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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르미의 서재입니다.

금발마녀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녀르미
그림/삽화
Copilot GPT
작품등록일 :
2024.02.19 17:43
최근연재일 :
2024.05.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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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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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장. 단서포착

DUMMY

7장. 단서포착(端緖捕捉)


“연아, 방금 그 할아버지는 누구니?”

“응, 엄마, 들꽃 보러 온 할아버지였는데, 연이가 하는 거 보고 뭐하는 거냐고 막 물어봤어.”

“상공, 웬 노인장께서 연이한테 도인술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응? 연아, 무슨 말이니? 누가 뭘 물어본 거야?”

“응, 아빠, 어떤 할아버지가 연이가 하는 체조 누가 알려줬냐고 물어봤어.”

“그, 그랬구나, 그래서 연이는 뭐라고 했는데?”

“양현 아저씨가 알려준 거라고 했는데, 왜? 연이가 잘못한 거야?”

“아, 아니다, 잘못하기는. 괜찮아요.”

“헤헤, 응, 아빠.”




일풍신으로 어풍비행을 펼쳐 집으로 향하던 양현은 집에서 백여 장쯤 떨어진 길가에 일풍신을 거두고 내려섰다. 갑자기 설연이 자신을 멈춰 세웠기 때문이었다.

“사부님, 멈추세요.”

(앗! 너무 일찍 말했다. 아씨, 사부 경공이 너무 빨라서 가늠을 못하겠네. 좀 더 간 다음에 세웠어야 하는데. 기척 느끼는 거리 거짓말한 거 사부가 알아채면 어떡하지?)

“응? 연아, 왜 그러느냐?”

“사부님, 집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집에 도둑 들었어, 어떡해!)

“집 안에 사람이 있다고?”

“예, 사부님. 대충 위치를 짐작 컨데 그 사람은 사부님 방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둑이 아빠 방에 있는데? 헉! 연이 단공 비급!)

설연은 어느새 단공 비급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런! 이 자들이 성동격서의 짓거리를 했구나. 어서 가보자꾸나.”

(휴, 다행이다. 아까 연이가 거짓말 한 거는 눈치 못 챘나 보네.)

“사부님께서는 기척을 지우실 수 있지만 연이는 기척을 지울 수 없지 않습니까, 그 자가 연이의 기척을 느끼고 도주할 수도 있음이옵니다.” (사부가 첨에 그 경공으로 후딱 먼저 가. 도둑이 내 비급 훔쳐 가면 큰일이잖아.)

“그것도 그렇구나. 허나 걱정 말거라. 이 사부의 손을 피해 달아날 자는 세상에 별로 없으니 말이다. 자 간다, 눈을 꼭 감고 있거라.”

양현은 내기로 자신과 설연의 몸을 감싸고 극성의 혼원일섬으로 몸을 날렸다.

(으아악! 여, 연이 살려!)

극성으로 혼원일섬을 전개해 집 안으로 날아들던 양현의 시야에 방문을 열고나서는 흑의복면인 하나가 들어왔다. 양현은 고함을 지름과 동시에 흑의복면인을 향해 삼 성의 공력을 실어 우장(右掌)으로 혼원장(混元掌) 일초 파(波)를 내질렀다. 비록 삼 성의 공력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맞으면 즉사할 것이 분명했지만, 주인이 자리를 비운 집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던 자라면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네 이 노오옴!”

양현의 비급 두 권을 품안에 갈무리하고, 막 방문을 나서던 장환은 귀청을 찢을 듯한 파공성과 함께 오른쪽에서 엄청난 기세로 자신을 덮쳐오는 손바닥을 보고 기겁을 하며 몸을 날렸다.

“크윽!”

전력을 다해 몸을 날렸음에도 오른쪽 옆구리에 장을 얻어맞은 장환은 신음을 토하며 좌측으로 이 장 거리를 날려가 땅바닥을 나뒹굴었고, 땅바닥을 뒹구는 장환의 품에서 두꺼운 서책 두 권이 튕겨져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네 놈이 감히 그간 내 제자를 암중에서 노리더니, 오늘은 나를 우롱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 물건에 손을 대기까지 하였더란 말이더냐. 정말 용서치 못할 종자로구나.”

땅바닥을 뒹구는 장환을 쫓아 바닥에 내려선 양현은 방금 그의 품에서 떨어져 나온 서책 두 권이 자신이 손수 적은 비급들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양현이 처음 찾아간 객점에는 엉뚱한 사람들을 납치해 가둬 놓더니 설연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위일구의 집에는 불을 질러 놓고, 자신이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자신의 거처에 들어 비급까지 훔쳐내려 한 것을 깨달은 양현은 거칠게 분노를 토해내었다.

양현의 등 뒤에 업힌 채 겁에 질려 눈을 꼭 감고 있던 설연은 이어진 양현의 고함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감았던 눈을 뜨자 땅바닥에 두 권의 비급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연이꺼 비급! 헉! 두 권이네. 사부 이게 어찌된 거야? 왜 비급이 두 권인데?)

