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41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8.22 00:36
조회
506
추천
5
글자
12쪽

원영신.

DUMMY

에테르의 연구는 연구자의 상상이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대한은 고미가 보유한 무협지를 읽으며 상상력을

키웠다.


특히 현대인이 무협 세계로 넘어가서 벌어지는 내용은 새로운

관점에서 무공을 해석하며 상상하기에 무척 도움을 줬었다.


그런데 무협지는 현실을 모르고 한 망상도 많이 포함되어

조심해야 했다.


무공자체만을 참고해야지 이야기에 빠지면 큰일 난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지금 그의 눈앞 홀로그램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답이 나온다.


절로 식은땀이 흘리게 하는 장면, 사람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움직이고 주먹을 휘두르면 가슴에 구멍이 뚫린다.

칼을 휘저으면 모가지도 날아가고, 이야기에서 보던 꿈과

낭만은 전혀 없고 냉정하게 말해 야만의 세계, 약육강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세계인 것이다.


그저 무공을 연구하기 위해 현실적인 자료를 확인하던 중

절로 얼굴이 굳어지고 손은 식은땀에 젖어 들었다.

그렇다 이것은 그저 호기심이나 연구가 아닌 현실, 즉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어떻게든 익혀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익히는 것이 아닌 높은 수준으로······.


물론 그에게는 우주선도 있고 장비들도 여럿 있지만, 평생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필수였다.


끙!

‘이거 무공 제대로 익히기 전에는 사람 구경도 못 하겠다.’

“역시~ 기본 에테르가 가장 좋겠지?”


마보를 취하고 온몸에 땀을 뚝뚝 흘리며 연구를 진행하는

대한의 목소리는 자연스레 떨려 나왔다.


=범용성, 용적률, 발전성 등을 계산했을 때, 기본 에테르가

가장 좋습니다.=


에테르, 기, 마나 무엇으로 부르던 무림에서 통용하는

내공을 확인하니 각각의 속성이 정해져 있었다.


원래, 사람들은 보고 느끼고 확인한 것을 바탕으로 상상을

한다. 그렇다 보니 자연상에서 흔히 보는 번개나 자연물 등이

내공의 속성으로 주로 이용됨을 알았다.


간혹 천재가 나와 대지 혹은 하늘 등의 복합속성을 감지해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학자로서 대한이 보았을 때, 모두가 기본

에테르의 변형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행성 내에서는 기본 에테르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거의 전부가 행성에 맞게 변형된 에테르이기 때문이다.


기본 에테르는 우주로 나가야만 쉽게 접하는 기운이다.

혹여 느끼더라도 모으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한은 기본 에테르를 쉽게 구하고 느낄 수 있었다.

우주선이 쓰는 에테르가 바로 기본 에테르였다.


우주선에서 행성 에테르를 분해하여 기본 에테르를 만들고

그것을 직접 느끼고 모으며 육체를 단련했다.


“이거 기본 에테르를 제대로 모으려면 전신의 모든 혈도를

하나도 빠짐없이 거쳐야 하네··· 오래 걸리겠는데?”

=대신 내공의 양이 늘면 늘수록 가속이 이루어집니다.=

“단전을 형성에만, 1년?”

=피부호흡을 적용하면 한 달까지 단축됩니다.=

“해보자.”


대한의 얼굴에 각오가 서린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며 전신을 휘도는 기운의 흐름이

느껴진다. 평시에는 체내로 들어오는 기운과 나가는 기운의

양이 비슷하다.

그러나 기운을 모으려 의지를 갖자, 점차 나가는 기운이

적어지고 들어오는 기운은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 상태를 자연스럽게 유지해야 한다.

마치 인식하지 않아도 뛰는 심장과 같이, 혹은 호흡으로

들어오는 산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이 의식하지 않아도

육체 기능의 하나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날부터 현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자기 최면까지 이용하여

수면시간조차 같은 상태를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했다.


뇌에 새기고 영혼에 각인시킨다는 각오의 악착은 노력.


이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이고 지금은 힘들지만 한번 각인이

이루어지면 평생이 편해지리라 믿었다.


다행히 그러한 노력은 오래지 않아 결시를 맺었다.


극한까지 완성된 영혼의 영맥과 그로 인해 최고로 개화된

재능이 이를 앞당긴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며 단전이 생긴 이후로는 훨씬 쉬웠다. 굳이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전신으로 기운을 받아 혈도를 타고

단전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년을 육체를 단련하고 기운을 모으며 보냈다.


