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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아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자가 키우는 무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동경아
작품등록일 :
2022.08.13 16:16
최근연재일 :
2022.10.31 18:1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020
추천수 :
176
글자수 :
225,143

작성
22.09.07 11:32
조회
260
추천
5
글자
11쪽

생존자 구출.

DUMMY

오 나라 포로수용 철광산.

사방에 둘러친 이중의 목책과 망루가 솟아있고 목책과 목책

사이에는 모닥불을 감싸는 형태로 막사가 존재한다.

이곳은 망루는 그 배치가 특이하게도 절반은 밖의 목책에

나머지 절반은 내부의 목책에 있어서 각각 감시의 영역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밖을 향한 망루에는 각 한 명의 병사만이 존재하는

반면에 내부를 향한 망루에는 두 명의 병사가 존재하여

안쪽의 감시를 더 주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목책 내부 광구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옆에 지어진 커다란

창고를 향해, 몸 곳곳에 가득 새겨진 수없는 폭행의 흔적을

가지고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비쩍 말라 해골에

껍질만 두른 듯한, 모습의 두 사내가 철광석으로 가득 찬

나무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끼익 끼익 끼익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운 바퀴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헉헉”


앞에서 수레를 끌고 있는 사내의 살짝 벌려진 입으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사내는 고된 노동과 부족한 식수로 인하여 바짝 마른 입술이

한번 다물면 딱 달라붙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려웠다.


피식


별~ 쓸데없는 걱정에 실없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범인이라면 몇 번을 자살하고도 남았을 생활이고, 실제로도

무수한 동료들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죽어 나갔다.


‘나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마음이 나약해질 때, 머릿속으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내와

아들들의 모습. 버티기 힘든 현실을 견디게 만든 한 줄기

빛이며 희망이다.


반드시 살아남아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말 거라는 다짐.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다짐마저 희미해지려 했다.

이미 사내와 비슷한 시기에 잡혀 온, 포로 중에 생존자는

그와 수레의 뒤에서 밀고 있는 남자 단 둘뿐이다.


쿵 우르르.


어느새 창고 안쪽에 도달하자 수레를 뒤집어 내용물을

쏟아내고 상체를 새우니 등에서부터 짜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잠잘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몇 번 없는 이 시간에 충분히

허리를 풀어 주지 않으면 다음을 견디기가 힘들다.

끝없는 고통 속에서 터득한 몇 없는 요령이며 지혜였다,


“큭······.”

“어이 왕 씨 괜찮아?”


이것은 같은 시기 들어와 둘만 남은 동료에 대한 걱정일까?

아니면 미는 사람 몫까지 힘내어 수레를 끌 자신에 대한 걱정일까······.


“어? 아 벼 별거 아니네.”


징집되어 병사가 된 처음부터 지금까지 무려 3년 가까이

함께해온 사이건만 저 사내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쉽게 신뢰를 주지 않았다.

뻔히 고통스러운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저렇게 부정하다니

하기야 포로가 된 이후 보게 된 세상은 항상 긍정적이고

사람 좋던 그의 성격마저 냉정을 깃들게 하였으니 오죽하랴.


“어휴······ 힘들면 말하게.”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 불안함 가득한 얼굴로 힐끗 눈치를

보는 모습에 참고 말았다.


‘여보, 진수야 진혁아 보고 싶다.’

누가 자신을 이 지옥에서 꺼내 줄 것인가?


마침, 그 모습이 광산으로 이동한 대한의 감각에 잡혔다.


‘조금만 참게 오늘이 마지막이니.’

당장이라도 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광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구출하려면 취침 시간밖에는 기회가

없었다.

누군가 하늘에서 자신들을 내려보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병사들은 항상 반복되는 풍경에 무료한 표정을 지으며

근무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됐군!”


어느새 해가 저물고 주위가 어둑해지자 막사 내에서 병사

하나가 나오더니 광산 출입구 옆으로 다가가 들고 온

쇠붙이 두 개를 힘차게 마주쳐댔다.


깡 깡 깡 깡 깡

“취침 시간이다.”

그렇게 다섯 번을 쳐대고는 소리를 지르고, 잠시 후 포로들이

나오는 모습이 보이자 막사로 돌아갔다.


