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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괴 님의 서재입니다.

업적 따면 강해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림괴
작품등록일 :
2020.09.19 20:01
최근연재일 :
2020.10.04 18:1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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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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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수 :
90,539

작성
20.09.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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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새로운 만남]

DUMMY

서걱!


보지도 않고 대충 휘두른 검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코볼트 세 마리의 목을 동시에 베고 지나갔다. 성우는 코볼트들의 모가지가 떨어지든 말든 왼손에 든 종이뭉치를 훑으며 투덜거렸다.


"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도 종이에 프린트한 자료를 주고 앉았어? 가격도 더럽게 비싸더만."


A-07던전의 3층. 멀찌감치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 코볼트들이 하염없이 벽을 깎아내고 있는 가운데, 성우는 얼마 전 구입한 던전의 정보들이 한가득 적힌 자료를 뒤적거렸다.


비단 A-07 뿐만 아니라 어느 던전이든 10층 내외의 얕은 층까지는 대충 인터넷만 찾아도 정보가 풀려있는 편이었지만, 조금만 층이 깊어져도 구할 수 있는 정보는 확 줄어들었다. 그 대신 성우가 구매한 자료처럼 다이버들이 제각각 정리한 공략집이 상당한 가격에 팔리곤 했다.


"인기순위 제일 높은 거로 산 건데 뭐 이렇게 허접하냐."


성우가 재차 투덜거렸다. 쓸데없이 작은 폰트로 빼곡하게 적힌 공략집의 정보들은 양은 제법 됐으나 전혀 정리되어 있질 않았다. 한때 자신의 블로그에 수많은 게임의 공략을 작성해서 나름의 유명세도 있었던 성우로서는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차라리 내가 써서 팔아?'


이 던전만 해도 이미 50층까지 공략된 마당에 이제 와서 새로 공략법을 써봐야 사줄 사람이 있겠나 싶어 신경을 껐었는데, 이정도 퀄리티의 공략이 이런 가격에 팔린다면 생각해볼 가치가 있었다.


나중에 다시 고민해보기로 한 성우는 종이뭉치를 백팩에 쑤셔 넣고 업적 창을 활성화했다.


[보스 레이드 – A-07 50층의 슬라임 나이트 첫 토벌] - 실패

- 최초로 A-07던전 50층의 보스 슬라임 나이트를 토벌했다.

- 실패하였으므로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 실패하였으므로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후....“


실패라는 단어와 회색빛으로 물든 업적내용. 가슴이 갑갑해진 성우의 입에서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3일 전, 고블린킹을 쓰러뜨리고 난 뒤 이 내용을 확인했을 때는 눈앞의 업적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다음 보스 몬스터가 있을 60층을 목표로 뛰어 내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업적 획득에 실패하다니. 성우의 사전에 있어선 안 될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머리의 열이 식은 뒤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던전의 공략난이도는 심층일수록 급격하게 상승한다. 50층까지의 공략이 대충 10년 가까이 걸렸을 테니, 50층에서 60층에 도달하는 데에 년단위로 걸린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당장 떠있는 업적들 무시하고 가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성우를 안심시켜준 것은 실패한 업적에서 보이는 단어들이었다.


[보스 레이드 – A-07 50층의 슬라임 나이트 '첫' 토벌] - 실패

- '최초'로 A-07던전 50층의 보스 슬라임 나이트를 토벌했다.


첫 토벌. 최초. 어느 쪽도 다음이 있음을 암시하는 단어였다. 조사한 바로는 분명 보스 몬스터는 한 번 잡히면 다시는 리젠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성우는 이미 업적시스템을 통해 엘리트몬스터인 '고블린 킹'을 소환해 쓰러뜨린 전적이 있었다. 보스몬스터라고 그러지 못하리란 법은 없었다.


"그보다 좀 이상한 건....“


50층이 공략되었다는 건, 당연하게도 10층부터 40층까지의 보스몬스터 4마리가 이미 잡혔음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그놈들과 관련된 업적이 50층 보스몬스터 업적의 하위 업적 취급으로라도 업적창에 등록될 법 한데, 아무리 확인해 봐도 그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


"내가 던전에 처음 들어온 순간부터 이 던전의 업적들이 생성된 건가?"


