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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검림(刀山劍林)

전륜마룡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도검
작품등록일 :
2011.04.06 17:06
최근연재일 :
2011.04.06 17:06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15,721
추천수 :
732
글자수 :
51,752

작성
11.03.08 20:09
조회
14,500
추천
56
글자
8쪽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三)

DUMMY

부아아아악!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다.

쾅!

단 일합 만에 맹성은 기세가 꺾여버렸다.

흡사 만근 거력이 일시에 내리 꽂히는 것 같았다.

“으윽!”

상대가 야차도 따위나 익혔다는 생각에 우습게 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되었다.

‘망할! 정면대결은 피했어야 했어.’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고 했던가?

부아아아아악!

질리도록 거대한 도가 만근의 위력으로 또다시 내리꽂혔다.

피할 수 없다.

맹성은 사력을 다해 장도를 쳐올렸다.

쾅!

“크윽!”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지독한 힘이었다.

부아아아악! 쾅!

되받아친다거나, 빈틈을 노릴 정신이 없었다.

죽지 않으려면 사력을 다해 막아내고, 뒷걸음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대는 장대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폭풍처럼 찍어댔다.

쾅! 쾅! 쾅! 쾅!

맹성이 무기력하게 몰렸다. 그러나 맹성의 동료들은 도움의 손을 내밀지 못했다.

보는 눈이 많아서였다. 두 사람이 막 격돌하자마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동료들이 몰려와 있었던 것이다.

정당한 대결이라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죽기 싫으면 패배를 자인해야한다. 모두들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범벅된 눈으로 바라봤다.

콰앙!

끝내 맹성이 나뒹굴었다.

철무강은 맹성을 죽일 생각은 없었던지 칼의 옆면으로 강타했다.

“맷집이 영 시원찮구만!”

“개새끼!”

“죽여 버리겠어!”

철무강의 조롱에 맹성의 동료들이 분노를 터트렸다.

철무강은 히죽 웃으며 거대한 도로 그 중의 한 명을 가리켰다.

“다음은 그쪽이야!”


***


철무강은 독방에 갇혔다.

당연한 일이었다. 교의 자산인 악독룡을 죽였으니 큰 죄를 범한 것이었다. 악독룡이 습격을 해와 어쩔 수 없이 그리 된 것이라 에둘러댔기에 망정이지 자칫 큰 벌을 받을 뻔했다.

맹성 등은 자신들이 지은 죄가 있었기에 가타부타 말을 하지 못했다.

“반년은 갇힐 줄 알았더니······ 아쉽군.”

형량은 석 달이다. 이는 무척 가벼운 벌이랄 수 있었다.

소신녀 덕분이었다. 교의 축제가 막 끝난 때인지라 소신녀와 교의 축복을 빌기 위해 일종의 자비를 베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철무강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철무강은 수라단에서 받는 교육 따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오전뿐인 교육시간 마저 아까웠다.

그 시간에 차라리 운기행공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 철무강의 생각이었다.

악독룡은 그래서 죽였다.

교의 기물이나 자산을 파손하면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삼 년 동안 독방신세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벌인 일이었다.

“아쉬운 대로······윽!”

중얼거리던 철무강이 돌연 신음을 흘렸다.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등골이 부서지는 듯한 극통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맹성 일당을 홀로 상대한 대가였다.

맹성이야 멍청하게 정면대결을 받아들여 압도적인 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맥없이 당했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맹성과의 격전을 지켜보았기에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다는 걸 눈치 채고는 철저하게 정면대결을 피했다. 그 때문에 상대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고, 전날 두들겨 맞은 상처 때문에 갈수록 힘이 떨어져 마지막 놈을 상대할 때는 몇 번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권장을 익힌 놈을 마지막으로 지목했기에 망정이지 칼을 익힌 놈을 마지막으로 상대했으면 자칫 치명상을 입을 뻔했다.

철무강은 억지로 가부좌를 틀고 앉은 후 숨을 골랐다.

호흡할 때마다 전신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해왔다.

금방 사라질 고통이 아니기에 곧바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들이쉬고, 내쉬고.

반복되는 호흡을 따라 내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단전에서 소용돌이치듯 기세를 일으킨 놈은 파륜공(破輪功)이다.

천애고아인 철무강을 거둬준 할아범이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 준 심공이다.

대성하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가르쳐 주었다.

삼류 중의 삼류인 야차도를 익히고도 수라단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파륜공 덕분이었다. 파륜공의 파괴력이 야차도의 모자란 점을 넘치도록 채워준 것이다.

