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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44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06 18:16
조회
272
추천
5
글자
12쪽

생존자 구출.

DUMMY

아침이 되어 눈을 뜬 대한은 평소라면 씻고 마을을 가거나

아니면 연구를 위해 우주선으로 내려갔겠지만, 저택 옆에

바위로 만든 동굴로 걸어 나갔다.


동굴 앞에는 백영이 새끼들을 데리고 앞발을 앞으로 길게

뻗으며 스트레칭하고 있었는데 백영이 먼저 행동하면 뒤이어

따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몸뚱이가 따라주지 않아 균형을

잃고 자꾸 옆으로 넘어지며 뒹구는 모양새가 무척 귀여웠다.


캬아앙~ 컁!

건강을 되찾고 제정신으로 처음 보는 설영이, 자신과 연결된

영혼을 느낀 것인지 뒹굴던 상태로 고개를 돌려 대한을 보며

반갑다는 듯 울어댔다.


“허허허 알아보는 게구나?”

컁 캬아앙~


아직 영성이 크게 트이지 못하여 본능적으로 반가움을 표한

것이지만 그 모습이 몹시도 기꺼운 대한이었다.

마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향을 잃고 떠돈 후 잊고 있던

새 가족이 생긴 것만 같았다.


-선인 좋은 아침이우!-

“허허 그래 아침은 먹었느냐?”

-조금 전에 인간들이 주었우 참~ 고마운 인간이우.-

“그래 그럼 너도 앞으로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면 되는 게지.”

-내가 할 게 있겠우?-

“그거야 차차 찾아보면 알지 않겠느냐!”

-알겠우-


백영은 안전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것이 무척 행복했다.

사실 그녀의 삶은 어렸을 적 선인과 헤어진 이후 투쟁의

연속이었다.


여느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먹이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곤

했는데 비록 그녀가 자연계 먹이사슬의 정점인 호랑이라고

하지만 같은 호랑이들과도 경쟁해야 하고 다른 종에도

그녀를 위협할 동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를 먹고 나서는 그나마 안전해졌지만, 간혹 영물을

노리는 인간들의 공격이 숨겨진 비수와도 같아 몇 번이나

생명의 위협을 겪었더랬다.


그러다가 어렸을 때 선인과 생활한 것처럼 대한과 생활하게

되니 몹시 안정감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참 이따가 나도 좀 도와야 한다.”

-무슨 일이우?-


자신보다 한참은 더 강한 대한의 요청에 괜스레 걱정이 드는

백영이었다.


“동물들이 영물이 되고 내 단을 키워가는 과정이 궁금해서.”

-별것이 궁금하우.-

“너도 본능으로 내 단을 키우는 것이지 따로 수련 같은 거

안 하지?”

-기운 많은 곳에서 살면 되우, 아니면 다른 영물을 잡아 먹던지.-

“영물들끼리 잡아먹기도 하나? 대화도 될 텐데 특이하군.”

-아니우! 영초를 먹거나 영 기가 너무 많이 뭉친 곳에서

내 단이 생기는 경우 영성을 잃는 경우도 있우.-

“그것 보거라 그것이 전부 이유도 모르고 힘을 키우니 그런

것이다. 인간이 강해지는 것과 비교하면 효율도 나쁘지.”

-예전에는 선인들이 많이 도와주고 했었우-

“그랬나? 아무튼 도와줄 거지?”

-알겠우-


백영은 어릴 적의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그러고 보면 자신도 처음부터 이성이 있지는 않았고 선인의

도움으로 영성을 깨우쳤었다.

당시에는 도인이나 선인들이 영물들의 가르치며 공덕도 쌓고,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주로 도인들은 선인이 되는 기나긴 수련에서 찾아오는

외로움을 달래려 했고, 선인들은 영물이 수행을 쌓다가

일정 주기로 찾아오는 시련을 나눠 지면서 공덕을 쌓느라

그랬더랬다.


동물이 승천하는 과정은 태생부터 이성을 지닌 인간과 달리

영성을 깨우치고 영물이 되어 일정 주기로 하늘의 법칙에

따라 시험도 치러야 하는 등 장애물이 참 많은데 그것을

나눠지는 선인에겐 그 공로로 깨달음의 기회가 많아지거나

기연이 찾아오는 등 수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대한은 설영을 품에 안고 평소처럼 마을을 둘러보며 식사를

마친 후 백영에게 찾아갔다.