근육이 찢어지고 복구되는 과정에서 전신으로 흡수되는

기운이 영향을 끼치며 육체가 질겨지고 단단해지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권법과 무기술을 꾸준히 단련하여

몇 번을 반복해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육체에 새겼다.


***


넓고 넓어 마치 바다와도 같이, 파도가 밀려오는 호숫가,

불어오는 바람에 너울거리며 춤추는 들풀이 끝을 모르고

이어진 그곳에 한 사내가 보인다.


파앙 파앙 후훙~!


사내가 주먹을 뻗을 때마다 동심원을 그리며 터져나가는

공기와 흩어지는 풀들이 그 위력의 대단함을 알렸다.


그는 경지가 올라가며 우주선에서 수련이 어려워 밖으로 나온

대한이었다.


10년간의 수련으로 진기의 운용이 자유로운 경지에 들고

이제 권기 나 검기 정도는 마음껏 다룰 수 있었다.


육체도 세포 하나하나 기운을 가득 머금어 검기 정도로는

손상을 줄 수가 없었고, 설사 상처가 나더라도 금방 치료되는

탈 인간의 상태다.


그런데 그런 상태와는 다르게 무엇이 불만인지 표정이 한껏

찌푸려져 몹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직도 내공이 일갑자가 안되네’


그가 계산하기로 내공이 60년 치는 되어야지 중단을 여는데

10년을 노력해도 그것이 안 되니 답답하기만 했다.


다른 무공들처럼 영약을 먹어 기운을 늘리고 싶어도 그의

내공심법은 일갑자가 되기 전까지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가 만든 귀원신공의 기운은 일갑자가 되기 전에 영약 같은

것을, 복용하면 그 기운이 영약의 기운으로 쉽게 물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대신 일갑자만 넘는다면 어떤 기운이 그의 몸에 들어오던

그 즉시 분해되어 기본 에테르롤 돌아가고 만다.


즉 일갑자라는 기운이 그의 육체가 완전히 기본 에테르로

물드는데 필요한 조건이었다.


“고미 이제 육체단련은 멈춰도 되는 거지?”

=네 모든 세포가 충분하게 기운을 흡수했습니다.=

“에휴~! 이제 연구나 실컷 해야겠다.”

=60년의 기운이 모일 때까지는 훈련을 멈추셔도 됩니다.=


10년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표를 달성한 대한을 희미한

빛이 감싸더니 우주선 내부로 이동되었다.


고미가 우주선에 새겨진 마법을 사용하여 이동한 것이다.


우주선으로 돌아와 홀로그램을 펼치고 최근 연구하던 드론과

탐색용 로봇의 설계도를 확인했다.


“정보수집~ 채집~ 채집~”


입은 요 상한 운율로 흥얼거리고, 설계를 확인하는 눈동자는

생기가 넘쳤다. 얼굴 전체에 생겨나는 환한 미소.


“역시 연구가 맞아, 너무 좋아”


긴 시간 성미에도 안 맞는 육체단련을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연구에 집중하는 지금이 너무도 즐겁다.


기운의 양이 목표치인 일갑자를 달성할 동안은 미뤄왔던

식생 연구를 위한, 도구를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그가 정신이 없던 500년간 고미가 정보수집으로 사용하던

위성들도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세세한 확인이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실물의 채집이 불가능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고 드디어 그의 내공이 목표를 달성했다.


내공이 일갑자를 달성한 순간 찾아오는 몸의 변화에 침실로

들어가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일갑자의 기운을 가지자 행성의 기운을 육체를 통해 분해하여

원기로 저장을 하던 것에서 단전의 내공들이 육체 내 혈도를

빠르게 돌아다니며 알아서 기운을 분해하여 흡수하는 것으로

진화하였다.


분해가 빨라지며 체내로 흡수되는 기운들이 늘어났고 내공이

불어나는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올라갔다.


그에 따라 육체 주변으로 공기의 흐름마저 달라질 정도다.


체내 혈도를 돌고 돌아 계속해서 양을 불리던 기운들이 모든

혈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단전으로 모이며 압축되기 시작했다.


휘우우우우우우웅


침실 내에 광풍이 몰아치며 육체가 공중으로 천천히 떠올랐다.


