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돈벌기!
찰칵-찰칵
수많은 카메라들이 우리를 향해 찍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백산’을 중심적으로 찍고 있다는 말이 더 맞겠지.
“죽었다 살아난 ‘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의 낙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산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질문들, 하지만 백산은 이 모든 질문을 무시한 채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 모든 일을 해결한 장본인은 제가 아닌 이 사람입니다.”
맞다. 모든 일은 내가 해결한 일.
백산도 수고해 주었지만, 이 일을 해결한 원천이자 장본인이 아니던가?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자들의 싸늘한 시선 뿐.
예상은 했다. 한 마디로 ‘듣보잡’ 말단 시민과 옆의 헌터랭킹 2위 스타 헌터 백산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큰 ‘벽’이 느껴졌다.
“저기 저... ‘김태훈’님 옆으로 나가주시죠. 백산님과 인터뷰를 해야 해서.”
쫓겨나는 신세라,
괜찮다.
익숙하니까.
“백산, 먼저 갈게.”
“자..잠깐만.”
하지만 몰려드는 기자들에 묻혀 나를 붙잡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먼저 할 일이 있다.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
* * *
“후... 여기인가?”
이곳은 이공간의 포탈, 몬스터들의 출연지이다.
얼마 전 백산에게 처음 안 사실인데, 이곳은 ‘던전’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스킬의 레벨업, 경험치 등을 몬스터를 사냥해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평범~ 종말 급까지 나온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종말 급의 몬스터는 나타난 적이 없다. 몬스터를 사냥하면 다양한 아이템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스킬의 레벨업과 경험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면 나온다는 전설의 아이템,
[재앙의 심장]
이것을 팔기만 하면 때 돈을 버는 것이다.
“그래, 한번 들어 가볼까?”
둥글고 푸른 입자가 흘러나오는 이 포탈에 들어가니 “우웅-” 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들어갔다.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아름다운 관경이 펼쳐졌다.
“와... 여기가 몬스터들 소굴이란 말이야?”
그 흉악하고 끔찍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기 엔 너무나 경관이었다.
드넓은 초원과 여럿 종류의 꽃들...
“아, 이렇게 감탄할 때가 아니지. 어서 ‘재앙의 심장’을 찾으러 가야지.”
포탈에서 한 발자국을 밟은 순간...
“잠깐”
왜 태양의 위치가 바뀌지 않는 거지?
포탈에 들어오면서 태양의 위치가 바뀌지 않는다.
“설마...”
나는 이 푸른 초원을 빠르게 도약하며 달렸다.
그런데 계속해서 똑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때 깨달았다.
“환각(幻覺)이구나.”
그렇군. 이 환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기서 갇히게 되는 것이고, 깨 닫는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군.
[LV.MAX F급 스킬 환각 해제가 발동합니다.]
환각 해제 발동 이후 주변 환경은 서서히 본 모습을 들어내었다.
푸른 하늘은 검붉은 하늘로, 초원은 매 마른 지대로, 아름다운 꽃들은 죽은 몬스터의 시체의 뼈였다.
“으... 이게 뭐..”
아까 와 상반된 주변 환경에 탄식하는 사이 어떠한 몬스터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진돗개만한 몬스터의 사이즈,
‘광란의 진돗개’라는 평범등급 몬스터이다.
“깨갱!”
‘광란의 진돗개’가 이빨로 물었을 때는 그 단단한 강철도 우습게 찌그려 트리는 치악력(齒握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의 물자 그 단단한 이빨이 으스러져 버린 것이다.
“깨갱- 깽 깨갱!”
그 진돗개는 처량한 뒷모습으로 나를 피해 어디론가 도망간다.
“흠... 나도 저런 개를 키우는 게 소원 이였지...”
나는 매 마른 지대를 터벅터벅 걸으며 ‘재앙의 심장’을 찾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재앙의 심장을 찾으려면 강력한 몬스터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강력한 몬스터는 어디에 있을까?
“강력한 몬스터... 강력한 몬스터...”
마치 세뇌에 빠진 듯 태훈은 계속 같은 말만 읊조렸다.
하지만 태훈의 앞에 나타난 몬스터는 평범~ 위험 등급의 몬스터만 나오지 않는가?
“도심 한 복판에서는 그렇게 잘 나오더니... 막상 찾으려 하니 왜 이렇게 안 나와?!”
태훈은 그 동안 몬스터들을 찾느라 이마에서는 한 줄기의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곤 비릿한 눈빛으로 강력한 몬스터를 찾겠다는 굳은 결의가 돋보였다.
‘꼭, 꼭 찾아서! 돈을 벌어야 해!’
사실 태훈은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태훈의 집안은 좋은 형편이 아니다.
나에게는 형 하나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폭력을 휘둘렀었다.
“퍽-! 퍽-! 싸가지 없는 놈! 빨리 가서 술을 가져오지 못해?!”
아버지는 어디선가 술을 드시고 오면 형과 나를 인간 취급도 안 해주며 학대를 했다.
그나마 나의 형편은 다행이랴,
형은 엎친 데 덮친 격 학교에서도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처지였으니...
형은 결국 목을 매달았다.
우리 형이 너무 불쌍했지, 죽을 때 그 모습이 오히려 편안한 표정이었으니.
그렇게 나에게 의지 할 사람이라곤 어머니 뿐.
“네게 힘이 되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흐흑..”
어머니는 흐느끼며 나를 안아주셨지.
어머니의 목 주변엔 그 더러운 ‘짐승’에게 맞은 흉터들이 가득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있어서 한줄기의 희망과 같았다.
그랬던 어머니가 지금 심장병에 걸려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심장을 이식하려면 거액의 돈이 필요한 상황.
어쩌면 어머니의 그 따뜻한 미소를 영영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돈이 급히 필요한 것이다.
‘종말의 심장’의 아이템이라면 치료하고도 남는 돈을 받을 것이다.
“어서라도 빨리 ‘재앙의 심장’의 아이템을 찾아야 해!”
태훈은 땀을 삐질 흘리며 빠른 속도로 긴 다리를 오가며 강한 몬스터를 찾아 다녔다.
그러던 그 때!
“크아아아-!”
어디선가 몬스터의 울부짖음을 듣게 되었다.
소리가 나는 곳에 고개를 돌려보니
족히 8m는 되 보이는 난폭한 진돗개가 서있었다.
그 옆에는 ‘광란의 진돗개’가 어미의 뒤에 숨는 듯 나를 노려보았다.
“아! 아까 그 진돗개의 어미를 데려온 모양이구나.”
그 어미 진돗개의 이름이란
[붉은 눈의 진돗개] 라는 재앙등급 몬스터이다.
붉은 눈의 진돗개의 풍채란 실로 대단했다.
정리가 안 된 수북한 털 사이사이에서는 붉은 피 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름값을 하는 듯 눈에서는 붉은 아류가 흘러나왔다.
마치 송곳 같은 이빨 사이에는 점액 같은 침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마치 지옥의 파수꾼 케르베로스를 연상케 하는 자태였다.
“잠깐, 재앙등급이라면 재앙의 심장을 드랍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태훈은 씩 웃음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몸을 풀며 그들에게 달려든다.
“자... 사냥 시작!”
부족함이 많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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