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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괴 님의 서재입니다.

업적 따면 강해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림괴
작품등록일 :
2020.09.19 20:01
최근연재일 :
2020.10.04 18:1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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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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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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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신입 다이버](2)

DUMMY

성우는 희성의 안내를 따라 던전 3층으로 향했다.


계단까지 가는 도중에 고블린들을 몇 차례 보긴 했지만, 통로가 워낙에 넓고 군데군데 엄폐물도 많은데다가 성우 외에도 처음 던전에 들어온 듯한 다이버들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성우와 희성의 앞을 막아서는 놈들은 없었다.


미련이 남은 눈으로 다른 다이버들과 싸우고 있는 고블린들의 뒤통수를 쳐다보던 성우에게 희성이 말했다.


"이건 부탁인데, 웬만하면 저렇게 다른 회사랑 즉석 파티를 짜는 일은 자제해줬으면 좋겠어. 다이버들끼리 합의를 한다 해도 회사 측에서 아이템 분배 관련으로 말이 나올 수 있거든. 큰 회사야 그런 시비도 따로 담당하는 부서가 있으니 별 문제가 없겠지만 우린 아무래도 인원이 적으니까."


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애초에 게임을 할 때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솔로 플레이를 고집했던 성우였다. 굳이 다른 사람과 파티를 짤 생각은 없었다.


성우와 희성은 곧 3층으로 내려왔다. 가장 처음 느낀 2층과의 차이점은 바로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깡깡 거리는 소리였다.


"3층은 코볼트들이 주로 서식하는데, 코볼트를 사냥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동료 부르기죠?"


성우의 말에 희성의 표정이 밝아졌다.


"알고 있구나? 미리 정보를 좀 찾아봤나 보네. 잘 했어."

"얕은 층 정보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데요, 뭐.

"그렇지. 그런데도 최근의 신입 다이버들은 빨리 능력을 시험해보겠다고 장비만 달랑 챙겨서 막무가내로 내려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 그래서 일주일 정도 선배들이 봐주는 관행이 있는 거고. 고블린들 정도야 상관없지만, 코볼트는 그런 신입 다이버들의 가장 큰 위협인데 말야."

"확실히 성가신 특성이긴 하겠네요. 대신 보상이 괜찮다는 것 같지만."


코볼트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항상 곡괭이를 들고 던전의 벽을 캐고 있다. 아까부터 들려오는 이 깡깡 거리는 소리가 바로 코볼트들이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소리였다.


이놈들은 근처까지 다가가지만 않으면 눈이 마주쳐도 슬쩍 시선을 피하며 먼저 공격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쳐다보거나 근처까지 다가간다면 갑자기 길길이 날뛰며 곡괭이를 휘둘러 공격해온다.


그래봐야 고블린보다 약간 강한 정도에 고블린들처럼 뭉쳐 다니지도 않으니 사냥은 손쉽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만약 코볼트를 쓰러뜨리는 장면을 근처의 다른 코볼트가 보게 된다면, 그 코볼트가 주변에 있는 모든 코볼트들을 불러와 집단으로 복수를 하는 이상한 특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코볼트가 또 다른 코볼트를 불러 끝도 없이 밀려오는 코볼트들과 싸워야했다.


일명 코볼트 웨이브라고 불리는, 베테랑 다이버들이라도 피하고 싶어 하는 사태.


그 대신이랄지, 코볼트는 낮은 층에 서식하는 약한 몬스터임에도 비록 소량이지만 주로 깊은 층에 나오는 희귀 광물 아이템들을 드랍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내용을 복기하며 걷던 성우는 곧 코볼트 한 마리가 벽에 대고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저기 있네요.“

"좋아. 혹시 공략법도 찾아봤어?"

"주변을 돌아 다른 코볼트가 근처에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철광석을 미끼로 그 코볼트의 시야 밖으로 유도한 다음에 죽이면 되는 거죠?"

"응. 잘 알고 있네. 주변을 돌 때는 일단 다른 곡괭이 소리가 들리는지 먼저 확인하고."


성우와 희성은 죽어라 벽을 파대는 눈앞의 코볼트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주변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목표의 코볼트가 곡괭이질을 하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 다음엔 혹시 쉬고 있는 놈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확인 하는 거야. 코볼트들은 어두운 장소에선 우리보다 시야가 넓으니까."


희성의 조언에 성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표 코볼트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근처엔 없네요."

"좋아. 그럼 가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면 돼."


