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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서바이벌인데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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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4.08.30 07:02
최근연재일 :
2024.09.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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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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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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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글자수 :
115,573

작성
24.08.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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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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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법 반지

DUMMY

[참가자 82/100. 시작합니다.]


[최종 41인에 포함되면 플레이어 자격이 유지됩니다.]


시야를 확보하자마자, 울창한 가시덤불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손가락 굵기의 가시가 잔뜩 달려있었지만, 상관없다.


5성의 강시공으로 완성된 가죽은 짐승의 가죽보다 더 질기니까.


가시덤불은 생각보다 더 울창해서 가까이 접근하더라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무공의 고수라면 내 심장소리...


‘아. 나는 심장이 뛰지 않지?’


그렇다면 무의식으로 쉬던 숨까지 멈추고.


‘미니맵.’


시야를 가득 채우는 지도가 띄워진다.


아예 시야 자체가 바뀌는 걸 보면, 지금처럼 안전을 확보한 이후에 사용해야 할 명령어다.


미니맵은 차원전장 전체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었다.


‘축소. 확대. 안되네.’


그냥 이대로 봐야 하나보다.


‘밑에는 생존자 숫자구나.’


지도의 하단에 생존자 숫자가 표시되고 있었다.


[생존자 81/100]


‘벌써?’


그런데 생존자 숫자가 벌써 하나 줄어들어있었다.


아마도 같은 위치에 두 사람이 소환된 것 같다.


‘다음에 소환될 때는 더 주의해야겠구나.’


생존을 위한 주의사항 하나를 새겨놓고, 지도의 상단에 떠 있는 문구를 확인했다.


[12시간에 한 번씩 플레이어의 위치가 표시됩니다. 다음 위치 표시까지 남은 시간 11시간.]


‘이건.’


나 말고 미니맵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하다.


‘그런데 정확한 시간은 표시해주지 않네?’


한 시간 단위로 표시하나보다.


‘시간대가 되면 무조건 숨어서 확인... 아. 맵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있으면 걸리잖아.’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이건 그때 가서 고민해보자.’


신중한 건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소극적으로 움직이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미니... 어?’


미니맵을 닫으려고 할 때.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황금색 점은 뭐지?’


미니맵의 곳곳에 아주 작은 황금색 점들이 찍혀있었다.


‘이거 설마.’


이건 무조건 확인이 필요하다.


‘무조건 41인 안에 들고 나서 움직이려고 했는데.’


그런데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라면 무조건 지금 움직여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이 북서쪽으로 대략 한 뼘.’


한 뼘이 얼마나 멀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가보는 수밖에.


‘큰 바위를 찾으면 되겠구나. 미니맵.’


다시 한 번 미니맵을 속으로 말하자, 지도가 사라지고 시야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조심히 사방을 둘러보고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왔다.





*****


[윈드 에로우 5/5]

- 공기 계열 1급 마법 윈드 에로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상자를 열고 나온 것은 마법 반지였다.


미니맵에 찍혀있던 황금색 점은 예상대로 아이템이 맞았다.


곧바로 반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반지가 투명하게 변해 사라진다.


아마도 무기를 사용하는 자들이 불편할까봐서 붙어있는 옵션인 것 같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최종 41인에 들고나면 파밍을 시작하려고 했다.


차원전장의 외곽을 따라 돌면서 아이템 파밍을 하고.


한 바퀴를 돌면 조금 더 안쪽으로.

다 돌면 더 안쪽으로.


이런 식으로 하려고 했다.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방식이지만, 상관없다.


‘나는 먹지 않아도 되니까.’


다른 사람들과 나는 다르다.


아무리 대단한 무공 고수라도.

드높은 경지에 오른 마법사라도.


먹어야 산다.


여차하면 최종 41인에 들 때까지 땅을 파고 들어가서 숨어있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움직여야겠는데. 미니맵.’


[생존자 79/100]


‘79명.’


플레이어 숫자를 먼저 확인하고, 가장 가까운 황금색 점이 어디인지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여기. 미니맵.’


미니맵을 닫고 조심히 바위틈에서 기어 나왔다.


찌이익.


좁은 틈이었기에 들어올 때처럼 빠져나갈 때도 바위에 쓸려 옷이 찢어졌다.


