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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25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8.31 02:20
조회
298
추천
6
글자
11쪽

백호의 부탁.

DUMMY

순수한 대기의 기운이 응집하는 순간의 감각은 놀랍게도

선명하고 또한 고요했다.


‘이건 정말 원기에 가까운데?’


자신의 원영신이 순수한 기본 에테르로 이루어졌다면, 지금

뭉쳐지는 기운은 기본 에테르를 목표로 다가가는 일종의

과정이라고나 할까?


“이거 여의주와 영적으로 연결이 된 것 같은데?”


놀람을 가라앉히고 여의주를 관찰하자 공간을 초월한

영적인 연결이 느껴졌다.


‘에너지가 영력을 품다니?’


여의주와의 연결 끝에 작은 씨앗이 존재하고 기운들은 그

씨앗을 중심으로 뭉쳐지고 있었다.


대한은 즉시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공간으로 넘어갔다.


그의 시야에 사방에서 모여들며 섞이고 정제되는 과정에 가장

원기에 가까운 형질로 뭉쳐지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이것이 용의 내 단인가?’


그렇다면 영물들이 무의식적으로 몸 내부에 내 단을 형성하고

본능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원기라는 것인가?


“그렇지! 생물은 본능적으로 고향을 찾기 마련이고 영물은

기운의 시작과 끝인 원기를 목적으로 하는 거야!”


‘그렇다면 나는 뭐지? 나는 이미 원기로 신체를 형성했는데?’


생각과 동시에 대하에 의식이 점점 멀어지고, 무의식으로

침잠해 나갔다.


원래 무인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경지의 완성을 신체와 기

그리고 심의 일체다.

대한은 이미 신체와 기운이 일체 화 되고, 신체 자체가

기운으로 이루어진 궁극적 합일을 이루었다.

여기에 심이 합일되면 진정으로 완벽한 삼위일체가 된다.

삼은 불가에서 말하는 마음이며 의식이고 도가에서 말하는

영혼을 일컫는다.

의식은 표면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는데 표면 의식이란

영혼이 환생하여 쌓아가는 현생의 기록이고 무의식이란

이전 생까지 환생을 거듭하여 쌓아온 과거의 기록이다.

불가의 해탈은 무의식을 중심으로 표면 의식을 합일하여

환생에서 벗어나 홀로 오롯이 서는 것이고,

도가의 등선은 표면 의식을 중심으로 무의식을 합일하여

전생에서 벗어나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구심점으로써

바로 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해탈은 생을 거듭하며 쌓아 온 과정이 모여 완성을

이루는 그야말로 한 영혼의 역사적 도달점이며, 등선은

전생에서 벗어나 현생에서 쌓고 채워 완성하는 세상과의

연결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버리는 것 공을 중시하고, 도가에서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그런데 대한은 그 둘과도 달랐다.

선인과의 충돌로 영혼의 태반이 날아가 해탈은 불가능하고

그 빈 곳을 이미 완성된 영력으로 채워 복구하였으니

등선도 힘든 것이다.

무의식중에 그 점을 깨달은 대한은 고민이 들었다.


‘어떤 방식이든 결국 시작을 추구하고 나는 이미 시작을

의미하는 원기로 육체를 완성했으니 굳이 저런 방식이

필요한가?’


이때 완성된 영력이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전생도 나이고 현생도 나이며 후생도 나인데 굳이 구분이

필요한가? 결국 나는 나일 뿐이다.


원래라면 완성자가 되어 추구해야 하는 자아를 완성하여

도달하는 초월의 영역이 영력의 도움으로 활짝 열렸다.


우우우우우웅


대기가 미미하게 떨면서 초월자의 탄생을 축하해주었다.


그 모습은 원영신을 완성할 때만큼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으며 높은 경지에 도달해야 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울림만이 들려왔다.


진정한 초월자의 영역에 발을 들인 대한은 눈앞에 보이는

용의 내 단을 수습하여 우주선으로 돌아갔다.


삼위일체를 넘어 자아의 완성을 이룬 초월자가 되니

전에는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던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원하는 데로 읽히고 이뤄질 것이란 것을 알았다.


대한은 여의주를 들어 고미의 두뇌를 이루는 양자컴퓨터에

갖다 대고 밀어 넣었다.


