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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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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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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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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팀 조합

DUMMY


산혁은 헌서에게 콜라로 건배를 권했다.


“헌서 군, 내가 기대한 거 이상으로 잘하네. 메기로 투입되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십분 살려주고 있어.”


아이돌계의 대선배까지도 헌서를 주목할 정도로 인정받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헌서는 예의바르게 감사 인사를 했다.


옆에 있던 디영이 끼어들어서 물었다.


“선배님처럼 아이돌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산혁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열심히 노력해야지. 너희들은 모두 기본기가 갖춰진 아이들이야. 그러니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어. 조금 유명해졌다고 초심을 잃고 게을러지면, 팬들은 금방 알아차려. 하지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앨범이나 결과물이 다소 기복이 있더라도 팬은 기다려 줘.”


디영이 낭패라는 듯이 한숨을 쉬며 머리를 긁었다.


“아, 내가 제일 못하는 게 꾸준히 성실히 하는 건데.”


“그러면 꾸준히 성실히 하는 사람과 팀을 하면 돼. 같이 열심히 하면 되지. 그래서 아이돌 그룹이 좋은 거야.”


산혁은 디영에게 게으른 마음이 들수록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고 했다.


“온제 형? 아님 헌서 형?”


디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헌서 형 옆에 꼭 붙어있어야겠다. 난 형하고 있으면 연습할 의욕이 생기더라. 형은 진짜야. 내가 어려도 사람 보는 눈이 좀 있거든?”


디영은 헌서를 보고 생글생글 웃었다. 온제도 맞장구쳤다.


“어, 나도. 헌서랑 있으면 새로운 안무 아이디어가 막 떠올라. 불가능해보이는 동작도 헌서는 뭐든지 척척 해내니까.”


지솔이도 입술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혼자서만 노래했는데, 헌서랑 노래하면서 같이 화음을 맞춰서 노래하는 게 재미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어.”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자석처럼 붙으니 신기했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고 헌서의 주위에 함께 하고픈 멤버들이 모여들었다.


‘이 사람들하고 계속 같이 무대를 하고 싶다.’


이 멤버들과 함께라면 언제까지나 춤추고 노래하고 연습하고 무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온제가 헌서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헌서야, 우리 꼭 같이 데뷔하자.”


“에? 예에...”


옆에 있던 디영이 헌서의 팔짱을 끼며 끼어들었다.


“나도, 나도 형, 우리 같이 데뷔해.”


지솔이가 옆에서 소심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너랑 같이 데뷔하고 싶어.”


헌서는 자신이 데뷔하게 될 거라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은 없어서 당황했다. 이들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에 가고 싶지만, 데뷔는 또 다른 얘기였다. 만약 데뷔한다면 헌터 일과 병행해야 하는데, 계속 할 여력이 될지는 미지수였다.


헌서는 잠시 고민하다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우리 모두 같이 데뷔해요.”


여기서 무대를 멈추고 싶지 않았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며칠 후, 4라운드를 위한 촬영 합숙이 시작되었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MC 산혁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에게 4라운드의 규칙을 설명했다.


“4라운드는 범퍼카입니다. 범퍼카의 재미는 서로 부딪혀서 밀어내는 거죠.”


범퍼카라는 부제가 심상치 않았다. 참가자 간에 지금까지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규칙이 예상되었다.


“5곡의 경연곡이 공개됩니다. 각 참가자는 자발적으로 팀을 짜서 열흘간 연습해서 원하는 곡 수만큼 공연합니다.”


팀 구성을 자유롭게 하라는 것은 팀 구성부터 경쟁이 출발한다는 뜻이다. 잘하는 멤버로 팀을 구성하고 좋은 팀에 영입되는 것이 승패에 결정적이었다.


“곡별로 희망하는 팀들이 차례로 공연하고, 그중 가장 잘한 단 1팀의 멤버들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별로 받은 점수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서 하위 14명이 탈락후보가 되고, 인기투표와 점수를 합산해서 최종 10명이 탈락합니다.”


팀으로 받은 점수를 합산해서 개인별 점수를 내고, 그것으로 탈락자를 결정한다.


경연곡이 스크린에 출력되었다.


[

1번 곡 꿈의 바다

2번 곡 unbalanced(언밸런스)

3번 곡 번지점프

4번 곡 shadow(그림자)

5번 곡 sweet taste(스윗 테이스트)

]


같은 곡을 여러 팀이 차례로 공연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이 1위를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경쟁을 하는 것이었다.


“5곡을 열흘간 연습하라고?”

“그게 가능해?”

“열흘이면 두 곡도 빠듯할 것 같은데?”


열흘 동안 5곡을 모두 연습해서 공연하는 건 무리였다. 5곡을 모두 연습하려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 할 수 있으니, 잘 할 수 있는 두세 곡을 선택하고 집중 연습해서 1등을 하도록 공략하는 편이 나았다.


“경쟁할 팀이 적은 곡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겠네.”


