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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서바이벌인데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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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4.08.30 07:02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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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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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5,573

작성
24.09.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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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리와 강시.

DUMMY

[관통의 창, 보호의 흉갑, 제국 기초 창술서, 에버튼 창술서, 제국 기초 검법, 황실 오러 연공법, 체력 회복 가호, 오러 강화 가호, 근력 향상 가호, 힐링 반지...]


우선 가장 탐나는 건 황실 오러 연공법.


그 다음이 가호들.


특히나 근력 향상 가호.


‘근력 향상 가호가 있는데, 또 얻으면 어떻게 되지?’


이것도 궁금하다.


나머지도 탐나지만, 못 얻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다.


‘검술서와 창술서도 탐이 나지만, 오러하고 가호에 비할 바는 아니지.’


잠깐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황실 오러 연공법 선택.”


팟.


손에 생겨난 서적.


‘내 보관함. 입고.’


바로 익혔다가 저번처럼 고생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 자격 유지가 확실해지고 나면 익혀보려고 우선은 보관했다.


자칭 황녀의 머리를 한 번 더 걷어차 주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와씨. 깜짝이야.”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질러 버렸다.


서바이벌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1순위를 저지른 것.


이번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진짜 살아있는 사람인 줄 알았네.’


사람이 방 한 가운데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지, 아니었으면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줄 알았을 거다.


새하얀 머리와 수염.

무협영화에서 보던 복장.


그리고 무릎 위에 올려있는 상자.


“같은 망자끼리 잘 부탁드립니다.”


노인의 물건을 훔쳐가는 것 같아서 사과를 드렸다.


그리고 상자를 조심히 집어 들었다.


상자도 보관함에 집어넣고 방을 빠져나왔다.


‘우선은 자리를 피하자.’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가옥에, 자칭 황녀의 비명 소리까지.


혹시 모르는 일이니, 우선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집을 빠져나와 소로 옆의 숲으로 들어갔다.


사방을 살피면서 천천히 위로 향했다.


이대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커다란 나무가 목적지다.


그 나무 위로 올라가면 시야확보도 가능하고, 몸을 숨기기에도 적당하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주변 지형이 선명하다.


‘돈이 안 아깝다.’


강제로 빼앗긴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지형이 뇌에 새겨진 것 하나만큼은 돈 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아. 맞다. 천리안.’


깜빡하고 있었는데, 천리안 기능도 있다.


제자리에 멈춰서 은신 반지를 사용했다.


상당 시간을 그대로 가만히 대기.


멈췄던 벌레 우는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천리안 사용.’


[횟수가 1회 차감됩니다. 플레이어 위치가 표시됩니다. 10분]


뇌에 정보가 새겨진다.


플레이어들의 위치다.


‘이쪽에는 없다. 그러면 이쪽 산에 있는 아이템들을 빠르게 수거...’


슈우우... 펑!


앞쪽 평야지대 쪽에서 폭죽이 터졌다.


‘뭐지? 플레이어가 사용한 건가?’


도대체 왜?


‘설마.’


플레이어들 몇 명이 폭죽이 터진 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일행을 부르는 신호였나보다.


물론 모두가 일행은 아닐 수도 있다.


호기심 때문에 접근하는 자가 섞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저들 중의 대다수가 일행일 확률이 높다는 거다.


‘저건 반칙 아닌가?’


이 차원전장은 분명 개인전이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무리를 지으면 당연히 무리를 지은 자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임으로 치면 룰을 위반한 게임 플레이 방식이다.


‘쯧. 우선은 내 할 일부터 하자.’


이쪽에 플레이어가 없는 건 확인 했으니, 굳이 큰 나무까지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아이템을 확인하면 될 것 같다.


‘내 보관함. 상자 출고.’


손안에 생겨난 상자를 열자 보이는 것은 조그마한 구슬이었다.


‘뭐지? 내단 같은 건가?’


무협 세상이니, 이무기나 영물의 내단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구슬을 집어 들었다.


[내단(內丹)]

- 정기신(精氣神)이 하나가 된 단(丹)입니다.

- 특별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진짜 내단이었어?’


그런데 생각했던 영물의 내단은 아닌가 보다.


‘정기신이면, 사람이 만들어낸 건가?’


짧은 내 무협 지식으로는 정기신은 인간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문구다.


방안에 있던 그 노인이 만들어낸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아무렴 어때.’


영물의 내단이든, 노인의 내단이든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이걸 어디에 사용 하냐는 건데.’


어디에 사용할지, 어떻게 사용할지.


설명만 봐서는 알 방법이 없다.


그래도 육포 주머니 때처럼 생각지도 못한 용도가 있을지 모르니, 버리지 않고 보관해 놓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고민하고, 다른 아이템부터 찾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초반 파밍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무리들 있는 곳은 피해서 돌자.’


