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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왕 님의 서재입니다.

딸바보, 신급 슬라임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동자왕
작품등록일 :
2021.08.12 15:18
최근연재일 :
2021.09.28 18:55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0,235
추천수 :
663
글자수 :
166,918

작성
21.08.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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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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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딸 바보, 한을 풀었다.

DUMMY

14화. 딸 바보, 한을 풀었다.





진우가 당했다.

호석이 오빠도 당했다.

두려움에 몸이 경직된 내게로 괴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 아......”


이제 끝. 죽음이 다가오자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처음 불덩이를 생성했던 순간. 그 힘으로 사람들을 구해냈던 순간.

멸망해가는 한국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런 죽음이라니......’


허망했다.

이제야 겨우 살아갈만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더 버티면 가족과 함께 예전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희망으로 버티고 또 버텼는데.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나약함이 원망스러웠다.


꿀렁~!


그렇게 눈을 감으려 할 때였다.

순간 이상한 장면이 시야에 잡혔다.

육괴의 어깨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작은 물방울 하나.


“스, 슬라임......?”


놀랍게도 그건 슬라임이었다.

슬라임은 마물 축에도 들지 못하는 저급한(?) 미물.

그런 녀석이 어째서 육괴의 어깨에 올라있는 걸까.

하지만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허억!!”


슬라임의 몸에서 쏟아져 나온 수천 개의 가시들.

그것들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육괴들의 몸을 꿰뚫어버렸기 때문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시들이 뇌전을 뿜어내며 육괴들의 몸을 태우기 시작.

그 대단했던 재생력도 슬라임의 뇌전 앞에서는 전혀 발휘되지 못하고 있었다.


-크허어......-


육괴들이 휘청대며 쓰러진다.

믿을 수 없게도 고작 슬라임 한 마리에게 죽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대체 저 슬라임의 정체는 뭘까.

무엇이기에 저렇게나 강력한 괴물들을 태워버릴 수 있는 걸까.

그간 하찮은 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젠 그 생각을 바꿔야 할 때인 것 같았다.


“아......”


하지만 자신이 여기까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은 것 같았다.

육괴가 쓰러지는 방향이 하필이면 자신의 위였기 때문이다.

이래나 저래나 죽는 결말이라니.

결국 안나는 모든 걸 체념하고 눈을 감았다.


“??”


라고 생각했는데 시야가 바뀌었다.

눈앞에 보이는 천장. 자신이 깨어난 곳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사후세계인가?”


사후세계를 경험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몸이 편안했다. 특별히 불편한 곳도 아픈 곳도 없었다.

깔려죽었을 몸뚱어리가 이렇게 멀쩡한 걸 보면 역시 죽어서 사후세계에 온 것 같았다.


“엉니, 안뇽?”

“어?”


그리고 다행히 지옥은 아닌 것 같았다.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작고 귀여운 천사.

저런 아이가 지옥에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아니, 여긴 천국이 분명했다.


“안녕? 너는 아기천사니?”

“히힛! 유리가 천사야?”


그 말에 꼬마 천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부끄러워한다.

이상하다. 천사를 천사라고 불렀을 뿐인데 왜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걸까.

안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창고? 천국으로 향하는 입구는 원래 창고에서부터 시작하는 건가?’


이것도 안 죽어봐서 모르겠다.

어쨌든 천국으로 왔으니 다행.

사람들을 많이 구해낸 것이 업이 되어 천국으로 이끈 모양이었다.

그리고 저 문. 아마도 저 창고 문을 열고 나가야 진짜 천국이 나올 것 같았다.


“엉니, 어디가?”

“천국. 천국에 가야지.”

“청구욱?”


아, 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적어도 지금까지 마주한 괴물들은 다시 만날 일이 없지 않을까.

안나는 쪼르르 달려오는 꼬마 천사의 손을 잡고 천국으로 향하는 창고 문을 활짝 열었다.

그래,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와아~!”


역시 천국이었다.

싱그러운 햇살. 상쾌한 공기.

그 사이로 수많은 과일나무들과 열매들이 영롱한 빛을 뿜고 있었다.

그 뿐이랴.

과일 나무 아래에는 다양한 식물들과 처음 보는 꽃들이 만개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비, 빛나는 딸기가 있다!”


세상에!

분홍빛을 발하는 딸기라니!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안나가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뛰어가 딸기를 베어 물었다.


“으음~~!”


입안에서 터지는 새콤달콤한 맛.

솟아나는 침샘을 감당할 수가 없을 만큼이나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역시 천국이 확실해!’


그도 그럴 것이 딸기 하나 먹었다고 이렇게나 힘이 솟는다.

이런 효능을 지닌 과일이 천국이 아니면 어디에 있을까.


휙!!


이번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천국엔 사과나무도 있고 감나무도 있었다. 탱글탱글한 포도도 보인다.

계절을 따지지 않고 다 있다.

역시나 모두 빛을 뿜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꺄아! 너무 예쁘다.”