근거가 부족한 낙관적인 추측이긴 했으나,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도 없었다. 어쨌거나 업적시스템의 수혜를 받는 건 성우뿐이었으니까. 마치 싱글게임의 플레이어처럼.


그렇다면 10층에서 40층의 보스 몬스터를 다시 불러낼 방법만 찾으면 최초 토벌 업적까지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추측들이 다 틀렸다면? 그럼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미 하나 실패한 마당에 뭐.


성우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방금까지 진행 중이던 업적을 확인했다.


[코볼트의 지배자]

- 코볼트를 1000마리 사냥했다. (994/1000)

- ???

- ???


"앞으로 6마리."


고블린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코볼트사냥과 관련된 업적은 아마 이게 끝일 테고, 1000마리를 다 채우는 순간 코볼트의 엘리트 몬스터를 소환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업적 창을 끈 성우가 그제야 주변에 널부러진 코볼트들의 드랍아이템을 줍고는 곡괭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오! 성우 아냐! 오늘도 여기서 일하고 있었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지난 3일간 익숙해진 한 남자의 모습이 성우의 눈에 들어온 것도 그때였다. 멀리서부터 허겁지겁 달려온 그의 얼굴엔 반갑다는 듯 웃음꽃이 활짝 펴 있었다. 성우가 고블린 킹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지켜봤던 HBS의 PD, 김찬수였다.


"아, 오늘 끝나고 술 한 잔 할래? 내가 살게."


잔을 꺾는 제스쳐를 취하며 씩 웃는 찬수의 권유에도 성우는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요 3일 간, 제대로 된 장비도 없으면서 자꾸만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연출하던 김찬수였다. 당연히 그 노골적인 접촉에 성우가 속내를 캐내지 않을 리도 없었고, 그가 방송국 PD라는 것도, 성우에게 뭘 원하는 지도 이미 알게 된 상황이었다.


"됐어요. 그리고 저 아직 방송 나갈 생각 없다니까? 고만 좀 찾아와요. 아무리 저층이라도 던전인데 그러다 비명횡사할라.“

"에이, 야. 형이 진짜 아까워서 그러지. 고블린이든 코볼트든 지금 너만큼 많이 잡아본 다이버가 몇이나 되겠냐? 게다가 뭐 특수한 능력을 쓰는 것도 아니고 칼이랑 방패만으로. 이거 저층 공략방송 한 번 찍자."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고블린이든 코볼트든 몇 마리 잡았다 싶으면 바로 슬라임이 있는 층으로 넘어가고는 했다. 그들이 그리 선호되는 사냥감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코볼트의 광석을 제외하면 보상도 시원찮고, 인간형인데다 무기를 들고 있기 때문에 아차하다간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느릿느릿해서 냅다 도망치면 안전한 슬라임과는 위험도가 달랐다.


하지만 어쨌거나 4층에 가기 위해선 2층과 3층을 통과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는 다이버는 결코 적지 않았다.


"심층의 전투방송이야 화려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다이버들의 절대다수는 저층에서 하루 벌어 먹고사는 생계형이고 그네들 원하는 건 저층 몹 편하게 잡는 방법이란 말이지. 그래서 성우 네가 저층 공략 시리즈 하나 제대로 딱 만들면 너나 형이나 한방에 한몫 확 잡을 수 있다니까."

"뭐, 나중에요. 나중에. 그보다 저번에 부탁한건 어떻게 됐어요?"

"응? 아, 그거? 준비해왔지."


성우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화제를 돌렸다. 공략방송 자체는 어쨌건, 아직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지양해야했다. 저층엔 사람의 눈이 너무 많고, 저번 고블린 킹 같은 일이 성우의 주변에서 계속 일어난다면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할 게 뻔하니까.


찬수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 종이뭉치를 성우에게 건넸다.


