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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57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8.20 18:00
조회
811
추천
6
글자
12쪽

원영신.

DUMMY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대한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인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분명 완벽한 계산을 통해 차원을 넘었지만 원래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산인 개인 우주선이 하필 워프 중 문제를

일으킨 것이 그러하고, 문제의 결과가 다른 차원인 것도 그렇다.


그곳은 실제 신이 존재하고 관리하는 차원이었다.


신은 자신에게 대리자 외에 모든 생명과의 접촉을 막았는데,

정말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는 것인지 답답도 했더랬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발견하여, 자신과

함께 연구했던 에테르 에너지의 사용이 무척 발달한 차원이며,

그 지식에 대한 배움을 허락받았다는 것이다.


대리자와의 교류는 거의 없었고, 긴 시간의 외로움은 그저,

지식을 흡수하며 이겨내야 했다.


30년 동안 겨우 두 번을 봤을 뿐이니 얼마나 타인과의

만남이 그리웠겠는가?


그마저도 원하던 지식을 모두 얻고 나니, 참기가 힘들었고

결국 차원 연구를 시작했다.


외로움을 원동력 삼아 급하게 진행된 연구는 결과를 만들고,

검증되지 않은 이동의 끝이 지금이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 것이지?’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이 상황이 대한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보게 들리는가?’


답답함이 지나쳐 망상까지 도달한 것인가?


머릿속에 누군가의 물음이 떠올랐다.

이것은······?

망상은 아니다.

어디선가 경험해본.


‘아······.’


생각났다. 그의 대화방식이 이랬었다.


‘신의 대리자?’

‘허허허, 대리자라니 내가 왜 남을 대리한단 말인가?.’

‘······누구십니까?’

‘심어가 익숙지 않군? 보자······. 잠시만 기다리게나’


일방적인 대화의 단절.


약간의 희망이 사라지는가 싶어 마음이 두려움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곧, 주위가 밝아지며 푸른 하늘 아래, 화려하게 피어난

꽃밭,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시냇물이 공간을 채웠다.


시냇물 옆, 빛을 두른 백발의 중년 사내가 보였다.


“어떤가? 대화하기 괜찮은가?”


갑자기 변한 풍경, 주위를 둘러보면서 대한이 답했다.


“여기는 어딘가요?”

“자네의 심상 안에 상상으로 만든 모습이네.”


다른 차원에서 신과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혹시 신이십니까?”


중년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 생각해도 무방하긴 한데······. 겪어 본 게로군?”


대답을 들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설마, 또다시 오랜 시간을 혼자 지내야 하나? 그런 건가?


그런 대한의 마음과 달리 사내의 음성은 따뜻했다.

포근한 기운을 동반하여 마음을 치유한다.


“미안하네! 좋지 않은 기억을 꺼냈나 보군.”


주르륵~

치유되는 상처가 빗물이 되어 눈가를 적신다.


“아닙니다. 신님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선인이 좋겠군.”

“저는 무엇을 하면 되나요?”


허허허

선인은 그저 웃는다,


“그걸 왜 나한테 묻지?”

“그럼 누구한테 묻나요?”

“너 자신한테 물어야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선인이 푸르른 빛의 구슬을 던져주었다.

손을 떠난 구슬이 둥둥 날아와 스르륵 가슴에 스민다.


“답은 자네한테 있음이야.”


공간 전체가 은은하게 빛을 내며 사르르 녹아 사라지고

의식이 어딘가로 딸려 들어갔다.


“헉!”


눈을 뜬 대한에게 익숙한 물체가 보인다.


차원이동 전 자신이 누웠던, 바로 캡슐의 덮개였다,


“고미, 지금 상황이 어떻지?”


고미는 우주선 AI의 애칭으로 대한이 외로움을 견디는데

크게 도움이 됐었다.


=현재 차원 이동 완료되었고 지상에 불시착한 상태입니다.=

=이동 완료 후 발생한 폭발로 선체의 40%가 소실 되었습니다.=

=차원 이동 전 대비 보유에너지가 50000%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결과, 점검을 실행합니다.=

=에너지 탱크에 고농도 에너지 체 확인.=


“침투 경로는?”

