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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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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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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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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23. 나 VS 전생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대표님, 아무래도 계획을 다시 짜야할 듯싶습니다.”


“지금!! 두 눈으로 버젓이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대표님, 우선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시죠.”


차석원이 양손을 들자 유영석은 눈을 질끈 감고, 숨을 골랐다.


“어디 한 번 말해봐. 무슨 좋은 방도라도 있으니까. 이러는 거겠지.”


“방도까지는 아니고.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나보고 여길 3번..아니, 2번이나 더 오라는 소리야?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러면 뭐...한경태 대표가 성공할 확률이...”


빠직-!!


“...더 높게 되겠죠.”


역시, 먹힐 줄 알았다.

두 눈동자에서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그것만큼은 절대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지금 1위, 2위를 다투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밀리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후발주자에게 따라잡힌 꼴이었으니.

그런 이유로 최근 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있었다.


OTL : 긴급 속보 알림~!!! 사신(死神)길드 대표 좌절 중!!

┗ 세이버 : 나 같아도 그럴 듯. 요즘 무섭게 치고 올라옴.

┗ Wind : 내가 보기에는 마스크가 달라서 그런 듯.

┗ 인정 : 인정 박고 인정!!


그 이야기로 인터넷이 한창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바리스타 : 요즘 퇴물 다 됨!! 내가 듣기론 매일 술에 절어 산다고 들음.

┗ Fan : Really?!! 그 말 사실임?


불도저 : 쯧!! 쯧!! 회사 망했네. 망했어.


오늘 아침에 봤던 댓글들이 불현듯 떠오르자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안 돼!! 절대 안 돼!! 여기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는 없어...”


결코,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 자극했나?’


유영석이 뜨거운 콧김을 연신 뿜자 차를 운전하고 있던 차석원은 묘한 걱정이 들었다.

자극이 된 거까지는 좋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다가는 자칫,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부디, 아니어야 할 텐데...’


걱정이 물씬 들었다.


*


드르르르륵-!!


창문을 열고 나는 도둑 고양이마냥, 밑으로 떨어졌다.


펄럭-!! 펄럭-!!


찬바람이 마구 불었지만,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나뭇가지를 밟고, 바닥을 사뿐히 밟으면서 무사히 착지했다.


“야행을 시작해볼까.”


뒷짐을 지면서 나는 길을 나섰다.

오늘 따라 거리가 한적하고, 조용했다.

나쁜 짓 일삼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


“허억...허억..”


누군가가 미친 듯이 쫓아오자 원귀(寃鬼)는 살기 위해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엄마야!!”


길가를 지나다니고 있던 사람들은 원귀(寃鬼)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화들짝 피했다.


“어이쿠~!!”


“어휴...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네.”


그러다 결국.


꽈당-!!


“윽!! 아파라...”


사단이 나고 말았다.


“뭔, 저런 놈이 다 있어!!”


원귀(寃鬼)가 사과도 없이 지나가자 원귀(寃鬼)와 부딪쳐 엉덩방아를 찧은 그녀는 화를 버럭 냈다.

반면에


‘언제까지 따라올 셈이지?’


도망치면서 원귀(寃鬼)는 후방을 수시로 확인했다.

그러다


깜빡깜빡-!!


한 골목길로 진입하는 순간, 등이 나갔는지 가로등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분위기가 매우 으스스했고, 불안했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따돌린 건가?”


추격을 그만뒀는지 어떠한 발소리와 더불어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고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번뜩-!!


서슬 퍼런 안광과 함께.


솨악-!!


깔끔한 소리가 울러 퍼졌다.


철컥-!!


녀석을 베기 무섭게 나는 검을 넣고, 깜빡거리는 가로등을 지나갔다.


“어휴~ 잡는 것도 일이네.”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막심했다.

쉽게, 쉽게 하고 싶어도 원귀(寃鬼)들이 나를 보는 순간...

아니, 거리를 좁히기만 해도 귀신처럼 알아차렸다.

다짜고짜 도망쳤다.


“추격전도 한두 번이어야지. 만날 때마다 이런 식이면...”


귀중한 시간만 손해였다.

그리고


“젠장!! 벌써 11시잖아?”


손목시계를 봤는데 시침과 분침이 11시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지각하지 않으려면...”


첫날부터 ‘지각’이라는 전과가 있기 때문에 며칠 동안 만큼이라도 행동을 각별히 신경 써야 했다.

만약, 그녀의 귓가에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에는...나는 그날로 죽은 목숨이었다.

동생 때문에 가뜩이나 심란할 텐데 괜히, 나까지 걱정 끼칠 수는 없었다.


“이만 돌아가자.”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없애고 나는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


얼마 못 가 웬 녀석들과 맞닥트렸다.

딱 봐도 호의적으로 온 느낌이 아니었다.

눈빛들이 하나같이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명백한 살의(殺意)였다.


“.....”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마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카이든이라고 알지?”


“....!?”


내가 미간을 찌푸리자 녀석은 눈을 부릅떴다.


“알아, 몰라?”


“마천, 저 녀석 맞아.”


알렉스의 말을 듣자마자 마천은 달려가면서 창을 곧장 생성시켰다.

그런 뒤.


꽈악-!!