그러나 그 밑에 있는 피부는 시체처럼 창백할 뿐, 상처하나 없다.


강시공의 힘이다.


사방을 훑어보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넓어.’


첫 소환된 곳에서부터 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걸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전체 맵의 외곽을 따라 돈다면 며칠은 걸릴 것이다.


물론 이건 내가 조심히 움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확실히 넓다.


‘미니맵이 없으면 나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끝나겠구나.’


무협지에서 내공을 익히면 오감이 강해지고 육감 같은 것이 생긴다고 했는데.


‘다 구라였어.’


강시공 하나만 익혔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감은 있기 마련이다.


‘무공마다 지향점이 있고. 그 지향점 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내 강시공은 뼈와 피부의 단련.


오감의 상승도.

근력의 상승도.


민첩의 상승도 없다.


아예 제로는 아니지만, 그건 내공에 의한 직접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몸이 단련되어서 상승한 정도다.


그러니 이런 것들을 보완할 스킬들을 찾아야 한다.


‘구해야 할 것들이 많구나.’


가장 급한 건 공격 스킬.

그 다음으로는 이동 스킬.


나중을 생각하면 오감 상승 스킬이나 색적 스킬도 무조건 있어야 한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들과 내 출발선은 다르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있다.’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처럼 엉켜있는 곳.


땅에서 올라와 서로 엉키기 시작한 곳에 조그마한 틈이 있었다.


그곳에 손을 집어넣었다.


손에 잡힌 상자를 꺼내들고 미리 봐둔 썩은 고목으로 이동.


밑동을 파고 들어갔다.


썩은 톱밥과 벌레들이 온몸에 엉겨 붙고 심지어 옷 안쪽으로 들어갔지만, 참을 만하다.


어차피 죽은 몸.


잠시 긴장을 유지한 채 가만히 있었다.


‘없나?’


다행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어디 뭐가 있나볼까?’


두 번째 봤다고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상자를 열어보았다.


‘반지하고 주머니?’


우선 주머니부터 끌러보았다.


그 안에 든 건 육포였다.


‘맞네.’


혹시나 싶어서 꺼내보았는데, 역시나 육포가 맞았다.


다만, 마트에서 파는 그런 얇은 육포가 아니라, 두툼한 덩어리였다.


신기한 건 냄새였다.


주머니 안쪽에 있을 때는 육포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는데, 주머니 밖으로 나오자 특유의 노린내가 진동한다.


황급히 주머니안쪽에 육포를 넣고 주머니의 입구를 싸맸다.


‘우선은 내 보관함.’


=====

(0/5)

=====


‘입고. 넣기. 보관. 음... 혹시.’


앞쪽을 향해 손을 내밀자, 손에 들린 주머니가 사라졌다.


=====

(1/5)

육포 주머니

=====


이번에는 손을 내밀어 움켜쥐어 보았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케이. 의지가 중요하구나.’


이번에는 꺼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손을 내밀려고 했는데, 이미 내 손안에 주머니가 들려있었다.


‘그러면?’


육포 주머니가 사라진다.


편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거야?’


전 주인의 지식에 의해서 이미 이 차원전장이 전지전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머리로 아는 것하고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은 천지차이.


갑자기 모든 것이 불편해졌다.


‘지금도 나를 보고 있겠지?’


마음속도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고.


트루만 쇼의 트루만이 된 듯 한 기분이다.


그러다가 꺼림칙한 기분을 빠르게 털어냈다.


‘어쩔 수 없지.’


생각해보면 원래부터 내가 속으로 명령어들을 말하고 있었다.


자각을 못했을 뿐이지, 이미 내 생각을 읽고 있었던 증거는 차고 넘친다.


어찌되었든 다시 살려줬고.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줬는데.


‘사생활 침해쯤이야.’


불편한 마음을 털어내고, 상자 안에 남아있는 반지를 꺼내들었다.


[힐링 5/5]

- 신성 계열 1급 힐링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전투 중에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힐링 반지!’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아이템이 나왔다.


황급히 손가락에 끼우자 투명하게 변한다.


‘웬만해서는 다치지 않지만, 무적은 아냐.’


내가중수법이나 강력한 마법이면 어찌 될지 모른다.