"아니 이 업계는 복고가 트렌드야? 왜 이메일 놔두고 쓸데없이 나무 낭비를....“

"어차피 오늘도 여기 있을 거 뻔한데 그냥 가져왔지.“


성우는 투덜거리며 종이뭉치의 내용물을 슬쩍 훑고는 가방에 쑤셔 넣었다. 성우가 원하던 정보가 거기에 담겨있었다.


"근데 왜 굳이 이런 걸 조사해? 현상금사냥꾼이라도 하려고? 야, 엉뚱한 생각 말고 공략방송이나 찍자. 밤의 던전은 진짜 위험하다니까. 몬스터랑 싸우는 거랑 사람이랑 싸우는 건 그냥 차원이 달라."


찬수는 못내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성우는 그런 그를 보고 피식 웃었다. 집요하고 염치없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제가 먼저 위험한 일에 머리 들이밀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 마요. 그럼 전 바빠서 이만 갑니다."

"어? 야, 이성우! 그거 내가 다른 방송사 후배들한테까지 빌어가며 모아온 건데 그냥 입 싹 닫으려고?"


성우가 등을 돌리자 찬수가 다급한 태도로 그의 어깨에 손을 뻗었다. 성우가 그의 손을 슬쩍 피하며 씩 웃었다.


"찬수형, 아까 제가 뭐라고 했어요. '아직은 생각없다'고 말했죠. '아직은.' 때 되고 생각 바뀌면 제가 먼저 연락할 테니까 좀 기다려 봐요. 안 한다는 거 아니니까."


성우는 그렇게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는 땅을 박차며 달려 나갔다.


"하, 거. 뺀질뺀질한...그나저나 저놈 저거 던전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된 거 진짜 맞나? 드럽게 빠르네."


성우가 떠난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찬수의 허탈한 중얼거림이 던전을 맴돌았다.





[코볼트의 지배자]

- 코볼트를 1000마리 사냥했다.

- 힘, 체력, 민첩 +60

- 보상 : ‘코볼트 검수’를 소환해서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10분 뒤 자동 소환. 자동 소환을 거부하면 후에 다시 원할 때 소환가능. 자동 소환까지 남은시간 09:55) -자동 소환 거부-


저번과 다르게,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성우는 잽싸게 소환 거부 버튼을 꾹 눌렀다. 찬수와 헤어지고 사냥을 계속해 이제 막 1000마리째의 코볼트를 죽인 참이었다.


'이제 슬슬 추가 스텟 체감이 잘 안되네.'


좌우로 휙휙 뛰어본 성우가 스텟창에 표시된 숫자들을 세었다. 총 스텟이 100도 안되었을 때는 10 정도만 늘어도 어느 정도 강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지금에 와선 60이라는 큰 수치가 추가되었는데도 별 차이가 없다. 총 스텟이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처음이랑 비교도 안 되게 강해지긴 했는데. 다른 사람 스텟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니 어느 정도 강한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일단 코볼트 검수라는 놈의 소환을 던전에서 사람들이 없어지는 늦은 밤에 하기로 결정한 성우는 일단 던전을 나와 사무실로 향했다. 집보다 사무실이 가까우니 소파에서라도 대충 한숨 잘 생각이었다.


"응? 열려있네?“


이미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다 퇴근했을 시간이긴 해도 혹시나 싶어 당겨본 문은 의외로 쉽게 열렸다. 누가 야근이라도 하나 했지만 안은 어두컴컴하다.


희성 선배가 문단속을 잊었겠거니 하고 들어온 성우는 사무실 가장 안쪽 사장님의 자리에만 어슴푸레하게 빛나는 것을 깨닫고 흠칫 발을 멈췄다. 어슴푸레한 빛은 모니터에서 나오고 있었고,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리에는 분명히 사람 한명이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맞은편 유리창에 반사된 상으로 머리가 긴 여자의 뒤통수를 확인한 성우가 먼저 인사했다. 사장 자리에 아무나 앉아있을 리가 없으니, 대충 누군지 짐작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하지만 모니터로 얼굴이 가려진 여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마우스만 딸깍거렸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나 얼핏 비치는 화면을 보나 게임 중인 게 분명했다. 너무 집중해서 못 들었나 싶었던 성우가 재차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다이버 이성우라고...."

