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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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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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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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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골든고블린 시가전(1)

DUMMY

“안녕하십니까? 지미디아님입니다.”


“반갑습니다. 전에 한번 뵌 적이 있었죠?”


“맞습니다. 전에 제니양과 함께 농산물 판매행사에서 뵈었죠.”


농사꾼의 자식인 제니는 이 땅에 정착해서 가장 처음 한 일도 농사였고 그때부터 그로좌의 반정부주의자들과도 인연을 쌓아나갔다.


“다름이 아니라 기계골렘을 복구하셨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이 많아서 1,500개 밖에 안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꽁꽁 숨겨놓고 정작 정비도 못하게 했으니까요.”


“고블린용으로 제작된 것들이라 저희는 신체조건이 맞지 않아서 사용할 수가 없네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고블린 기계조종사들을 조련시켜도 되겠습니까?”


실제로 기계골렘을 운용해 무수한 전투를 치뤄본 지미디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었다.


장교로 전쟁에 참전해 장군으로까지 승진한 그는 모든 군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맡아만 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만, 저희 혁명군의 지시를 받으셔도 괜찮겠습니까?”


그 동안 신뢰를 쌓았다고는 하나 그들도 엄연히 고블린 왕국의 국민으로서 언제 혁명군의 등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누구의 지시를 받는 것인지 확실히 해두고자 했다.


“오크로부터 나의 가족과 자식들 그리고 사랑하는 모두를 구할 수 있다면 아무 쪽이라도 상관없소이다.”


지금은 그로좌 지역 농사꾼 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흰머리가 지긋한 노인에 불과하지만 두 눈은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다.


그의 삶에 가장 자랑스러웠던 부분은 군인으로서 언데드의 침공을 막아낸 것이었고 남은 목숨마저 나라를 위해 희생할 각오로 강찬휘를 찾아온 것이었다.


“힘드시겠지만 이왕이면 고블린 기계화보병단장까지 맡아주십시오.”


기계골렘을 능숙하게 다를 수 있는 이들은 고령으로 대부분 사망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지미디아 또한 고령이었으나 평소 농사일로 몸 관리를 꾸준히 해온 탓에 다른 이들에 비해서는 정정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장군님!”


“앞으로 바쁘시겠지만 주요지휘관회의에는 참석해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3만 명의 붉은 오크 라이더부대와 1,500기의 기계골렘으로 무장한 고블린 기계화보병부대가 혁명군에 편입됨에 따라 간부회의 이외에 강찬휘를 중심으로 각 부대의 지휘관만 모이는 주요지휘관회의를 별도로 개최하게 되었다.


지미디아 단장은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였다.


“현재 기계골렘을 능숙하게 조종할 수 있는 인원이 없습니다. 이대로 내보냈다가는 기계골렘의 손실은 물론이요 병사들 또한 개죽음할 뿐입니다.”


“실전투입까지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강찬휘의 솔직한 입장은 동족도 아닌 고블린의 생명보다는 기계골렘의 손실이 먼저였다. 기계골렘은 인류도 가져보지 못했던 고블린 기계문명의 꽃이었다.


그러나 기계골렘을 제작했었던 과거의 고블린 기계공학자들은 이미 다 죽고 없었으며 제작도 또한 분실한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 대체할 재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저에게 한 달의 시간만 주십시오. 짧은 시간이지만 제대로 훈련시킨 후에 투입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한달 안에도 숙련된 기계보병들을 키워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고블린들의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마지스터 아미건은 고블린 저스티스 사제단을 이끌고 왕국을 수호하기 위해 성벽에 ‘매직 월’을 설치했다.


『매직 월 : 일종의 마나벽으로 대상이 받는 데미지를 0으로 만듭니다. 단, 지속적으로 마나를 소모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성벽을 방어할 수 있게 되었으나 문제는 역시 마나량이었다.


방어해야 할 성벽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확보해야 할 마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미건 개인이 아닌 사제단 전부가 필요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아스팔렌 국왕,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일세. 마나 물약은 충분히 있나?”


“네, 창고에 최상급 마나 물약이 1백만 개 정도 있습니다.”


“그 정도면 몇 달은 버틸 수 있겠군. 하지만 방패가 있으면 창이 있는 법, 매직 월이 만능은 아니네.”


“잘 알고 있습니다.”


“구원군이 제때 와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될 걸세.”


은퇴한 오크의 대마법사이자 아미건의 라이벌이었던 아우르다가 출전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였다.


우장군 오르킬의 병력을 제외한 오크 제국군은 골든고블린의 사방을 포위했고 투석기 배치까지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드워프 왕국에서는 소식이 없는가?”