=이동 후 에너지 체 생성, 해당 에너지 체가 존재하는 공간과

겹침이 발생, 본래 용도 불분명, 우주선으로 수용 가능.=


“위치 상황은 어때?”

=현재 위치, 대형 분지 중앙 호수 바닥, 분지 내 생명 반응

없음.=


“결계를 사용하자! 목적은 이성체 차단.”

=범위를 지정해 주십시오!=

“분지로 하지.”

=범위는 분지, 이성체 차단 전용 결계 생성을 실행합니까?=

“실행”

=실행합니다. 완료 예상 시간은 5분입니다.=

“이전 차원 경험의 유일한 장점이지, 에테르 사용법은······.”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걸린다.


“선체 복구 시작하고 차원 정보를 탐색 으윽???”


참을 수 없는 고통.

머리에는 다양한 정보다 떠오르고, 육체가 멋대로 변형에

들어갔다.


결국, 정신을 잃었다.


=이상 반응 확인, 회복 캡슐 이동.=


대한이 정신을 잃은 사이 AI는 마지막에 내린 지시의 실행.

선체를 복구하기 시작했으며, 보유한 인공위성을 이용,

차원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


***


원영신을 가진 선인과의 충돌은, 대한의 영혼이 대부분 소멸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만약, 어떠한 조치가 없다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당연지사.


그러나 적절하게 개입한 선인의 도움으로 소멸은 미뤄지고,

대화의 시간이 만들어졌다.


우연으로 일어난 사건이지만, 스스로 해결해야 할 흑룡의

죽음이 대한에 의해 이루어진 상황.


선인은 생각한다.

이것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어떠한 법칙이 아닐까?


대화 끝에 파악한 상처받은 마음은 측은지심을 부르고,

선인은 원영신에서 추출한 영력에 정보를 더하여 선물로

주었다.


선물에 담긴 영력이 영혼을 복구시키며 완벽한 영혼으로

재탄생 시켰는데, 그 영향으로 육체가 진화에 들어가는

이것이 바로 대한에게 벌어진 일이다.


영혼에는 영력이 흐르는 길이 있는데 그것을 영맥이라 한다.

기운을 수련하다 보면 영혼의 영맥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되며 그 발전은 이번 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


만약 영혼이 계속된 생에서 수련을 멈추지 않고 이어간다면

영맥은 발전을 거듭하여 완성된 영혼을 이루는데 이것이

원영신을 이루는 핵심이다.


모든 영혼이 그 생에서 대오각성하지 않는 한, 이러한

방법으로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퇴화도 마찬가지다.


수련하는 생이 영혼의 완성으로 나아간다면 하지 않는 생은

후퇴를 불러오는데 보통, 나아감과 물러남을 반복하는 가운데

소수의 영혼만이 완성을 이룩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혼의 발전은 생을 시작한 육체에 영향을

끼쳐서 재능으로 나타나는데, 대한이 살던 세상은 수련자가

사라져 대부분이 퇴화의 끝을 이룬 곳이니만큼 대한의 영혼도

마찬가지여서 기운에 대한 육체의 재능이 전무 했다.


마법이 발전한 차원에서 지식만을 탐구하고, 주로 물건에

적용하는 마법에 집중한 것도 그러한 영향이 크다.


대한의 우주선은 그러한 노력으로 완성되어 마법 사용의

어려움을 대리만족하게 하였다.

대부분의 마법이 우주선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달랐다.


완성된 영혼으로 진화한 육체는 재능의 끝을 이룩했으니

누구보다 수월하게 기운을 다루고 경지를 높일 것이었다.


퇴화의 끝에서 정상까지 너무나도 극적인 변화를 겪은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육체의 진화가 끝나고 정신을 차렸다.


대한이 두어 번 눈을 깜빡이며 상황을 파악하는 중에 고미의

반응이 빠르게 울렸다.


=신체 반응 확인, 이상 없음,=


회복 캡슐에서 벗어나 수면 캡슐로 이동이 끝나자 번쩍 든

생각에 입이 열린다.


“에테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조금만 집중해도 새로운 감각이 찾아왔다.


“이게 기운인가? 시원하네!”


이어서 또 다른 변화도 알게 됐다.


