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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58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20 01:47
조회
249
추천
4
글자
11쪽

설영상단.

DUMMY

“그런 인재가 있다고?”

=네 한 명 있습니다.=

“뭐하던 사람이지?”


홀로그램에 한 인물에 대한 설명이 떠올랐다.

31세의 구지환이란 인물로 아들 하나만이 살아있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현재 공용서고 관리자로 있으며 전 군사 감찰부

지부장 출신으로 이력이 매우 훌륭한 사람이었다.


“흠···, 그러니까 누명 쓰고 좌천됐다가 적군에 포로가 됐고

저번 그 광산에 있다가 나한테 구출된 것이네? 아들도 내가

처음 나갔을 때 구출한 아이고?”

=맞습니다. 그리고 정보 쪽에 아주 적합합니다.=

“ 좋아 한번 만나봐야겠군.”


대한은 우주선에서 나와 공용 서고로 걸음을 옮겼다.


“신선님 안녕하세요!”

“허허 그래 공부는 재밌니?”

“아니요!!!”

“허허허.”


마침 글공부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이 합창이라도

하듯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대답을 들으니 입가에 절로 흐뭇한

웃음이 떠올랐다.


“관리관 있으신가?”


분명 그의 감각에는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 선명히 느껴졌

지만 대한은 예법에 따라 문을 두드리며 인사말을 했다.


“들어오시지요!”


얼마나 관리가 잘 되었는지 문을 여는 도중 약간의 소음도

들리지 않는 것이, 안에 있는 사람의 성품을 짐작하게 하였다.


“어? 대한님 오셨습니까?”


문 안에는 업무를 보던 중이었는지 열심히 세필로 기록을

하던 구지환이 대한과 시선이 마주치자 공손히 일어나며

인사를 건네었다.


“그래 생활은 괜찮으신가?”


대한은 평생을 살면서 누군가와 함께 생활한 기간보다 혼자

생활한 기간이 압도적으로 길어, 타인과의 대화가 익숙지

않았다. 거기다 이곳 생활에서 사람의 직책과 대상에 따라

예법도 다르고 무엇보다 자신이 살던 시대를 기준으로 무척

과거의 시대나 마찬가지라 어법 하나하나가 고어이기에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매번 말투가 바뀌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분지 내의 인물들은 대부분 이점을 알고 있기에

대한의 앞에서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대한도

그 사실을 알고 익숙해지려 노력 중이었다.


“그럼요! 이곳에 온 뒤로 무척 좋습니다. 아들 녀석도

알은 안 하지만 좋아하는 눈치고요.”

“허허 그거 다행이군그래.”

“그나저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구지환은 누가 정보계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종사했었던

아니랄까 대화를 얼마 나누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대한이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자네 설영상단 이라고 들어봤나?”

“그럼요! 듣기로 제갈 어르신께서 요 몇 년, 밖으로 나가신

이유가 상단을 설립하기 위해서라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 귀환한 제갈무후에 대한 소문은 이미 마을 내에

골고루 퍼진 상태라서 구지환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 이야기가 편하겠군, 상단을 만든 이유가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살피기 위해서라네! 근데 정보라는 게

단순히 수집만 한다고 모든 걸 아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럼요.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상단 내의 정보관리를 맡는 것이 어떤가?“

”제가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구지환의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물론 오해는 하지 말게나!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분지 내에서 관리만 해주면 된다네.“


구지환의 흔들림이 무엇 때문인지 빠르게 눈치챈 대한이

빠르게 말을 이었고 대한의 말에 진정이 된 구지환이 바로

대답을 이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야 제가 맡겠습니다.“


사실 구지환은 자신이 없어진 시간에 아들을 뺀 가족을 전부

잃은 덕에 깊은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래서 아들을 두고 분지

밖으로 나가게 되나 싶어 순간 마음이 흔들린 것이었다.


”허허 그럼 지금 하는 일은 다른 적임자를 찾아서 맡기고

찾아오시게나.“

”네 알겠습니다.“


구지환과 헤어진 대한은 고용서고 뒤쪽에 앞으로 정보를

관리하게 될 용도로 새로운 건물을 새롭게 만들었다.

