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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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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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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파이널라운드 롤러코스터

DUMMY

각 팀을 상징하는 롤러코스터의 애니메이션이 화면에 나타났다. 열차가 앞으로 달려가며 관객이 선택한 팀의 숫자만큼 고도가 높아졌다.


B팀의 열차가 궤도 위로 쭉쭉 치고 올라갔다.

많은 관객이 무대 세트가 화려한 B팀을 향해 서 있었다. 손에 쥔 단말기에 B팀 음향 버튼을 눌러서 공연 음향을 들었다. 볼거리가 많은 무대에서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B팀의 도웅이 노래를 시작했다. 음정은 그럭저럭 안정적이었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고, 별다른 흡인력도 없었다.

관객은 잠시 도웅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이내 집중력을 잃었다.


‘배경은 화려한데, 노래는 평범하네.’

‘좀 더 멋진 퍼포먼스를 기대했는데.’


그들은 몇 초 지나자 다른 팀은 뭘하고 있는지 고개를 돌리며 흘끔거렸다.


한편, C팀은 센터에 선 일유가 멤버들 사이에서 앞으로 걸어나오며 인트로를 시작했다.


“꿈꾸는 것만으로 행복해

가슴이 두근거려”


일유의 비주얼 공격이 들어갔다. 상쾌하게 웃으며 윙크를 하고 미소를 날리자, 팬들이 손으로 입을 막으며 함성을 질렀다.


“꺄아아!”

“일유 오빠!”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며 감탄하는 일유 팬들의 반응에, B팀의 공연에 살짝 루즈함을 느낀 관객들이 C팀을 바라보았다.


“C팀도 어떻게 하는지 볼까?”


관객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버튼을 눌렀다. 귀에 들리는 음악이 C팀의 음악으로 바뀌었다.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

우리 여행 이제 시작이야”


매력과 생동감이 넘치는 일유의 인트로에 B팀에서 이탈한 관객이 C팀으로 넘어왔다. 맨 위에 있던 B팀의 롤러코스터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떨어지고, 아래에 있던 C팀의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타며 쭉쭉 올라갔다.


일유에 이어서 지솔이 노래하자, 점점 많은 팬이 C팀으로 몰렸다.


“나도 행복할 수우 이있을까아-

나도 사랑할 수우 이있을까아아-”


섬세한 꾸밈음을 넣어 호소력있게 다가가는 지솔의 보컬에 관객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감성적인 미성의 목소리에 홀린 듯이 빠져들었다.


“하, 좋다.”

“지솔이 노래 잘해.”


헌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신체 미세 조절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적용부위 : 성대]


스킬을 활성화한 헌서는 지솔의 톤에 맞춰서 화음을 넣고 백코러스를 넣었다.


“너와 함께라면 상상해 볼래 우리의 미래”


춤을 추면서도 호흡이 흔들리지 않았다.

난이도 있는 화음을 전혀 어렵지 않은 것처럼 매끄럽게 맞췄다.


“화음이 듣기 좋네.”

“라이브 잘하는데? 그대로 음원 발매해도 되겠다.”


꾸준히 유입되는 관객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C팀의 롤러코스터 그래프가 위로 올라가서 B팀의 그래프를 바싹 따라붙었다.


C팀에 역전당할 위기가 오자, 도웅은 당황했다. 하지만, 계속 공연을 이어 나갔다. 치코에게 눈짓을 했다.


‘괜찮아. 아직 비장의 무기가 남아있어.’


치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제깟 놈들이 아무리 날고 뛰어봐야 우리 발바닥 아래지.’


치코는 랩을 하다가 손을 들어 공중을 가리켰다.


“이건 환상이 아닌 진짜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매직”


치코의 랩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대가 들썩거렸다. 지진이 난 것처럼 움직였다.


“뭐야?”

“무슨 일이야?”


관객이 놀라는 가운데 무대의 가운데 부분이 천천히 상승했다.


“무대가 움직여!”

“우와! 저것 봐.”


무대의 가운데 바닥이 산처럼 천천히 위로 솟아올라갔다. 3미터까지 우뚝 솟은 무대에 도웅이 올라가서 하늘로 손을 뻗는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다이나믹한 무대장치의 움직임에 관객은 일제히 B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멋지다.”

“무대 구성 잘했네.”


무대 장치는 제작진의 몫이고, B팀에게만 움직이는 무대장치를 설치한 것은 편파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는 관객은 많지 않았다.


움직이는 역동적인 무대장치 덕분에, B팀의 그래프가 압도적으로 위로 솟구쳤다.

C팀은 기껏 따라잡은 격차를 무대의 특수장치 때문에 도로 빼앗겼다.


‘아, 다시 떨어졌네?’


헌서의 팀 멤버들은 억울했지만, 호소할 곳이 없었다.


‘에잇! 진짜 이렇게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헌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너무 눈에 띄지 않게 적당히 공연하고 디영이를 밀어주며 조용히 탈락하려고 했는데, 이대로는 다른 멤버들도 위험했다. B팀이 관객투표를 다 가져가 버리면, C팀의 멤버들은 데뷔조에 드는 걸 장담할 수 없었다.


