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38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8.24 03:06
조회
444
추천
5
글자
12쪽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DUMMY

저벅저벅

가볍게 두 걸음을 내디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공간이동이 아주 자연스러운데?”


마음이 흡족해진 대한은 드디어 상상으로만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살짝 달아올랐다.

바로! 구름을 만들어 타는 것이다,

물론 진짜 구름은 사람이 타지 못하지만, 구름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타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는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흐흐흐 이 정도 높이에서 요렇게 하면.”


3미터 정도 높이에서 몸을 가볍게 하며 발밑으로 수기와

풍기를 집중하여 구름 형상을 만들었다.


출렁출렁

“탑승감이 좀 말캉거리긴 하네!”


구름의 감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 정확히 발바닥에

있는 기운을 강화하였다.


=구름의 형상을 만드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그건 고미 네가 인간을 잘 몰라서 그래! 때론 보이는 게

전부인 법이라고!”


후웅~


바람을 일으켜 하늘로 날아오르자 지상의 풍경이 점점

멀어지고 커다랗던 호수의 모습마저 그 윤곽이 보일 때

상승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우와~ 어떻게 이런 지형이 생길 수가 있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는 절대 생길 수가 없는 지형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분지를 둘러싼 거대한 절벽은 열기에 유리질화 되어

반짝이고 있었는데 그 높이만도 족히 80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그 위로는 웅장한 산맥과 올라갈수록 하얗게 눈이 쌓인

정상의 모습까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분지 안의 풍경도 무척 좋은걸?”


분지를 둘러싼 산맥을 보다 발밑을 보니 완전한 평야 지역은 아니었다.

군데군데 산들도 있었고, 산맥을 타고 내려온 물줄기가 흐르는

강 비슷한 것도, 보였는데 무엇보다 그 안에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흐음? 근데 몇몇은 보통 동물이 아닌데?”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기운 중에 일반적인 동물이 아닌

기운의 크기가 제법 커다란 동물들도 제법 느껴지고 있었다.


=이곳 인간들 말로 영물이라고 불리는 동물입니다.=

“동물들도 수련을 하나?”

=부계나 모계가 영물인 경우도 있고, 우연히 영성을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 신기하네! 나중에 연구해 봐야겠다.”

=대상들을 포획할까요?=

“아니 일단은 관찰부터 시작하자!”

=영물을 관찰 대상에 포함합니다.=


고미는 그동안 제작을 꾸준히 해오며 사방에 퍼뜨린 드론과

초소형 로봇에 관찰 대상으로 영물을 추가시켰다.


“스파이봇 성능은 괜찮지?”

=아직 까지는 감지율 제로입니다.=

“그치? 내가 무인들한테 감지당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먹었는데.”


처음 만들었던 로봇이 감지당하여 부서졌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했다.

워낙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았을 터인데 로봇이 가진

에너지를 감지하여 주먹부터 휘두르는 것이, 시험용으로

소량만 제작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보통 골치가

아니었을 것이다.


“밖에는 어때? 아직도 전쟁 중이야?”

=예 전쟁 중입니다.=

“하~ 밖에 좀 나가보려 했는데 골치 아프네!”


지금 분지 바깥의 세상은 온통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고미의 말로는 대한이 깨어나기 50년 전에 전쟁이

시작되었다니까 무려 60년을 넘게 전쟁 중인 것이다.


“나라들 상황은?”

=처음 전쟁을 시작했을 때 16개 나라에서 지금은 2개의

나라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래? 그럼 언제쯤 끝날까?”

=현재 상황으로 보아 10년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고미의 말을 들은 대한은 어두워진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나가볼까? 아니면 전쟁 끝날 때까지 기다려? 아 답답하네’


자신이 기절한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50년 가까이

혼자 지내다 보니 무척 조바심이 들었다.

그나마 그동안은 생명의 위협에 무공수련이라는 이유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완벽하게 극복하지 않았던가?


“고미 그래도 전쟁지역이 아닌 곳이 많지 않아?”

=치안 상태가 무척 좋지 않습니다.=


대한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괜찮아 어차피 무공이 난무하는 세상인데 치안은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어.”