성우는 희성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코볼트에게로 달려들었다. 아까 고블린의 무리에게 그랬듯 눈치 채기도 전에 검을 꽂아 넣어 끝장내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코볼트는 어두운 곳에 사는 탓인지 귀도 민감했다. 달려드는 성우의 발소리를 들었는지, 곡괭이를 휘두르려던 코볼트가 뒤를 돌았다.


"키이이익!"


이미 지척까지 다가와 검을 찌르려는 성우의 모습을 본 코볼트가 비명을 지르며 곡괭이를 쑥 내밀었다.


우연이겠지만, 운 좋게도 성우의 찌르기 궤도를 정확하게 막아서는 곡괭이를 마주한 성우의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팽팽 돌아갔다.


'싸움이 길어지면 곤란해. 검 끝을 조금만 틀어서...!'


성우는 손목과 어깨를 비틀어 뻗어나가는 검의 궤도를 강제로 틀었다.


원래라면 틀어 막혀 큰 소리를 냈을 곡괭이를 아슬아슬 피해낸 검 끝은,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코볼트의 미간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푸욱!


온 힘을 다한 찌르기의 궤도를 중간에 바꾼다는 것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업적으로 인해 크게 상승한 성우의 스텟이 아니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터.


"아야야...."


아무리 그래도 갑작스레 근육과 관절을 비튼 탓에 팔에는 제법 무리가 간 모양이었다. 성우는 찌릿한 통증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곧 띠링!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언제 아팠냐는 듯 허겁지겁 업적 창을 확인했다.


역시나 고블린과 마찬가지로 코볼트 사냥 관련 업적들이 다수 신규 갱신되어 있었다. 게다가 새로 얻은 업적까지 있었다.


[초보자의 럭키샷]

- 찌르기의 궤도를 중간에 변경하며 공격을 성공시켰다.

- 검술의 이해도 증가

- 활성화 : 스킬 – 무빙 포인트


"스킬?"


처음 보는 옵션에 궁금증이 도진 성우가 활성화 목록을 바꾸며 새로 얻은 업적을 활성화시켰다.


'무빙 포인트. 무빙 포인트. 이게 아닌가?'


검을 들고 어떻게 스킬을 발동해야하는지 궁리하던 성우가 일단 아까와 같은 요령으로 검을 찔렀다.


지끈.


"윽...."


당연히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상한 인대가 통증을 호소했다. 무사히 사냥을 마친 성우에게 다가오던 희성이 손목을 부여잡는 성우를 보고 당황하며 헐레벌떡 뛰었다.


"괜찮아? 조금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했더니, 역시 무리했구나."

"그러게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네요."


성우는 아쉬운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업적의 달성을 위해선 사냥을 더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부상을 안고 계속 싸우는 건 확실히 무리가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봐."


희성은 성우의 손목을 잡더니 눈을 감았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희성의 손에서 은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손목에 감돌던 통증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낀 성우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지금은 어때?"

"괜찮아졌어요. 감사합니다."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통증은 말끔하게 사라져 있었다.


"이번엔 내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부상은 조심해야 해. 포션은 워낙 비싸서 쉽게 사용할 수도 없는데다가 던전이동기와 거리가 있는 층이면 돌아갈 때도 전투를 피하긴 힘드니까. 구조요청을 보내는 것도 다 돈이고...."

"그보다, 방금 희성 선배 그거 회복능력이죠?"


희성의 말을 끊으며 성우가 물었다. 방금 전 보인 희성의 능력이 그만큼 특이했기 때문이다.


"엄청 희귀한 능력이라고 들었는데, 왜 회사에서 잡무를 하고 있어요?"


희성은 애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뭐, 그건 나중에 차차 말해줄게. 그나저나, 왜 몬스터를 잡고 나면 드랍 아이템 확인은 안하고 자꾸 허공을 보고 있는 거야."

"어... 그냥 싸움을 바로 복기하는 게 버릇이라서요."


업적 창을 확인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성우가 적당히 얼버무렸다.


코볼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붉은색의 광석이 두 개 떨어져 있었다. 성우는 그것들을 주워 백팩에 챙겨 넣었다.


주목적은 물론 업적의 달성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이게 자신의 주 수입원이 될 것이다. 희성의 말대로 신경 써서 나쁠 게 없다.


"그래. 네가 잘해줘야 우리 회사 숨통도 좀 트일 테니까 잘 좀 부탁할게. 그럼, 마지막으로 슬라임을 보고 가볼까."


희성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앞서나갔다. 회복 능력에 대해 그리 말하고 싶지 않은 기색이었다.