‘너희들이 반칙을 쓰면 나도 내 능력을 다 쓰는 수밖에.’


헌서는 온제와의 아크로바틱 비보잉 댄스 파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바이브 강화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을 알아

나를 믿고 지도는 집어던져

난 우리 미래를 알아

나를 봐 이게 바로 기적이야”


윌비의 랩이 끝나고 온제와 헌서의 댄스브레이크가 이어졌다.


원래 이 부분에서 온제가 풋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동안, 헌서는 옆에서 같이 적당히 춤을 추며 온제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다. 온제가 춤을 추면 옆에서 헌서가 리듬을 타며 추임새를 넣어 흥을 돋구기만 하면 되었다.


헌서는 여기서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춤을 춰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관객이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해.’


온제는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헌서는 팔짱을 끼고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서 배틀을 붙는 것처럼 스윽 다가섰다.


B팀의 무대장치가 주는 충격에서 벗어난 관객은 지루해하며 두리번거리다가 C팀에게 눈길을 주었다.

온제와 헌서의 댄스 배틀에 흥미로워하며 C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와, 배틀이다.”

“재밌겠다.”

“누가 이길까?”


온제가 도발하는 것처럼 손을 까딱까딱 하자, 헌서는 머리를 바닥에 대고 빠른 속도로 돌기 시작했다.


“히익! 엄청 빨라.”

“손도 거의 안 짚어.”

“미쳤다.”

“안 어지럽나?”

“머리에 팽이가 달렸나?”


윈드밀과 에어트랙만으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중간중간에 빠르게 돌다가 갑자기 딱 멈춰서서 프리즈를 했다. 그리고 또다시 돌았다가 멈췄다가를 반복했다. 엄청난 팔 힘이 아니고서는 스피드를 감당할 수 없었는데, 헌서가 그걸 해내는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쟤는 아이돌 수준이 아닌데? 국가대표로 세계 댄스 대회에 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바이브 강화 스킬을 사용한 헌서는 기술만 뛰어난 게 아니라, 그것을 무용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허공을 가르며 아이스 스케이팅의 스핀처럼 화려하게 수놓았다.

헌서가 공중에서 멈출 때마다 관객은 넋을 놓고 감탄했다.


“무슨 조각 작품같아.”

“저런 춤은 처음 봐.”

“어떻게 비보잉이 저렇게 그림처럼 우아할 수 있지?”


빠른 풋워크를 선보이는 온제와 물구나무서서 백스핀을 도는 헌서를 동시에 보면서 관객은 다른 팀으로 시선을 돌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실력은 진짜 C팀이 넘사벽이구나.”


무대 말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는 B팀과 달리 C팀은 온제와 헌서의 역동적인 몸놀림과 깊은 울림을 주는 지솔의 보컬, 귀에 딱딱 때려박히는 윌비의 랩이 모두 감동적이었다.


C팀을 보는 관객의 수가 B팀을 넘어섰다. C팀은 점점 차이를 벌리며 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대로만 가자.’


열악한 상황을 실력으로 멱살 잡고 끌어올린 헌서의 활약에 C팀의 팀원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공연을 이어갔다.


‘할 수 있어.’

‘가자!’


반면에 B팀은 당황했는지 그래프를 힐끔힐끔 보다가 잔실수를 연발했다. 도웅은 팀원들을 쳐다보며 집중하라고 눈짓했다. 그는 힘내라는 듯이 치코와 제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우리에게는 최종병기가 있다.’


다른 멤버들도 B팀이 역전할 수 있다고 믿는지 여유있게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도웅이 말한 최종병기가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것은 바로 미강의 보컬이었다.


“예에에에이-!”


피날레 부분에 미강의 샤우팅 보컬이 나왔다. 공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힘이 넘치는 목소리였다.

관객이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도 메아리쳐서 이어폰을 뚫고 들어올 정도로 날카롭고 강력했다.


“뭐야? 무슨 소리야?”

“B팀이지?”


관객이 우르르 B팀으로 이어폰 채널을 돌리면서 C팀이 곤두박질치고 B팀이 올라갔다.


“워어어어어어아-!”


미강의 음정이 하이톤으로 올라갈수록 B팀의 그래프도 위로 올라갔다.


‘이런!’


온제는 당황한 표정으로 헌서를 쳐다보았다.

화려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귀를 관통하고 온몸을 떨리게 하는 미강의 보컬은 당해낼 수 없었다.


그때 C팀도 피날레로 넘어가서 각자 개인 댄스를 하는 파트로 넘어갔다. 무대로 6명이 넓게 흩어져서 각자 다른 안무를 하는 부분이었다.


‘지금이야!’


C팀은 다시 관객의 시선을 끌어올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마침 B팀에서 미강의 파트가 끝났다.


“춤 춰! 댄스타임!”


윌비가 소리 지르자, 넓게 흩어진 6명이 각자 개성있는 춤을 선보였다.