하늘과 땅을 노니는 예쁜 정령들.

빛을 내는 과일들과 처음 보는 식물들. 그리고 수많은 정령들까지.

천국, 별천지, 무릉도원.

어떤 단어가 붙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이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근데 이것들은 왜 여기 있지?”


그런데 하나가 눈에 거슬린다.

밭과 과일나무 주변에서 꿀렁거리는 무수히 많은 슬라임들.

그녀가 발을 들어올렸다.

하찮은 미물들이 천국을 탐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엉니 안대!! 안대에!”


그때 꼬마 천사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

미물. 아니, 마물을 죽이려는 것뿐인데 왜 말리는 걸까.


“안 돼??”

“웅! 아야해!”

“아, 야?”


하, 작아도 천사는 천사다.

저런 하찮은 미물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는 걸 보면.

그리고 천사가 이렇게 말할 정도면 슬라임은 사실 천국에 사는 선한 생명체였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앗! 진우야!! 호석이 오빠!”


두 사람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들 역시 천국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뭘 하고 있는 걸까.

두 사람은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활짝 웃으며 뛰어갔다.

비록 죽었지만 함께 천국에 왔다는 것은 기뻐해야할 일이었으니까.


“저기요? 뭔데 그렇게 넋 놓고 봐? 신기한 거라도 있어?”

“저, 저길 봐.”

“저기? 어디?”


안나의 시선이 강호석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옮겨졌다.

그리고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어, 언데드가 천국에?! 침략당한 거야?!”

“천국? 침략? 너 아직 잠이 덜 깼냐?”

“뭐?”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는 김진우. 그에 조안나가 몸을 움찔거렸다.

그게 무슨 말일까.

설마 여기가 천국이 아니라고?

눈앞에 보이는 저 해골들이 천국에 쳐들어온 마물들이 아니라고?

그때 무언가를 발견한 안나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저, 저건 분명......”


언데드들이 우글거리는 곳.

그곳에서 수많은 가시들이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저건 괴물보다 더 괴물 같았던 그 슬라임이 쏟아냈던 그 가시였다.

조안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육괴들의 습격에서 자신은 저 슬라임의 구함을 받았다는 것을.


‘잘 보고 있나?’


한편 유현은 일부러 직접 나서기까지 하며 힘을 과시하는 중이었다.

저 세 사람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유리를 위협하기라도 하면 큰일. 압도적인 힘을 보여서라도 그 생각을 저지할 생각이었다.


‘이제 마무리. 번개!’


파지지지지직!!


몸에서 백색 뇌전이 치솟았다.

이건 번개의 정령 덕분에 얻게 된 정령마법이다.

아, 참고로 번개의 정령은 이상하게 형체가 없었다. 정령 슬라임도 활성화되지 않았고.

무슨 이유인지 몸 안에 웅크리고 숨어만 있는 상태였다.


‘이 정도면 되겠지?’


백여 마리의 해골들이 뇌전에 의해 한줌의 재로 흩어졌다.

사냥을 끝낸 유현은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을 쳐다보았다.

아니, 보는 시늉을 했다.


“히익!”

“헙!”

“흐읍!”


다행히 다들 놀란다.

반응을 보니 힘자랑은 이 정도면 될 것 같고.

이제 저들을 이용해 그간의 한이나 좀 풀어야겠다.




*




그날 저녁.

안나가 유리에게 물었다.


“유리야. 유리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아빠! 애체계물 아빠도오!”


유리가 활짝 웃으며 유현을 끌어안았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세 사람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유리의 얼굴은 이내 시무룩하게 변했다.


“그릉데 아빠는 아직 안와. 열 밤 자면 온댔는데 아직 엄떠.”


그 한마디에 창고 안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김진우와 강호석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고, 안나는 유리를 끌어안고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흑! 유리야......”


이미 세 사람은 유현에게 모든 것을 전해들은 상태였다.

대화가 안 되기에 문자로.

그렇게 자초지종을 들었을 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인간이 마물이 되다니.’


사실, 인간이 마물이 되는 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존재하긴 했다.

마수계열 각성자가 그랬는데.

하지만 그들도 신체를 일시적으로 마수화할 뿐, 본질까지 마수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유현은 달랐다.

아예 마물이 되어버렸다.

인간이 마물로 각성했다는 사례는 처음. 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까.


‘그래도 이제는 알 것 같아.’


슬라임의 몸을 가진 유현이 이렇게까지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안나가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가여운 아이.

유현이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아빠였기 때문이다.


‘딸을 지키겠다는 마음......’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딸을 지키기 위해 유현이 어떤 노력과 위험을 감수해왔을지.

그렇기에 해야만 했다.

이 부녀를 위해서라도.

지난 6개월간의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바꿔줘야만 했다.


“유리야, 아빠 보고 싶어?”

“웅! 엉니는 아빠가 어디에 있능지 아라?”


절실해 보이는 유리의 눈빛.

그에 안나는 마음이 아려왔다.