“쿨럭, 쿨럭.”

등에 업고 있던 설연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은 양현은 급히 우수를 뻗어 등을 훤히 내보인 채 땅바닥에 엎드려 피를 토하고 있는 장환에게 삼성의 공력을 실은 혼원지(混元指) 삼초 섬(閃)을 연달아 날렸다.

퍽! 퍽! 푸악!

“크아악!”

회전력을 가득 실은 지풍들이 살을 찢고 뼈를 부수며 뚫고 지나가자, 은영조장으로서 극한의 살수 훈련을 마친 장환도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양현이 날린 세 발의 혼원지 중 두 발은 땅에 엎드려 피를 토하던 그의 양 허벅지 뒤쪽 한가운데를 정확히 꿰뚫으며 두 다리의 대퇴골을 마치 구멍을 뚫듯이 부러뜨렸고, 나머지 한 발은 등 쪽에서 오른쪽 견갑골을 비스듬이 꿰뚫고 들어가 앞쪽의 쇄골까지 날려 버렸던 것이다.

양현의 등에서 내려온 설연은 들려오는 비명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확인하며 안도하고 있었다.

(휴, 다행이 지리지는 않았네. 하마터면 쌀 뻔했다. 사부, 뭐가 그리 빨라? 오죽하면 연이가 무서워서 오줌까지 쌀 뻔했다구.)

양현은 땅바닥에 엎드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장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땅바닥에서 비급 두 권을 집어 들어 설연에게 내밀었다.

“연아, 이것을 가지고 방 안에 들어가 있거라.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연이 네게는 과한 것이야. 그리고 이 자의 무공이 위일구 그 자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고 경지는 한참 높아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 이 자가 위일구 일당의 수괴인 모양이구나. 이 사부가 조용히 대화를 좀 나눠 봐야겠다.”

“예, 사부님.” (아씨, 나도 궁금한데. 사부, 미워!)

공손하게 비급을 받아 든 설연이 몸을 돌려 방 안으로 향하자, 양현은 무심한 눈길로 장환을 한 번 쳐다보고는 양손을 뻗어 다시 지풍을 날렸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공력만 실은 혼원지 일초 류(流)를 여섯 번 연달아 날린 것이었다. 이 초식은 방금 전의 섬(閃)이 극도로 회전하는 지풍이 직선으로 물체를 관통하는 성질을 가진 것과 달리 지풍을 원하는 방향으로 휘어 날릴 수 있는 회선지(回旋指)의 수법이었다.

고통에 겨워 몸을 비틀어대다가 간신히 똑바로 누워 숨을 몰아쉬던 장환은 상반신 여섯 곳의 마혈에 타격이 가해지자 잠시 몸을 퍼덕거리다가 축 늘어졌다. 양현의 양 손에서 거의 동시에 날려진 여섯 발의 지풍이 각기 방향을 달리해 휘어져 날아가 그의 양 어깨 거골혈(巨骨穴)과 견정혈(肩貞穴), 양 팔의 비유혈(臂儒穴) 등 여섯 곳의 마혈(麻穴)을 제압한 것이었다.

그렇게 마혈이 확실히 제압된 것을 확인한 양현은 장환에게 다가가 복면을 찢듯이 벗겨내고 턱을 잡아 뽑더니 그의 단전에 좌권(左拳)까지 질러 넣었다.

자신의 비급을 훔쳐서 나오던 장환에게 손을 쓰는 양현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과감하고 잔인한 손속을 보이고 있었다. 극도의 회전력이 가미된 섬(閃)을 날려 양 다리의 대퇴골에 한 치 지름의 구멍을 냄으로써 그의 양 다리에 거의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힌 것도 모자라, 그가 왼쪽 허리에 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는 검을 쓰기 힘들 정도로 우측 견갑골 뒤 쪽에서 앞가슴 위쪽으로 한 치 지름의 구멍을 뚫어 쇄골까지 망가뜨렸다. 마혈 여섯 곳을 동시에 제압하고도 모자라 혹시 독단이라도 깨물까 싶어 피를 토하고 있는 그의 턱을 잡아 뽑고, 내공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단전에 권을 질러 충격까지 주는 모습을 보니 어제, 오늘 설연을 대하면서 너털웃음을 터트리던 사람과 과연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크으, 크으으으.”

순식간에 마혈이 제압되고, 턱이 뽑힌 것도 모자라 단전에 일 권까지 얻어맞은 장환은 고통에 겨운 신음을 흘렸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내가, 내가, 이 장환이 손짓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이 꼴이라니. 크윽, 환골탈태까지 했던 사 갑자 내공에 잔살마의 무공으로도 안 되는 것인가. 고작 처음에 일장을 스쳐 맞았을 뿐인데 꼼짝 없이 이렇게 죽겠구나. 내 몸 하나는 언제든지 피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도 착각에 불과했다는 말인가.’

