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조직:블랙스완

1막 5장. 탐욕의 송곳니, K9 (3) - Chasing the Almighty Buck.

"Greed makes a man blind and foolish, and makes him an easy prey for death." - R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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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다녀온 뒤 돌아오는 이가을 기자의 얼굴에는 약간의 홍조가 돌았다. 그녀는 슬림한 스커트를 입고 있어, 길고 날씬한 다리가 돋보였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내 시선이 그녀 쪽으로 이끌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처럼 느껴진 탓이었을까. 그녀와의 인터뷰가 즐거운 시간 이었고, 마음에도 벚꽃처럼 가볍게 흩날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순간적인 감정을 누르고, 전문적인 인터뷰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가을 기자는 웃으며 말했다.

"이거 모히또, 논알콜 맞나요? 아니면 벚꽃이 피어서 그런가. 카페가 덮네요. 하하하. 그럼 이제부터 태현 투자분석가님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좀 더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겠죠?"

그녀는 자신이 적어놓은 질문지를 꺼내고, 인터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녹음기를 다시 켰다.

"그렇죠. 전문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1년 전까지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물 옵션 트레이더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웃음이 나오죠?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선물옵션에서 큰 수익을 거두면, 매력적인 보상이 따릅니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듯한 느낌과 성공했을 때의 희열이 있어요. 선물옵션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처음에는 자산운용사에서 인턴으로 시작했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업무의 기초를 배우고, 투자 전략과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것이 주요 목표였어요.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차트 분석을 익히는 법도 배웠습니다. 인턴십 기간이 끝난 후, 제 업무 성과가 상사들의 주목을 받았죠. 특히 차트 분석과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어요. 그 결과, 자산운용사의 리더십 팀에서 저를 선물옵션 트레이더 부서로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의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 제 업무는 금융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거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예측하는 점쟁이 같은 거죠."

"하시던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 업무 중요한 부분은 차트의 추세와 거시경제적 지표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거시경제와 세계경제 흐름에 대응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돈의 흐름을 예측하고 투자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의 삶은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물옵션 트레이더로서는 자신을 항상 의심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큰 성공을 거두면 자만하기 쉬워서, 중요한 순간에 판단을 잘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의 돈을 거래하기 때문에, 거래를 할 때마다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거기다 이제는 알고리즘 매매, DMA로 인해 기존의 선물 옵션 트레이더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죠. 기술적 분석이 정교해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면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가끔 깨어나서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고 차트 패턴을 확인해야 합니다. 경험이 많아져도 피로가 누적될 때는 힘이 들기 마련이죠."

"DMA 거래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알고리즘 매매는 어떤 것인가요?"

"DMA 거래는 '직접 시장 접근(Direct Market Access)'의 약자로, 투자자들이 직접 거래소에 접근해 주문을 할 수 있는 거래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중개인의 개입을 줄이고, 거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미리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주문을 실행하는 거래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매매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시장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은 이제는 어떻게 수익을 얻나요?"

"선물옵션 트레이더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화를 규명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9.11 테러, 아프간 전쟁, 중국의 정책 등 수많은 변수가 계속 나오고 있죠. 특히 COVID-19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영화 '빅 쇼트'를 보면 이에 대한 이해가 도움될 것입니다."

"COVID-19 위기 당시 어떻게 대응했나요?"

"세계적으로 확산된 COVID-19로 인해 증권시장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주식시장과 미국 시장도 평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은 숏 포지션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반대매매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죠. "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잘 나가던 상황에서 코인 트레이더 전환한 기대와 계획은 있었나요?

"그렇죠, 저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편이라서, 코인 트레이딩이 더 활발한 시장에서 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코인 시장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서, 그 안에서 성공하면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죠. 이런 계획을 가지고 코인 트레이더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기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천운이 따랐다고도 생각합니다."

진짜 이유는 다소 복잡했다. 일반적인 자산운용사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일하던 나에게 어느 날, 특수자산운용사의 부띠끄에서 추세 트레이딩을 제안했다. 그들은 주식시장에서 어둠의 세력으로 알려져 있었고, 주식 조작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문가들이었다. 처음에는 그들의 제안을 고민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싶었다. 예나와 이별한 이후, 인생의 최저점에서 벗어나려는 강인한 의지로 어둠에 눌려 있을수록 더 강한 욕망이 솟아났다.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후, 나는 특수자산운용사의 부띠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자산가의 돈을 불려 성공 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일했다. 처음에는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추세를 만들어 저가 매입을 주로 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성장과 경험을 쌓으면서 더 큰 책임을 맡게 되었다. 영화 '월스트리트'의 주인공처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추측하고 그들이 창출하는 흐름을 이용해 이익을 얻는 역할을 수행했다.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설정 값을 잡고 추세목표를 설계했다. 한편, 개미들을 괴롭히며 세력의 움직임을 설계하는 나의 존재에 대한 역겨움과 양심의 가책도 있었지만, 성공 수당은 그런 양심의 가책을 무너뜨렸다. 더욱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COVID-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세계 정부들은 통화량 증가 정책을 펼쳤고, 이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을 예측했다. 이로 인해 성공 수당을 많이 받게 되었고, 자산가들의 충실한 사냥개가 되었다. 그때 'K9'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K9'는 'Canine'이라는 개의 학명과 발음이 같고, 또한 '송곳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개를 나타낼 때 이와 같은 코드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별명은 나의 인정사정 없는 모습을 통해 개미들을 뜯어먹는 송곳니로서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별명을 싫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 능력과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나를 통해 더욱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나 역시 그들의 충실한 사냥개로 살았다. 하지만 부띠끄에서 일하며 돈과 정보가 부족한 상대를 상대로 불공평한 게임을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시한 게임을 하다보면 질리는 것처럼 결국 매너리즘이 찾아왔다. 그래서 내 능력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졌고, 이 부띠끄를 벗어나 다른 무대를 찾아야 한다고 느꼈다.