무려 6개월이다. 그 동안 저 어린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아빠가 보고 싶었을까.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알아? 우리 아빠 어디 이써? 왜 유리한테 안와? 이제 유리가 싫어졌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유리의 모습에 안나가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빠가 유리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 지금도 이렇게 유리의 옆을 지키고 있는데.”

“유리랑 이떠? 옆에 어디? 어디?”


유리가 눈물을 글썽이며 창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에 안나가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 유리의 품안에 안겨 있는 유현을 가리켰다.


“여기 있잖아. 지금까지 아빠는 유리와 함께 있었어.”


그 말에 유리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유현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믿기가 힘든지 주춤하는 기색이었다.

그에 유현이 미리 써둔 종이를 안나에게 넘겨주었다.

안나는 곧장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빠는 유리랑 옛날부터 자주 두꺼비집을 만들면서 놀았다는데? 저기 수영장도 옛날에 유리가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든 거래. 그리고 할머니가 유리를 우리 딸기야~라고 불렀대.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유리의 얼굴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예전 일을 떠올리는 듯 멍한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져! 할무이가 유리 딸기 닮았대떠! 흐아아아아앙!!”


결국 유리가 품 안의 유현을 끌어안고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아빠가 지금껏 함께였다는 안도감.

그동안 무섭고 서러웠다는 마음을 눈물로 표현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유리야.”


이틈에 안나는 유리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반드시 돌아갈 테니 기다려달라는 것.

마지막으로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말까지 전해주었다.

그렇게 마침내 6개월 묵은 부녀상봉이 이루어졌다.


“아빠? 아빠~! 아빠아?”

‘그래~내 딸. 흐~너무 귀여워.’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빠와 딸의 꽁냥꽁냥이 시작되었다.

유리가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미소보다 사랑스럽게 웃으며 유현을 계속 불러댔다.

당연히 유현의 몸은 흐물흐물. 몸으로 한껏 하트를 표현했다.

여전히 대화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진실을 전할 수 있어 속이 다 후련한 기분이었다.


‘후후, 그럼 이제......’


그렇게 한참동안을 꽁냥꽁냥을 즐긴 유현은 딸의 품에서 벗어났다.

조금 더 누리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보답은 확실해야지.’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딸 밖에 모르는 바보지만, 그렇다고 은혜를 모른 척 할 정도로 무정하지도 않다.

이들의 도움은 크다.

그렇기에.


‘좋은 걸 해주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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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내 딸의 뒷배 세력들. +4 21.09.28 548 18 13쪽
30 30화. 성탄절의 기적. +4 21.09.27 516 20 12쪽
29 29화. 성탄절의 기적. +3 21.09.26 558 20 12쪽
28 28화. 성탄절의 기적. +2 21.09.20 705 18 11쪽
27 27화. 딸을 위한 세상 만들기. +2 21.09.19 741 18 12쪽
26 26화. 딸을 건드린 대가. +5 21.09.18 787 20 12쪽
25 25화. 폭주. +6 21.09.09 935 23 13쪽
24 24화. 폭주. +7 21.09.06 896 24 12쪽
23 23화. 딸 찾아 삼만 리. +2 21.09.05 832 20 12쪽
22 22화. 먼치킨 슬라임 탄생. +8 21.09.03 835 27 13쪽
21 21화. 먼치킨 슬라임 탄생. +8 21.09.01 882 21 13쪽
20 20화. 존버는 끝났다. +3 21.08.31 825 28 12쪽
19 19화. 슬라임은 각성 중. +4 21.08.30 841 21 12쪽
18 18화. 딸 바보, 각오하다. +2 21.08.29 861 23 12쪽
17 17화. 한줄기 빛을 보았다. +2 21.08.28 855 24 12쪽
16 16화. 규격 외 존재. +1 21.08.27 869 22 12쪽
15 15화.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 +1 21.08.26 861 24 12쪽
» 14화. 딸 바보, 한을 풀었다. +4 21.08.24 908 22 13쪽
13 13화. 드디어 인간을 보았다! +1 21.08.23 873 20 12쪽
12 12화. 환영받지 못한 손님의 최후. +1 21.08.22 867 16 12쪽
11 11화. 딸 바보가 바라는 것. +1 21.08.21 883 16 13쪽
10 10화. 딸 바보의 하루일과. +2 21.08.20 932 20 12쪽
9 9화. 딸 바보가 강해지는 법. +1 21.08.19 965 17 13쪽
8 8화. 슬라임의 정령 소환법. +1 21.08.18 1,024 19 13쪽
7 7화.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21.08.17 1,049 18 13쪽
6 6화.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21.08.16 1,101 16 13쪽
5 5화. 딸 바보, 슬라임 되다. +2 21.08.15 1,204 20 12쪽
4 4화. 딸 바보, 슬라임 되다. +2 21.08.14 1,415 25 13쪽
3 3화. 딸 바보, 슬라임 되다. 21.08.13 1,705 27 12쪽
2 2화. 딸 바보, 슬라임 되다. +5 21.08.12 1,920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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