아스팔렌은 브리거에게 물었다.


“오크 제국과 척을 지는 참전의 대가로 10억 골드와 바르드스 일대를 달라고 하더군요.”


“10억 골드면 이 나라의 5년치 예산이 아닌가?”


“네, 대신에 드워프 최고의 화력을 가진 강철심장 기사단을 선두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탐욕스러운 난쟁이 같으니라고···.”


“사실 작긴 우리가 더 작죠··· 하지만 전쟁에서 이긴다면 그 정도 대가는 별 거 아닙니다.”


“그리고 바르드스 지역이면 제미 광산이 있는 곳 아닌가?”


“맞습니다. 왕국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광산이나 오래 전 코볼트 광부 매몰 사건 이후 문이 닫힌 곳입니다.”


“코볼트 광부 매몰 사건이라니?”


“새로운 광물이 나올 것 같다는 소문에 광부들이 무리하게 파내려가서 발생한 건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그걸 지키는 것보다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을 처리하는 게 먼저겠군.”


브리거는 국왕의 직인이 찍힌 동맹협약서를 전서구인 10마리의 검은 매를 통해 날려보냈다.


“왕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 부디 잘 도착하기를···.”


골든고블린에 갇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그들은 아직까지도 그로좌의 승전보를 알지 못했고 이튿날부터는 대장군 고르거츠의 부대가 끌고 온 투석기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꽈아아앙! 콰앙!”


수십 개의 투석기에서 발사되는 거대한 바위들이 골든고블린의 성벽에 수도 없이 부딪혔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고블린 저스티스 사제단이 성벽에 장난을 친 모양이구나.”


대장군 고르거츠는 본격적인 공성전을 치르고자 합류했으나 성과가 미미하자 마음이 답답했다.


“마법이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정찰병의 보고를 확인한 후장군 네이커가 입을 열었다.


“폐하께 당장 전서구를 날려라. 저 방어마법을 깨지 않는 한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이야.”


한 쪽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었으나 다른 쪽은 아무런 피해가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며칠째 계속 되고 있었다.


녹색 오크 보병과 갈색 오크 궁수들을 통한 공격도 진행해보았으나 성벽의 뒤쪽에서 공격하는 고블린 사수들에게 농락만 당할 뿐이었다.


투석기에 사용할 바위를 옮기는 일만 반복하게 되었고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


“포위선만 유지하고 공격은 이제 그만해라.”


잘 먹어두라는 대장군의 명령에 따라 오크 제국군은 공격을 멈춘 채 밥만 축내고 있었다.


“아직 본국에서 온 소식이 없습니다.”


“기다려라,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이번 전쟁이 한 해를 넘길지도 모르겠구나.”


오크 제국군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적의 마나 물약과 식량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우장군 오르킬의 부대는 어떻게 되었다고 하느냐? 소식이 끊긴 지가 한참 되었는데···.”


“인간 반군에게 전멸했다고 합니다.”


“뭣이? 고작 반군에게 전멸했다고? 허허, 오르킬 녀석 끝까지 날 실망시키는군.”


헤르모스는 오르킬을 인정해주었지만 고르거츠는 달랐다.


전형적인 블랙 오크 꼰대로 붉은 오크들을 괴롭히거나 농락하는 것이 취미였다.


찬휘는 다크엘프 정보원들에게 붉은 오크들의 생존 얘기는 빼고 오직 전멸했다는 소식만이 전해지도록 소문을 내라고 부탁하였다.


그들이 만들어낸 소문을 접한 고르거츠 역시 우장군 오르킬의 6만 병력이 모두 전사한 것으로 여겼다.


많은 병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르거츠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인간들이 고블린 왕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편 헤르모스는 붉은 산에 이름 모를 동굴에 은둔 중인 아우르다를 찾아가 무릎을 끓고 말했다.


“위대한 대마법사시여! 저희는 지금 고블린 왕국 점령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도움 없이는 골든고블린의 방어막을 부술 수가 없습니다.”


“도와달라는 말이군. 하지만 이미 속세와 인연을 끊은 지 오래되었네.”


"제발 도와주십시오. 오크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언제까지 떠돌면서 살 수 없지 않겠습니까?”


“돌아가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제가 아니면 제 아버지 고르킬을 생각해서라도 도와주십시오.”


“변변찮은 놈 같으니라고 지 애비를 팔다니···.”


“아버지께서도 도움이 필요하면 꼭 찾아가라고 생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네 애비와 각별한 사이이기도 했다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한번이 안되면 두 번 세 번 찾아가다 보면 될 거라고도 하셨습니다.”