힐링 반지.


전투 중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것만 해도 어디인가?


전투 중에 죽는 경우도 있지만, 전투에 이기고도 부상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플레이어에게 당할 수도 있고.’


나야 육포를 먹어도 회복이 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잠시만. 신성 계열?’


신성 계열이면 신성력을 말하는 건가?


신성력이면 망자인 나에게는 독 아닌가?


‘혹시 모르니까 확인해보자.’


나중에 위험해지는 것보다는 지금 횟수 한 번을 소모해서 테스트 하는 것이 백번 낫다.


다친 곳은 없지만, 부작용 확인 차니까.


‘힐링.’


번쩍.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마법이 시전 되었다.


“크악!”


온몸이 타오르는 것만 같다.


아니 실제로 타오르고 있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몸을 유지하는 사기가 신성한 기운과 만나 불타고 있는 것.


특히 심각한 것은 뇌였다.


나의 근원이 타오르는 듯 한 감각.


일정 이상의 고통은 자동으로 차단하는 망자이지만, 뇌가 직접 타오르는 것은 다르다.


유일한 약점으로 몰려드는 신성력.


의지를 가진 것만 같은 그 기운에 맞서서 사기를 가득 일으켜 세웠다.


‘강시공!’


가부좌를 틀어 앉지도 못하고 황급히 강시공을 시전 했다.


회음으로 몰려드는 사기.


그 사기를 뭉쳐 온몸을 빠르게 순환시켰다.


그 거친 운용에 경맥이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더 빨리!’


오히려 속도를 더 높였다.


치이익!


순도 높은 사기가 신성한 기운을 조금씩 중화 시킨다.


그러자 고통이 조금 줄어들었다.


대추. 강간. 백회. 인당. 인중. 승장을 통과하던 사기가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고 그 혈도들에 머문다.


그리고 머리로 물려드는 신성력을 막아섰다.


그러나 신성력의 힘은 막강했다.


태생적으로 사기의 극성인 신성력이기에 적은 양으로도 더 많은 양의 사기를 압도하는 것.


지원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생성되는 모든 사기들을 모조리 회음으로 모아서 운기를 계속했다.


머리 쪽에 있는 혈도에 쌓여가는 사기들.


그 사기들이 서서히 신성력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좋아! 한 번 더!’


여유가 생기자, 이번에는 최대한 많은 양의 사기를 회음혈에 모았다.


머리에 모여 있는 사기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양.


평소에 내가 운용하는 사기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간다!’


콰르릉!


몸 안에서 천둥이 치는 것만 같다.


그렇게 치고 올라간 사기가 머리에 있는 사기들과 하나가 되는 순간.


콰아앙!


‘컥!’


신성력이 봄바람이 녹아내리는 눈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막대한 양이 쌓인 사기들이 그대로 혈도를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 양과 속도는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


콰르르르!


막혔던 댐의 수문을 최대로 개방한 것과 같은 위력으로 모든 혈도를 쓸어버리는 사기.


그렇게 미친 듯이 질주하던 사기가 마침내 도착한 종착점은 바로 첫 시작점인 회음.


콰아아아!


회음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사기.


뿌드득. 뿌득.

찌이익.


진화가 시작되었다.


[강시공의 성취도가 상승합니다. 5성 -> 극(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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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러. +3 24.09.12 561 21 13쪽
14 단꿈. +2 24.09.11 556 24 12쪽
13 무리와 강시. +2 24.09.10 552 23 12쪽
12 2회차 시작. 24.09.09 562 24 12쪽
11 인간답게. 24.09.08 585 24 13쪽
10 응조법. 24.09.07 604 23 13쪽
9 대기실. +1 24.09.06 609 22 12쪽
8 1회차 차원전장 완료. +1 24.09.05 613 25 13쪽
7 선택. 24.09.04 640 26 13쪽
6 폭포. +1 24.09.03 644 26 11쪽
5 샤프니스 나이프. +1 24.09.02 660 25 10쪽
4 첫 살인. +1 24.09.01 672 25 10쪽
» 마법 반지 +1 24.08.31 691 25 11쪽
2 강시공. +3 24.08.30 764 29 12쪽
1 배신과 부활. +1 24.08.30 900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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