생각의 전환이 무척 빠르고 살아 온 생의 모든 기억들이

선명하게 떠올라 무서울 정도.

재능의 끝에 다다른 육체의 성능은 그동안 생각했던 천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이 정도 머리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기억 전이 마법을 시험하기로 했다.


무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머리로 인해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마법이지만 지금은 가능할 거 같았다.

살아온 모든 기억이 선명하다는 것은 무의식에 잠들어있던

정보들이 파악된다는 말이니까.


“고미 기억 전이 실행!”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주세요!=

“현재 차원을 조사한 내용으로 해줘.”

=기억 전이를 시작합니다.=


함교 중앙 천장에 박힌 보석이 빛을 뿌리며 머리를 비춘다.


=기억 전이 시작.=

=예상 완료 시간은 30초입니다.=


무의식에 새롭게 새겨지는 정보들을 정리하며 기다리자

시간이 금방 갔다.


=기억 전이 완료.=


그리고 파악된 정보의 내용은 참을 수 없는 놀람을 일으켰다.


“500년?”


잠깐, 정신을 잃은 결과로 지나버린,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


“고미 이게 정말이야‘


거짓을 모르는 AI는 사실만을 말한다.


=검증된 사실입니다.=


홀로그램이 펼쳐지고 의식을 잃은 대한의 모습 위에 숫자가

떠올라 빠르게 올라간다. 잠시 후, 눈을 떠지면서 가리키는

숫자는 500년.


이 외에도 현재 우주선이 있는 분지가 매우X3 넓다.


타원형으로 700㎢의 어지간한 나라보다도 큰 넓이를

가졌고 주변을 둘러싼 산도 10000m 로 무척 높았다.


’폭발이 엄청났구나.‘


분지는 긴 시간 덕인지 각종 동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여

완벽한 생태계를 이루었고, 지성체는 없었다.

아마 기절 직전 실행한 결계 때문이리라······.


”이제 나도 에테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데 마법을 익힐까?“

=무공을 추천합니다.=

”무공?“

=육체 특화 에테르 사용법입니다.=

”몸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 없는데······.“

=무공을 익히면 육체가 에테르에 빠르게 적응되어 마법을

배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관련 자료가 있으면 보여줄래?“


홀로그램에 하나의 영상이 떠올랐다.


”저게 무공?“


영상 속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 있다.

멈춰있는 둘, 충격파에 의하여 파괴되는 주변의 모습.

시간이 지나며 둘의 육체에 상처가 생기고, 한 사람이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영상이 멈췄다.


빠른 재생으로 보아서 그렇지, 상단에 나타나는 시간은

두 남자의 싸움이 20분 이상 지속됐음을 알렸다.


=상위 10% 안에 드는 무공 사용자입니다.=


솔직히 하나도 안 보였다.


”속도를 낮춰서 다시 보자.“


영상이 처음으로 돌아오고 상단에 표시된 시간 옆으로

새로이 숫자가 나타나 재생속도를 알린다.

천천히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하고 배율이 30을 넘어가자

조금씩 보이는 움직임.


”얼마나 빠른 거야?“


배율이 50에 이르러서 두 남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영상에 에테르의 움직임을 표시합니다.=


영상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재생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육신이 반투명해지며 센서로 감지한

에테르의 움직임이 빨간색으로 나타났다.


재생을 시작하자 두 사람의 에테르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전신을 고속으로 돌면서 육체 곳곳에

입자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퍼진 입자 부분이 확대되면서 육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는데, 전신을 돌며 퍼뜨린 입자가 육체의 모든 세포를

감싸고 있었다.


”에테르 입자를 퍼뜨릴 때만 감싸는 건가?“

=아닙니다. 평소에도 세포를 감싸는 에테르가 있지만 육체

사용률이 올라가면 추가로 입자를 퍼뜨려 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처음,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보던 대한은 이내 그 특유의

학자적인 기질을 드러내며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우선 연구를 좀 해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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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설영상단. 22.09.20 249 4 11쪽
14 설영상단. 22.09.17 246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3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300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2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6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8 5 12쪽
» 원영신. 22.08.20 812 6 12쪽
1 서막. 22.08.13 1,037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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