

사람의 몇 배에 달하는 덩치도 덩치지만, 이놈들의 사냥 실력은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몇 개로 분산된 무리가 사냥감을 몰아붙이고 급습하는 장면을 보면 잘 훈련된 군대나 다름없었다.

저런 놈들을 잡으려면 화살이나 창으로 무장한 사냥꾼 몇 명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들조차도 가장 위험한 존재는 아니었다.

그것들은 위험하기는 해도 사냥할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다.

아무리 은신이 능숙하고 무리 전술이 능숙하다고 해도 덫에 걸리면 꼼짝 못 하고, 총에 맞으면 죽는 야생동물일 뿐이니까.

노련한 사냥꾼이라면 어떻게든 사냥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숲을 가로지르며 조우한 야생 동물 중에는 과연 사냥할 수 있을까 싶은 놈들도 있었다.

위험성은 둘째치고 덩치가 너무 컸다.

바다도 아닌 육지에서 코끼리의 몇 배는 되는 덩치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심지어 움직임조차 날렵했다.


저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생각하면 저게 과연 물리적으로 말이 되기는 하는 걸까 싶었다.

뼈의 강도, 생존에 필요한 칼로리, 근육의 말단까지 피를 보내기 위한 심장의 세기.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 투성이다.

저 무게를 감당하려면 뼈는 금속이나 다름없을 테고, 근육이나 심장도 얼마나 튼튼하고 질길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칼 하나 들고 코끼리를 잡겠다고 나서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텐데, 코끼리는 새끼 취급을 해야 할 정도의 거대한 덩치를 홀로 사냥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어떤 습성을 가진 지도 모르는 괴물을 사전조사도 없이?

나는 그렇게까지 무모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놈들을 발견하면 일단 멀리 피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계속 떠오르는 의문은 나를 점점 비관적으로 만들었다.


보통 사람이 저런 거대한 동물을 사냥할 수는 있을까?

과연 이런 환경에서도 인간이 생존할 수 있을까?

생존이 가능하더라도 마을을 이루고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까?


답은 부정적이었다.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쓸만한 화약무기를 발명한 후, 아니면 무공이나 마법이라도 있다면 혹시 모를까 내가 보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저런 것이 한 번 지나가면 수십 년에 걸쳐 건설한 도시와 농경지가 한순간에 폐허가 될 테니까.


그런데 갑옷을 발견한 것에 이어 돌을 쌓아서 만든 건물까지 발견한 것이다.

가슴에 얹혀있던 묵직한 체증이 단숨에 확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작은 규모이기는 하지만 돌로 쌓아 올린 건물이 있다는 것은 사회적인 조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흔적만으로도 제법 체계적인 사회가 존재한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다면 숲에 폐허만 남겨놓았다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도 그렇고.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좀 더 정보가 필요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폐허로 접근했다.


당연하겠지만 원인들은 내 출현을 금방 알아챘다.

사실 숨길 수도 없었다.

이곳의 야생 동물들 역시 지구에서처럼 후각에 민감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국인이 체취가 나지 않은 편이라고 해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몇 달을 숲에서 떠돌다 보면 어쩔 수 없다.


내가 보이기도 전부터 원인들은 발작하듯 울부짖기 시작했다.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접근조차 하지 말라는 듯 멀리서부터 돌멩이를 던져댔다.

숫자가 좀 되어서인지 빗발치듯 날아오는 돌멩이는 전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그 와중에 섞여서 날아오는 목창은 더욱 그랬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감당할만했다.

나는 피할 것은 피하고 쳐낼 것은 쳐내면서 폐허를 향해 접근했다.


폐허 바로 앞까지 접근하자, 그런 나를 더 이상 참아낼 수 없다는 듯 다른 놈들보다 월등히 큰 덩치를 가진 원인 여럿이 튀어나와서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인간과 비교할 때 원숭이 종류는 의외로 힘이 세다.

인간보다 작은 침팬지조차 인간의 근력을 훨씬 상회한다.

