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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서바이벌인데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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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4.08.30 07:02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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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글자수 :
115,573

작성
24.09.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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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보스 몬스터.

DUMMY

“조별로 나눠서 정찰 보냈습니다.”


부관이 보고를 해온다.


똑똑하지는 않지만, 시킨 일은 제대로 해내는 부관이다. 의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믿을 수 있는 자다.


그런 부관과 함께 보스 몬스터를 살펴보았다.


“인간 형태로군.”


보스 몬스터는 전형적인 무인 복장을 한 젊은 남성이다.


외형만 보면 처음 접속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무인 플레이어 같다.


그러나 뚜렷한 특징이 있다.


“저 붉은 기운은 뭔지 모르겠군요. 오러는 아닌 것 같은데요.”


평범한 외모와 다르게 보스 몬스터의 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내공심법이 극에 이르면, 저런 식으로 표출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아! 오호단문도의 검기처럼 말이군요.”


“그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죄송합니다. 무공은 잘 몰라서..”


“괜찮다.”


“그러면 얼마나 강한 겁니까?”


“삼류 무공이라고 하더라도 극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 무공이 품고 있는 무리를 완전히 깨우쳤다는 의미다.”


“쉽지 않겠군요.”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다. 저 정도로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내공 심법은 매우 급이 높은 것이다.”


내 혼원공도 저 정도는 아니다.


“그러면 두 개조로 나눠서 양쪽에서 치고 들어갈까요?”


강자를 상대하는 가장 기본 전략인 양동작전을 제안하는 부관이다.


“일단은 정찰이 끝나고 나면 결정한다.”


제거한 적의 숫자에 따라서 팀원들과 같이 나설 수도 있고, 나 혼자 나설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들을 레인저들이 찾아내 제거 하느냐다.


“네.”


“정찰이 끝나면 곧바로 작전회의를 시작하지.”


언제 그 악마 같은 놈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솔직히 싸움 실력보다 추적술이 더 거슬린다.


다행히 경공법이나 보법을 모르는 것 같으니, 놈이 알아채기 전에 빠르게 보스를 잡고 기다리는 게 낫다.


“알겠습니...”


휘우우... 펑!


신호용 폭죽이 터졌다.


가까운 곳이다.


문제는 저 신호용 폭죽은 황녀님을 발견했을 때 발사하는 폭죽이라는 것이다.


파앗.


혼원공의 내공을 가득 머금은 혼원보가 극성으로 펼쳐졌다.


“단장님! 같이...”


극성의 혼원보는 순식간에 목적지까지 내 몸을 옮겨주었다.


‘저기다.’


고즈넉하게 세워져 있는 가옥의 벽을 뛰어넘었다.


팀원들이 놀라 무기를 겨눈다.


“어디냐.”


“아. 단장님.”


3조 조장이 대답을 해온다.


“어디냐고 물었다.”


“방 안쪽에 모셔두었습니다.”


대답을 듣자마자 방문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조심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곳에 찌그러진 투구와 상반신의 반이 뜯겨나간 시체가 누워있었다.


착용하고 있는 무구와 체형.


너무나 익숙하다.


“황녀님...”


분노와 비통함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잠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잘못하면 주화입마에 들것 같다.

혼원공을 가라앉히고 오러를 순환시켰다.

금세 격동된 감정이 가라앉는다.


냉정함을 되찾고 상처를 자세히 살폈다.


익숙한 상처다.


첫 번째 희생자였던 중갑병의 상처.


매복을 했다가 기습을 당해 죽었던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희생자들의 상처.


그것들과 똑같다.


팀원들의 상처는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똑같다.


손으로 뜯어낸 모습.


무구는 물론 살점과 뼈까지.

모조리 다 뜯어내는 악마의 손아귀.


“그놈이구나.”


인간 같지 않은 그놈이 틀림없다.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뿌드득.


꽉 쥔 주먹에서 핏줄기가 흘러내린다.





*****


콰앙! 쾅!


‘시작했구나.’


멀찍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굉음이 들려온다.


퍼엉! 와드득.


아름드리나무들이 부러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남은 숫자는 30명.’


그 사이에 아홉이나 줄어들었다.



‘천리안 사용.’


마지막 천리안을 사용했다.


[횟수가 1회 차감됩니다. 플레이어 위치가 표시됩니다. 10분]


‘10분 안에 최대한 잡는다.’


보스 몬스터에게 정신이 빼앗겨 있을 플레이어들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다.


‘좌측 바위 뒤.’


은신의 반지를 사용하고 조용히 접근했다.


검을 가슴에 안고 있는 무인이 머리 위쪽만 바위 위로 내어놓고 구경중이다.


탓!


5미터 정도가 남았을 때, 온 힘을 다해 점프했다.


휙. 스르릉.


무인이 몸을 돌리면서 검을 빼어들려한다.


쉬악! 콰득!


“커억.”


