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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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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노
작품등록일 :
2021.09.30 23:24
최근연재일 :
2022.02.16 08:25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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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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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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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의 습격

DUMMY

찬휘가 야전사령관 코트를 착용하자 혁명군들은 모두들 부러워했다.


“이야, 진짜 멋있다. 역시 우리 장군님.”


“저거 디자인한 사람 누구냐?”


“로보스라던데. 왕국에서 제일 유명한 디자이너야.”


“우리도 제복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능력치 좋은 걸로 말이야.”


“누가 로보스 좀 납치해왔으면···.”


혁명군들 사이의 사소한 대화와는 별도로 순찰 중인 그에게 직접 의견을 표명하는 이들도 있었다.


“장군님, 저희도 이제 제복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복이요?”


“장군님 입으신 거 같은 제복이요.”


“아, 그래요. 이게 맘에들 드셨나 보네.”


“알겠습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 간의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혁명군들이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제복 얘기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형, 제니가 또 사고 쳤어요.”


이번에는 종오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뛰어들어 왔다.


“종오야, 노크 좀 해라. 네가 그러면 애들도 다 따라 한다.”


“깜빡 했어요.”


“알았다. 무슨 일이래?”


“제니가 글쎄··· 로보스를 납치해왔어요.”


“나 참, 미치겠네. 걔 요즘 왜 그러냐? 막 나가네.”


“그로좌로 다시 내려온 뒤로 좀 이상해진 것 같아요.”


“민간인들 납치하라고 부대를 만들어준 게 아닌데··· 정말 실망이다.”


“제니... 불러올까요?”


“안 그래도 머리 아파죽겠는데 얘는 왜 자꾸 사고만 쳐.”


“저도 요즘 제니가 걱정돼요. 제가 금방 데려올게요.”


얼마 후 종오는 제니를 데리고 장군실로 들어왔다.


“부르셨어요?”


“제니야, 오빠가 너 많이 아끼는 거 알지?”


“아녀,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삐약이 사건 이후로 거리가 멀어진 그들이었다.


“네가 먼가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 너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실이잖아.”


“몰라요. 사람들이 요즘 진짜 커플 맞냐고 물어보는데 대답도 잘 못하고 있어요.”


찬휘는 사실 나름 만족하고 있었다.


제니와 가까워진 뒤로 무수한 반말과 손찌검에 시달려야 했던 그로서는 둘의 사이가 멀어짐으로써 존댓말을 꼬박꼬박하는 제니가 마음에 들었다.


“그게 내 탓이야? 네 탓이야?”


“······.”


“저한테 따로 직책을 준 게 범죄 저지르라고 한 건 아니잖아?”


“로보스 납치한 게 무슨 범죄예요? 어차피 인간도 아닌데···.”


“그게 맞다. 하지만 고블린도 인간형이야. 여기서는 같이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사이라고.”


“다 죽여버리면 되지 뭘 그리 어렵게 살아요.”


“얘가 점점 모시민 닮아가네···.”


모시민은 혁명군의 세력이 늘어나자 벌써부터 무력을 통한 고블린 왕국 전복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인류의 인원만으로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정중하게 모셔왔어요. 협박을 좀 하긴 했지만···.”


“잘했다. 니가 벌인 거 이제 니가 나서서 해결해.”


“저, 오빠 대신해서 그런 거예요. 요즘 혁명군 사람들이 얼마나 제복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지 모르세요?”


“알았다고··· 참고로 네 직책은 수석비서관 겸 특수부대장이야. 내일부터는 장군실로 출근해.”


“알았어요, 오빠.”


며칠이 지난 후 리안은 혁명군의 상황이 궁금했는지 수행원들을 이끌고 찬휘가 있는 곳을 방문했다.


“용운이는 잘 만났냐?”


“응, 애가 똑똑하니 딱 부러지던데. 포인트도 잘 잡아.”


“혁명군에 마법사가 걔 하나뿐이라 중점적으로 육성시키고 있어.”


“부탁한 ‘오염된 고대 유물 상자’는 고블린 저스티스 사제단에 맡겨놨어. 형이 직접 못 찾으니까 내가 찾아서 보내줄게.”


“고맙다.”


“찬휘형, 혹시 로보스 납치사건에 대해서 아는 거 없어? 벨레키 옷 좀 맡기려고 찾아갔더니 갑자기 실종됐대.”


잠시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근데 알아보니까 로보스를 납치한 게 제니더라고.”


찬휘는 이마의 기름을 닦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냥 나한테 부탁을 하지··· 그러면 내가 고용해서 바로 보내줄 수 있었는데···.”


“형도 납치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로시빈 헤로를 죽인 후 제니가 이상하게 변한 것 같아.”


“차라도 한잔 마실래?”


“응.”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리안이 입을 다시 열었다.