서고와의 사이에 나무들을 옮겨 심어 확실히 영역을 분리하고

내부에는 상점의 각 지점과 통하게 될 서신 함을 놓았다.


‘이거 복사기가 있어야 정보지를 만들 터인데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하던 대한은 기계식 복사기가 아닌 술법을 활용해

글의 복사가 가능한 도구를 만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생김새는 커다란 나무상자로 덮개를 열고

내부에 빈 종이를 원하는 만큼 채운 뒤, 덮개를 닫고 그 위에

원본 종이를 올린 후 상자에 기운을 흘리면 내부의 종이에

원본의 내용이 새겨지는 방식이었다.


‘되었군!’


일단 그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도구들은 모두 준비하였으니

나중에 구지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있으면 추가하면 되리라.


박진수와 주진모의 모습을 살피던 중에 뜬금없이 정보부의

설립을 결정한 대한은 서둘러 우주선으로 돌아가 둘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공간을 넘었다.


***


무인 전용 별채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박진수와 주진모는 자연스럽게 무인의 관심사

인 무공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손을 섞어보기로 했다.


경지가 경지인 만큼 대련을 위해 상단 근처 가까운 산 위로

이동한 두 사람은 이윽고 서로를 마주 보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우우웅 퍽 퍼퍼퍽


각자의 기운이 서로의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충돌하자

공기가 진동하였고, 기운의 경계로부터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생사를 나누는 결투가 아닌 대련이니만큼, 박진수는 정확히

화경에 맞는 능력만을 사용하여 대련에 임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경지가 다른 두 사람의 대련은 성립이 불가

하기 때문이다.


벽력진결을 익혀 맑은 노란빛 띤 주진모의 기운, 천지 심법의

다음 단계로 새롭게 대한이 창안하여 보급한 만기혼원신공

(萬氣混原神功)을 익혀 은은한 회색빛, 박진수의 기운이 극명

하게 대비되어 주변을 잠식해 나갔다.


지지직

발끝에서 미약하게 뇌기를 일으키던 주진모의 신형이 잔상을

남기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주진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박진수는 온몸의 감각을

예리하게 새우고 검을 뽑아 등 뒤로 넘겼다.


펑 퍼 퍼 퍼 펑

검의 위치는 계속해서 바뀌고 빠르게 오른쪽으로 이어서

왼쪽, 위, 아래로 옮겨갔고 그때마다 발생하는 작은 폭음이

무언가 충돌이 있었음을 알렸다.


쾌속을 자랑하는 속도로 계속 자리를 옮겨 주먹을 휘두르는

박진모의 낯빛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어두워졌는데, 마치

벽을 보고 공격하는 기분이 들어서다.


잠시 후, 빠르게 공격하는 주먹에 맞게 방어를 이어가던

검의 잔상이 사라지지 않고 남기 시작하더니 선명한 기운을

띄며 마치 꽃이 피듯 활짝 벌어졌다.

박진수의 몸 주위로 검기의 꽃이 피어나자 주진모가 공격을

멈추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는데 검기의 꽃이 회전하면서

빠르게 따라붙었다.


후웅 까 가가가가강


빠르게 따라가는 회전의 검기가 주진모의 호신강기와 끊임

없이 충돌을 시작했다.


”큭“


주진모의 입에서 억누른 듯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고통을 참으며 반격하려던 주진모가 자신의 뒤에서 목에

드리운 검을 느끼고 움직임을 멈췄다.


회전하는 검기의 중심에 있던 박진수가 어느새 이동했는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그의 등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허~ 정말 대단하구려 본인의 완패요.“

”아닙니다. 뇌기와 함께하는 속도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진지한 표정을 지은 박진수가 그의 무공을 높이 평가하자

주진모도 안색을 밝히며 대화를 이었다.