=안전한 곳으로 탐색합니다.=


대한은 고민을 끝내고 우주선으로 돌아와 분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복장은 도사들이 입는다는 것으로~ 금붙이랑 은붙이도 조금 챙기고.’


룰루랄라

드디어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콧노래를 부르며

준비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섰다.


이제 80세를 넘긴 그였지만 거울에는 고운 백발을 길게

늘어뜨리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물이 서 있었다.

원영신을 이룰 때 더 어리게 보이게끔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나이도 나이인 만큼 너무 젊게 보이는 것도 곤란했다.


보아하니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무인들은 50대가 넘어도

30대 정도로 보이기도 했으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물론 그 정도 무인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공간이동을 하시겠습니까?=

“분지에서 많이 멀어?”

=분지 남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비전쟁 지역입니다.=


현재 대륙에는 오나라와 진나라가 전쟁 중이었는데 진나라가

대륙의 칠할 정도를 차지하여 분지 남쪽으로는 전쟁에서

안전한 편 이였다.


“그럼 세상 구경도 할 겸 날아가지 뭐!”


***


대륙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중앙의 거대한 산이 있었다.


과거 신선과 사악한 용이 싸움을 벌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산으로, 그 크기가 하늘에 닿을 듯하다 하여 천태산이라고

불리었는데, 얼마나 거대한지 끝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과거에는 가끔 그 끝을 보기 위해 도전하는 이름난 무인들도

제법 있었는데 올라가는 족족 소식이 끊기니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도전하는 사람도 끊기었고 일반백성들 사이에는

하늘에 오르려다 노여움을 산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특히 얼마 전에 기상이변이 있었던 후로는 기나긴 전쟁에

하늘이 노했다 하여 잠깐이지만 전쟁을 멈추기도 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덕에 확실히 하늘에 오르는 산이라는 믿음이

더욱 깊어지며 신성시하는 분위기였다.


이 산은 그 크기만큼이나 식생도 다양하였는데 덕분에

다양한 약초와 먹을거리들이 넘쳐 산 아래 주변을 타고

과거부터 여러 마을과 도시들이 번성하였었다.


대륙이 전쟁을 시작하고 나서 상당히 많은 도시나 마을이

사라졌지만 산 남쪽은 전쟁지역에서 멀어진 후로 사람들이

다시 모이며 여러 마을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늘을 날아 분지의 남쪽 산을 넘어온 대한의 시선에도

그렇게 생긴 마을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있었다.


“허~ 저것이 초가집이라는 것이구나!”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발전을 거듭한 시대에서 살다 온

그가 언제 초가집을 보았겠는가?


그야말로 역사책에서나 볼법한 마을들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가 다른 시대에 있다는 것이 그제야

실감이 나기도 하였다.


“응? 저긴 뭐지?”


대한의 시선에 다른 마을과 달리 나뭇가지와 흙으로 뭉쳐진

움집들이 수없이 모여있는 곳이 보였는데 얼마나 볼품이

없는지 주변 마을의 초가집이 대궐같이 보일 정도였다.


“고미 저기는 뭐지?”

=마을입니다.=

“저 볼품없는 곳이 마을이라고?”


초가집들도 그의 시선에는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인데 저곳은 개집으로도 못 써먹을 정도가 아닌가?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데이터 확인 결과 남자들이 전쟁으로 차출되고 남은 여자와

아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에 멀쩡한 마을도 많은데?”

=주변 마을에서 전쟁고아 같은 생활력이 떨어진 인간들이

떨어져 나와 사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세상에 전쟁에 나가서 죽으면 보상금도 없는 거야?”

=데이터 확인 결과 세 가지 사항이 발견되었습니다.=

=첫째 보상금의 미지급, 둘째 보상 지급금 부족, 셋째 지급된

보상금의 상실이 확인됩니다.=

“허허~ 개판이구나 개판”


절로 헛웃음이 나오고, 얼굴에는 당혹스러움만이 떠올랐다.


“대륙에 이런 경우가 많아?”

=보통의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곳 직업의 비율이 사냥꾼과

약초꾼이 매우 높아 일어난 특이 사항으로 파악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 것인데

실상을 파악하니 절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는 몰랐지만 관심을 가지니 그의

예민한 감각으로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울음과 아이를 가진

엄마들의 한숨 소리가 들렸고, 조금 더 집중하자 그들의

건강 상태까지 절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들을 모아서 분지 안에서 살까?’