왜 그런 희귀하고 어디서나 못 구해서 안달인 능력을 가지고도 작은 회사에서 잡무나 처리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한 성우였지만 본인이 나중에 말해준다니 이 이상 묻는 건 관두기로 했다. 어차피 성우에게 있어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코볼트들을 피해가며 3층 역시 지나친 성우와 희성은 또 한참을 걸어 4층에 내려섰다.


4층은 제법 여러 종류의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는 층이었다. 돈이 안 되는 고블린이나 상대하기 성가시고 위험한 코볼트와 달리 여기부터는 꽤 수지타산이 맞는 편이라 사냥중인 다이버들도 꽤 많았다.


그들을 피해 이동하던 성우와 희성은 곧 홀로 떨어져 있는 슬라임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슬라임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지?"

"네. 타격 공격은 통하지 않고, 몸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저 사과만한 핵 외에는 잘라도 재생한다고 했죠. 전투 중에 사각에서 분열하는 것도 조심해야하고."


인터넷에서 조사해둔 슬라임에 대한 정보를 성우가 읊자, 희성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찌르기가 효과적일거야. 체액에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핵에 줄 수 있는 위력이 떨어지니까. 그리고 공격이 실패했을 경우엔 주저하지 말고 바로 검을 뽑아내야 해. 한 번 잡히면 빼내기 힘들거든. 위험한 몬스터는 아니지만 싸우기 상당히 까다로우니 조심하고."


성우는 희성의 조언을 새겨듣고 정면에 있는 슬라임에게 다가갔다.


크기는 대략 성우의 절반 정도. 젤리처럼 꾸물꾸물 움직이던 슬라임은 성우가 다가오자 몸 전체를 움찔 떨더니 몸에서 길쭉한 촉수를 만들어 뽑았다.


저걸 만약 채찍처럼 빠르게 휘두를 수만 있다면 당연히 상대하기 여간 힘든 게 아니겠지만, 평범한 슬라임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촉수를 느릿느릿 뻗어 상대방을 붙잡아 끌어당기는 정도뿐이었다.


설령 붙잡힌다고 해도 팔만 자유롭다면 간단히 풀려날 수 있기에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엄청 흔들리는데....'


성우는 검을 쳐들고 슬라임의 핵을 노려보며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핵은 슬라임의 움직임에 맞춰 반투명한 몸속에서 정신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댔다.


기회를 엿보던 성우는 핵이 잠깐 제자리에 멈추는가 싶자 곧바로 검을 찔러 넣었다.


뿌직!


"젠장."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성우의 검이 슬라임의 몸을 관통하며 지나갔지만, 핵은 아슬아슬하게 검 끝에서 빗겨나가고 말았다. 검에 찔리며 흔들리는 슬라임의 몸에 맞춰 핵이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성우는 검이 슬라임의 몸에 붙잡히기 전에 재빨리 뽑아들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 보면 아까 분명 스킬을 얻었는데.'


하지만 발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문밖에 없다. 혹시 입으로 스킬명이라도 외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실행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혹시라도 아니었다간 부끄럽다는 수준이 아니니까.


'일단 다시 찔러보자.'


아마 [초보자의 럭키샷]업적을 얻기 직전 코볼트에게 행했던 그 찌르기가 스킬과 연관이 있을 거라 짐작한 성우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재차 슬라임에게 검을 찔러 넣었다.


역시나 전력을 다해 찌른 만큼 꿈틀꿈틀 유동하는 슬라임의 체내가 요동쳤고, 그 여파로 핵도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의식해서 핵의 움직임을 따라 팔을 뒤튼 성우였지만, 아까처럼은 되지 않았다. 슬라임의 체내가 액체에 가까운 성질이라 한층 검을 움직이기 힘들다는 점도 컸다.


'스킬이니만큼 몸으로만 따라한다고 되는 게 아닐 거야. 분명 마나 스텟도 있었고. 그러니 아까 그 찌르기를 이미지해서...."


재차 검을 뽑아낸 성우가 다시 한 번 자세를 잡고 핵을 똑바로 노려보며 검을 찔렀다.


이번에도 요동치는 핵과 목표에서 빗나가는 검.


그때였다. 성우의 검 끝이 비틀어지더니, 원래의 궤도와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며 이동한 핵으로 빨려들었다.


푸욱!


정확하게 슬라임의 핵을 꿰뚫는 검. 그와 동시에 슬라임의 몸을 구성하던 액체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바닥에 퍼져버렸다.


"방금 어떻게 한 거야? 검이 갑자기 뱀처럼 이동한 것 같은데...."


뒤에서 지켜보던 희성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다가왔다. 성우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아까의 그 우연한 찌르기와는 다르게, 확실히 '스킬'이 발동하는 감각.