고릴라 정도 되면 글자 그대로 인간을 찢을 수 있다.


나를 향해 덤벼온 원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꿈틀거리는 근육이나 길게 드러낸 송곳니가 무척 위협적으로 보였다.

쇠갈고리처럼 흉측하게 생긴 손톱 역시 걸리기만 하면 단숨에 근육을 갈라버릴 것 같았다.

흉포한 기세를 보아하니 겁이 많고 온순한 성정을 가진 고릴라와는 근본부터 다른 종류였다.

어떻게 보아도 이놈들은 포식자였다.


그러나 야생은 야생일 뿐.

훈련되지 않은 공격은 많은 허점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설사 내공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다양한 무술을 익혀왔다.

하나하나가 수십에서 수백 년에 걸친 인류의 경험을 배경으로 하는 것들이다.

주먹 하나 내지르는 것, 칼을 종횡으로 휘두르는 것같은 간단한 움직임조차도 오랜 탐구와 시행착오 끝에 정립된 것이다.


아무리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야생의 본능만으로 나를 이길 수 있을까?

그것도 무기를 든 나를?


물론 무기를 들고 있다고 해도 유치원생이 대학생을 이길 수는 없다.

육체적인 능력이 너무 차이 나니까.

하지만 나는 유치원생이 아니다.


가장 앞에 선 놈이 덮치듯 내게 달려들었다.

나와 뒤엉킨 채 힘으로 누르면서 이빨로 물려는 것이다.

흉기처럼 위협적으로 튀어나온 송곳니가 내 숨통을 끊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 많은 사냥감을 그렇게 처리했던 것처럼.


그러나 나는 저놈이 지금까지 잡아먹은 사냥감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다.

검이라는 도구를 가진 존재.

내공과 신체개조를 통해 육체적으로 강화된 인간이다.

내공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 지금조차도 충분히 놈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내지른 검이 덮쳐오는 상대의 가슴을 찔렀다.

내 목을 물려고 크게 벌렸던 입은 예상 밖의 통증에 더 크게 벌어졌다.

원인의 얼굴에서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이 한순간에 분출되었다.

고통과 충격, 당혹감까지.


그러나 야생의 생명력은 끈질겼다.

심장을 관통당했음에도 나를 향해 뻗어오는 손은 여전했다.

자신이 죽기 전에 나를 찢어 버리고야 말겠다는 의지였다.

그것이 안 된다면 나를 붙들고 늘어져서 다른 원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가 너무도 선명히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상대의 심장을 관통한 검을 한순간에 여러 번 비틀었다.

내공을 사용한다면 기파를 싣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찢어버리겠지만, 내공이 없어도 이런 방식으로 상대의 심장을 헤집을 수 있다.

그제야 상대의 손에 실렸던 기세가 사라졌다.

온몸으로 드러내던 의지 역시 죽음과 함께 소멸했다.


나는 내게 달려들던 놈의 몸뚱이를 그대로 받아서 왼쪽 어깨에 걸쳤다.

방패로 삼은 것이다.

왼쪽에서 돌진해 오는 놈의 칼날 같은 손톱이 방패로 삼은 원인의 몸을 찍을 때, 내 검은 정면에서 달려드는 원인들을 향해 뻗었다.


목! 목! 목!

이런!


마지막이 빗나갔다.

가장 앞서서 덮쳐오던 놈의 목을 찌르고, 그 옆에 있던 놈의 목도 찌른 후, 그 뒤에 있는 놈의 목까지 찌르려는 순간이었다.

야생의 본능을 가졌다고 해도 제대로 반응조차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그러나 규격 외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법.

원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을 찔리고 나서야 공격당했음을 깨달은 앞의 둘과 달리 마지막 원인은 내가 내지른 검의 움직임에 따라 눈동자가 움직였다.

공격을 완전히 피할 만한 능력까지는 없었던 것이 한계였을 뿐이다.

