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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전륜마룡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11.04.06 17:06
최근연재일 :
2011.04.06 17:06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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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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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
글자수 :
51,752

작성
11.03.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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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글자
9쪽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二)

DUMMY

철무강은 구양 노인의 눈빛이 비수가 되어 자신의 눈을 찌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뭐지? 고수였던 거야? 마영대주님과 가까운 것만 보아도 범상치 않은 분이라는 건 짐작했지만······!’

“담 대주 말대로 이건 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돌려줄 수 없다.”

“돌려주지 않으셔도······.”

“나중에 돌려줄 것이다.”

“그러시든지요.”

“이유가 궁금하지 않느냐?”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네가 이걸 익히려 들었다간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 주화입마라도······?”

“그렇다.”

“그럼 나중에 돌려주어도 소용없는 일이잖습니까?”

“아니, 그렇지가 않다.”

철무강은 머리를 저었다.

눈앞의 두 사람은 속 시원히 말하는 법이 없다.

그냥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렇다.’라고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철무강은 불만을 삼키고 물었다.

“왜 그렇지가 않습니까?”

“전륜구류도를 익힐 것이기 때문이다.”

“예?”

“이 책자를 돌려받고 싶으면 담 대주에게 전륜구류도를 배워라. 그리하면 추후 이 책자를 돌려주겠다.”

이 무슨 홍복이란 말인가?

이보다 더한 기연은 있을 수가 없다.

철무강은 놀람과 당황이 범벅된 얼굴로 담대후를 쳐다봤다.

“일 년이다. 일 년 안에 소기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혹독하게 가르칠 생각이니 받아들일 거라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게다.”

말이 많은 걸 보니 정말인가 보다.

진짜 가르쳐 줄 모양이다.

일 년이 아니라 한 달만이라도 배울 수만 있다면 무엇인들 못할까?

그러나 궁금한 것이 있다.

“이유를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전륜구류도는 네가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나와 담 대주가 널 선택했기 때문이다.”

“조금 낫군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순간 구양 노인이 책자를 철무강에게로 던졌다.

“됐다. 그냥 가져가라. 네놈이 발광하다 죽으면 그때 가져가마.”

철무강은 책자를 받자마자 얼른 구양 노인에게로 되돌려 주며 그 자리에서 넙죽 절을 올렸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철무강은 전륜구류도를 배우기에 앞서 자신이 익힌 것들을 모조리 꺼내야했다.

할아범의 신신 당부가 있어 파륜공에 대한 걸 감출까 고민했지만, 무공을 가르쳐 주려는 사람에게까지 감추고 싶지는 않았다. 또 자신의 상태를 잘 알아야 무공을 가르쳐 주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있는 대로 말했다.

다행이 할아범의 우려가 기우였던지 두 사람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야차도는 잊어라. 그리고 파륜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하다. 전륜파황공(轉輪破皇功)에 못지않게 전륜구류도와 잘 어울린다.”

파륜공은 파천지공이다.

전륜구류도의 원천이 되는 전륜파황공 역시 파천지공이다.

둘은 추구하는 바가 같아서인지, 무척 닮았다.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역시 천행이자 홍복으로 작용했다.

전륜파황공을 따로 익힐 필요가 없었다.

전륜구류도에는 아홉 개의 도격이 있다.

철무강은 그중 여덟 개를 담대후에게 배워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사도용아가 그려준 책자에 들어있다. 여덟 개의 도격을 익히고 나면 책자의 것을 익힐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궁금한 건 담대후가 마지막 아홉 번째 도격을 익히지 않는 이유였다.

철무강은 궁금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담대후는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알려주어야 할 내용이 아니면 결코 입을 열 사람이 아니었다.

번쩍!

담대후의 묵빛의 도가 빛살을 갈랐다.

전륜능광섬(轉輪凌光閃)!

전륜구류도의 시작이자 모든 도격의 기본이다.

슈아악!

묵도가 공간을 가르며 전광 같은 궤적을 그렸다.

빠르다. 강렬하다.

단지 보기만 할 뿐임에도 위축이 될 정도로 위협적이다.

전륜전광파(轉輪電光破)!

뇌전을 능가하는 속도와 파괴력을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야말로 전광격(電光擊)이다. 걸리는 건 무엇이든 부숴버린다.

슈각! 슈가아악!

묵빛의 뇌전이 빗발치듯 쏟아지니 전설 속의 용마저 참혹하게 갈라버린다.

전륜단룡참(轉輪斷龍斬)이다.

부가아아아아악!

요동치는 묵도가 폭풍 같은 거대한 칼바람을 일으킨다.

무쇠도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칼바람이다.

전륜폭풍격(轉輪暴風擊)!

전광격의 폭풍이 들이치니 무엇으로 막아낼까.

전륜폭풍격은 그 무엇도 남기는 법이 없다.

모조리 부수고 날려버린다.

