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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O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조직:블랙스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CAMIO
작품등록일 :
2023.05.11 17:31
최근연재일 :
2023.05.18 06:0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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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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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4,902

작성
23.05.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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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막 6장. 버블의 끝에서 (1) - The Calm Before the Storm.

"Greed makes a man blind and foolish, and makes him an easy prey for death." - Rumi




DUMMY

6장. 버블의 끝에서

- The Calm Before the Storm.


카페를 떠나 우리는 호수의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한 듯 산책로가 인터뷰 전보다 한산해졌다. 노을이 진 하늘의 색감이 호수에 반사되어 황홀한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물결이 이루는 은은한 빛깔의 무늬와 노을이 섞여 호수가 금빛으로 물들인 것 같았다. 둘레길을 따라서 약 15분 정도 걸으니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마장호수의 구름다리는 생각보다 꽤 길었다. 표지판에 따르면 길이가 약 220m 정도였다.


심리학에서는 흔들다리를 건널 때 빨라지는 심장 박동과 긴장감이 사람들로 하여금 설렘과 사랑을 혼동하게 만든다는 이론이 있다. 이를 '흔들다리 효과'라고 부르곤 한다. 이 현상은 심리적 불안 상태와 그로 인한 신체의 각성 상태에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쉽게 착각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인간은 감정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신체적 변화를 통해 감정을 예측한다. 공포 영화를 볼 때나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탈 때도 나타난다. 이처럼 흔들다리 효과는 감정의 혼동을 통해 두 사람 사이의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노을에 반사된 호수가 만든 경치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얼굴은 부드러운 노을빛에 의해 붉게 물들어 보였다. 나 역시도 붉어진 얼굴에 숨겨진 감정을 추측하며 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 순간 우리 둘 사이에 불안감과 긴장감이 뒤섞였다. 가슴이 두근거린 우리는 잠시 말없이 걷다가 그녀가 대화를 시작했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결혼은 하셨나요?"


"아직이요. 올해 한국 나이로 37살이에요. 한번 기회를 놓치고 나서는 시간이 흘러가버렸네요."


"사연이 있으신가보네요. 결혼할 생각은 있으신가요? 요즘 혼자 사는 것도 괜찮다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그동안 여러 인연들이 있었지만, 가슴 아프게 지냈던 인연도 있었어요."


"그렇군요... 그러한 경험을 통해 무언가 배우셨나요?"


"그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저도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어요. 때로는 연애에 대한 감정이 성공에 대한 야망을 키우는 자극제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성공하는 데 방해가 될 때도 있었죠."


"저는 아직 그런 것들을 잘 모르겠어요.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서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목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좋은 관계의 기반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최근에 다퉜거든요. 제 남자친구는 좀 가볍고, 미래에 대한 꿈이 구체적이지 않달까, 허영심도 강한 편이에요. 그리고 제가 경제부 기자가 된 후로 성공한 경제인 인터뷰를 자주 하다보니 더 자격지심이 생겼는지 질투를 했어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금은 화해했나요? 얼마나 만났어요?"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복학생 오빠였는데, 동아리활동 하다가 만났어요. 올해 5년차 커플이에요. 아직 냉전 중이에요. 다툼 뒤에 저한테도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질투와 자격지심은 인간의 본성일지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고민인 상황이에요."


"그런 감정은 남자든 여자든 겪는 성장의 과정이죠. 성장통이죠. 믿기 힘들겠지만 저도 그랬어요. 결국 시간이 지나고 좀 더 성숙해지면 이런 감정들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의 나는 젊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이 시절 겪었던 연애는 힘들고 감정이 얽힌 시기였다. 그때 만났던 예나와 함께한 시절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당시 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함에 시달렸고, 성공한 남자들을 보며 질투심이 불거졌었다. 그러한 감정들 때문에 예나에게 과도한 기대와 압박을 가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고 성숙하지 못했다.


"정말요? 그렇군요... 남자들도 성장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렇죠. 그때 제가 읽었던 소설 중에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있었는데, 되게 단편적인 내용이다 보니 정확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딱 지금 이 상황이랑 비슷해요. '그 시절은 그래요'라고 성공한 남자가 젊은 여자 주인공에게 말해요. 저도 그 시절은 그 책을 볼 땐 이해가 안 되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요? 어떤 심리적 변화가 있었나요?"


"사실, 이것을 제대로 설명해줄만한 영화가 하나 있어요. 영화 '500일의 섬머'죠. 저는 그 시절에는 톰이었어요. 그녀에게 맞춰주는 것이 좋은 사람이고, 그녀를 배려하는 게 좋은 남자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볼 때마다 관점이 매우 바뀝니다."


"어떻게요? 저는 사실 섬머를 욕했는데...."