남들이 별로 선택하지 않는 곡을 선택하면, 그 곡에서 비교적 쉽게 1등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몇 팀이나 되는 거야?”


“팀 결성은 자율적으로 결정합니다. 4명 이상 7명 이하로만 팀을 짜면 됩니다. 곡마다 팀을 달리 짜도 됩니다.”


지금 남은 인원은 28명이었다. 7명씩 짜면 4팀, 4명씩 짜면 7팀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5,6명으로 팀을 만드는 것도 자유였다. 다만 3명 이하로는 공연을 할 수 없었다.


‘이거 변수가 많네.’


헌서만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이 황당한 표정이었다.


“팀을 적은 인원으로 짜는 게 나아, 많은 인원으로 짜는 게 나아?”


“너무 적은 인원보다는 확실하게 잘할 사람으로 5-7인으로 짜는 게 낫지 않나?”


“그런데 많은 곡을 연습하려면 소수의 인원이 의견조율하기는 나을 수도 있어.”


“너무 팀이 많아지면 1곡당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곡마다 팀이 달라도 된다고 했잖아.”


“변수가 너무 많아.”


모두가 멘붕이었다. 팀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곡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모두 각자 알아서 해야했다.


눈치게임이 시작되었다. 곡별로 잘하는 멤버와 팀을 다르게 짜서 1등을 많이 하면 그만큼 자신의 점수를 높일 수 있었다.


“미강아, 나랑 1번 곡 할래? 우리 지난번에 잘했잖아.”


도웅이 재빨리 미강에게 붙었다.


1번 곡 ‘꿈의 바다’는 신나는 분위기에 고음의 보컬이 하이라이트인 곡이었다. 미강의 고음 락 보컬이 강력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곡이었다.


“윌비야, 우리 2번 곡 할까?”


비트와 멜로디만 주어지고 랩 가사를 직접 써서 공연해야 하는 2번 곡 ‘언밸런스’는 윌비에게 같이 하자는 사람들이 몰렸다.


“나랑 3번 곡 같이 하자, 온제야.”


격렬한 힙합 댄스 퍼포먼스 위주의 3번 곡 ‘번지점프’는 온제와 같이 팀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지솔아, 이거 딱 네 곡인데, 우리 같이 할래?”


감성적인 RnB 느낌의 곡인 4번 곡 ‘shadow(그림자)’는 지솔이가 인기였다.


섹시하고 관능적인 느낌의 5번 곡 ‘스윗 테이스트’는 일유와 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네가 리더 하고 센터에 서.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도웅이 현재 인기투표 1위인 일유에게도 붙었다. 미강과 한 팀으로 1위를 하고, 일유와 한 팀으로 1위를 해서 두 번의 가산점을 얻으려는 전략인 모양이었다.


도웅을 따라다니는 치코와 제빈, 시겸도 도웅과 같이 일유에게 붙었다.


“포지션이랑 연습시간, 다 너한테 맞출게, 일유야. 우리랑 같이하자.”


마치 이번 미션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도웅과 그의 패거리들은 재빨리 움직이며 팀을 짰다.


“그럴까요? 그럼 나머지 2명 더 모아볼게요.”


일유가 승낙하자, 그들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은 무슨 곡 할 거야?”


디영이 헌서의 옆에 와서 물었다.


“음? 글쎄...”


헌서는 아직 자신의 팀을 조직하거나 끌고 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댄스, 보컬, 랩 실력이 엇비슷해서 어느 곡을 하던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서 그를 불러주는 팀에 어디든지 들어갈 계획이었다.


디영은 경연곡 영상을 보며 자신이 어떤 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몇 곡이나 해야 할까? 난 3곡은 무리일 것 같아. 열흘 안에 안무를 3개나 외우는 건 무리야. 그냥 2곡만 해야겠다.”


“헌서, 너는 ‘번지점프’ 누구랑 할 거야? 안 정했으면 나랑 할래?”


온제가 헌서에게 와서 물었다. ‘번지점프’는 신나는 힙합과 비보잉 느낌의 곡이었다.


“지난번처럼 너랑 나랑 같이 아크로바틱으로 킬링파트를 만들면 멋있지 않겠어?”


온제는 헌서의 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곡에 딱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안무를 신속하게 숙지해서 늦은 팀원들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도 온제가 그와 같이 하고 싶어하는 이유였다.


“그래요. 같이 해요.”


헌서는 가장 먼저 온제와 한 팀이 되었다.


“그래. 있다가 팀원 다 모으면 채팅방 만들고 연락할게.”


온제는 환하게 웃으며 헌서의 손을 꽉 잡았다. 디영에게는 같이 하자는 말을 하지 않고 다른 팀원을 섭외하러 떠났다.


디영은 부러운 듯이 헌서를 쳐다보았다. 온제가 가고 나서 헌서는 어색해서 디영을 쳐다볼 수 없었다.