우웅

여의주가 영자 화 되며 자연스럽게 양자 컴퓨터로 스며

들어가고 그 표면으로 칠 채 보광이 은은히 비추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대한은 이번에는 용의 내 단을

들어 우주선의 선체에 가져다 대었다.


우우우우웅

내 단이 녹아내리며 우주선의 선체로 퍼져나가고 다양한

문양과 문자들이 선체 전체를 뒤덮고는 잠잠해졌다.


마법과 진법, 술법, 무공의 깨달음을 모두 담아 용의

내 단으로 선체를 영자 화, 시킨 것이다.


이제 고미는 여의주와 일체 된 컴퓨터를 이용하여 선체를

마음껏 조형해서 모양을 바꿀 수도 있으며, 데이터로 가진

마법과 진법, 술법들을 직접 사용 가능하고, 선체를 강화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미 어때?”

=성능이 비교도 안 되게 올라갔습니다.=

“이제 내 연구 보조를 더 잘할 수 있겠지?”

=시뮬레이션 정확도가 비할 수 없이 올랐으니 당연합니다.=


’대화가 전보다 훨씬 부드럽군, 뭐 앞으로 더 좋아질 테지!‘


=현재 대륙에 퍼져있는 드론과 로봇 그리고 위성을

회수해도 되겠습니까?=

“응? 뭐 하러?”

-여의주와 내 단의 연결성을 검토한 결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방법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려고?”

=모든 단말과 위성에 초공간 영자 연결을 사용하면 단말을

이용한 마법의 사용이 가능하여 정보의 습득 속도와 정확성을

확실하게 올릴 수 있습니다.=

“좋아! 그럼 드론과 로봇부터 끝내자! 그다음 위성으로

넘어가고 그래야 정보의 단절을 줄이지.”

=정보의 단절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연공 실이나 만들러 가볼까나!”


대한은 저택이 있는 언덕 뒤쪽으로 펼쳐진 숲 가운데로

이동했다.


***


대한의 저택이 있는 언덕 뒤쪽 1킬로 정도 떨어진 거리부터

무척 넓은 숲이 시작된다.

다종다양의 각가지 나무들이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숲은

넓이가 50㎢로 무척 넓었으며 다양한 동물과 식생이 서식했다.


대한은 그 숲은 가운데 공중에 떠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딱 좋겠네!”


우웅 콰직 콰지직 콰직 후두두두두두


사방에서 나무가 뽑히며 흙덩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히

퍼지고, 언덕에서 숲으로 오는 길목에 넓은 대로가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대로가 만들어지고 숲 중앙에 넓은 공터가 생기고 이내

공터가 깊숙이 파이다가 덮이며 굵직한 바위로 이루어진

석조 건축물이 만들어져나갔다.


그 넓이가 1㎢에 달하는 석조건물은 이내 1층이 만들어지고,

층수를 늘려가더니 9층에 달하는 피라미드형체를 완성했다.


지하 1층과 지상 9층의 무척이나 거대한 건물, 그 자태를

한참이나 감상하던 대한은 지상으로 내려와 정문 출입구로

들어갔다.

건물의 지하로 내려오니 세 개의 갈림길이 나오고 사방에

문들이 줄줄이 이어진 모습이 보였다.

이내 아무 문이나 하나를 열고 들어가니 천장 전체가 희미한

빛을 발하는 10평짜리 방이 드러났다.

한쪽에는 침상이 놓여있고, 반대쪽에는 작은 웅덩이가 파여

물이 고여있는 기운의 밀도가 높은 내공 전용 연공 실이었다.

다른 방들도 이 방과 전부 같은 방으로 500개의 방이다.


1층으로 다시 올라와 주변을 살피니 한쪽에는 식당이 있고

식당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전부 무공서적이나 혹은 그와

관련된 서적들이 들어갈 서가이다.

이론 서적과 각 종류의 무공들을 아공간에서 꺼내어 서가에

넣어두고 한쪽을 바라보니 빈 책장이 보였다.

그곳에는 천지 심법 책자를 넣었다.

이곳은 앞으로 분지 내에서 창안될 무공을 넣어두는 장소가

될 것이다.

2층부터 8층까지는 굳이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다.