평야지대 쪽에 모여든 무리를 피해서 산을 중심으로 도는 게 나을 것 같다.





*****


‘60명.’


순식간에 30명이 탈락했다.


너무 빠르게 줄어드는 플레이어 숫자 때문에 중간에 멈춰 서서, 다시 한 번 천리안을 사용했다.


점 하나를 여러 점들이 둘러싸고, 잠시 뒤 점 하나가 사라진다.


59명으로 줄어들었다.


‘역시 무리들이구나.’


탈락한 플레이어들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는 저 무리들이 제거했을 것이다.


‘숨어있을 건데도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둘러쌌단 말이지.’


무리들 중에 누군가가 추적 관련한 기술을 가지고 있나보다.


‘마법사일 수도 있고. 레인저일 수도 있어.’


혹은 둘 다거나.


이런 식이면 제대로 된 플레이도 못해보고 도망만 다니다가 끝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뭉쳐서 대응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기는 하다.


서바이벌에서 동맹?


뒤통수 걱정하느라 지쳐서 먼저 배신을 해버릴 거다.


동맹이 가능하려면, 현실에서도 알고 지내는 사이여야 한다.


배신했다가는 현실에서 아작이 나는 관계.


‘저것들이 그렇겠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지금 조져놔야 되는데.’


저대로 두면 다음번에도 저런 식의 플레이를 할 거다.


가능하면 자격유지가 되지 않는 지금 수를 줄여놔야 한다.


‘일대일이면 해볼 만한데, 뭉쳐있단 말이지.’


자칭 황녀라는 기사와 싸워보니, 확실히 알겠다.


기사 정도는 해볼만 하다는 것을.


그 황녀가 얼마나 수준 높은 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착용하고 있던 장비의 수준을 보면 그래도 꽤 높은 지위에 있던 자다.


그런 자에게도 내 변형 응조법이 통했다.


그 말은 다른 기사들에게도 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찌르기만 조심하면 돼.’


강시공으로 단련된 피부라도 한 점에 힘이 집중되는 찌르기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머리만 아니면, 오히려 상대가 당황하니까.’


일반적인 상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전투 스타일.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각지 못한 형태로 반격을 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을 거다.


‘미리 전략을 짜보자.’


마지막에 분명 저 무리들과 맞붙을 수밖에 없을 테니, 미리 전략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


“황녀님의 흔적은 아직 못 찾았나?”


“네.”


“신호를 분명히 보셨을 것인데.”


“혹시 탈락하신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황녀님은 차원전장 경험이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많으시다! 금방 승급하실 것인데, 초반 탈락이라니!”


“무공의 고수가 상대라면 모릅니다. 황녀님의 호승심이 강한 건 유명하지 않습니까?”


“흠... 하기야 침투경이나 음계열의 내공들은 방어구를 관통해서 충격을 주기는 하지. 그래도 가호들이 있으니 쉽게 당하시지는 않으실 건데...”


“계속 추적중이니, 탈락하지 않으셨다면 분명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쪽 끝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 같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가면 곧바로 외곽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곧바로 남쪽까지 내려가면서 찾아보도록 하지. 휴식은 북쪽에 도착한 이후에 취한다.”


“알겠습니다.”


“남쪽에 도착할 때까지 찾지 못하면 탈락하신 걸로 간주하고, 섬멸 작전으로 전환한다.”


“전파하겠습니다.”





*****


[내상단(內傷丹)]

- 내상을 치료해줍니다.


‘쓸모없는 것만 계속 나오네.’


나에게는 차라리 육포가 더 낫다.


황녀에게 뚫린 배를 치료하느라, 남은 육포가 거의 없다.


‘밤까지 조심했다가 몬스터가 나오면 처치하고 육포를 챙겨놔야겠어.’


슬쩍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남은 숫자는 52명.’


초반에 급격히 줄어들던 숫자는 이제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다른 플레이어들도 무리의 존재를 알아챘을 것이니, 알아서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천리안을 더 사용해서 무리의 이동 방향을 확인해 보니, 서쪽으로 쭉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무조건 일직선은 아니었다.


경로 상에 플레이어가 있으면 제거하기 위해서 경로를 틀기도 하고 있다.


나는 놈들을 피해서 북쪽에서 파밍 중이다.


그런데 나오는 것들의 대부분이 내상약과 외상약들 뿐이다.


이름들은 뭔가 있어 보이지만, 설명을 보면 어차피 내상약 아니면 외상약이다.


플레이어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들일 거다.


특히나 내상약이 그렇다.


‘외상은 힐링 반지로 치료가 가능해도 내상은 아닐 확률이 높지.’