“이것이 전륜구류도의 전반부다.”

묵도를 늘어트린 담대후의 모습은 무척이나 오연해 보인다.

천하를 오시하는 듯하다.

철무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세한 식까지 볼 수는 없었으나 지향하는 바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전륜구류도는 절세도법답게 시작부터가 달랐다. 패도의 극의를 추구하는 도법이 바로 전륜구류도였다. 물러설 줄을 모르는 철무강의 성정과 잘 어울려 보인다.

씨익!

철무강은 미소 지었다.

절세의 도법을 익힐 수 있는 것만도 분에 넘치거늘, 자신의 성정과 찰떡궁합처럼 딱 들어맞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네가 가진 거도는 전륜구류도를 펼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나 수련용으로 매우 적절해 보인다. 그 거도로 뇌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전륜폭풍격까지 어렵지 않을 게다.”

“요는 뇌전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것이군요.”

“바로 맞췄다.”

철무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승의 무공일수록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게 어렵다고 했다. 역설하면 그만큼 뛰어난 무공이라는 의미다.

철무강의 얼굴이 결연해졌다.

‘필요하다면 뇌전이 아니라 뇌전다발이라도 만들어낼 겁니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왔을 때 제대로 잡아야한다.

전륜구류도를 익힐 것이다.

뇌전을 만들고 전륜폭풍격까지 완벽히 익히겠다.

후반부는 마영대에 들어간 후에 익혀도 된다고 했다.

일 년이라는 기간 동안 전륜구류도의 여덟 개 도격까지 익힌다는 건 불가능하단다. 전륜폭풍격까지 익히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해낸다.

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뇌전을 만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합니까?”

철무강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집념이 충만했다.

담대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뇌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뇌전은 섬광(閃光)이다.

뇌전은 패강(覇强)이다.

그리고 뇌전은 극양(極陽)이다.

말로는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빠르고, 강력한지 또 얼마나 강렬한 열기를 품었는지는 말로써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뇌전을 제대로 알려면 몸소 체득하는 게 좋다.

철무강은 온전치 않은 두 발로 서서는 거도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두 발에서 엄청난 고통이 엄습해 왔으나 자신이 익힐 신공을 체득한다는 사실에 되레 기뻤다.

“간다!”

담대후는 전륜능광섬에서 시작하여 전륜폭풍격까지 철무강을 향해 순차적으로 쏟아냈다.

삼 성에 불과한 전륜파황공이었지만, 철무강은 두 번째 도격인 전륜전광파조차 감당하지 못해 혼절하고 말았다. 전력을 다해 야차도를 펼쳐 상대해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경력이 휘몰아쳐 철무강의 정신을 일격에 날려버렸다.

담대후는 혹독하게 가르치기로 작정했는지, 의식을 잃은 철무강을 억지로 깨워 전륜단룡참을 펼쳤다.

철무강은 다시 혼절했고, 담대후는 다시 깨웠다.

그리고 전륜폭풍격을 펼쳤다.

수십, 수백의 뇌전 다발이 폭풍처럼 몰려들자 철무강은 아득한 절망과 함께 또 다시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정신을 잃은 철무강의 몸은 불덩이였다.

전륜파황공이 만들어낸 뇌정지기가 철무강의 몸속으로 침투한 탓이다.

“으으으으으!”

철무강은 혼미한 중에도 신음했다.

전신을 유린하고 있는 뇌정지기로 인해 온몸이 부서지고, 타는 듯한 극악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담대후는 철무강을 내버려두었다.

고통스럽겠지만, 뇌전이 무엇인지 몸서리쳐지도록 체득할 수 있을 터였다.

“뇌전을 알지 못하면 전륜전광파(轉輪電光破)를 익힐 수 없다.”

전륜능광섬은 뇌전을 몰라도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전륜전광파는 뇌전을 알아야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전륜전광파를 익히지 못하면 전륜단룡참과 전륜폭풍격 역시 익힐 수가 없다.

담대후는 무심한 표정으로 철무강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얼굴 한쪽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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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三) +16 11.03.18 14,033 46 8쪽
»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二) +18 11.03.17 13,286 50 9쪽
12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一) +20 11.03.16 13,750 49 9쪽
11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四) +20 11.03.15 13,408 52 9쪽
10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三) +12 11.03.14 12,907 51 8쪽
9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二) +16 11.03.13 13,350 51 8쪽
8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一) +16 11.03.12 13,543 60 10쪽
7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三) +16 11.03.11 13,665 50 9쪽
6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二) +16 11.03.10 13,835 50 10쪽
5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一) +12 11.03.09 14,246 56 8쪽
4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三) +13 11.03.08 14,500 56 8쪽
3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二) +10 11.03.08 15,063 48 9쪽
2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一) +12 11.03.07 20,703 49 9쪽
1 전륜마룡(轉輪魔龍) 서장 +22 11.03.07 24,653 4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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