한참을 고민하던 대한이 질문했다.


“저 마을 인구가 어떻게 되지?”

=250명입니다.=

“분지에 마을을 만들려는데 무엇이 필요할까?”

=집과 의복 식량이 필요합니다.=

“집이야 지으면 되는 거고 의복이랑 식량이 문제인데.”


결국 분지 안에 사람을 모아 살 것을 결심한 대한은 가까운

도시를 돌아다니며 식량과 의복을 구매하려 하였는데, 전쟁이

한참이라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씨앗들만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구하였고, 의복은 파는 곳이 없어서

옷을 만들 천들을 최대한 많이 사들였다.


그러고도 충분한 양을 구할 수가 없어서 먼 곳의 도시까지

다녀야 했으니 현재 대륙의 물류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해서였을까? 가격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다 보니

권력자들이 접근하거나 강도들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굳이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그런 경우에는 구매를 포기하고

공간이동으로 피해버리고 말았다.


가끔 대량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곳을 만나면 상당수를 구매,

분지의 호숫가로 공간이동 시켜 버리면서 바쁘게 다녔다.

그렇게 비행과 공간이동을 아끼지 않고 사용한 결과 사흘

만에 상당한 양을 구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처음의 마을의 하늘.

마을을 바라보는 대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


“으아앙 엄마!”

“흑흑 아가야.”

“썅! 닥치지 못해?”

“흐흐 형님 고기가 야들야들합니다그려.”


어둠을 밝히는 모닥불 주변 인세의 지옥이 있다면 이럴까?

주변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들이 널려져 있고,

한쪽에는 겁에 질린 여성과 아이들이 언제 자신의 차례가

다가올까, 겁을 내며 눈물을 흘린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살기 가득한 눈을 번들거리고 인육을

뜯는 사내들은 얼굴 가득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핏물이 채

가시지 않은 칼날을 손에 쥐고 앉아있었다.


“형 무서워!”

“진혁아 조금만 참아 어른들이 구하러 오실 거야.”


잡혀 온 아이들과 여자들이 모여있는 뒤쪽에 다섯 살 난

동생을 달래는 진수의 얼굴은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들을 구하러 올 사람이 없다고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나이도 이제 열다섯이 넘었고, 작년 아비가 전쟁터에

끌려가서 대신 먹을 것을 구하러 산에 간 어미가 실종됐을 때,

주변 어른들의 냉정한 시선을 느끼고 동생을 데리고 마을을

나왔었다.


원래 그의 집안은 나름 유명한 유지였는데, 아버지의 징병을

대신해 군세를 내다보니 가세가 기울었었다.


물론 군세만으로 그 많은 가산이 탕진되지는 않았을 터였다.

사람이 좋기로 유명했던 집안에서 유독 특별나게 좋았던 그의

아비는 주변에 조금만 힘든 사람이 있어도 도움을 주었고,

끝내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병사로 끌려가면서도 주변에서

가족들을 돌봐줄 것이라 굳게 믿으며 안심하고 끌려가셨다.


처음 몇 달은 사람들도 그의 가족들을 도와주었었다.

그런데 아비의 사망이 알려지자 대번에 표정이 변하며 혹시

집안에 숨겨둔 재산이 없나 탐내었고, 사람 좋기로 유명한

아비가 한 푼 숨김없이 주변을 도왔다는 것을 알면서,

비웃음 지으며 냉대하던 모습을 이 악물고 지켜본 그였다.


“우와 형아 신선님이야!”


조금 전까지 두려움에 떨던 동생이 웃으며 하는 말에 얼마나

무서우면 헛것을 볼까 싶어서 이를 악물었다.


“형아 진짜야 신선님!”

“쉿! 혁아 조용히!”

“힝~ 진짜, 신선님인데······.”


그치지 않는 동생의 투정에 고개를 돌린 진수는 너무도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신수 초월. 22.09.20 257 3 11쪽
15 설영상단. 22.09.20 249 4 11쪽
14 설영상단. 22.09.17 245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2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299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0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5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6 5 12쪽
2 원영신. 22.08.20 809 6 12쪽
1 서막. 22.08.13 1,033 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