“사실 제니만 변한 건 아니야. 나도 많이 변했어. 제니보다 더한 짓도 많이 했지.”


“제니보다 더한 짓이라니? 사람이라도 죽였냐?”


“사람을 죽인 적은 없어. 고블린 애들 협박하고 뇌물 처먹이고 접대하고 그게 다지.”


“나만 너무 안일하게 살아온 건가?”


찬휘는 혼자 중얼거렸다.


“아니야, 형이 없었다면 나도 동족에 대해 별 신경 쓰지 않고 살았을 거야.”


“설마? 너도 인간인데 어차피 스스로 깨달았겠지.”


“형만은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기를 바래. 더러운 일들은 이미 더러워진 손으로 처리하는 게 낫거든.”


“임마, 형 별명이 반란군의 수괴야. 현상수배 몽타쥬 포스터도 못 봤냐? 왕국 최고의 범죄자라고.”


“아니야, 형은 아직도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야.


주리안은 혁명군 근거지에 이틀 동안 머물면서 강찬휘와 같이 혁명군의 상황을 점검했고 헤이스트 고급 스크롤을 1,000개 기증한 채 그로좌를 떠났다.


리안은 막강한 현금력을 무기로 고블린왕국과 오크제국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 ‘고블린 포션 메이커’라는 회사를 인수했었는데 이 회사는 치유물약과 마나물약, 독치료제 등의 각종 약품을 생산하는 고블린 왕국 제1의 물약 제조업체였다.


전쟁이 발발하자 리안의 선견지명은 빛을 발휘했고 여기에 지분 투자한 강찬휘 역시 대박이 나게 되었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쯤 되면 찬휘의 헤날드 암살사건도 재조명 해볼만했다.


고블린 포션 메이커의 연구팀은 상급치유물약의 상용화를 위한 실험을 모두 마쳤고 이에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혁명군 역시 1,000만개의 상급치유물약을 선구매로 가져왔다.


그 외에 사냥에는 잼병이었던 리안은 엘리오스, 제랄드, 시드, 뉠 등과 함께 전국방방 곳곳의 던전을 돌며 사냥에 나섰고 버프 스킬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주리안이 바이탈 리메인스(Vital Remains)을 습득하였습니다.>

『바이탈 리메인스(Vital Remains) : 30분간 체력을 10% 증가시킵니다(마나 소모 10).』

<주리안이 프로텍션(Protection)을 습득하였습니다.>

『프로텍션(Protection) : 30분간 방어력을 10% 증가시킵니다(마나 소모 10).』

<주리안이 스트랭스(Strength)를 습득하였습니다.>

『스트랭스(Strength) : 30분간 힘을 10% 증가시킵니다(마나 소모 10).』

<주리안이 어질리티(Agility)를 습득하였습니다.>

『어질리티(Agility) : 30분간 민첩을 10% 증가시킵니다(마나 소모 10).』


해당 스킬들은 바로 버프 스크롤로 제작되었고 전국의 리안 버프 스크롤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니와 특수부대의 주도로 혁명군들을 대상으로 제복 디자인에 대한 설문조사가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요구사항을 로보스에게 전달했다.


강찬휘 장군의 각별한 주의요청에 따라 혁명군들은 그를 정중하게 대했고 보수도 넉넉하게 지급하였다.


최종적으로 2가지 안이 제출되었는데 하나는 붉은 색과 회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옷이었고 다른 하나는 파란색과 붉은 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옷이었다.


“파란색과 붉은색이 동시에 들어가는 옷은 아무리 봐도 220년 전의 프랑스 혁명군 옷 같은데요.”


“내가 봐도 많이 닮기는 했다.”


결국 붉은색과 회색 조합이 무난해 보였고 투표에 의해 최종 선정되었다.


추가로 벨트와 견장은 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강찬휘는 누구보다 혁명군에 대한 애착이 강했으며 혁명군을 위해서는 자신의 재산 또한 아끼지 않았다.


그의 명령대로 제니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으며 자신과 안면이 있는 그로좌의 의류제조업체에 일을 맡겼다.


샘플을 받아본 간부들은 모두 만족했으며 신속하게 생산되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어떻게 입어요? 방어구 바꿔야 입어지는 건가요?”


“룩 변경 있잖아. 거기 들어가서 바꾸면 돼. 대신에 제복은 꼭 소지하고 있어야겠지.”


제니는 룩 변경 기능을 잘 모르는 부대원들을 모아 일일이 다 가르쳐주었다.


아이템에 따라 복장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 기본이지만 룩 변경을 통해 전원이 동일한 제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장교와 지휘관들의 제복은 아무래도 사병들보다는 신경을 더 쓴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혁명군 제복이 너무 잘 나온 탓에 그것을 입고 싶어하거나 부러워하는 고블린 예비군들도 생기게 되었다.