혈도는 실제 하는 기관이지만, 가상의 기관이기도 하다.


분명히 내공이 흐르기에 실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가상의 기관이다.


내 판타지적인 상식으로는 내상은 치료 못할 확률이 높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러면 굳이 내상약을 주는 이유가 없지.’


그래서 얻는 족족 먹어치우고 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주변도 어둑해지고 있고.


‘밤이 오는구나.’


이제부터는 아이템 파밍이 아니라, 사냥 준비를 해야 될 때다.


‘이번에도 늑대려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뭐가 되었든 좋다.


이제 늑대 정도는 아무리 많은 숫자가 몰려와도 상대할 수 있다.


오히려 좋다.


이번 기회에 육포를 많이 구해 놓으면 든든하니까.


스르르...


땅에서부터 무언가가 솟아 올라온다.


‘저런 식으로 소환되나 보구나.’


몬스터가 소환되는 장면을 처음 본 것이라서 신기하다


그런데 소환된 몬스터의 실루엣이 뭔가 익숙하다.


저벅. 저벅.


내 쪽으로 걸어오는 그것을 살펴보았다.


날카로워 보이는 손톱.

헝클어진 머리카락.

찢겨진 장삼.


창백한 피부까지.


“강시?”


머리에 부적을 붙이고, 통통 뛰는 그런 홍콩 영화에 나오는 강시가 아니라.


강시공을 익힌 나와 비슷한 외모의 망자였다.


“크아아!”


내 목소리를 들은 그것이 순식간에 달려든다.


쉬익!


손톱을 칼처럼 사용해 찔러오는 강시.


‘어딜!’


쉬악. 턱.


왼손으로 찔러오는 놈의 오른손을 잡아챘다.


빠드득.


뼈까지 뚫고 들어가는 손가락.


“크아!”


쉬악.


역시나 망자답게 고통은 무시하고, 곧바로 왼손을 찔러온다.


그러는 동안에 오른쪽 어깨에 모아온 내공을 한 번에 쏘아냈다.


쉬아악! 콰득!


놈의 왼손이 반도 뻗지 못했을 때, 그보다 늦게 출수된 내 오른손은 이미 망자의 머리에 박혀든 이후였다.


엄청난 차이의 공격 속도.


변형된 응조법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다.


털썩.


머리의 반이 뜯겨나간 상대가 그대로 쓰러졌다.


[강시를 제거하였습니다. 진금 2G 습득]


‘강시가 맞았네. 그런데 2G?’


무려 늑대가 주던 진금의 2배를 준다.


‘육포 나와라. 설마 무협지니까 벽곡단이나 이런 거 나오는 건 아니겠지?’


육류, 정확하게는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회복이 가능한 몸이다.


나에게는 웬만한 아이템보다 육포가 더 낫다.


오른팔이 부러지고 머리의 반이 뜯겨나간 강시.


그 위에 육포나 벽곡단 대신에 동전 하나가 놓여있었다.


‘뭐지?’


호기심을 가지고 집어 들었다.


[진금 1G 습득]


메시지와 함께 동전이 사라진다.


“어?”


진금이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마리에 3G?'


앞쪽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향해 달려갔다.


가까워지는 나무.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나.


콰아앙!! 우수수...


커다란 소리가 야산에 울려 퍼진다.


밤이라서 더 멀리, 크게 퍼져나간다.


마지막으로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쪽 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사이에 플레이어가 이동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행동할 때다.


무려 한 마리당 3G다.


“와라!”


“크아악!”

“크으으...”


강시들이 몰려온다.


아니. 진금이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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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2회차 종료. +2 24.09.16 512 28 13쪽
18 보스 몬스터. +1 24.09.15 502 21 12쪽
17 하이에나. +1 24.09.14 520 20 12쪽
16 오러와 내공. +1 24.09.13 540 22 13쪽
15 오러. +3 24.09.12 562 21 13쪽
14 단꿈. +2 24.09.11 556 24 12쪽
» 무리와 강시. +2 24.09.10 553 23 12쪽
12 2회차 시작. 24.09.09 562 24 12쪽
11 인간답게. 24.09.08 585 24 13쪽
10 응조법. 24.09.07 604 23 13쪽
9 대기실. +1 24.09.06 609 22 12쪽
8 1회차 차원전장 완료. +1 24.09.05 613 25 13쪽
7 선택. 24.09.04 640 26 13쪽
6 폭포. +1 24.09.03 644 26 11쪽
5 샤프니스 나이프. +1 24.09.02 660 25 10쪽
4 첫 살인. +1 24.09.01 672 25 10쪽
3 마법 반지 +1 24.08.31 692 25 11쪽
2 강시공. +3 24.08.30 764 29 12쪽
1 배신과 부활. +1 24.08.30 900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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