“될 때까지 계속 오겠단 말이군. 이사 갈 곳도 만만치 않은데. 참 골치 아프게 만드는구나.”


“마나재생력이 이전만 못해서 문제시라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크의 전 마법사들이 아우르다님을 받칠 것입니다.”


“음, 내가 후계자를 제대로 못 두기는 했지. 이번 기회에 쓸만한 놈이 있으면 후계자라도 만들어놓고 죽어야겠는걸.”


“받아주시는 겁니까?”


“하하하아! 사실 네 녀석이 부탁하지 않았더라고 죽기 전에 그 망할 고블린 놈들을 정벌하고 싶었단다. 쥐방울만한 것들이 우쭐대는 꼴이란 항상 가관이었지.”


“정말 감사합니다. 아우르다님!”


“짐꾼들이 있으면 들여보내거라. 챙겨가야 할 것들이 제법 있으니까.”


“지금 당장 모시겠습니다.”


오크 마법사들이 들어왔고 아우르다의 지시에 따라 마법스크롤과 마법용품 등을 챙겨서 상자에 담았다.


전투에 참전한 오크의 모든 법사들이 하나로 모여 주변의 거대한 마나를 끌어들였고 그것을 하나로 이어받은 대마법사 아우르다는 손 끝에 모았다.


“눈 앞의 것들을 모두 날려버려라! 더스트 데빌!”


<아우르다가 더스트 데빌을 시전하였습니다.>

『더스트 데빌 : 지면에서 위로 올라가는 회오리바람으로 작은 먼지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해 일대를 초토화시킵니다(마나 소모 : ???).』


<아우르다가 탈진하였습니다(회복시간 1일).>

<오크의 모든 마법사들이 탈진하였습니다(회복시간 1일).>


손 끝에서 작게 시작한 먼지바람은 성문 쪽으로 다가가면서 계속 범위와 크기가 커졌고 5km 전방에 다다랐을 때에는 거대한 바람의 소용돌이가 생성되었다.


“휘이이이이잉! 휘이이이이잉!”


귀를 막지 않고는 못 버틸 정도의 소음과 함께 눈 앞의 것들을 모두 집어 삼키며 성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미리스 재상, 지금 사제들이 얼마나 남아있소?”


“300여명의 사제들이 있습니다만 그 인원으로 저 마법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옵니다.”


<골든고블린 성벽의 내구도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성벽의 근간을 이루는 커다란 돌들이 조각조각 부서지면서 하나 둘씩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콰과과과광! 쾅!”


“역시 오크의 전설적인 대마법사 아우르다님이시군.”


거대한 성벽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성 안의 고블린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전투와 상관없는 국민들은 어서 지하로 몸을 숨겨라.”


성 안의 지하벙커로 계단을 통해 여자와 아이를 비롯한 노약자들이 제일 먼저 뛰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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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오크 제국군의 남하 21.11.09 1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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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혁명군의 근거지 21.11.05 16 0 13쪽
50 타이거 부대의 합류 21.11.04 16 0 12쪽
49 약자들의 복수 21.11.03 18 0 14쪽
48 염전노예 구출작전 21.11.02 18 0 15쪽
47 또 다른 무장세력 21.11.01 16 0 17쪽
46 지하감옥 대탈출(2) 21.10.31 16 0 17쪽
45 지하감옥 대탈출(1) 21.10.30 18 0 15쪽
44 양동작전 21.10.29 18 0 12쪽
43 혁명군 21.10.28 18 0 14쪽
42 필드보스 첫 사냥 21.10.27 17 0 12쪽
41 지옥의 용광로 21.10.26 18 0 17쪽
40 앞으로의 진로 21.10.25 17 0 13쪽
39 공조 21.10.24 18 0 13쪽
38 의미 없는 결투 21.10.23 18 0 15쪽
37 바알제불의 선물 21.10.22 18 0 15쪽
36 나제니와의 재회 21.10.21 16 0 12쪽
35 상부상조 21.10.20 18 0 11쪽
34 주리안과의 재회 21.10.19 16 0 11쪽
33 주리안과 벨레키 커플 21.10.18 18 0 11쪽
32 아가트의 대저택 21.10.17 19 0 13쪽
31 코볼트 광산 점령 21.10.16 20 0 12쪽
30 철광석 수급 문제 21.10.15 20 0 14쪽
29 검은 악마의 대동굴 21.10.15 21 0 22쪽
28 박종오의 합류 21.10.14 19 0 13쪽
27 첫 소환 21.10.14 20 0 14쪽
26 첫 쇼핑 21.10.13 1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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