<우대장이 첫 번째 강화된 도끼를 2천 개 완료하였습니다.>

<우대장의 명성이 200 올라갔습니다.>


“대장아, 고생했다.”


“여유분으로 좀 더 만들어놨어요. 부대원들이 나중에 더 늘어날 지도 모르니까요.”


변변찮은 무기를 사용 중이었던 타이거 부대는 보급받은 무기를 바로 장착하였고 그로 인해 전투력이 2배 이상 올라가게 되었다.


“솜씨가 제법 좋군. 손에 착 달라붙는 게 제대로 도끼질 맛이 나네.”


그러던 어느 날 혁명군 근거지에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두건을 쓴 채 나타났다.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출입초소에서 경비를 맡고 있던 김상병이 물었다.


“퍽!”


정체불명의 인물의 일격에 김상병은 생명력이 30%만 남게 되었고 상급치유물약을 벌컥벌컥 마셨다.


“비상! 비상!”


이 현장을 목격한 초소 안의 박병장은 비상벨을 눌렀다.


단숨에 주변에 주둔 중이던 혁명군 최정예 200여명이 그 곳으로 몰려들었다.


“혁명군에게 위해를 가한 이유에 근거하여 즉결처분한다.”


현장에 도착한 혁명군들 중 최고 간부였던 제3대대장 마관우가 소리쳤다.


“죽이지는 말고 되도록 생포해라.”


마관우의 명령에 의해 10명의 최정예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죽창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최근 타이거 부대에게 모티브를 얻어 혁명군도 단순하면서도 합이 맞는 죽창질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터였다.


한번에 10개의 죽창을 막을 수 없도록 동시타격으로 그를 향해 압박해 들어갔다.


“약하군, 약해.”


아스모데우스의 쌍단검이 10개의 죽창을 단숨에 갈랐고 혁명군들은 뒤로 나가떨어지면서 타박상을 입었다.


“다같이 한꺼번에 공격해라.”


상대의 무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마관우는 부대원들에게 외쳤고 이에 200여명의 병사들이 루타로에게 죽창을 동시에 뻗었다.


“생각보다 제법이군. 아직 좀 부족하긴 하지만.”


루타로는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일반공격만 사용하였다.


“으아아악! 으윽!”


그러나 혁명군들 중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였다.


“밖이 왜 이리 소란스러워? 무슨 일이래?”


“제가 한번 갔다 오겠습니다.”


“아니다, 심심한데 같이 나가보자.”


상황이 궁금했던 강찬휘는 박종오와 함께 문제의 장소로 직접 나서게 되었다.


격투의 현장에 도착한 강찬휘 일행은 괴한의 정체가 궁금했다.


“뉘신가요? 복면으로 얼굴까지 가린 걸 보니 머 죄 지은 거 있으신가?”


종오가 비꼬는 듯 그에게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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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오크 제국군의 남하 21.11.09 16 0 15쪽
54 수괴들의 만남 21.11.08 16 0 12쪽
» 괴한의 습격 21.11.07 16 0 11쪽
52 데스포트 정화작업 21.11.06 17 0 17쪽
51 혁명군의 근거지 21.11.05 16 0 13쪽
50 타이거 부대의 합류 21.11.04 16 0 12쪽
49 약자들의 복수 21.11.03 16 0 14쪽
48 염전노예 구출작전 21.11.02 16 0 15쪽
47 또 다른 무장세력 21.11.01 16 0 17쪽
46 지하감옥 대탈출(2) 21.10.31 16 0 17쪽
45 지하감옥 대탈출(1) 21.10.30 16 0 15쪽
44 양동작전 21.10.29 18 0 12쪽
43 혁명군 21.10.28 16 0 14쪽
42 필드보스 첫 사냥 21.10.27 17 0 12쪽
41 지옥의 용광로 21.10.26 18 0 17쪽
40 앞으로의 진로 21.10.25 17 0 13쪽
39 공조 21.10.24 18 0 13쪽
38 의미 없는 결투 21.10.23 18 0 15쪽
37 바알제불의 선물 21.10.22 18 0 15쪽
36 나제니와의 재회 21.10.21 16 0 12쪽
35 상부상조 21.10.20 16 0 11쪽
34 주리안과의 재회 21.10.19 16 0 11쪽
33 주리안과 벨레키 커플 21.10.18 18 0 11쪽
32 아가트의 대저택 21.10.17 19 0 13쪽
31 코볼트 광산 점령 21.10.16 20 0 12쪽
30 철광석 수급 문제 21.10.15 18 0 14쪽
29 검은 악마의 대동굴 21.10.15 19 0 22쪽
28 박종오의 합류 21.10.14 19 0 13쪽
27 첫 소환 21.10.14 20 0 14쪽
26 첫 쇼핑 21.10.13 1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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