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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O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조직:블랙스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CAMIO
작품등록일 :
2023.05.11 17:31
최근연재일 :
2023.05.18 06:0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643
추천수 :
4
글자수 :
124,902

작성
23.05.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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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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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막 3장. 가치의 그림자 (1) - Decipher the illusion within.

"Greed makes a man blind and foolish, and makes him an easy prey for death." - Rumi




DUMMY

3장. 가치의 그림자

- Decipher the illusion within.


미팅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여 차를 외부 주차장에 세우고, 파주 출판도시 중심부로 걸어갔다. 푸른 숲과 잔잔한 개천이 어우러진 경치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곳은 다양한 출판사 건물들이 밀집해 있었는데,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고급스러운 유리 건물들부터 전통적인 한옥 건물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이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할 수 있어 관광 명소로 인기가 있었기에, 가족들이 즐겁게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속운전으로 인한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출판사 인근 공원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커피숍은 남색 갈바 파사드와 빨간 문으로 독특한 색감을 뽐내며 몰딩 처리가 돋보였다. 커피숍에 들어서자 보이는 철골 구조의 아이보리색 오픈 천장과 넓은 통창이 개방감을 선사하며, 검은색 조명등이 공간에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주고 빛을 고루 퍼뜨려 편안한 무드를 조성해줬다. 뉴에이지 음악 앙드레가뇽의 '조용한 날들(Les Jours tranquilles)'이 흐르는 가운데, 사장님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 향에 이끌려 다크 로스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진한 향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고, 산미가 없는 로스팅 정도가 내 취향에 딱 맞았다.


"사장님, 이 원두의 로스팅 과정이 궁금한데요. 정말 맛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로스팅하신 건가요?"


사장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중년의 멋스러운 모습이 묻어나는 이지적인 외모와 온화한 눈빛은 커피숍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렸다. 거칠게 자랐지만 잘 정돈된 수염은 경험의 흔적을 드러냈다. 그의 옷차림은 베이지 컬러의 셔츠와 다크브라운 컬러의 슬랙스로 이루어진 편안한 느낌의 캐주얼 스타일이었으며, 커피를 로스팅하는 데 필요한 에이프런도 센스 있게 착용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 원두를 드럼 로스터를 사용하여 중간 온도에서 천천히 로스팅한 후, 마지막 단계에서 고온으로 짧게 구워 산미를 줄이는 방식으로 로스팅하고 있어요."


나는 원두와 로스팅 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드럼 로스터는 원두를 드럼 안에서 균일하게 굴리면서 가열되는 공기에 의해 로스팅되는 방식으로, 이 과정은 원두가 고르게 가열되어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열풍식 로스팅을 도와준다.


"그렇군요. 그럼 드럼 로스터의 회전 속도와 로스팅 시간은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그리고 이 원두의 원산지와 품종은 무엇인가요?"


사장님은 조금 당황한 듯했지만 친절하게 대답했다.


"드럼 로스터의 회전 속도는 중간 정도로 설정하였고, 로스팅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했습니다. 원두는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원두입니다. 콜롬비아산 원두는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로 유명하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 이해했습니다. 드럼 로스터를 사용하면 원두의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를 줄여 골고루 로스팅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건가요?"


사장님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드럼 로스터를 사용하면 원두의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를 줄여 골고루 로스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거죠. 원두에 대해 아주 잘 아시는 분이시네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원두와 로스팅에 관심이 많아서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한 채로, 나는 근처 공원의 조용한 벤치로 걸어갔다. 산책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원에서 한가롭게 거니는 행인의 옷차림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청바지와 흰 티는 내 청춘의 추억이었다.


대학시절, 나는 대학 홍보대사 면접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숏 크루컷 헤어스타일과 청바지, 흰 티셔츠만을 입고 면접을 보았다. 게다가 그 청바지는 뒷단이 바닥에 그슬려 찢어진 상태였고, 신발은 빈티지 느낌이 날 정도로 헤진 스니커즈였다. 대기실에서 다른 학생들은 대부분 정장, 세미정장을 입고 있어서 내 준비가 부족했음을 깨달았다.


면접관은 총 3명이었는데, 한 명은 언론홍보학교수로 깐깐한 느낌의 여교수였고, 한 명은 교내 행정을 담당하는 50대 남성으로 고집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지막 한 명은 검은 뿔테안경을 쓴, 일본 애니 캐릭터 같은 분이었다. 행정을 담당하는 면접관이 내 복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얼굴이 붉어진 채로 말했다.


"넌 대체 복장이 그게 뭐냐? 생각이 있어서 면접보는 데 그 복장을 입은거니? 넌 정말로 그 복장이 면접에 맞는 복장이라고 생각하는거냐?"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분노가 섞여 있었으며,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나는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답변했다.