철무강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이완시킨 후 전신을 휘돌기 시작한 파륜공에 집중했다.

그러나 집중할 뿐 강제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철무강만의 방법이었다.

이 년 전에 잡서로 치부되는 기공서에서 읽은 글귀 덕분이었다.

의도즉기도(意到則氣到)!

뜻이 가는 곳에 기(氣)가 따라간다는 말이다.

철무강은 이 글귀에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이후 깨닫는 바가 있어 집중하되 파륜공을 강제하지 않았다.

그저 원하는 바를 전하고자 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파륜공이 의념을 따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 파륜공의 성취가 놀랍도록 빨라졌다.

기공서에는 철무강의 눈길을 잡아끄는 글귀가 또 하나 있었다.

조식즉심정(調息則心定)!

호흡이 고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고르다는 건 무슨 뜻일까?

고른 호흡은 뭘까?

호흡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장(長 길게), 단(短 짧게), 세(細 가늘게), 심(深 깊게), 천(淺 얕게), 급(急 빠르게), 완(緩 느리게), 균(均 고르게), 정(靜 조용히)······.

모든 내공심법에는 각각에 맞는 호흡법(呼吸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혈의 유통은 다를지라도 대개 기본적으로 깊은 숨을 유지한다. 내기의 운행에 집중하고, 안정적으로 축기하기 위해서다.

운기조식(運氣調息)!

기운을 운행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말한다.

단전의 진기를 전신의 혈도를 따라 운행시킴으로써 내공을 증진시킬 수 있고, 또 내상의 치유나 피로의 회복을 도모할 수도 있다.

보통의 무인들은 대개 깊고 가늘면서도 고른 호흡을 하며 내기의 운행에 집중한다. 여기서 집중이라 함은 내기의 운행을 강제함을 뜻한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철무강은 조식(調息)이란 말을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고른 호흡이 아니라 편안한 호흡으로 생각한 것이다. 조(調)라는 글자에는 적합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내 몸에 적합한 호흡이니 어찌 편안하지 않겠는가.

조식즉심정(調息則心定)!

호흡이 적합하니 몸이 편안하고, 몸이 편안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법이다.

다시 말해 호흡이 편안하면 마음이 가라앉는 법이다.

운기조식(運氣調息)!

편안한 호흡을 하며 기운을 움직이는 것이다.

철무강은 운기조식을 할 때면 최대한 편안한 상태를 유지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니 내가진기 역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안정된 내가진기는 갈수록 정순해졌다. 방법을 달리한 후 이 년이라는 기간이 지나자 이전에 비할 수 없는 순후한 공력을 지니게 되었다.

파륜공이라는 마공을 익혔지만, 주화입마에 들 위험이 사라진 것이다.

철무강의 호흡은 무척 편안했다.

파륜공은 철무강의 의념과 함께 전신을 휘돌았다. 무척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움직임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신을 관통하는 고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물론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다거나 부상이 치료된 건 아니다.

한 식경이 지나자 파륜공이 전신을 돌고 돌아 단전에 안착했다.

철무강은 눈을 떴다.

한결 편안해진 철무강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제 야차가 되어볼까?”

빈손이라고 야차도를 수련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철무강은 자신의 손에 칼이 있다고 상상하며 야차도의 초식을 떠올렸다.

심상수련을 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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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륜마룡이 출간 되었습니다. ^^ +49 11.04.06 4,773 20 1쪽
14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三) +16 11.03.18 14,034 46 8쪽
13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二) +18 11.03.17 13,286 50 9쪽
12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4 장 전륜구류도(轉輪九流刀) (一) +20 11.03.16 13,751 49 9쪽
11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四) +20 11.03.15 13,409 52 9쪽
10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三) +12 11.03.14 12,908 51 8쪽
9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二) +16 11.03.13 13,352 51 8쪽
8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3 장 장부로써 맹세하마 (一) +16 11.03.12 13,543 60 10쪽
7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三) +16 11.03.11 13,665 50 9쪽
6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二) +16 11.03.10 13,835 50 10쪽
5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2 장 무릇 장부라면······ (一) +12 11.03.09 14,246 56 8쪽
»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三) +13 11.03.08 14,501 56 8쪽
3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二) +10 11.03.08 15,065 48 9쪽
2 전륜마룡(轉輪魔龍) 제 1 장 다음은 그쪽이야 (一) +12 11.03.07 20,703 49 9쪽
1 전륜마룡(轉輪魔龍) 서장 +22 11.03.07 24,653 4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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