성장력이 높은 코인시장이야말로 나의 진정한 무대가 될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곳은 24시간 돌아가는 야생의 세렝게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시장에서 조작된 월가 헷지펀드, 기관의 공매도, 외인기관, 세력의 부띠끄도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자유로운 곳이 아닌가 생각했다. 차트 분석과 흐름을 알게 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문 코인 트레이더의 길을 가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증권가에서의 경험과 코인 시장에서의 경험에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증권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간의 차이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증권 시장에서의 경험은 주식 투자에 관련된 기관 투자자나 헷지펀드와 같은 비교적 예측 가능한 행위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죠.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들과 같은 강력한 세력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단순한 차트 분석만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쫓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익명성을 가진 상대방을 분석한다는 것은 어두운 공간에서 바늘구멍에 실을 꿴다는 느낌이었어요."

"암호화폐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하기 어려운 거래 주체들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차트를 확인할 수 없는 시간대의 변동을 포착하기가 어려웠죠."

"그렇다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암호화폐 시장에서 얻은 교훈은 시장에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변수들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트레이더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남의 돈을 관리하는 것보다 자신의 돈을 직접 투자할 때 경험하는 스트레스와 상실감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운용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FOMO와 FUD를 대처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익은 항상 소중하며, 돈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정말 엄청나거든요."

"FOMO와 FUD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FOMO와 FUD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누락되거나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급등하는 가격을 놓칠까 두려워하여 매수를 서두르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거품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FUD는 "Fear, Uncertainty, and Doubt"의 약자로, 불안, 불확실성, 의심의 감정을 나타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뉴스나 정보에 영향을 받아 패닉 상태에 빠지고, 이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잃게 만들어 손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FOMO와 FUD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트레이더는 이러한 감정을 극복하고 전략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장의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인 트레이더로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준비 과정이나 계획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나요?"

"첫째로, 꾸준한 시장 연구와 지식 향상이 중요합니다. 시장 동향과 차트 분석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코인 시장은 단순한 차트 분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코인 관련 용어부터 공부해야 합니다. 둘째로, 위험 관리와 자본 보호가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강인한 정신력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손절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적 분석조차 조작될 수 있는 환경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셋째로,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가 중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코인 관련 호재는 주로 트위터에서 발표되며, 유명한 코인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해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인 트레이더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어떠한가요?"

"코인 트레이더로 거듭난 것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코인 시장에 진입했지만, 초기 투자에서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코인 시장은 주식 시장의 기관 투자자나 헷지펀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워를 가진 고래들이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변동과 차트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도전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서는, 코인 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며, 더 나은 투자 전략을 구축해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초보자일 때 가장 자주하는 실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견해로는,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에 참여해 손해를 입는 경우입니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기본 지식과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초보 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나요?"

"첫째, 기본 투자 원칙과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를 확립하세요. 둘째, 투자 관련 뉴스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세요. 셋째,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단기적인 이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현님, 투자에 관한 팁이나 조언을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당연히 있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시고, 짧은 기간 내 소액의 수익을 얻는 것에 능하다면 단기 투자를 생각해보세요.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은 매일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공부하며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론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제 투자 경험을 통한 지혜가 더 큰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투자에 있어서 '맹목적인 따라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구축하면, 시장의 변동에도 강인한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이제 마무리네요. 아쉽네요. 하하하"

"오늘 인터뷰를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회가 생겨 기쁘네요."

"저 역시 태현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기사는 다음 주에 발행될 예정이오니, 기대하시길 바랍니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카페의 복도를 걸어갔다. 눈앞에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마장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미소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순간은 500일의 섬머에서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톰이 어텀에게 조용히 다가가 소심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처럼, 나도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 제안을 건넸다.

"인터뷰가 끝났으니, 노을이 아름다운 마장호수의 구름다리를 함께 걸을까요?"

그녀를 마주보며 그녀의 눈동자 속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부드러운 노을빛 아래 더욱 빛나 보였다.

노을이 지는 하늘이 붉게 물들고,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왔다. 그리고 벚꽃이 그날처럼 하늘을 수놓았다. 벚꽃잎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마음처럼 하늘에 흩날리며 우리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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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끝없는 욕구, 과연 그것이 행복으로 이끄는 길일까?

작가의말

BGM:  1. Abba - Money, Money, Money 

         2. Andre Gagnon - Comme Au Premier J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