시커먼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포로들이 힘없이 걸어 나오더니

각자 흩어지며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저마다 누워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허~ 기가 막히네.”


아무리 전쟁 포로이고 지금이 북부치고 따뜻한 계절이라지만

천막도 모포도 한 장 없이 바닥에 흩어져 누워있는 모습에

절로 기가 막히는 대한이었다.


온기라고는 그저 감시를 위해 사방에 놓인, 횃불이 전부인

모습을 보며 빠르게 구출하기로 하였다,


털썩, 털썩, 털썩


목책 내의 병사들 전부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가고,

아직 잠들지 못한 포로들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하나둘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병사들이 모두 쓰러지고 포로들의 웅성거림이 시작되자

안심한 표정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던 대한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며 급하게 한 손을 휘둘렀다.


“어? 으아악.”

“으악 신령님.”

“엄마야~”


갑자기 공중으로 떠오르고 몸이 움직이지 않자 비명을 울이던

포로들이 허공에 열린 공간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모든 인원이 빠르게 사라지며 공간이

복구되자 어디선가 날아온 기운 덩어리가 빈 허공을 지나

땅바닥에 충돌하였다.


우우웅~ 콰과쾅!


문제없이 구출을 끝낸 대한은 안심한 표정을 짓고는 기운이

날아온 방향으로 몸을 돌렸는데, 한 인영이 빠르게 목책을

넘어 바닥에 내려서더니 공중에 떠 있는 그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본 제대로 된 무인의 모습에 기대하던

대한은 이내 사내가 화 경에 오른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이자

실망한 표정을 짓고는 이해가 안 된다는 모습으로 말했다.


“화경이라······. 이런 곳에 있기에는 이상한데?”


대한의 말을 들은 인영은 이내 정신을 차리며 표정을 수습

하더니 눈동자를 붉게 물들이며 소리쳤다.


“넌 누구지? 아직도 세상에 남은 선인이 있던가?”


이상하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내의 모습에 이상한 생각이

들은 대한이 뭔가를 짐작한 듯 눈빛을 빛냈다.


“그렇군, 넌 역천의 후예이구나.”


역천은 과거 선인들과 신수들이 세상에 어울려 살 적에

그들과 반대되던 마인과 마수들이 만든 인간들의 세력으로

마인과 마수는 세상의 균형에 따라 천계가 열렸을 때, 자연히

함께 열린 마계에서 넘어온 자들이었다.

처음에 서로 마주쳤을 때, 서로 무관심하며 하계를 살피던

천계와 마계는 이내 세상을 진리를 확인하고 격렬히 충돌했다.

진리는 이 땅 하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천계나 마계의

기운이 더욱 활발해지고 그에 속한 존재들의 수련 효과가

좋아져 경지가 올라가는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각기 태고부터 필멸자로 태어나 끊임없는 수련으로 완성자가

되고 이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초월자가 되어 그 성장 방향의

차이로 천계와 마계로 넘어간 그들에게 상위존재로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었다.


알 수 없는 영향으로 각 계에서 하계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천계에서 나온 이들은 자연스레 인간 세상으로 섞여들었고

마계에서 나온 이들은 강자를 찾아 그들의 강함을 증명하려

하였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향의 두 곳이 확인된 진리에 끊임없이

부딪히자 하계의 기운이 흔들렸다.

끊임없이 흔들리던 기운은 물질에 영향을 끼쳤고 대지와

하늘에 이상 현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를 깨달은 각 계의 대표들이 서로 하계를 벗어나

문을 닫고 인간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력만을 행사하기로 했다.


눈앞의 이 사내가 바로 마계의 영향을 퍼뜨리는 역천에 속한

이인 것이다.


“우리를 알아? 진짜 넌 누구냐?”


상대가 역천에 속한 이임을 확인한 대한은 괜히 하계에서

발생하는 영향력 다툼에 끼이기는 싫어 말없이 공간을

넘어 분지로 돌아갔다.


대답도 없이 갑자기 대한이 사라지자 사내는 한동안 주변을

살피다가 올 때와 마찬가지로 목책을 넘어 어딘가로 향했다.


