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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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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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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

DUMMY

“왜 죽이지 않는 것이냐?”


우르킬은 이미 자신에게 승산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애썼다. 우르킬! 잘 싸웠다 그리고 훌륭했다.”


강찬휘는 우르킬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내밀었다.


“비웃는 것이냐? 차라리 죽여라.”


위를 향하는 엄지손가락의 의미를 모르는 그는 자신이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하게.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줄 테니까.”


“모두 무기를 버려라.”


오르킬의 외침에 따라 그의 병사들은 모두 무기를 땅에 내려놓았다.


“자, 이것을 보아라.”


강찬휘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붉은 오크들에게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을 보여주었다.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

등급 : 스페셜

사용효과 : 붉은 오크 부족에게 보여주면 족장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으며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가트가 고블린 왕국에 귀화할 때 가지고 왔던 물건으로 붉은 오크 부족들을 규합하는데 쓰입니다.”


인장을 확인한 붉은 오크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그것을 보지 못한 자들 또한 군중심리에 의해서 그들의 행동을 따라 했다.


“아니, 이것은 오래 전에 분실되었다고 알려진 저희 부족의 인장입니다만.”


오르킬은 족장이 공석인 붉은 오크 부족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리더였다.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게. 과거 너희 부족의 족장이었던 아가트에게서 직접 전해 받은 것이니까.”


“그분은 잘 지내고 계십니까?”


“아니, 이미 죽었어. 고르킬이 보낸 암살자들에 의해서.”


“고르킬이라면 황제 폐하의 아버지이신데···.”


<강찬휘가 붉은 오크 족장의 인장을 사용하였습니다.>


“헤르모스님을 배신하고는 싶지 않습니다만 붉은 오크의 혈족으로서 인장을 가지고 계신 분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르킬이 강찬휘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오르킬의 강찬휘에 대한 호감도가 MAX가 되었습니다.>


“배신자 새끼! 지옥에나 떨어져라!”


“붉은 오크를 죽이지 말라는 뜻이 바로 저거였군.”


“악랄하고 비열한 놈, 너는 오크의 수치다.”


붉은 오크 부족을 제외한 다른 부족의 병사들은 바닥에 침을 내뱉으며 하나 같이 욕을 했다.


“혁명군! 듣고 있나?”


“예, 장군님!”


혁명군의 목소리가 하나로 일치되어 대지에 울려 퍼졌다.


“붉은 오크를 제외한 적 모두를 척살한다. 실시!”


“실시!”


피해가 거의 없었던 붉은 오크 라이더를 제외한 3만의 오크가 그로좌의 벌판 위에서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


<경험치 15,000 XP를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 50,000 XP를 획득하였습니다.>

<경험치 100,000 XP를 획득하였습니다.>


백인대장, 천인대장, 만인장을 잡은 이들은 생각보다 높은 경험치를 얻게 되었다.


“이야, 드디어 레벨업했다.”

“장군님, 감사합니다!”

“오크병사가 꼬불쳐 놓은 희귀아이템을 찾았다.”

“주머니에 100골이나 들었네. 땡 잡았다.”

“보석도 있어. 이 자식 약탈만 겁나게 했나 봐.”

“죄는 죽은 놈이 짓고 나는 죽은 놈 거 챙기고. 나는 잘못한 거 없다.”


전쟁에 참가한 혁명군들은 각자가 여러 가지 아이템들과 골드를 획득하였고 오크와의 전쟁에서의 첫 승리를 자축하며 근거지로 복귀했다.


오크 중에서는 유일하게 규율을 잘 지키는 부족인 붉은 오크는 다른 부족들과는 달리 악행을 저지르는 횟수가 적었다.


이 날의 전투로 주리안은 버퍼가 아닌 디버퍼로서의 명성을 또한 얻게 되었다.


"장군님, 명령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오르킬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강찬휘를 붉은 오크 부족의 족장과 같이 대하기 시작했다.


“아가트는 고르킬에게 배신당했고 살기 위해 이 땅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부족원들을 전부다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했었지.”


오르킬의 배신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강찬휘는 사실에다가 조금 과장을 더했다.


”말씀만 하십시오, 따르겠습니다.”


“이에 너는 군에 남은 붉은 오크들을 전부 긁어 모아 혁명군에 투항하기 바란다. 아가트 족장을 대신해 너희들에게 이 곳의 땅과 먹을 것 그리고 일거리를 나눠주겠다.”


“감사합니다, 장군님!”