내 검을 피하려던 놈은 목 대신 이마를 찔렸다.


원인의 이마를 찌르는 감각과 목뼈 사이를 찌르는 감각은 달랐다.

그러나 검이 불러온 결과는 그리 다를 것이 없었다.

이마를 뚫고 뇌를 헤집은 검은 한순간에 놈의 생명을 앗아갔다.

셋이 동시에 바닥을 굴렀다.


크아앙!


두 손이 동료의 시체에 묶인 채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본 원인은 짐승같은 울부짖음을 터뜨렸다.

분노와 비탄, 어쩌면 공포까지 섞였을지도 모르는 울부짖음이었다.

하지만 놈이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나는 원인이 미처 손을 빼기도 전에 놈의 관자놀이를 검의 손잡이 쪽, 즉 슴베로 내리찍었다.

망가진 검 손잡이를 대신하라고 둘둘 감아놓은 가죽 끝에 노출된 슴베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흉기였다.

제대로 맞으면 주먹 한 대로도 즉사하는 급소인 관자놀이를 뾰족한 철뭉치로 찍었으니 원인이라고 해도 별수 없었겠지.


왼쪽에서 덮쳐왔던 원인은 내가 방패 삼아 왼쪽 어깨에 걸친 동족의 몸에 손톱을 박아 넣은 채로 의식을 잃었다.

나는 죽은 자와 죽어가는 자를 함께 바닥에 떨쳐 버렸다.

그리고 아직 죽지 않은 자를 죽였다.


이것으로 나에게 공격해 온 덩치 큰 놈들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

남은 원인 무리 중에서 이놈들보다 더 큰 덩치는 없었다.


내가 보기에 원인들은 계급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놈들보다 덩치가 더 큰 놈들은 전사 계급 같은 지배계급이고 그보다 작은 놈들은 그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우두머리나 상위 계급이 모두 죽어도 공격해 올까?


이들과 처음으로 충돌했을 때도 초기에는 제법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가장 덩치 큰 놈과 그 주변의 놈들을 창으로 꿰어 죽이니 모두 도망쳐 버렸다.

나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이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내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내게 덤벼들었던 덩치 큰 놈들이 모두 죽어버리자, 나머지 원인들은 시끄러울 정도로 울부짖으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무질서한 궤주였다.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망치는 모양새를 보니 겁에 질려서 그저 본능에 따르는 것 같았다.

원인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원인이 사라지자 폐허에는 적막함만 남았다.

남은 것은 원인의 시체 몇 구가 전부였다.


그때 문득, 이상한 점이 하나 신경이 쓰였다.

내 눈에는 원인이 모두 털투성이에 비슷하게 생겨서 암수가 구별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끼까지 구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주 작은 개체가 있으면 그게 새끼겠지.

그런데 원인들 중에 새끼로 보일만큼 작은 개체가 없었다.

그렇다면 여기에 암컷도 없었다는 이야기일까?


그제야 나는 이 폐허가 일상적인 거주 공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마을이 아니라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로 인해 원인들이 모여 있던 장소였던 것일까?


그러나 내게는 이 폐허가 원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숙고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폐허가 된 건물군을 뒤지기 시작했다.

돌로 쌓은 건물이 폐허가 되어버릴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사람이 생활한 흔적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수천 년이 지나 땅에 묻힌 폐허에서도 유물이 발견되지 않던가.


예상대로였다.

첫 번째 건물에서부터 온갖 잡동사니를 발견했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아궁이, 녹슬어서 형체만 남아있는 철제도구, 깨어진 사기그릇, 다 삭아서 누더기가 되어 있는 가죽 제품의 일부.


그리고.


“하! ssibal.”


문자가 있었다.

그것도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작가의말

당분간은 이렇게 저녁 시간에 올리겠습니다.

전날 올린 시간에 올리겠지만, 조금씩 시간이 당겨질 수는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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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오해하는 사람들 (4) +4 24.04.27 4,259 1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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