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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치 님의 서재입니다.

변신한 짐승이 당신 옆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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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치
작품등록일 :
2023.12.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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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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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텅 빈 집, 꽉 찬 집

DUMMY

“아니, 형님···”

나는 묘화 옆에서 웃고 있는 기철이 형한테 뭔가 따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 하하, 하하하··· 지형사. 옥,희랑 어디 가나 봐.”

참으로 의미 없는 발언. 애들 태우고 차 모는 게 어디 가는 거지, 그럼 집에 있는 건가?

“어머··· 아래윗집 살면서 집에서 못 만나고 여기서 만나네요.”

“그러게요. 이웃은 안 보시고 멀리 사는 총각을 만나시네요. 구태여.”


‘구태여’라는 단어를 힘주어 뱉고 보니 왠지 뿌듯함이 느껴졌다.

문어체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자주 쓰진 않는 단어로 끝을 맺으니 좀 남다른 것 같았다. 듣는 남녀가 약간이라도 더 찔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묘화 씨랑 잠깐 할 얘기··· 아니, 여쭤볼 게 있어서.”

먹지 말라는 걸 훔쳐 먹다 걸린 아이처럼 기철이 형이 대단히 어색하게 변명했다.

“수사 협조 맞아요. 꼭 아셔야 될 게 있다고 하셔서···”

“아, 녜녜. 뭐 그러시겠죠. 흐흐흐.”


기철이 형이 다음 행동을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묘화가 형 팔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잰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묘화가 기철이 형 팔을 잡아 이끌고 가는 모습은 마치 팔짱을 낀 것처럼 보였다. 보행 자세로만 따지면 매우 친근한 남녀였다.


“땡구 아빠랑 묘화 이모 팔짱 끼고 간대요!”

재옥이의 외침이 들리자 묘화는 보행 속도를 급격히 올렸다. 기철이 형은 뛰다시피 따라가야 했다.


“둘이 같이 뛰어간대요!”

재희의 외침에 두 사람은 고개의 각도를 급히 바꿨다. 우리 차 쪽에서는 뒤통수만 보이도록.

두 사람의 자세 변경에 대한 평가는 샤우팅으로 곧바로 터져나왔다.


“부끄러워한대요!”

“얼레리꼴레리!!”


얼레리 꼴레리라니! 누가 유치원생에게 이토록 고전적인 멘트를 전수해 줬단 말인가?

나도 샤우팅과 놀리기에 동참하고 싶었으나 길 그만 막으라는 빵빵! 뒤차 클랙슨 때문에 액셀을 밟아야만 했다.



“왕 할아버지이이이이!”

“옥,희야아아아아!”


미랑이 집을 나가서 그랜파가 옥,희를 봐주다 가신 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톡이나 전화는 수시로 오갔고 영상 통화도 꽤 잦았었다. 그럼에도···

남들이 본다면 두 아이와 노인의 만남은 생사를 모르던 전쟁 이산가족의 상봉이나, 테러범에게 납치됐다가 송환된 가족의 재회 같았을 거다.


“딱돌이 딱순이 많이 컸어요?”

산골 집에서 그랜파가 신선 코스프레 하실 때의 조연배우들이 딱돌이 딱순이다. 손바닥에 잣을 올려놓고 있으면 손 안에 날아와 앉아서 쪼아 먹는 딱새들.

옥,희도 산골 집에 갔을 때 왕할아버지를 따라서 딱새들 먹이 주기 놀이를 즐겼었다.


“걔네는 다 큰 거야. 더 크면 손바닥에 못 앉잖니.”

“재옥이가 딱돌이 자라서 비둘기 됐을 거라고 그랬어요.”

“그것보다 더 컸을 거라고 재희가 그랬어요. 닭만 해졌을 거라고요.”

“딱새는 옥,희 손에 들어갈 만큼 작으니까 사람 말을 잘 들을 거야. 계속 덩치가 커져서 잣이 아니라 사람을 쪼아 먹으면 어떡해?”


음··· 옥,희는 잠시 왕할아버지의 설명에 대해 생각했다. 끝없이 자라는 새를 상상하니 좀 부담스러웠나 보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질문을 했다.


“그냥 할아버지는 잣 까고 있어요?”