-내가 어찌하면 되우?-

“우선 영물인 너와 일반 호랑이 그리고 영물이 낳은 새끼인

아이들의 육체를 확인해야 하니 가만히 있어야 한다.”

-알겠우.-


대한은 백영의 등에 손을 얹어 천천히 기운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우선 기맥과 관계없이 전신으로 기운을 퍼뜨려 육체 전체를

살피면서 고미에게 시켜 여러 장비 들로 검사를 시켰고,

다음은 기맥을 관찰하고 두뇌를 살피는 등 세세하게 살피며

기억하였는데, 그렇게 세 마리 새끼들까지 검사를 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끝났우?-


심심한지 칭얼대는 둘째 희영의 얼굴을 핥아주며 달래던

백영은 대한이 셋째를 내려놓자 반색하며 물었다.


“그래 끝났으니 이제 쉬거라.”

-선인도 쉬시우.-


백영과 달리 헤어지기 싫은 듯 울어대는 설영을 달래고

동굴을 나온 대한은 곧바로 공간이동을 하여 일반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하던 것은 끝내야지!”


갑자기 나타난 인간을 보고 화들짝 놀라 울부짖는 호랑이를

잘 달래어 검사를 끝내고 감사의 인사로 주변의 기운을 넣어

전체 기맥을 청소까지 해준 뒤 곧바로 우주선으로 이동했다.


“고미 그 호랑이 앞으로 어찌 되나 잘 관찰해 기맥 전체를

씻어줬으니 뭔가 변화가 생기면 기록해두고.”

=지금부터 관찰 및 기록을 실행하겠습니다.=

“좋아 지금이 몇 시지?”

-오후 9시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해야겠다.”


완연한 초월의 경지에 오른 대한에게 잠이란 그저 의식을

육체에서 심상 내부로 옮기는 것, 두뇌의 휴식과는 전혀

관계없이 필요 없는 행동이지만 본래 학자란 일과 휴식을

분리해서 생활해야 창의성도 올라가고 연구의 집중도 잘

된다는 생각을 가진 대한이기에 규칙성 있게 잠자는 시간을

챙기었다.


***


뻬~~~~~~~엑, 멍멍멍, 컹컹, 냐앙 냥냥


하늘에서 보는 호수 옆 마을에는 곳곳에 심어진 커다란

나무마다 새집들이 달려 매와 같은 맹금류 새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개와 여우, 고양이 등의 동물들이 돌아다니다가

틈틈이 지어진 작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활기차다.


이게 전부 지난 석 달 동안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영물에

대해 파악한 대한이 실증을 위해 데려온 동물들이었는데,

이 동물들은 전부 대한이 천지 심법을 개량하여 새겨놓았다.


마을에 온갖 동물이 많아지자 동물들의 먹이를 주고 함께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이 웃음을 끊이지 않고 있었고,

어른들은 갑자기 마을에 늘어난 동물의 모습이 신기한지

손짓하며 신기해하였다.


물론 대한이 이미 이야기를 해놨기 때문에 딱히 경계하거나

해를 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하 확실히 동물이 있으니까 아이들 정서에도 좋을 거고

마을도 활기가 넘쳐 보기 좋네!”


흐뭇하게 웃으며 마을을 내려보던 대한은 주변에 떨어진

각가지 동물의 배변에 눈살을 찌푸리고는 전 음으로 촌장에게

아침마다 마을 내를 청소하여 인분과 함께 농지 옆에 모으라

이야기한 후 가볍게 손을 휘둘러 구덩이를 만들어두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마을 내 동물들을 집중 관찰 및 기록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저번에 그 호랑이는 어떻게 됐지?”

=행동 패턴이 변화했고 인간의 마을에서 먼 곳으로 거주지를

이동하였습니다.=

“그래?”


고미의 보고를 들은 대한은 곧장 우주선으로 돌아와 영상을

훑어보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랑이의 행동이 동물의 행동

패턴과는 다른 본능에서 벗어난 모습을 조금씩 보이다가

최근에는 아예 영역을 옮긴 것을 확인했다.


“일단 인간을 헤치지 않고 피하는 모습이 기특한데?”