곧, 단전 내에 한없이 압축될 것 같던 기운들이 총알처럼

튀어 오르며 중단을 뚫고 계속해서 올라가 상단을 지나

백회까지 뚫어버리더니 외부로 뛰쳐나갔다.


백회로 뛰쳐나간 기운들이 주변의 기운을 마구 분해하며

흡수하고 피부들 거쳐 들어왔다가 백회로 빠져나가길 반복.


쩌저저저적 번쩍~!


시간이 지나며 거세지는 기운의 흐름에 육체는 온통 균열이

일었고, 그 균열 틈으로 새하얀 빛이 새어 나오며 침실을

가득 채운다.


우르릉 꽈광 콰과광


하늘에서는 갑자기 새카만 먹구름이 끼면서 천둥 번개를

뿌리며 기상이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본래 우주에나 주로 있어야 할 기본 에테르가 행성 내부에서

생성되며 양을 늘리니 그 충격으로 행성의 기운이 놀라 반발

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분지를 둘러싼 천태산 주변에 사는 평범한 백성들은 갑자기

일어난 기상이변에 놀라 하늘에 절을 올리기 시작했고,

태산 주변의 기운이 흔들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느낀 무림인은

표정을 굳히며 체내의 기운들을 안정시키기 바빠했다.


태산 주변을 온통 불안하게 만들며 마구잡이로 기운을 분해

흡수하던 원기들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배가 부른 듯 잠잠해

지기 시작했고 곧이어 대한이 있던 공간으로 뭉쳐지며 육체를

완성해나갔다.


기운이 육체를 만들며 원영신을 이룬 것이다.


평범한 내공 같으면 환골탈퇴나 하고 말 것을, 모든 기운의

근원이며 창생의 비밀을 간직한 원기는 아예 육체를 부수고

새로이 만들고 말았는데, 이는 선인의 도움으로 완성한 영혼이

원기를 만나 이루어진 기연이다.


요란한 운기행공이 끝나고 침대에 내려앉은 육체가 깨어난다.


번쩍

떠진 눈에서 깊은 서광이 비치다 내부로 스며들 듯 사라졌다.


“생각보다 더 나간 것 같은데?”

=육체가 에테르로 재생성되는 것을 확인.=

“에너지로 만든 육체와 영혼이 합쳐진 것 같아.”


앉은 자세로 양손을 펴 가만히 바라보다가 오른손 검지로

검기를 일으켜 왼손을 그었다.


키키킹

“이거 검기로는 턱도 없네?”

강기를 일으켜 그었다.

카카캉

“강기도 안 되는데?”


어떻게든 왼손을 베어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걱

“헉! 뭐지?”


의지가 발하자 대기의 기운이 한곳에 뭉쳐 왼손을 베었다.


‘생각이 일어나니 주변 기운이 반응했어.’

“설마 심검?”


스르륵

베어진 왼손은 주변의 기운을 흡수하더니 바로 복구되었다.


“이 정도면 어딜 가든 안전하겠지?”

=데이터상 가장 강한 무인을 만나도 안전합니다.=

“하긴 일반 기운으로 원기로 된 육체에 해를 끼치긴 힘들지!”


휴우~!

이제야 자신이 안전해졌다는 생각에 절로 안도 되었다.


=수집한 데이터를 전송할까요?=

“그래!”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사실 대한은 원기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에 창안하여

자연현상 데이터를 모으고 있었는데 그걸 전송받은 것이다.


=데이터가 전송되었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정보를 확인하다 보니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근데 이게 마법과 다른 게 뭐지?“


마법의 원리가 심장에 형성된 마나의 고리로 주변 기운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던가?

고리의 수가 늘어날수록 주위 기운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고위 마법 사용이 가능해지고.


”지금 내 상태면 어떤 마법이든 가능하겠구나······.“


그리고


”의지로 기운을 다루니, 말도 필요 없고.“


머릿속으로 자신이 훈련했던 호숫가를 떠올리며 의지를 갖자

자연스럽게 주위 풍경이 바뀌었다.


대한이 스스로 사용한 첫 마법은 공간이동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신수 초월. 22.09.20 257 3 11쪽
15 설영상단. 22.09.20 249 4 11쪽
14 설영상단. 22.09.17 245 4 12쪽
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11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2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299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1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9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5 5 12쪽
» 원영신. 22.08.22 507 5 12쪽
2 원영신. 22.08.20 809 6 12쪽
1 서막. 22.08.13 1,034 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