그냥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그냥 할아버지다. 왕할아버지가 아니라는 뜻. 즉 내 아버지를 가리키는 것이지.

옥,희 음성이 늘 그렇지만 이 질문의 볼륨은 유독 컸다. 그래서 터미널 행인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왕할아버지가 잣 까라고 시켰잖아요!”

“얘들아, 잣 까는 얘기는 그만 하자꾸나.”


다행히 옥,희는 그랜파의 의견에 동의했다. 두 아이는 그랜파가 들고 있던 버섯과 더덕이 된 가방 두 개를 억지로 빼앗아 낑낑대며 들고 갔다.


“병원은 다녀온 거냐? 옥,희 엄마.”

“네. 이상 없고요. 두 달 조금 못 됐대요.”


옥,희는 가방의 무게를 이길 수 있다며 힘자랑을 하느라고 그랜파와 나의 대화를 못 듣고 있었다.


“석 달 될 때까지는 조심해야 되는데··· 그 기도원 깡패들 다 잡힌 게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랜파는 얼굴을 찌푸렸다.

“당분간은 잡는 것보다 지키는 게 우선이다. 내 마누라 내 새끼 안전이 수컷의 제일 사명이다.”


나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듯이 손으로 가슴을 짚었다. 나름 명심하겠다, 가슴에 새기겠다는 표현이었다.


“니가 만든 아이가 있어도 저 두 놈들한테 절대 소홀하면 안 된다는 말은···”

그랜파는 가방을 내려 놓았다 다시 들었다 낑낑대며 앞서가는 두 아이와 나를 번갈아 봤다.

“할 필요 없겠다. 믿는다.”


그리고 내 명치 아래쪽 배에 짧지만 강한 펀치를 날리셨다. 짜릿한 통증이 복부 가운데에서 온몸으로 퍼졌다.

“나한테서 나온 놈이 또 나 닮은 걸 내놓겠구나.”


그랜파한테서 나한테 통증만 전해진 건 아니었다.

뭐라고 해야 되나, 창조와 계승의 보람이라고 해야 되나? 굵고 단단한 고목의 가지 끝에 새순을 틔워낸 설렘 같은 것?


그렇게 찡한 감정을 남겨 주신 그랜파는 손주 내외의 만류에도 그날 밤 막차로 귀환하셨다. 가시면서 손자며느리에게 덕담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으셨고.


“이번에는 쌍둥이가 아니게 해달라고 산신령한테 기원, 아니 협박을 하마.”

미랑은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걱정을 시할아버지가 알아주자 감동했다.

“네. 할아버님이 협박해 주시는 대로 될 거라 믿어요.”


그랜파는 미랑의 믿음을 기특해 하면서 버스에 오르셨다.

“요즘 인간들에게서 이와 같은 믿음을 본 적이 없도다.”

인간들에게서 볼 수 없는 믿음이라고라?

설마 손자며느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뭔가 눈치 채신 건 아니겠지?



다음날. 기철이 형과 나는 늑대인간 무리의 최종 보스, 늑대파의 돈줄이자 오너였던 이승랑의 집을 수색했다.

이승랑은 기도원 대첩 때 이미 죽은 사람, 아니 정확하게는 죽은 늑대였다. 하지만 경찰의 공식 문서상으로 이승랑은 폭력조직 늑대파의 배후 인물로 현재 도피중인 자였다.


‘늑대파의 범죄 자금이 이 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자가 맹수를 밀매한 자와 만난 사진도 있다.’ 이런 것들을 근거로 영장을 받아서 놈의 집을 수색하러 간 거였다.


“깨끗하네요. 완전 깔끔해.”

“사람 사는 집이 아니야. 모델 하우스 수준이야.”


예상 못 했던 건 아니었다. 기도원 사건 직후, 아니면 놈들이 병원의 빡대를 살해하거나 옥,희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을 때쯤에 압수 수색 대책을 세웠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집안 정리를 해놓았을 줄은 몰랐다. 컴퓨터는 완전한 새것이었고, 흔한 앨범 하나 없었다. 이승랑이 손으로 적은 메모 쪽지 한 장이 안 나왔다.


이 집에서 나간 사람과 차량 기록을 주변 CCTV를 통해서 확인하기로 했지만 소득이 있을지는··· 글쎄, 기대하기 힘들었다.