검은 아무 저항도 없이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 그 목표를 꿰뚫었다. 마치 검이 사라지고, 성우가 노리는 장소에 다시 나타나 찌른 것만 같은 기묘한 느낌.


'무빙 포인트' 스킬의 효과가 틀림없었다.


"네? 그럴 리가요. 뒤에서 보셔서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스킬에 대해 설명하기 애매했던 성우는 그냥 적당히 얼버무리기로 했다. 그 뻔뻔한 반응에 희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랬나? 음... 아무튼, 이번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하다. 이정도면 혼자라도 문제 없겠어."

"네. 걱정 안하셔도 괜찮아요."


아쉽게도 슬라임에게선 드랍 아이템이 떨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땅을 살피던 희성이 말했다.


"슬라임은 방금 전처럼 사냥하기 꽤 까다롭긴 하지만 희박한 확률로 포션을 드랍해. 그래서 초보 때 수익을 올리긴 상당히 괜찮은 상대지. 오늘 싸운 고블린, 코볼트, 슬라임만 유의하면 4층까지는 딱히 공략이 필요한 몬스터는 없다고 봐도 되니까 던전 안에서 힘이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는 4층에서 머무는 게 좋을 거야."

"던전 안에서 싸우기만 해도 조금씩 강해진다고 했었죠."


성우는 슬쩍 스텟창을 켜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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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터스


힘 : 10 + 40

체력 : 10 + 36

민첩 : 10 + 25

기교 : 11 + 10

마나 : 10 + 10

마력 : 10 + 10


활성화된 업적


[사냥 성공] - 전체 스텟 10% 추가 보너스 / [애송이 검사] - 검술의 이해도 소폭 증가 / [사랑의 연탄 배달 숙련자] - 체력 스텟 10% 추가 보너스 / [지하철 버저비터] - 민첩 12% 추가 보너스 / [사랑의 쌀 배달 숙련자] - 힘 스텟 15% 추가 보너스 / [던전 다이버] - 던전 내 능력치 2배 증가 / [@초보자의 럭키샷] - 스킬 : 무빙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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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달리 기본 민첩 수치가 1 상승해있었다.


'다른 다이버들은 이 기본능력 상승과 마정석 흡수를 통해서 강해진다고 했었지.'


던전 내부에서 싸우면 싸울수록 다이버는 강해진다.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민첩 1이라는 수치는 적긴 해도 성우가 몇 번 싸우지도 않은데다 손톱만한 마정석을 흡수했을 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치였다.


슬쩍 확인해봤지만, 슬라임 관련 업적의 정보들이 갱신됐을 뿐 새로 얻은 업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첫 전투니까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했을 테고, 뭣보다 내가 마저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네. 돌아가죠. 저도 제대로 계획을 짜고 다시 와야 하니까요."


단지 세 번 정도 싸웠을 뿐인데도 새로 정보가 추가된 업적들이 너무 많았다. 일단 한 번 돌아가서 어떤 순서로 업적을 달성해 나갈까 계획을 세우고 움직일 생각이었다.


"저기, 근데."


희성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진 성우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네?"

"왜 우리 회사를 선택한 거야? 실기 점수도 그랬지만, 지금 싸우는 것만 봐도 대형 회사든 어디든 사방에서 환영할 것 같은데...."


성우는 잠시 고민했다. 이번에도 적당히 얼버무릴까. 혹은 그냥 터놓고 얘기할까. 하지만 그다지 숨길 이유도 없겠다 싶었던 성우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여기라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응?"

"처음에 권유할 때 말했잖아요. 요구사항도 대체로 맞춰줄 수 있고, 거의 신경을 못 써줄 수도 있다고. 그게 끌렸던 데다가 집에 가서 알아보니 유일하게 소속되어 있던 간판 다이버가 얼마 전에 부상당해서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길래, 제가 마음대로 굴어도 수익만 내주면 참아주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건방질 정도로 뻔뻔한 말에 희성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한숨을 쉬고는 별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무슨 이유에서든 우리 회사에 와줬다니 된 거지.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할게."

"뭐, 걱정 마세요. 그래도 내일부터는 진짜 제 마음대로 할 테니까 각오 단단히 해 두시고요."

"어, 응.... 그래도 너무 돌발행동은 자제...."

"그럼 이제 나가볼까요?"


희성의 말을 중간에 자른 성우가 앞장서서 계단으로 향했다.


분명 첫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보인 성우가 제법 든든하게 보여야 하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대형 사고를 터뜨릴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이 자꾸만 피어오르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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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 다이버](2) +3 20.09.24 159 4 18쪽
4 [신입 다이버](1) +2 20.09.23 168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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