"저는 이 자리가 대학교 홍보대사로서 학생의 대표를 뽑는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의 표본은 세련된 명품이나 정장, 화려한 구색을 갖추는 것보단 20대의 뜨거운 젊음을 나타낼 수 있는,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청바지와 흰 티라고 생각했기에 이 복장을 택했습니다."


나는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얼굴에는 진심이 깃들어 있었고,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만약 면접관님께 거슬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지만, 저는 오늘의 복장이 20대 청년의 순수한 에너지와 열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강하게 전해졌다.


면접관들은 나의 대답에 놀라움과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며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언론홍보학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복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솔직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면접관 3명은 나를 만장일치로 최고 점수를 주었고,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여교수는 이 일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는지, 한동안 그 여교수의 강의에서 이 이야기가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독특한 접근 방식과 솔직한 마음이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으며, 이 경험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이로인해 주식 투자에도 역발상을 적용하게 되었다. 독특한 투자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인문학적, 자연과학적 분석기법으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인문학 중심의 출판사로부터 미팅 요청을 받게 되었다.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역발상 전략을 이용해 가품인 명품 시계를 착용했다. 이를 통해 출판사 사람들의 진실한 의도를 알아낼 계획이었다.


"띠디디디디딕"


스마트폰의 알람이 미팅 예정시간을 알렸다.

손목을 들어 리차드 밀 시계를 확인하니, 10시 55분이었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알림을 끄자,


스마트 화면에는

'2021년 4월 15일 10:55'가 표시되어 있었다.



공원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기아이디어북스' 출판사 건물에 도착했다. 안도 다다오 스타일의 4층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나무 데크로 꾸민 입구와 함께 개방감을 선사했다. 건물 외부에는 오랜 시간 빗물을 맞아 외벽면에 물때가 껴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건물은 본관과 별관이 이어진 구조였으며, 별관은 캐노피 구조로 되어있었다. 캐노피 아래에는 큰 계단이 있어 주 출입구를 거치지 않고도 3층까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별관은 캐노피 구조로 인해 작은 공간임에도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건축주가 지식과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실용성과 창의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미팅은 별관 3층에 있는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안녕하세요, 투자분석가 서태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회의실은 족히 20명도 앉을 수 있는 큰 책상이 있었고, 벽면은 화이트톤으로 처리된 석고보드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었다. 회의실에는 기획팀 2명과 호기심에 참석한 인턴 1명이 함께 모여있었다. 그들과 차례대로 악수를 나누며, 몇몇이 내 명품 시계를 살폈음을 눈치챘다. 마지막으로 뒤늦게 들어온 담당 편집자와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담당기획을 맡게 된 이지은 대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기획팀 편집자 지은은 세련된 패션 감각과 지적인 느낌을 가진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보였다. 그녀는 화사한 라이트 그린 블라우스와 블랙 슬랙스를 매치해 분위기 있는 스타일을 연출했다. 길게 뻗은 눈매는 시크한 매력을 더해주고, 고운 코선과 입술은 세련되게 조화를 이루며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출판 제의 메일을 받고 감사했습니다. 기고글을 올리는 은둔 고수가 제 컨셉이었는데, 세상이 저를 가만히 두지 않는군요. 하하하. 전국을 강타했던 인문학 서적인 '마음을 움직이는 힘: 심리학적 설득 전략'이 이 출판사 작품이었더군요. 그 책은 제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런 출판사와 미팅을 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덕분에 수익도 얻었습니다. 광팬입니다." 인턴이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일로 꾸민 20대 새내기 같은 느낌의 당찬 남자였다. 눈빛은 맑고 투명했으나 상백안을 띄고 있던 탓에 맑은 눈의 광인이 연상되었다.


부장님은 발랄한 인턴을 보고 표정이 약간 찡그려지더니 내게 물어보았다.


"저희야 말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획안을 검토한 후에 태현님의 기고글을 읽어봤는데, 태현님의 투자 방식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분석과 달리 인문학적인 해석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기획부장 정태호는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야근으로 인한 피곤한 듯한 표정이 그의 얼굴에 묻어 있어 동정심을 자아냈다. 동그란 안경을 착용하고 아이보리 면바지와 초록색 체크 셔츠를 입었다. 일명 너드룩 스타일이었다.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하여 주식의 추세를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추세에는 욕망의 광기와 공포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산술적으로 추세를 정확히는 계산하기 어렵지만, 이 둘을 조합하여 마치 우주의 심리를 예측한다고 표현할까요? 물론 이보다 거시경제적 요인이 더 중요합니다."


그 순간 회의실은 정적이 흐르는 공간이 되었다.


"아... 저는 문과라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문송합니다.... 사실 상대성원리와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한 분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는 독자층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요?"


다소 흥미롭긴 하지만 마케팅 요소로는 힘들다고 생각한 기획팀 주임이 물어봤다. 부장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하였다.