"네. 알아요."


귀찮음이 물씬 묻어나오는 말투에 말이 잘린 성우는 인상을 구겼다. 사장 자리에서 게임이나 땡기고 앉아있는 걸 보면 경리인 하나씨일 리는 없고, 그녀는 사장의 딸이자 성우가 입사하기 전 '청호'의 유일한 다이버였던 김소연이 분명했다.


어린 나이부터 회사의 큰 지원이나 인맥 없이 순수 실력만으로 공략팀에 들어간 다이버. 50층 도달 직전 49층에서 예상치 못한 함정 탓에 공략팀에서 상당한 사상자가 났었는데, 소연 역시 그때 입은 부상 탓에 지금까지 다이버 활동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급해진 청호에서 성우를 고용한 거기도 하고.


어쨌건 다이버로서 까마득한 선배인데다가 사장의 딸이기까지 하기에 잘 보여 둘까 싶었던 성우였지만, 상대가 이렇게 나오는데 그게 될 리가 없었다.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성우는 괜히 더 말 걸 생각 않고 그대로 사무실 소파로 걸어가 드러눕고 눈을 감았다.


타닥타닥.

"...."

딸칵딸칵.

"...."

'생각해보니 화나네?'


그리 크진 않지만 자려고보니 은근히 시끄러운 게임소리에 신경이 거슬린 성우가 도로 눈을 떴다. 게다가 아까 있었던 대화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첫인사가 자꾸 아른거렸다.


'사장 딸이면 다야?'


사람이 기껏 인사했더니 씹고, 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인사하니 짜증내면서 말을 끊다니. 성우의 성격상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니터 째로 부수며 죽빵을 갈겨줬을 것이다. 사장 딸만 아니었어도....


'아니. 내가 왜 눈치를 봐야해?'


문득 의문을 느낀 성우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애초에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들어온 회사였다. 혹시나 소연과 문제가 생겨 회사를 나가게 된다 해도 회사야 다시 구하면 되는 일이었다. 좀 귀찮아지긴 하겠지만 괜히 어울리지도 않게 참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마음을 굳힌 성우가 일어나 소연에게로 다가갔다. 소연은 여전히 성우가 있든 말든 관심도 없다는 듯 모니터에만 얼굴을 박은 채로 게임에 열중해 있었다.


'그렇다고 진짜 다짜고짜 죽빵을 날릴 수는 없고....'


걸어가며 소연에게 시비를 걸 말을 생각하던 성우의 눈에 유리창에 반사된 게임이 얼핏 들어왔다. 그걸 확인한 성우의 입가에 비릿하고 재수 없는 웃음이 걸렸다.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성우는 혼잣말하는 척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소연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성우와 시선을 맞췄다. 퀭한 눈에 짜증이 담기는 것을 확인한 성우가 뚜벅뚜벅 그녀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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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코볼트 검수](2) +1 20.10.02 89 6 13쪽
12 [코볼트 검수](1) +1 20.10.01 96 6 12쪽
» [새로운 만남] +4 20.09.30 110 5 14쪽
10 [고블린 킹 사냥](2) +2 20.09.29 103 6 8쪽
9 [고블린 킹 사냥](1) +3 20.09.28 115 7 12쪽
8 [고블린 학살자](3) +4 20.09.27 119 6 12쪽
7 [고블린 학살자](2) +2 20.09.26 124 4 12쪽
6 [고블린 학살자](1) +3 20.09.25 149 4 17쪽
5 [신입 다이버](2) +3 20.09.24 159 4 18쪽
4 [신입 다이버](1) +2 20.09.23 168 5 15쪽
3 [다이버 자격증] +2 20.09.22 190 5 12쪽
2 [업적 시스템](2) +2 20.09.21 228 8 19쪽
1 [업적 시스템](1) +3 20.09.20 296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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