=이성적 모습을 보이기 전에도 인간을 피하는 모습이 관찰

되었고 원인은 파악 불가능합니다.=

“그건 나중에 호랑이한테 물어보면 알겠지? 하하하”


훗날 영성이 트인 호랑이에게 질문하는 고미가 떠오르자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 호랑이, 전에 백영이 살던 동굴 아직 비어있나?”

=탐색 완료, 비어있습니다.=

“그럼 그곳으로 옮겨줘.”

=해당 개체를 이동시켰습니다.=


모든 유닛과 초공간 영자 연결을 한 고미는 이제 우주선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해당 유닛을 통하여 마법 같은 기운의

원격 사용이 가능하였다.


잠시 후 홀로그램에 갑자기 바뀐 주변 환경에 놀란 호랑이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주위를 경계하던 호랑이는 이내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음에 드는지 힘차게 울음을 터뜨리며 이곳이

자신의 영역임을 선포하였다.


“저 호랑이 가죽이 까만 게 희귀종이네 개체명을 흑호로

하고 꾸준히 관찰하자.”

-알겠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를 끝 내었구나.”


이제 앞으로의 변화과정을 관찰하는 등 시간이 필요할 뿐

굳이 더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마을 내 주민의 사망 가족 중 생존자가 확인되었습니다.=

“응?”


갑자기 들려온 보고에 저택으로 향하던 걸음이 멈췄다.


=마을 내 주민의 사망 가족 중 생존자가 확인되었습니다.=

“대상은?”

=징집병 사망자 87명입니다.=

“어떻게 된 거지?”

=전쟁터 관찰 중 오나라에서 진나라 포로들의 이송을 확인,

추적 결과 포로 노역용 광산을 발견하였습니다.

이후 광산 노역자를 탐색하여 사망기록자 87명의 생존을

확인하였습니다.=


과거 이주한 마을 사람들에게 생존과 관계없이 모든

가족관계를 기록하게 하였는데, 사망으로 통보가 되었거나

실종된 경우를 따로 분류하여 발견하면 보고하도록 지시를

내렸었다.

이는 현재 시대에 사망자나 실종자 등의 확인이 정확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한 지시인데 그것이 성과를 낸 것이다.


“확인은 어떻게 했지? 포로에 대한 기록이 있어?”

=데이터에 등록된 주민의 유전자를 토대로 확인했습니다.=

“그럼 확실하겠네,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그럼 작업시간이 끝나고 수면시간에 마을 입구로 공간이동 시키자.”

=알겠습니다.=


지시를 끝낸 대한은 공간을 넘어 마을로 이동했다.


마을 공용식당 앞으로 이동한 대한은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촌장을 따로 뽑아야 하나.’


급한 마음에 무작정 마을로 이동한 스스로 책망하기도

잠시, 제갈무후의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어? 주군 이 시간에 마을엔 어쩐 일이십니까?”


멀리서 걸어오던 제갈무후가 대한과 눈이 마주치자 반갑게

맞아주었다.


“볼일이 있어서······. 그나저나 자네는 무슨 일인가?”

“저야 늘 이 시간에 머리도 식힐 겸, 산책 삼아 마을을

돌아보곤 합니다.”

“그랬나? 흠······. 자네 혹시 시간 좀 되는가?”


잠시 고민을 한 대한은 결국 제갈무후에게 사정을 털어

놓기로 하였다.


“실은 주민들 가족 중 사망기록자 중에서 생존자를 찾았는데

오늘 밤에 데려오려고 하는데 이걸 누구한테 이야기해서

준비시켜야 할지 고민이네.”


대한의 말을 듣는 제갈무후의 표정이 처음에는 심각하다가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 환하게 변하며 기쁘게 대답하였다.


“이거 좋은 일이군요?”

“생존 가족들에게는 좋은 일이지.”

“주군 모두가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긴 해, 그래서 누구한테 말하면 되지?”

“마침 제가 촌장이 될만한 이를 알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전달할 테니, 주군께서는 포로를 구출하는

것에만, 신경 써 주십시오!”

“그래 알겠네. 그럼 수고해주게!”


그렇게 제갈무후에게 맡긴 대한은 단말을 이용하여 포로를

구출하려던 기존 계획과 달리, 이 일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본인이 직접 나서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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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설영상단. 22.09.17 245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 생존자 구출. 22.09.06 273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299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1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5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7 5 12쪽
2 원영신. 22.08.20 809 6 12쪽
1 서막. 22.08.13 1,034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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