헌서는 온제가 짜준 안무가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트릭킹 영상을 보았던 걸 시도했다. 그 편이 멀리 있는 관객의 시선을 잡기에 더 좋을 것 같았다.


우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세 바퀴를 돌고 가볍게 착지했다.


“헐? 내가 뭘 본거지?”

“뭐가 휙 지나갔는데?”


헌서의 점프와 회전을 본 관객은 헉 하고 숨이 멎었다.


다시 한 번 점프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트위스트를 하며 공중발차기를 함께 했다. 2바퀴를 돌고 다시 2바퀴를 돌고, 또 3바퀴를 돌고 착지하자, 관객은 오오하고 또 감탄했다.


“몇 바퀴나 돈 거야?”

“저게 가능해?”


이번에는 무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발차기를 하며 이동했다.


“몸이 고무공이냐? 어쩜 저렇게 탄력있지?”

“언제까지 도는 거야?”


헌서가 B팀의 솟아오른 무대보다 더 높이까지 펄쩍펄쩍 뛰는 퍼포먼스를 하자, 관객의 시선이 C팀에게로 옮겨왔다.


C팀의 그래프가 다시 B팀의 그래프를 누르고 위로 올라갔다.


‘이제 마무리만 잘 하자.’


관객을 붙잡아 온 헌서는 원래 온제가 짜주었던 안무로 돌아가서 그루브하고 바이브가 살아있는 춤을 추었다.


“오! 헌서 멋있다.”

“기술만 뛰어난 게 아니라 바이브도 있네.”


디영은 관객에게 말을 걸며 헌서가 데려온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수 쳐주세요! Put your hands up!”


디영의 애교에 관객은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쳐주었다.


“하하하, 잘해, 잘해.”

“C팀 짱 잘해!”

“디영이 귀여워.”


디영은 틈틈이 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하트를 날렸다. 디영에게 하트를 받은 관객은 C팀의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날 따라와 지도는 집어던져

우릴 봐 이게 바로 기적이야”


C팀은 남은 시간동안 계속 격차를 벌렸다. B팀 미강이의 보컬이 작열했지만, 모든 멤버가 각자 자유롭게 관객과 호흡하며 시선을 사로잡는 C팀의 팬서비스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자, 다같이!”


헌서는 후렴구에서 박수를 치고 손가락으로 객석을 가리키며 호응을 유도했다.


“날 따라와 지도는 집어던져

우릴 봐 이게 바로 기적이야”


관객은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디영아, 나 좀 봐줘!”

“사랑해, 일유야!”

“헌서, 파이팅!”


미강이의 파워 보컬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그들에게 눈을 마주치며 같이 노래하는 C팀에게 더 관심을 기울였다.


모든 멤버가 열정적으로 관객과 소통한 덕에 B팀의 그래프가 1위로 올라선 가운데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후우- 후우-”


모두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땀이 비오듯 흘렀다.


“우리 별 실수 없었지?”


온제가 팀원들에게 물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팀은 어떻게 했을까?”


지솔은 한숨을 쉬며 손등으로 땀을 찍어냈다.


“난 정신없어서 우리 점수도 못 봤어.”


헌서는 다른 팀의 무대를 볼 여유는 없었지만, 곁눈질로 롤러코스터 그래프는 틈틈이 보았다.


처음에는 B팀이 1등을 하다가 나중에 C팀이 1등을 했다.

헌서의 느낌으로는 C팀이 1등한 구간이 더 길었던 것 같지만, 관객수 까지 고려해서 점수가 계산되니,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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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놀이공원 종영 24.03.25 223 6 12쪽
37 수상한 데뷔조 24.03.24 223 6 12쪽
» 파이널라운드 롤러코스터 24.03.23 216 8 12쪽
35 바이브 24.03.22 218 8 12쪽
34 조작 24.03.21 234 7 13쪽
33 드림팀 24.03.20 237 8 12쪽
32 타겟 24.03.19 236 7 12쪽
31 격투 +1 24.03.18 237 6 13쪽
30 생존자와 탈락자 24.03.17 238 8 12쪽
29 희비교차 24.03.16 239 8 13쪽
28 언밸런스 +1 24.03.15 237 7 12쪽
27 포그 24.03.14 236 7 13쪽
26 스윗 테이스트 +1 24.03.13 238 8 12쪽
25 shadow(그림자) 24.03.12 244 7 12쪽
24 번지점프 +1 24.03.11 244 7 12쪽
23 4라운드 범퍼카 24.03.10 247 8 13쪽
22 일유의 제안 24.03.09 250 7 12쪽
21 설계 24.03.08 252 8 12쪽
20 악마의 편집 24.03.07 256 8 12쪽
19 팀 조합 24.03.06 276 7 12쪽
18 랩 배틀 24.03.05 268 7 12쪽
17 힐링 파티 24.03.04 279 9 13쪽
16 보컬 조 평가 24.03.03 301 9 12쪽
15 3라운드 바이킹 24.03.02 304 8 13쪽
14 세탁실의 습격 24.03.01 29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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