반쯤 빼어든 검과 무인의 목이 한꺼번에 오른손에 잡혔다.


쉬악. 콰득!


그대로 잡아 뜯어냈다.


쉬악. 콰득!


허물어지는 무인의 얼굴에 왼손으로 발사한 응조포착이 다시 한 번 강타한다.


빠득.


허무하리만치 간단하게 무인의 우측 두개골이 으스러진다.


바닥에 쓰러져 잠시 부들거리다, 숨을 멈추는 무인.


[플레이어를 제거하였습니다. 진금 10G 습득]


[루팅 가능한 아이템을 표시합니다.]


[하나의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명검법, 정명공, 정명보, 요상단, 삼선단, 육포, 물 주머니...]


‘정명공 선택.’


손안에 서책 하나가 생성된다.


정명보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내공심법이 없으면 헛것일 뿐이다.


응조법을 익히면서 확실히 느꼈다.


무공의 근본은 내공심법이라는 것을.


내공심법과 전투기술들이 모두 있어야만 의미가 있지만, 그 중에 딱 하나만 고르라면 무조건 내공심법이다.


‘지금 나에게 부족한 것은 많지만, 그래도 가장 근간인 강시공부터 보완해야 해.’


어차피 대기실에서 손쉽게 삭제가 가능하니, 익히는데 부담은 없다.


‘습득.’


팟.


정명공의 정보가 뇌리에 박혀든다.


‘우선은 플레이어 사냥부터.’


호기심을 옆으로 미뤄두고 다른 사냥감을 향해 몸을 날렸다.





쉬익. 콰득!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그대로 쓰러진다.


뻥 뚫린 뒤통수에서 뇌수가 흘러나온다.


[플레이어를 제거하였습니다. 진금 10G 습득]


[루팅 가능한 아이템을 표시합니다.]


[하나의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력 향상 로브, 기초 마력 연공법, 에로우 마법서, 라이트 마법서, 쉴드 마법서...]


‘역시나 마법사는 루팅할 게 없단 말이지. 육포 선... 잠깐만. 뭐지?’


기존의 마법사들과는 뭔가 다르다.


기존의 마법사들은 대부분이 바람 학파 기초 연공법, 불 학파 기초 연공법, 이런 식으로 속성이 붙어있었다.


마법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속성이 없어?’


익히고 있는 마법도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들이다.


‘설마. 다른 세계의 마법사인가?’


판타지 세상에서 넘어온 자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세상에서 넘어온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기존 체계와는 다른 체계를 가진 소수학파일 수도 있고.


‘그렇다면 익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기초 마력 연공법 선택.’


기초 마력 연공법을 선택하자, 손에 책자가 생성된다.


‘습득.’


팟.


지식이 강제로 주입된다.


그 지식을 잠시 살펴보았다.


‘역시 다르다.’


이전에 익혀봤던 바람학파의 기초 연공법은 시드 마나의 회전과 방향에 맞춰서 자연의 마나를 흡수하고 속성을 정제해 몸에 쌓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기초 마력 연공법은 시드 마나 자체를 키우는 방식이다.


‘속성이 있는 마법에 비해서 발동 시간도 더 걸리고 위력도 낮지만, 범용성이 높다.’


그리고 특성 자체가 몸에 마나를 쌓는 방식이 아니다.


시드 마나를 키우고 그때그때 마법에 필요한 마나를 외부에서 공급받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내 사기와 반발도 없다.


그러니 익혀도 될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익혀야만 돼.’


플레이어 사냥과 생선을 먹으면서 쌓았던 선천진기는 크기만 컸지, 효율이 떨어진다.


하나가 되지 못하고 다들 따로 뭉쳐서 겉도는 느낌.


그런데 이 마력 연공법을 익히면, 그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할 게 많아지네.’


이번 회차가 끝나면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설렌다.


할 일 없는 무인도 생활의 지루함을 달래 줄 것들이니까.


‘그나저나 겨우 다섯이구나.’


10분 동안 나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잡은 숫자는 겨우 다섯이다.


은신 반지를 사용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무인 셋과 마법사 둘.


마법사 한 명에게서는 육포밖에 얻지 못했지만, 나머지에게서 얻은 수확은 제법 쏠쏠하다.


‘정명공, 응원공, 단심공.’


이 셋의 심법을 연구하다보면 강시공을 업그레이드 시킬 방법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기초 마력 연공법까지.


‘남은 숫자는 22명.’


내가 다섯을 제거하는 동안에 셋이 더 죽었다.


그 이유는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 때문.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와 보스 몬스터는 한 자리에서 얌전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하면서 싸우고 있다.


그렇다보니 숨어있는 하이에나들도 자리를 옮길 수밖에.


“북서쪽. 나무 위!”


레인저가 소리를 지른다.


“파이어 붐!”


콰아앙!


곧바로 시전 된 마법사의 마법.


나무가 산산조각이 났지만, 플레이어를 잡아내지는 못했다.