”검기를 잔상으로 남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소!“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몹시 기분이 좋소! 이대로 헤어지긴 조금 아쉬운데

술이나 좀 더 하시지 않겠소?“


큰소리로 웃는 주진모의 웃음이 남과 한 첫 대련의 여운에

깊이 빠진 박진수도 마침 술이 생각났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대신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어느새 저물어가는 해를 따라 생긴 노을이 둘의 모습을

포근하게 감싸기 시작했다.


”허허허 영화가 따로 없구나!“


어느새 돌아와 홀로그램으로 대련을 감상하였던 대한은 둘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 영상, 전부 저장했지?“

=모든 영상은 저장 후 중요도에 따라서 삭제합니다.=

”그럼 이 영상은 일단 보관해두자.“

=알겠습니다.=

”좋아! 그건 그렇게 하고. 만기혼원신공에 입문한 사람이

얼마나 되지?“


수련관에서는 각자의 재능에 따라서 고미가 여러 개의

무공을 추천하는데 그 무공중 하나를 선택하고 비급을 외우면

각자 배정받은 수련실에서 고미의 안내에 따라서 익히게 된다.


대한은 자신이 창안한 만기혼원신공, 몇이나 되는 아이들이

그것을 선택했는지 몹시 궁금해졌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가

박진수의 모습을 보고 생각난 것이다.


=수련생 전원이 배우기를 희망하였지만, 자질에 따른

규정으로 178명 중 25명이 입문하였습니다.=


만기혼원신공은 육체적 자질은 크게 가리지 않지만 강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공부였다.


그 이유는 대한의 독문 무공인 귀원신공과 같이 원기를

이루는 것이 목표인 공부이기에 자질에 따라 다르지만 초반의

성취가 무척 더뎌서 인내심이 중요했다.


물론 처음부터 원기를 느끼고 원기를 모으며 익히는

귀원신공과 달리 행성 에너지를 모아 원기로 나아가는 만큼

그 순도가 귀원신공 보다 낮은 편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기는 원기였기에 그 기의 밀도가 다른 무공보다 무척 높았다.


”만기혼원신공 수련자의 평균 순위가 어떻지?“

=1위인 박진수 5위인 박진혁을 제외한 다른 수련생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입니다.=

”흠······. 어쩔 수 없지 5성까지는 다른 무공에 비해 무척

느릴 테니까.“


그러고 보면 박진수, 박진혁 형제의 재능이 정말 대단하기는

대단했다. 다만 그래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대한은 눈가를

살짝 찌푸렸다.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뽑아봐 평균 수련 기간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무공수련자와 얼마나 다른지.“


처음 창안했을 때 비록 초반에는 느리더라도 계속 수련하면

꾸준히 탄력을 받다가 후반에 들어서 다른 무공보다 훨씬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기에 실제로 맞는지

확실히 알 필요가 있었다.


=알겠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은 아이들도 많지?“

=아이들의 절반가량이 의무 수련 기간을 채우고 다른 직업을

선택해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래, 꼭! 무공이 전부는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대한은 교육체계가 확실히 자리잡힌 것에

뿌듯한 기분이 들어 언제 눈가를 찌푸렸냐는 듯 활짝 웃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문제없이 바르게 성장했으면 싶었다.


한편 대한의 저택 옆의 바위 동굴에서는 특별한 일이 생기려

하고 있었다.


처음 만들었을 때와 달리 규모도 더욱 커진 바위산에는

새끼 호랑이들의 성장에 따라 세 개의 동굴이 추가되어 무려

네 개의 동굴이 있었는데, 지금 동굴 중에 처음 만든 백영의

동굴 안으로 설영이 찾아 들어왔다.


자신을 찾아온 자식의 모습을 본 백영이 기쁘게 반겨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영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비틀거리며 이동하더니 동굴 끝에 닿자마자 몸을 웅크리고는

의식을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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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영상단. 22.09.20 250 4 11쪽
14 설영상단. 22.09.17 246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3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300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2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6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8 5 12쪽
2 원영신. 22.08.20 812 6 12쪽
1 서막. 22.08.13 1,037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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