각 층은 그 경지에 맞는 수련자가 사용하는 연무장이고

방마다 고미의 단말이 존재하여 수련자가 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다.

9층으로 올라가니 오직 하나의 연무장이 존재했는데, 여기는

과연 들어올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 공간이었다.

바로 삼 단전을 모두 개통한 현 경 이상의 존재가 수련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곳 한쪽 벽으로 간 대한은 원영신을 이룰 당시의 깨달음을

적고 이름을 남겨놨다.


“현 경의 무인이 이것을 본다면 수련의 이정표가 되겠지.”


보통 깨달음이라 하면 뜬구름 같고 알아보기 힘들지만

학자로서 자신의 경지와 깨달음을 분석한 대한이 남긴

글은 일종의 원영신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방법론을 알고 정진한다면 각자의 깨달음을 얻어

완성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식당으로 가니 다양한 식탁과 의자가

놓여있고, 입구 반대쪽에 문이 하나 달려있었다.

그쪽으로 걸어가 문을 여니 빈 석실이 보였다.

대한이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 건물을 만들 때 뽑은 나무가

통으로 가공되어 주르륵 놓였다.

나무통이 석실을 가득 채우자 대한의 아공간이 열리며

미리 만들어 놓은 생식용 영양 단이 각통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보관마법이 걸려 오래 두어도 변질이 일어나지

않게 조치해 두었기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다.


“에구 식당에 물이 없구나!”


건물을 나온 대한은 문 옆의 나무들을 정리하여 다시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서 뽑아둔 모든 나무를 이용해 목조 건물을

만들었다.

건물 내부에 방마다 작은 우물을 만들어 씻기도 하고

식수용으로도 사용하게 해뒀다.


“아이고야 이제 다됐구나!”


앞으로 마을에서 자라날 무인들이 여기서 수련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상당히 뿌듯했다.


언덕까지 이어진 대로를 통해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걷는 와중 멀찍이서 자신을 시선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건물을 짓기 시작할 때부터 느껴지던 시선이었지만 내버려

두었는데 그렇게 한참을 관찰만 하더니 이제야 다가오는 것이다.


잠시 멈추어 기다리니 눈처럼 새하얀 털에 선명한 검은색

무늬를 가진 백호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야~ 크다!”


백호는 체고만 4미터가 넘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대한의 정면에 나타난 백호가 노랗게 번쩍이는 눈으로 잠시

바라보더니 심 어로 말을 걸어왔다.


-선인! 부탁하우.-

“부탁이 무엇이냐?”

-아이를 거둬 주시우. 부탁하우!-

“그게 무슨 말이지?”


심어가 능숙지 못한 백호 덕에 한참을 대화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임신을 한 백호는 분지 북쪽의 산 중턱에 살다가 분지 내

기운의 농도가 올라가자 새끼를 더 좋은 환경에서 낳고자

거주지를 이 전 하였다.

그리고 어제 마침내 새끼를 낳았는데, 총 세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세 마리의 새끼 중 한 아이가 젖도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게 아닌가?

원래 보통의 호랑이 같으면 아픈 새끼는 버리고 건강한

새끼만 키웠겠지만, 백호는 영성을 가진 영물로 자신의

새끼가 살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영초라도 구해볼까 분지 내를 돌던 중 자신이 어릴 때

보았던, 선인이 떠오르게 한 대한을 발견하여 자신의 아픈

새끼를 대신 키워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일단 새끼를 보여주겠느냐?”

-따라오시우!-


백호는 땅을 박차며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가 바람처럼

달렸는데 그 뒤를 몸을 꼿꼿이 세워 비행하며 따라가자 흘깃

시선을 주더니 더욱 속도를 높여 날 듯이 달렸다.


그렇게 숲을 벗어나 평지를 넘어 작은 산이 보일 무렵,

서서히 속도를 낮추던 백호가 산 한쪽 구석에 잘 감추어진

동굴 앞에서 이동을 멈추고 대한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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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설영상단. 22.09.20 249 4 11쪽
14 설영상단. 22.09.17 245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2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 백호의 부탁. 22.08.31 299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0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4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6 5 12쪽
2 원영신. 22.08.20 809 6 12쪽
1 서막. 22.08.13 1,032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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