“붉은 오크 부족들만을 위한 자치구도 만들어줄 테니까 잘 설득하도록 해라. 너희들이 있던 땅에 비해 이 곳은 무척이나 풍요로운 곳이니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울 거다.”


오크 지역에 혹시나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인류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대략 30만 명의 인간들이 저희들의 땅에서 노예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숫자군.”


“광활한 대지에 비해 인구가 많은 편이 아니라 대부분의 저희 국민들은 노예를 거느리고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너희 나라는 바로 이 곳이다.”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수의 일환으로 고르킬 대신 그의 아들의 목을 칠 것이다. 그때는 너희 부족들 또한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걱정마십시오, 저와 붉은 오크들은 언제까지나 장군님의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너희 붉은 오크 가족들은 어디에 있나?”


“뽀르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원래는 그보다 더 북쪽에 있었지요.”


“솔직하게 말해야 하네. 가족들을 이 곳으로 데리고 오고 싶지?”


“······.”


우르킬은 그로좌 지역의 잘 정리된 비옥한 토지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 접한 인류의 문명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는 솔직한 것을 좋아한다네, 우르킬.”


“예, 그렇습니다.”


“그렇군, 그 문제는 조만간 다시 논의해보도록 하지.”


강안남 공병대장을 비롯한 공병대원들은 다시 본업으로 복귀해 투항한 오르킬의 병사들이 묵을 임시막사를 그들과 함께 설치하고 있었다.


“고블린 기계공학자들이 그로좌 외곽의 낡은 지하창고에서 기계화보병장비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로좌의 관리와 군인들은 이미 혁명군과 상호보완적 관계였으며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암묵적으로 강찬휘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리안을 통한 골드의 힘이었으나 오크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는 자발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패전을 거듭하고 있는 고블린 왕국군에 대한 신뢰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고 그들은 오히려 혁명군이 그로좌를 지켜주기를 원했다.


“시찰하러 가시겠습니다?”


“아니요, 저 대신 참모장인 박종오가 갈 겁니다.”


종오는 고블린 기술자들과 함께 지하창고에 있는 장비들을 둘러보았다.


“오랫동안 전쟁이 없어서 그랬는지 정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군요.”


고블린 기계화보병장비라는 것은 알고 보니 기계골렘이었다.


체구가 한참 작은 고블린들이 타 종족이나 덩치가 큰 몬스터 등을 상대하기 위해 고안하고 개발해서 만들어낸 이동식 전투장비였던 것이다.


“아, 이런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니···.”


“작업 시작할까요?”


일거리가 없어서 한동안 쉬고 있던 고블린 기술자들이 물었다.


“아닙니다. 제가 다 하겠습니다.”


“네?”


“수리는 제가 할 테니 수리도구나 옮겨다 주세요.”


근 보름 동안 종오는 참모장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고 오로지 수리작업에만 몰두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500개의 기계골렘을 수리하였습니다.>

<박종오의 기계공학 스킬이 중급이 되었습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기계골렘을 수리완료하였습니다.>

<박종오가 1,000개의 기계골렘을 수리하였습니다.>

<박종오의 기계공학 스킬이 고급이 되었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수리만 해도 숙련도가 올라가니 스킬 올리기는 쉬워서 좋네.”


강찬휘는 지하창고에 있는 박종오를 찾아갔다.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근데 미안해서 어쩌냐? 또 시킬게 있어.”


“우리 사이에 미안할 게 머 있어요. 말씀만 하세요.”


“저번에 수수께끼 상자에서 얻은 건데 기계공학으로 제작 가능한 거더라고.”


<강찬휘가 박종오에게 고블린 나이트 비전 고글 제작도를 건네주었습니다.>

<박종오가 고블린 저격용 고글 제작도를 배웠습니다.>


<고블린 나이트 비전 고글>

아이템 등급 : 희귀

민첩 +50

착용효과 : 정확도 +50%, 치명타 확률 +10%, 어두운 곳도 잘 볼 수 있습니다.

『고블린 발명가 모스키토가 제작한 고글 아갼투시경 VK-13을 모델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혁명군 보급아이템입니다.』


“이거 5천 개 만들면 되는 거죠?”


“그래 맞아, 제니를 비롯한 저격부대원용이야.”


“저 혼자서는 절대 무리니까 일부는 고블린 기술자들에게 위탁생산 맡겨놓을게요.”


그로좌 지역을 중심으로 숙련된 고블린 기계조종사들을 모집했다.


다행히도 고블린 예비군 중에 기계골렘 조종이 가능(?)한 병력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으로 된 이론수업만 받아봤지 실전은 단 한번도 치르지 못한 이들이었다.