이백 년 전에 이미 천하제일인이었던 양현과 직접 대면해 본 장환은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던가를 깨달았다. 그토록 자부하던 자신의 무공은 아예 펼쳐보지도 못했다. 아니 양현의 단 일장도 피하지 못하고 극심한 내상을 입은 것도 모자라 가볍게 날린 지풍에 양 다리의 대퇴골이 부러지고 견갑골에 쇄골까지 깎여 나갔다. 만에 하나 이 자리에서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양 다리와 오른쪽 어깨는 병신이 될 터였다.

‘턱을 뽑고 내공까지 운용하지 못하게 하다니, 다리가 망가지자마자 자결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 나는 살수도 뭣도 아니구나.’

마혈 여섯 곳이 동시에 제압되고 턱이 뽑혀 나간 데다, 내공까지 운용을 못하게 된 장환은 이제 자결도 못하게 된 것이다.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기는 하다만, 궁금증은 위일구와 객점 놈들을 잡아 천천히 해결해도 될 터. 내 오늘 너를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

“크으으.”

자신을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토해내는 양현의 눈에서 빛이 번뜩이는 것을 본 장환은 결국 신음을 토해내며 혼절하고 말았다.

양현은 혼절한 장환의 어깨와 다리 주변의 혈을 짚어 대충 지혈을 하더니 그의 가슴팍 옷자락을 집어 들고 뒷마당에 있는 욕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양현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장환의 몸은 땅바닥에 피칠을 하며 질질 끌려갔다.


“연아, 창고에 밧줄이 있더냐?”

혼절한 장환을 욕간 안에 던져둔 양현은 방으로 돌아와 설연에게 물었다.

“예, 사부님. 새끼를 꼬아 만든 줄이 있을 것이옵니다.” (사부, 밧줄은 왜? 아까 보니 도망도 못 가게 아주 다리병신을 만들더니.)

양현이 좀 전에 허공으로 손을 한 번 휘젓자 흑의복면인의 양 허벅지가 부러져서 꺾이던 것을 본 설연은 방으로 돌아온 양현이 밧줄을 찾자 그 용도가 궁금해졌다.

“혹시 아까 낮에 가져다주었던 못도 남은 것이 있더냐?”

“예, 꽤 많이 남아 있사옵니다. 하온데 못은 왜?” (아씨 궁금하네, 밧줄에 못까지 왜 찾는 거야?)

“용도는 알 것이 없고 이 사부가 필요해서 그러니 되는 대로 좀 챙겨 주겠느냐? 새끼줄도 넉넉히 가져오고 말이다.”

“예, 사부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연이가 금방 찾아오겠습니다.” (사부, 좀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

“아니다, 여기로 가져올 것이 아니라 같이 창고로 가자꾸나.”

“예, 사부님.” (같이 가서 뭐에 쓰는지 봐야지, 히히.)


창고에 도착한 두 사람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고 안은 깜깜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했는데, 설연이 조끼 주머니에서 야명주를 꺼내 들면서 말했다.

“아까 사부님께서 주신 야명주가 이렇게 소용이 되옵니다.” (내가 쓸 데가 있을 줄 알고 아까 위말종네 집에 갈 때부터 미리 챙겼지롱. 사부, 나 잘했지?)

“허허, 그렇구나.”

“여기 새끼줄이옵고, 이것이 못통이옵니다.” (자, 이제 나도 같이 가서 사부가 뭐할 건지 보여줘!)

한손에 야명주를 들고 창고 안을 뒤지던 설연이 곧 둘둘 말려있는 새끼줄과 못통을 들고 나왔다. 새끼줄은 얼핏 보아도 예닐곱 장 길이는 되어 보였고 못통의 대못도 근 백여 개는 되어 보였다. 양현은 흡족한 얼굴로 그녀로부터 새끼줄과 못통을 받아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구나. 밤이 늦었으니 연이 너는 이제 네 방에 가서 자거라. 비급은 네게 주었던 것을 챙기고 나머지 한 권은 사부의 방 탁자에 놔두어라. 그 비급은 아직 네가 보아서는 아니 되는 것이야.”

“예, 사부님. 그리하겠습니다.” (쳇! 사부 너무하는 거 아냐? 연이도 궁금하다구.)


그렇게 설연을 돌려보낸 양현은 새끼줄과 못통을 챙겨들고 욕간으로 갔다. 장환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채로 욕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양현은 욕간 문을 조용히 닫고 물건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 검지 끝에 삼매진화를 일으켜 욕간 입구 왼쪽 벽 선반에 놓인 기름등잔에 불을 댕겼다.

은거 이후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습관이 들어버린 양현은 이번에도 역시 과거를 회상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사람 묶는 짓을 대체 몇 년 만에 하는지 모르겠구나. 허, 그러고 보니 강호행 중에 관에 사람 넘길 때 몇 번 해본 것이 마지막이니, 벌써 햇수로 이백 년도 더 됐네 그려. 한때는 이 짓도 은근히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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