***


분지 내 마을 옆 언덕 위 저택.

공간을 넘어온 대한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괜한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데, 고미 아까 그 사내를

포함해 관련된 전부 감시 시작해!”

=알겠습니다.=

“당분간 세상에 나가는 것은 그만둬야겠어.”


그의 성향상 괜한 충돌은 사양이었다.

그렇게 대한이 상황을 정리하고 있을 때, 마을에서는 구출된

사람들로 인하여 한바탕 난리가 일어나고 있었다.


“아버지~ 흑흑흑!”

진수는 선인께서 구출한 사람들 사이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발견하고서 정신없이 달려가 품에 안겼다,


“아빠? 형아 아빠야?”


아버지가 징병 되었을 당시 너무 어렸던 진혁은 어렴풋이

떠오르는 아버지를 기억하고는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무슨······? 서 설마 진수냐?”


힘겨운 나날을 가족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던 태수는

갑자기 변한 주변의 환경과 눈앞에 보이는 아들의 모습에

무척 당황하면서도 꿈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흑흑 아버지, 아버지 살아계셨네요!”

“으아앙! 형아 울지마!”


진혁은 처음 보여주는 형의 우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가슴이

찡하여 따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혀 혁이도 있었구나? 아이고 내 새끼들!”


눈앞에서 우는 자식들의 모습에 드디어 현실임을 깨달은

태수는 두 팔을 활짝 펼쳐 아이들을 꼭 껴안았는데,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은연중 나타나는 듯했다.


이렇듯 마을 중앙 공터는 죽은 줄 알았던 가족의 만남에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폭풍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진정들 하시오! 우선 따뜻한 물로 목욕부터 시키고 환자는

이쪽으로 옮기시오! 어서! 그리고 나머지는 공용식당으로

가서 뭐라도 먹여야 하지 않겠소? 정신들 차리시오!”


기쁨의 재회를 잠시 지켜보던 제갈무후가 장내를 진정시키며

지시를 내리기 시작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구출된 사람들을 분류하고 알맞은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태수도 아들들의 안내에 따라 따뜻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한 후,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마을에 치료소로 가 진료를 보았다.


“다행히! 몸 상태는 괜찮아 보이네! 체력을 보하는 탕약을

줄 테니 당분간은 푹 쉬면서 회복에 전념하게, 그리고

너희는 이 약을 줄 테니 몸에 난 상처에 발라 드려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고마워요!”


나이 든 의원의 진료가 끝나자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진수가

대답했고, 진혁이 활짝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런 두 자식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태수는 의원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다가 이내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마을

공용식당으로 이동했다.


“진혁이랑 진수 왔구나? 축하한다!”


식당을 진두지휘하며 음식을 준비하던 진 영영이 아버지를

데리고 다가오는 두 아이를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다.

취침 시간부터 지금까지 정신없고 피로한 와중에도 음식의

냄새를 맡은 태수는 심한 허기짐을 느꼈고, 주변 분위기도

어느새 대화가 끊기며 그와 같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음식을

먹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식사까지 모두 끝마친 이들은 가족들이 머무는 집으로

이동하였고, 그제야 지금의 상황을 자세히 듣게 되었다.


밤이 깊어감에 따라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에게서 대한을

향한 감사함이 가득 퍼져나갔고, 긍정이 한가득 담긴 감정은

마을 내 기운들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긍정적 감정에 변화된 기운은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

회복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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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설영상단. 22.09.16 253 4 11쪽
12 설영상단. 22.09.12 264 5 11쪽
» 생존자 구출. 22.09.07 261 5 11쪽
10 생존자 구출. 22.09.06 272 5 12쪽
9 백호의 부탁. 22.09.01 296 6 11쪽
8 백호의 부탁. 22.08.31 298 6 11쪽
7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10 6 11쪽
6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9 328 6 12쪽
5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5 365 6 12쪽
4 분지 내 마을을 만들다. 22.08.24 444 5 12쪽
3 원영신. 22.08.22 506 5 12쪽
2 원영신. 22.08.20 809 6 12쪽
1 서막. 22.08.13 1,032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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