디영은 속은 쓰리겠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먼저 말을 걸었다.


“좋겠다, 헌서형. 히잉, 부러워. 온제형 팀에 들어갔으니 3번곡 1등은 따놨네.”


“아직 연습 시작도 안 했고, 팀원도 확장된 게 아닌데. 너도 들어오고 싶으면 온제에게 말해 봐.”


“난 춤 실력이 안 돼서 못 껴. 온제형 팀 짠 멤버 보니까 다들 한 자락 하는 사람들이던데.”


디영의 말대로 3번 곡 온제의 팀에는 춤 멤버들이 모여있었다. 1등을 가져가려고 단단히 벼르고 뭉친 셈이었다.


“헌서야, 팀 잘 짜고 있어?”


이번에는 지솔이 헌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예, 방금 온제형이랑 ‘번지점프’ 하기로 했어요.”


“그래? 다른 곡은 어떻게 할 거야?”


“아직 모르겠어요.”


지솔은 헌서의 눈치를 보다가 슬며시 물었다.


“저기, 그, 4번곡 ‘그림자’ 할 생각 없어?”


“4번 곡요?”


“어, 나 ‘그림자’ 할 건데, 너는 혹시 할 생각 없나 해서.”


4번곡 ‘shadow(그림자)’는 RnB 보컬의 감성과 느린 안무의 곡이었다. 보컬은 느낌을 살려 제대로 부르는 게 중요한 반면에 안무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이 곡이 안무가 쉬워서 보컬을 진짜 잘해야 1등할 수 있을 것 같아. 지난번처럼 너랑 나랑 화음을 쌓으면 다른 팀하고 다르게 애드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애드립은 조금만 실수해도 느낌이 달라졌다. 그런데, 헌서는 격렬하게 춤추면서도 정확하게 음정을 짚어서 비브라토를 내며 화음을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지솔이 보컬이 안정적인 헌서와 같은 팀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아, 알겠어요. 같이 해요.”


헌서는 간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솔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솔이도 4번곡에서 꼭 1등해서 데뷔하고 싶을 것이다.


“고마워. 우리 같이 멋진 무대 만들어보자.”


지솔은 활짝 웃으며 헌서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가 다른 멤버를 영입하러 떠나자, 디영이 한숨을 쉬었다.


“나한테는 아무도 같이 하자고 안 하네.”


디영은 보컬도 랩도 춤실력도 딱히 내세울 게 없었다. 구멍이라고 할 정도로 못하는 건 없지만, 특기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다. 어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2년의 연습생 기간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디영도 강점이 있었다. 아이돌에게 있어서 중요한 친화력이었다.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고, 마음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순수함과 귀여움이 있었다.


“형, 나 그 팀에 들어가도 돼?”


디영은 멤버가 부족해보이는 팀으로 찾아가서 눈치를 보다가 끼워달라고 했다.


“나도 같이 하게 해줘. 열심히 할게.”


“그래, 디영아. 서브 보컬 하나 필요한데, 들어와.”


곡별로 1등하기는 어려운 팀이지만, 2,3등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찾아 들어갔다. 1등이 실수한다면 그의 팀에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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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새로운 출발 24.03.26 219 6 13쪽
38 놀이공원 종영 24.03.25 213 6 12쪽
37 수상한 데뷔조 24.03.24 212 6 12쪽
36 파이널라운드 롤러코스터 24.03.23 205 8 12쪽
35 바이브 24.03.22 208 8 12쪽
34 조작 24.03.21 223 7 13쪽
33 드림팀 24.03.20 226 8 12쪽
32 타겟 24.03.19 225 7 12쪽
31 격투 +1 24.03.18 225 6 13쪽
30 생존자와 탈락자 24.03.17 227 8 12쪽
29 희비교차 24.03.16 230 8 13쪽
28 언밸런스 +1 24.03.15 228 7 12쪽
27 포그 24.03.14 228 7 13쪽
26 스윗 테이스트 +1 24.03.13 230 8 12쪽
25 shadow(그림자) 24.03.12 234 7 12쪽
24 번지점프 +1 24.03.11 235 7 12쪽
23 4라운드 범퍼카 24.03.10 239 8 13쪽
22 일유의 제안 24.03.09 242 7 12쪽
21 설계 24.03.08 243 8 12쪽
20 악마의 편집 24.03.07 247 8 12쪽
» 팀 조합 24.03.06 267 7 12쪽
18 랩 배틀 24.03.05 257 7 12쪽
17 힐링 파티 24.03.04 270 9 13쪽
16 보컬 조 평가 24.03.03 287 9 12쪽
15 3라운드 바이킹 24.03.02 292 8 13쪽
14 세탁실의 습격 24.03.01 283 8 12쪽
13 보컬 연습 24.02.29 291 6 12쪽
12 조 편성 24.02.28 309 8 12쪽
11 팀 배틀 +1 24.02.27 331 9 12쪽
10 첫 무대 24.02.26 33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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