“쿠웅! 쿵!”


“기계골렘 또 쓰러진다.”


아직 실력은 부족했지만 혁명군은 고블린 직업군인 월급의 2배를 주기로 약속했고 그로 인해 그들의 의욕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언데드와의 전쟁이 끝난 후 고블린들은 나태해졌으며 선왕이 평화를 울부짖으며 벌이는 쇼에 온 국민들이 놀아난 덕분에 결국 기계골렘 운용을 위한 실전훈련도 게을리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없애버렸다.


군사훈련이 이론훈련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기계골렘은 창고에 처박히게 되고 나중에는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세상에 힘이 없는 평화는 존재할 수가 없지만 얼빠진 고블린 선왕은 자아도취에 빠져 무슨 업적이라도 이루려는 듯 언데드의 침입이 더 이상 없자 스스로 평화선언을 하였다.


정작 언데드 로부터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으나 고블린 왕국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열면서 스스로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런 선왕을 옹호했고 절대적으로 지지했으며 결국 국가의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어리석은 지도자에게 불만은 품은 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는데 그들이 그로좌에 자리를 튼 반정부의자들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이 반정부주의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적의 침입에 대비해 최소한의 준비라도 해놓아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으나 국왕은 전혀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반정부세력으로 몰아 탄압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고블린 기계조종사들과 그에 관련된 업종들에 종사하던 이들이 단번에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벌레 떼보다도 많은 언데드에 맞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만 개의 기계골렘을 운용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고블린 왕국은 사실상 그때가 전성기였고 지금은 나라가 망하기 전의 쇠퇴기인 셈이었다.


“세상에 저렇게 고집불통인 왕은 처음 봤다.”


“자기가 한 말도 지키지 못하는 자가 나라를 다스리다니···.”


“우리의 할아버지들이 목숨 바쳐 지킨 이 땅의 역사를 스스로 지우려 하다니, 천벌이나 받아라.”


과거 언데드의 침공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고블린 기계조종사들의 헌신에 의해 이 땅을 지켰으나 고블린 국왕들이 군을 무시한 실정을 펼치게 되었고 언제부터인지 기념행사에 참석마저 하지 않았다.


평화를 부르짖는 국왕의 지지세력들은 군을 무시하기 시작했고 결국 고블린 기계화보병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수만 개에 달했던 기계골렘은 대부분 고물이 되었고 일부는 도난사고에 의해 헐값에 팔려나기도 했다. 결국 종오가 수리 완료한 1,500개가 왕국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유산이나 다름 없었다.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강찬휘이지만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유산들을 버린 것은 고블린 스스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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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오크 제국군의 남하 21.11.09 18 0 15쪽
54 수괴들의 만남 21.11.08 16 0 12쪽
53 괴한의 습격 21.11.07 16 0 11쪽
52 데스포트 정화작업 21.11.06 19 0 17쪽
51 혁명군의 근거지 21.11.05 16 0 13쪽
50 타이거 부대의 합류 21.11.04 16 0 12쪽
49 약자들의 복수 21.11.03 17 0 14쪽
48 염전노예 구출작전 21.11.02 17 0 15쪽
47 또 다른 무장세력 21.11.01 16 0 17쪽
46 지하감옥 대탈출(2) 21.10.31 16 0 17쪽
45 지하감옥 대탈출(1) 21.10.30 18 0 15쪽
44 양동작전 21.10.29 18 0 12쪽
43 혁명군 21.10.28 17 0 14쪽
42 필드보스 첫 사냥 21.10.27 17 0 12쪽
41 지옥의 용광로 21.10.26 18 0 17쪽
40 앞으로의 진로 21.10.25 17 0 13쪽
39 공조 21.10.24 18 0 13쪽
38 의미 없는 결투 21.10.23 18 0 15쪽
37 바알제불의 선물 21.10.22 18 0 15쪽
36 나제니와의 재회 21.10.21 16 0 12쪽
35 상부상조 21.10.20 17 0 11쪽
34 주리안과의 재회 21.10.19 16 0 11쪽
33 주리안과 벨레키 커플 21.10.18 18 0 11쪽
32 아가트의 대저택 21.10.17 19 0 13쪽
31 코볼트 광산 점령 21.10.16 20 0 12쪽
30 철광석 수급 문제 21.10.15 20 0 14쪽
29 검은 악마의 대동굴 21.10.15 20 0 22쪽
28 박종오의 합류 21.10.14 19 0 13쪽
27 첫 소환 21.10.14 20 0 14쪽
26 첫 쇼핑 21.10.13 1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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