"사실, 어리숙한 톰을 볼 때, 저의 예전 모습들이 오버랩되는 것 같아요.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기보다, 그런 사랑을 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어요. 펍에서 남자와 싸우는 에피소드 기억하시나요? 거기서 섬머에게 어떤 남자가 자기랑 만나자고 하면서 데이트를 방해하죠. 그때까진 톰은 가만히 있었다가 그 남자가 톰을 조롱할 때 갑자기 노발대발하죠. 웃긴 건 저도 펍에서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영화에 제가 감정이입이 되었답니다."


"와... 이런 시각은 생소하네요."


"그 외에도 꽤 많은 요소들이 있어요. 사실 섬머는 과거에 만났던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톰에게 마음을 열었어요. 그건 톰을 남자로 인정하고, 자신의 마음 깊은 곳까지 데려온 것이죠. 그들은 일종의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톰은 그 이야기를 듣고 질투를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았죠. 사실 그녀가 톰에게 그 이야기를 했든 안 했든, 그녀의 과거는 변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그녀 옆에는 톰이 있는 걸요. 하지만 톰의 그런 감정 폭발 같은 반응이 결국 섬머를 멀어지게 한 것으로 보여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와... 다른 관점 더 소개시켜주세요."


"결국 톰은 그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했어요. 진정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자신의 일에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족했고, 그것이 그의 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가 섬머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몰두한 사람이었죠. 사랑을 하는 척하며 스스로에게만 집중했던 거죠. 물론 섬머의 행동이 완전히 정당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톰의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긴해요. 이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지속적인 화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심리적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요?"


"와...대박. 저도 오늘 저녁에 다시 봐야겠네요!"


"저는 그 시기를 '오춘기'라고 부르고 있어요."


"오춘기요? 사춘기 다음의 애매한 시기 그런 느낌처럼 들리네요."


"오춘기는 사춘기를 넘어서도 아직 성장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해요. 사춘기를 넘어서면 우리는 성인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거죠. 사랑을 하다 보면 가끔 가슴 아픈 감정과 시련들을 겪게 됩니다. 이런 시기를 겪어야, 사람은 '성인'으로 더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성장통을 느끼는 시기죠. 오춘기는 결국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이에요. 불행한 결말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보세요.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가을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남자친구와 이 시기를 잘 이겨내고, 더 좋은 나날들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


"이런.. 주차장에 도착했네요.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인터뷰기사 완성되면 알려주세요."


그녀는 다소 실망하는 듯한 눈동자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우리는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어릴 적의 나였다면, 호감을 느꼈다면 분명 강하게 마음을 표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눈치도 그 다음 저녁 약속, 혹은 그너머도 열린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는 예나가 만났던 그 '편안한' 남자가 되는 것이고, '업(Karma)'이 반복될 것이다. 또한 나와 그녀는 흔들다리를 걸었기에 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혼동되어서 호감으로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순간, 그녀에게 저녁 식사 제안을 하려다 망설이게 되었고, 결국 내 마음을 억제하고 그녀를 업무상 관계로만 대하기로 결심했다.


선택에는 오로지 이성적인 호감만이 결정하는게 아닌, 이전에 과거의 사건이나 심리학적 이유가 선택을 하는데 작용을 한다.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위해 그렇게 선택하는 게 낫다고 자기 위로를 했거나 아니면, 거절을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자기 방어였는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한편으로는 더 자신이 만들어논 "나"라는 이미지에 갇히는 것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무엇보다도 용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에서 잔잔한 노래가 울려퍼졌다.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가 딱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차의 오디오에 재생했다. 호감이 있지만, 그 가사가 내 마음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I waited 'til I saw the sun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I left you by the house of fun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I don't know why I didn't come"


차 안에서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가는 길에, 노을이 서서히 사라져 어두워지는 하늘이 내 마음처럼 어둡게 느껴졌다. 그녀의 모습도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천천히 희미해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재로 향했다. 그리고 그 시절에 적었던 다이어리를 꺼내 열어보았다.


-------------------------------

오춘기...


이해했다 싶었고.

성장했다 싶었고.

극복했다 싶었고.

해결했다 싶었고.

괜찮았다 싶었고.

좋아졌다 싶었다.

나아졌다 싶었다.


그러나 항상 제자리였다.


실상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후회 혹은 실수 뒤의 깨달음은 내 과오를 통해 배울 수 밖에 없는 건 사람이기에 당연하지만, 미련과 감정을 통제하지 못 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오춘기라 할련다. 가슴시리도록 후벼파는 일들은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내가 그땐 그랬기에 이런거야 하면서 나를 변화시킨다. 실상 정확한 원인과 규명은 필요하지 않다. 단지 달라질 내 모습만 상상하며 그릴 뿐.


