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편 다 쓰고 일지 쓰려고 했는데,
쓸 말이 떠올라서 그냥 지금 씀.
글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을 떠올려 봤다.
글을 쓰면 쓸수록 관심종자가 되어가는데
그만큼 해갈하지는 못해서
글 쓰는 나 자신을 원망하고 증오하고 미워하고 비웃기도 했다.
자기비하는 계속 이어졌다.
글을 놓지 못해서였다.
글을 쓰는 자기 자신을 욕하는 주제에 글을 계속 쓴 것이다.
이제 와 글에 대한 내 열정은 비뚤어지고 음습하게 변해버렸다.
달라지지 않은 건 계속 글 쓰겠다는 집념뿐이다.
글이 정말 안 써지는 날에
나는 나 자신을 미워하고 탓한다.
내가 보기에도 재미가 없는 글을 쓴다며, 무능력하다고, 노력해도 소용없는 놈이라고 욕한다.
그 시기에도 꿋꿋히 글 쓴다.
글 쓰는 순간만큼은 즐겁지만, 글을 다 쓰고 나면 또다시 날 욕하고욕하고.
무튼 맨날 나를 욕하고 무시했네.
덕분에 이제는 글을 좋아하면서도 어렵게 느낀다.
난 그런 거 싫다. 나는 정말 글 좋아하는데, 판타지 좋아하는데.
산다면 이거 쓰면서 살고 싶은데.
내가 글을 어렵게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글을 욕할 수가 없으니, 내 자신을 욕한 거다.
결국 나를 향했던 욕설들은 글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쓰레기, 빈대, 가치 없는 놈, 등등.
나는 글을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쓴 글들을.
장점을 알려주고 싶다.
매력적이게 해주고 싶다.
빛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내 글의 장점을 찾아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것.
그게 내가 할 일이다.
결론: 단점만 보지 말자.
001. Lv.12 朴어진
14.03.25 07:59
힘쇼..!
002. 르웨느
14.03.25 08:13
앜ㅋㅋㅋㅋㅋ, 힘이야 늘 내고 있습니다!
자주 방문해주시니 이거참... 정말 관심종자가 된 건지, 그저 좋네요. 제가. (부끄러움.)
003. 르웨느
14.03.25 08:50
최후의 만찬 편을 쓰고 있는데.
으아아아아아아!!!!! 식욕은 성욕이다아아아앙아아!
라는 느낌으로 쓰고 있는데.
왜 나는 아침나절부터 이런 걸 써야 하냐고오오오오!
004. 르웨느
14.03.25 10:42
한편 작성 완료. 빵... 먹고.... 바밥 먹을까?
무튼 뭐 먹고 다시 이어쓸 예정. 어서 해치우자!!!
005. 르웨느
14.03.25 18:04
이제 한계가 왔음. 자야지. ㅎ.
깨어나면 신세계일 거다. 쭉쭉, 쭉쭉. 약간만 손 보면 될 초고본만이 남았으니까.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