“어딜!”


뿌드득. 텅!


말 그대로 쏜살같이 날아간 화살이 나무를 박차고 뛰어오른 무인의 등을 향해 날아가 박힌다.


“크헉.”


쿵.


몸으로 추락한 무인을 향해 달려드는 기사들.


푹. 콰직. 콰앙!


창으로 뚫어 바닥에 고정시키고.

도끼로 찍고.

전투 망치로 으깬다.


전투 망치로 머리를 부순 기사가 신이 난 얼굴로 무인의 몸에 손을 얻었다.


‘21명.’


플레이어 숫자가 하나 줄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여야겠구나.’


보스 몬스터 근처에 숨어있던 하이에나들은 이제 몇 남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저 무리들만 남을 것이다.


콰앙! 쾅!


“하압!”


‘보스 몬스터는 잡히지 않을 것 같지만.’


엄청난 위력의 오러 블레이드를 휘두르는 기사건만, 붉은 빛을 흘리는 보스 몬스터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게 내지른 주먹에 기사가 튕겨 날아가기를 반복한다.


저런 상황이기 때문에 전투 위치가 계속 변경되는 것이다.


‘그래도 나머지들이 합세하면 몰라.’


그러기 전에 누군가가 나서서 저 무리를 헤집어 놔야한다.


그러면 기회를 노리던 하이에나들이 알아서 달려들 거다.


‘그 누군가는 내가 되어야겠지.’


어차피 기다려봤자, 아무도 나서지 않을 거다.


그러니 내가 나서야 할 때.


[플레이어 숫자가 20명이 되었습니다. 페이즈 2로 넘어갑니다. 보스 몬스터 반경 100미터 이내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소환됩니다. 이미 반경 안에 위치한 플레이어들은 위치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스 몬스터 반경 300미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갑작스러운 메시지.


‘페이즈 2?’


파앗!


곳곳에 빛의 기둥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금세 사라졌다.


빛의 기둥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플레이어들만이 몇 명 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아이템 파밍에 열중하던 플레이어들일 것이다.


“뭐야!”


“뭣들하나! 공격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익!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썬더 노바!”


우웅... 쫘자작!


번개 마법이 전장을 휩쓴다.


둥근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번개의 고리.


그 번개의 고리를 피해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황급히 바닥에 엎드린다.


어느새 레인저는 나무위로 피해있다.


결국 번개의 고리는 기사와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까지 밀려들었다.


“혈룡천하.”


지금껏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보스 몬스터의 입이 열렸다.


그 목소리에 붉은 기운이 유형화되어 용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뱀을 닮은 동양의 길쭉한 용.


그러나 그 색은 피처럼 붉은 빛이었다.


그 붉은 용이 밀려드는 번개의 고리를 향해 달려든다.


콰득!


마나로 이루어진 번개의 고리가 붉은 용의 입질 한 번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러고도 붉은 용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간다.


“뭐... 뭐야?”


“피해!”


콰드드득!!


붉은 용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소환된 플레이어들과 무리지어 양아치 짓을 하던 기사의 부하들을 모조리 씹어 삼켜 버렸다.


붉은 용이 지나간 자리는 피와 살점만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잠시 멈춰선 붉은 용이 사방을 쏘아보고서는 더 이상 먹잇감이 없자, 그대로 하늘로 승천해 사라져버린다.


'다섯 남았다.’


저걸 보면서 확실히 알 게 되었다.


저건 잡으라고 놔둔 것이 아니다.


플레이어들을 사냥하기 위해 풀어놓은 사냥개다.


그러니.


“어이. 기사 양반. 같이 잡을까?”


파티 플레이가 필요하다.


“너! 죽여주마!”


그런데 파티원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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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회차 종료. +2 24.09.16 511 28 13쪽
» 보스 몬스터. +1 24.09.15 502 21 12쪽
17 하이에나. +1 24.09.14 518 20 12쪽
16 오러와 내공. +1 24.09.13 539 22 13쪽
15 오러. +3 24.09.12 560 21 13쪽
14 단꿈. +2 24.09.11 555 24 12쪽
13 무리와 강시. +2 24.09.10 552 23 12쪽
12 2회차 시작. 24.09.09 561 24 12쪽
11 인간답게. 24.09.08 585 24 13쪽
10 응조법. 24.09.07 602 23 13쪽
9 대기실. +1 24.09.06 607 22 12쪽
8 1회차 차원전장 완료. +1 24.09.05 612 25 13쪽
7 선택. 24.09.04 639 26 13쪽
6 폭포. +1 24.09.03 643 26 11쪽
5 샤프니스 나이프. +1 24.09.02 660 25 10쪽
4 첫 살인. +1 24.09.01 671 25 10쪽
3 마법 반지 +1 24.08.31 689 25 11쪽
2 강시공. +3 24.08.30 762 29 12쪽
1 배신과 부활. +1 24.08.30 899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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