기철이 형과 내가 궁시렁거리면서 이승랑의 집을 나올 때 반장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제 반장님이 언급했던 야생동물 밀수입 및 밀매범을 체포하러 갈 차례였다.


“고양시로 가. 화정 근천데 주소 찍어줄게. 거기 가면 개룡이 오른팔 하길수란 놈 찾을 수 있을 거야.”


개룡이.

개부터 용까지 다 구할 수 있는 놈이라나? 반장님은 개룡이란 놈을 기도원에서 발견된 늑대 사체들에 대한 질문의 해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개룡이는 늑대인간들을 어디서 밀수해 온 게 아니다. 하지만 개룡이는 불법으로 야생동물들을 밀수, 밀매해 왔고 다른 범죄도 적잖이 저지른 놈이라고 했다.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는 놈을 격리시키면서 기도원 사건의 진상을 덮으려는 것이 반장님의 계획이었다.


개룡이를 잡아서 놈의 버라이어티한 죄상들을 들이댄 다음, 딜 deal을 한다. 개룡이가 늑대를 수입해서 깡패들에게 팔았다고 자백하면 – 물론 연기지만 – 다른 일부 범죄를 불송치해서 형량을 줄여주는 거다.



기철이 형과 나는 하길수의 사진과 소재지 주소를 전송받고 고양시로 향했다.

운전만 하기에는 심심했으니까 나는 사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기철이 형은 그 이야기가 공적인 것이라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묘화 씨가 그러더라고. 까만 늑대로 변신했던 킬러 놈. 그놈이 전에 묘화 씨 정체를 안다고 협박했던 놈이랑 비슷했대.”

“되게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인간 얼굴 남아 있는 건 잠깐 봤을 거고.”

“자신있게 그놈이란 건 아냐. 엽총 쏘다가 반장님 총 맞아서 횡사한 놈. 연호 씨 납치범 둘 중에 더 큰 놈. 그놈 하고도 닮은 것 같았대.”

“아아··· 그런 얘기를 나누신 거군요. 남녀의 사적 대화가 아니고.”

“뭐야? 나 지금 장난 아니야.”


발끈하는 척했지만 강도가 약했다. 아무래도 기철이 형이 찔리는 게 있나 보다.


“알고 있습니다. 킵 고잉 Keep going.”

“뭐여? 그 희한한 잉글리쉬는. 계속 해 봐라 이거냐?”


이번엔 살짝 강도가 세진 삐짐이 드러났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계속 말씀하시죠.”

“그때, 묘화 씨 협박할 때 그놈이 그랬대. 너 같은 짐승인간들은 당연히 신고도 못 하겠지만 신고해 봐야 소용 없을 거다.

경찰에도 자기네 한패가 많다. 담당 경찰서는 사실 자기들을 잡아 넣으려는 자들이 아니다. 자기들이 짐승들 정보를 주면 보호해 주는 한 패거리다···.”


묘화는 기철이 형을 패고 사라졌던 동안 여러 중간자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했다.

중간자들 사이에서도 늑대파에 대한 소문은 흉흉하게 널리 퍼져 있었다고 했다. 그들이 고박사를 해쳤을 거라고 예측하는 중간자도 있었단다.


게다가 중간자들은 늑대파만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예전부터 돌던 이야기인데 정보를 담당하는 경찰 핵심 인물들도 중간자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쪽에서도 중간자들을 프락치로 이용하거나 증거 조작 같은 몹쓸 짓에 부려먹기도 한다’는 거였다.


묘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협박범의 얘기에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자기 뒤를 미행했던 기철이 형도 중간자 악당들과 결탁한 비리형사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다는 거다.


‘음 그럴 듯한 이야기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철이 형의 태도 변화는 놀랍게 느껴졌다.


“그런데 괜찮아요?”

“뭐가?”

“고양이 인간이 백형사님 죽이려고 했었던 거. 자꾸 떠오르고 트라우마가 될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럴 리는 없을 거야. 그때는 나를 늑대파랑 결탁해서 중간자들 괴롭히는 짭새로 판단했던 거고. 그게 아니면 최소한 구미랑 씨 전남편 사건 파가지고 중간자들 존재 터뜨리고 공을 세우려는 형사라고 판단했던 거야.