기획팀 주임인 혜림은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주근깨와 뿔테 안경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마른 체구를 가졌으며, 고요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눈빛으로 인해 옷차림은 단정하고 수수한데도 불구하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하.. 진심입니다. 주식의 투자기법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피보나치 수열이죠. 이 우주의 신비를 담은 수열입니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도 이를 통해 계산이 가능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일목산인이 만든 투자기법도 이런 자연의 수와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서도 황금비율이 나옵니다. 주식도 이 우주에 존재하는 하나의 흐름이기때문에 주식에서도 관찰이 됩니다."


"황금비율과 주식과 우주와는 어떤 연관관계가 있나요?"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수는 0, 1, 그리고 소수입니다. 이 조합으로 수가 구성되며, 이 외의 범주에서는 프랙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 단위에서도 태초의 인간이 자연의 범주로 잡혀 있는 수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들또한 심리학적으로 주식 차트에 반영됩니다."


"재차 문송합니다. 하하하.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하하, 괜찮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다양한 학문과 지식에 관심이 많아서입니다. 과학, 수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다 보니, 이러한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 투자에도 시도해봤고, 그 결과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해석과 경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줍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군요. 상대성원리와 양자역학의 연관은 어떻게 되나요?"


"저도 취미로 이런 주제들을 연구하다 망상에 빠졌습니다. 저의 망상이 이끈 곳은 카오스 이론이었죠. 수학에서 복소수 함수를 그리면 프랙탈이 나타나죠. 프랙탈은 작은 패턴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식 차트에서도 그런 흔적이 발견됩니다."


"태현님의 투자 기법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 형식으로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요를 작성해보려고 하는데,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전통적인 투자 기법은 사실, 기술적 분석 등의 방법이 이미 구현되어 다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지표는 매물대, 일목균형표, Stochastic RSI, MACD, OBV, CCI, 거래량, 이동평균선, 볼린저 밴드를 사용합니다. 추가로 여기에 프랙탈 패턴 분석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기술적 분석은 이미 출판되어 있는 내용이라 차별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태현님만의 세밀한 투자 방법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고, 일반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쓸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나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사실, 이 내용을 다 말하려면, 이 미팅이 일주일이 넘도록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이다.


"출판사 편집자로서, 저는 태현님께 기존 기술적 분석 방법들과 차별화되는 책을 쓰실 때, 독자적인 인사이트와 투자 철학에 초점을 맞추어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주식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을 고려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또한, 자신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복잡한 개념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설명하면서, 직접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을 소개하는 것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인문학적 투자 철학과 실용적 전략을 결합한 책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출판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묵묵히 듣고 있던 담당편집자가 말을 건넸다.


한동안 담당 편집자, 기획팀 주임과 내 컨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접근법이 어떻게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독특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출판사 측에서도 내 독특한 시각을 어떻게 책에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획 부장과 인턴이 내 시계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표정을 짓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는 웃으며 시계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사실 이 시계는 리차드 밀 브랜드의 가품 시계입니다. 리차드 밀 시계와 가상화폐를 비유하기 위해 착용했습니다.


명품 리차드 밀 시계와 비트코인은 높은 가치로 인식되는데, 이는 희소성과 가치 인식 조성에 기인합니다. 비트코인은 총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인정되며, 리차드 밀은 고급 소재와 기술력을 통해 한정된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마케팅과 이미지의 역할이 큽니다. 비트코인은 달러의 패권에 대한 견제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리차드 밀은 기존의 전통을 가진 고급 시계와 달리 철저하게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들의 눈빛이 밝아졌다.


"리차드 밀 시계의 가품을 착용한 이유는 알트코인과 가품 시계의 유사성에 대해 알리고자 함이였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한 번 손을 들어 시계를 보여주며 목소리에 힘을 더해 말을 이어갔다. 이야기가 끝나자, 인턴과 부장은 서로 마주보며 눈빛이 교차했다.


"한편, 가품 시계와 알트코인은 오리지널의 이미지와 가치를 악용합니다. 가품 시계는 진품처럼 보이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알트코인은 비트코인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가치 변동성이 높고 안정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 속일 의도를 가진 사람이 착용한다면, 가품시계가 아닌 진품시계로 착각할 가능성도 매우 높게 되죠. 알트코인도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것처럼 강조하는 코인들은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가치와 이미지를 객관화하여, 가품 시계를 명품으로 착각하지 않고, 가치 있는 화폐와 그렇지 않은 화폐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리차드 밀 시계, 그리고 가품 시계와 알트코인 간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치와 리스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어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선 청바지와 흰티가 고급정장보다도 가치가 있었죠. 때로는 이미지와 실제 가치의 괴리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마치며 출판사 직원들의 얼굴을 살폈다.


예상대로, 인턴과 부장의 얼굴에 먼저 미소가 스멀스멀 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전날 미팅을 위해 준비한 가상화폐의 문제점을 다룬 에세이를 전달했다.




인간의 끝없는 욕구, 과연 그것이 행복으로 이끄는 길일까?


작가의말

BGM : 1. Andre Ganon - Les Jours Tranquilles

         2. Lorde - Roy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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