감정을 끄적거리는 습관도, 어느새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내 감정은 어느새 숨겨두어야만 하는 감정이 되는게 프로인 것 같다. 실상 감정이라는 건 일시적인 것이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기에,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아마추어가 안쓰럽다.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초월적 자아가 등장한 이후에나 평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내 자아는 자괴감에 빠지고 또 변화된다. 항상 오춘기다. '여전히 난 성인이다' 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그져 오춘기다.


오춘기는 항상 변화한다.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자위한다. 사실 내면적인 성장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변화라고 착각하기에, 달라진 것은 없다. 결국 또 일련의 사건들은 새로운 문제점을 암시한다. 오춘기는 다시 그 문제의 원인에 대해 고민도 안 하고 스스로 이게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다.


항상 결말은 불행이었기에, 순간의 감정에 자유롭지 못 하다.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배드엔딩에 속한 현실은 부정하려 든다. 돌파구와 도피처를 찾아 헤메지만, 원인은 내재되었음을 모른다. 돌파구를 찾아 헤매던 배에 구멍이 난 것을 모른채 그져 노를 젓는다.


항상 자신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미래를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행위는 남들과 난 다른 고귀한 존재라는 착각 속에 빠진다. 실상 사람과 사람이 다를 수도 없고, 위의 경우라면 유별난 별종인데 난 존귀한 존재라는 착각 속에 빠져있다.


오춘기는 그져 서툴다. 자신의 감정 변화를 서슴치 않고 표현한다. 그것이 확실히 편하기에 상대방에게 답을 전가시킨다. 실상 문제를 항상 만들어내고 상대방이 풀어만 주길 간절히 원한다.


학생이라치면, 항상 문제풀다가 막히면 풀 생각 없이 답안지만 훔쳐보는 그져 결과론에 빠져 있는 학생이다. 막상 답안을 봤더니, 해답지가 이해가 안 되면.. '이게 뭐야?' 라고 하면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


항상 이러기에 오춘기는 서툴고 세련되지 못하고 오춘기를 지난 사람과 오춘기인 사람의 만남은 이 알송달송한 해답지를 설명해주고 싶어도 이해 못 하고 항상 투정만하는 멍청한 과외학생을 만난 기분이다.


그러다 이 오춘기의 결말은 베드엔딩였다고 생각하고... 나와 딱 맞는 인연은 어디서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그게 바로 500일의 섬머의 톰이고,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다.. 그 시절에 멈춰버린 피터팬..바로 나다..


그리고 이제 내 시계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 착각하는 오춘기다. 부정도 긍정도 내 감정의 순간을 느끼고, 아파하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부정하지말고 그져 받아들이자..


오춘기는 그래도 다행이다.

앞으로 나아질 수 있어서... 그리고 결국 나아지기에...

--------------------------



예나와 이별한 후 500일의 섬머를 보면서 그 원인이 나에게 있었음을 깨달았을 때 적은 글이다. 예나와의 이별 이후에도 연애는 계속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남자로서의 여유를 느끼기 시작했고, 이제 여성을 더 자유롭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아픈 경험 뒤 성숙해진 내 모습과, 경제적 안정을 찾은 나는 여성을 유혹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여유와 성공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지위는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나이가 되고 나서야 예나가 그 외국인과 만나서 '편하다'고 말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여성의 마음을 이해할수록, 그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곧 우울해졌다. 여성의 마음의 열쇠를 여는 만능 열쇠가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슬픈 일이었다.


살다 보면, 가슴 깊이 눌러앉았던 일들도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오고, 가슴이 뛰던 그 시절도 그랬었나 하는 순간이 온 시점이 왔을 땐, 내가 늙었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지금은 정말 오춘기와는 안녕이라 생각하는 시점이 된 것 같아도, 가끔 오춘기 시절의 지난날의 모습과 닮은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진다. 그 시절은 무미건조해져버린 지금과 달리 생동감을 느끼는 시절 같기도 하고, 지금은 점점 더 자극적인 어떤 무언가를 해야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아이러니함이랄까..


오춘기를 넘어버린 이 순간은 감정에 대해 솔직함을 잃어버린, 무채색 같은 느낌이 주는 허무함이랄까...어린 시절의 강렬했던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립기도 하다...늙는다는 건 강렬했던 색의 한 부분들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인 걸까,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오춘기의 무한궤도에 빠져 있는 한 흐름에 지나지 않은 걸까....



어느새 내가 누군지조차 잊어버린 채, 그 마음 속 깊은 곳에 갇혀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단순히 호감이든 무언가를 느낀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상황을 견디며 과거의 그림자를 떨쳐내야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구, 과연 그것이 행복으로 이끄는 길일까?


작가의말

BGM: 1. Bazzi - I.F.L.Y.

        2. Norah Jones - Don‘t know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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