그러니 자기들을 보호하려고 행동한 거지.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이제 죽일 동기가 사라졌다 해서 옛날에 죽이려 했던 자와 가까이 지낸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닌데.


“게다가 기도원에서 우릴 살린 거잖아. 묘화 씨 아니었음 너도 못 살았어.”

“맞는 말이긴 한데요. 자꾸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시네.”

“A··· C···”


쌍욕 직전까지 기철이 형 분노 게이지가 올라갔다. 그렇지만 꼬리를 내리기가 싫었다.


“왜 화를 내시냐옹?”

“뭐 임마?”


주먹을 움켜쥔 백형사! 후배의 약 올리는 말투에 짜증이 폭발하려는 찰나!

짐승 밀매업자의 부하 하길수가 나타났다. 내가 먼저 운전석을 박차고 나가자 기철이 형도 뒤따라 나왔다. 뭐,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니까.


“하길수 씨!”

“누구세요?”

“삼각산 경찰서에서 나왔는데요. 잠시 동행,”

“으악!”


하길수는 느닷없이 고함을 질렀다.

분노 조절 장앤가? 언제 봤다고 나한테 화를 내지? 그게 다가 아니었다. 놈은 길가 상점의 입간판을 우리 쪽으로 집어던졌다.

이상했다. 누군가의 공격이 있기 직전에 내 속에서 울리던 위기 신호도 이번엔 작동하지 않았다.


“하길수! 너 미쳤어?”


기철이 형의 질문에 놈은 또다시 미친 짓으로 대꾸했다. 이번엔 빈 소주병이 가득 든 박스를 우리 앞에 내던진 하길수.

기철이 형과 나는 튀는 유리조각을 피해 점프해야 했다.


어이 없는 저항을 한 다음 하길수는 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옆 건물, 반장님이 찍어준 주소지 빌딩으로 뛰어 들어가는 하길수.

나와 기철이 형은 놈을 따라 뛰었다. 멈춰라, 어리석은 짓 마라 등등 뒤처진 기철이 형의 고함을 들으면서 나는 하길수에게 바짝 접근했다.


그런데 황급히 튈 것 같았던 하길수는 한 사무실의 번호키를 누르기 시작했다.

달리기라면 자신 있는 형사가 등 뒤까지 쫓아온 다음에야 문이 열렸고, 놈은 문을 잠그지도 못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닫히려는 문을 한 손으로 잡았고, 기철이 형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가스총을 든 기철이 형과 같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예상 못 한 빛에 눈이 부셨다. 환하게 빛나는 물건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이번에는 빈 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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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덫과 구렁 +2 24.05.08 5 1 13쪽
79 숨거나 덤비거나 24.05.07 7 1 12쪽
78 광풍의 시작 24.05.03 9 1 14쪽
77 이종족 색출 24.05.02 8 1 12쪽
76 멸종된 그늘 +2 24.05.01 9 1 13쪽
75 잠들지 않는 밤 24.04.30 8 1 12쪽
74 씹다 멈춘 껌 24.04.26 9 1 14쪽
73 공무집행 방해 24.04.25 7 1 12쪽
72 사냥 중계방송 24.04.24 7 1 12쪽
71 사냥개들 24.04.23 7 1 12쪽
70 왕따는 선량한가? 24.04.18 7 1 12쪽
69 빈 책상들 24.04.18 11 2 12쪽
68 슴과 소를 지우면 +2 24.04.17 15 2 14쪽
67 다가오는 용의자 24.04.16 12 2 12쪽
66 특이한 부부싸움 24.04.12 11 2 13쪽
65 당신이 왜 그자와 +2 24.04.11 11 2 13쪽
64 두 가지 대답 24.04.10 9 2 12쪽
63 개를 데리고 걷는 여자 24.04.05 9 2 13쪽
62 축소된 말의 귀 +2 24.04.05 11 3 12쪽
61 밴이 찾아왔다. +1 24.04.03 12 3 12쪽
60 아내가 있는 방 +3 24.04.01 12 3 12쪽
59 아이 없는 숨바꼭질 +2 24.03.29 16 3 12쪽
58 베타 테스트 +4 24.03.27 14 3 12쪽
57 두 개의 그린Green +2 24.03.26 11 4 13쪽
56 아빠의 눈물 +2 24.03.22 1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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