창을 쥐기 무섭게 곧바로 휘둘렀다.

녀석이 달려들기 무섭게 창을 휘두르자 나도 우선, 검을 생성하고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우선, 녀석의 일격(一擊)을 막아냈다.

하지만


파지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지직-!!


검까지 베어버릴 모양인지 녀석은 힘을 더욱 줬다.


“싱겁게 끝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풋-!


내가 웃자 녀석의 눈은 시뻘게졌다.


“이 XX가!!”


녀석이 힘찬 노성과 함께 창을 마구 휘두르자 나는 뒤로 물러났다.


부웅-!!


날카로운 창끝이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머리카락이 나풀나풀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즐길 때가 아니었다.


“죽어라!!”


녀석이 이번에는 가슴을 노리고 창을 힘껏 찌르자 나는 몸을 황급히 틀었다.


휘우우우웅-!!


찌르기가 얼마나 빠른지 창이 지나가기 무섭게 공기가 요동쳤다.

하지만


휙-!! 휙-!!


안 맞으면 그만이었다.

내가 자꾸만 피하자 마천은 분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동안 내 창 끝에 죽은 녀석들만 해도 수천 명이었다.


“어째서...”


“그야, 내가 강하니까. 눈에 뻔히 보이는 공격을 맞을 정도로 내가 약한 편은 아니거든.”


‘이 말투와 이 움직임...설마?!’


녀석의 창이 더욱 빨라졌다.


부웅-!! 부웅-!!


공기가 쉴 틈 없이 일렁거렸다.

하지만


“...다 피하고 있어.”


녀석의 창이 먹히지 않자 녀석도 곧장 끼어들었다.

갑자기 ‘1vs1’구도에서 ‘2vs1’구도로 변하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많아봤자.”


절대적인 힘(力)앞에서는 무력할 뿐이었다.

피라미는 피라미일 뿐이었다.


휙-!!


어깨를 비틀어 창을 흘리자마자 나는 뽑지 않은 검으로 마천의 가슴팍을 곧장 찔렀다.


크헉-!!


많이 아픈지 녀석은 때리기 무섭게 침을 토해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녀석의 등이 말리는 순간, 이번에는 발차기를 날렸다.


퍼어어어어엉-!!


막 달려들고 있던 알렉스는 눈앞에서 엄청난 속도로 마천이 날라 오고 있자 양손을 황급히 뻗었다.


“윽!!”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위력이었다.


질질질질질-!!


잡긴 잡았지만 몸이 자꾸만 뒤로 밀렸다.

발바닥이 까지고, 손이 시큰거렸다.

하지만 끝내...버텼긴 버텼다.


“마천...괘, 괜찮아..?”


“본인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에게 신경 쓸 여유나 있다니.”


내가 마천 옆으로 불쑥 튀어나오자 알렉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야말로, 귀신같은 움직임이었다.

녀석이 놀라든, 말든 나는 거리를 좁히기 무섭게 검(劍)을 뽑았다.


서걱-!!


알렉스의 몸이 점차 기울어지자 알렉스의 도움으로 목숨을 겨우, 연명했던 마천은 쓰러지면서 눈을 끔뻑였다.


‘아니지...’


“알렉스..?”


하지만 맞았다.


철푸덕-!!


쓰러지기 무섭게 알렉스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먼지처럼 사라졌다.

얼마나 원통한지 눈도 감지 못한 채...생(生)을 마감했다.


“이 빌어먹을 XX가..”


스릉-!!


목에 검을 겨누자 녀석은 이를 갈았다.


“내가 기필코...”


“긴가민가했는데...”


녀석이 맞았다.

내가 알아보자 마천도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여기는 어떻게...”


말투, 발놀림, 눈동자를 보는 순간, 한 기억이 슬며시 떠올랐다.

내려다보고 있는 이 눈...

결코, 잊을 수가 없는 눈동자였다.


“여기서 널 만날 줄이야...이것도 인연(因緣)인가?”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지, 너는 인연(因緣)이 아니라 악연(惡緣)이겠네.”


“천마(天魔)...네가 여긴 어떻게..”


“보면 모르겠어?”


“설마...?”


“너도 됐는데...”


“네가 뽑히다니!!!”


“말이 이상하네. 너도 됐는데...너보다 잘난 나는 안 되는 법이라도 있어?”


“개소리 집어치워라. 내 눈에 흙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너는 절대 안 된다!!”


아직 원한(怨恨)속에 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는 듯 보였다.

선대 천마(天魔)가 살아계실 때, 직속제자라는 타이틀을 놓고 눈앞의 녀석과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 무수한 대전과 무수한 살육전이 벌어졌다.

오직, 강자만이 살아남는 대회였다.

그렇게 치열한 격전 끝에 끝까지 올라온 단, 두 사람.

그 마지막 싸움이 나와 눈앞의 녀석, 마천이었다.

하지만 그 싸움도 모든 싸움처럼 승자(勝者)와 패자(敗者)로 나뉘었다.

내가 승자였고, 녀석이 패자였다.

하지만 녀석은 그때의 앙금을 잊지 못하고 힘을 키웠고.

오랜 시간 동안 발톱을 숨겨왔으며.

끝내 야심(野心)을 버리지 못하고 나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다.


“내가 오늘 너를 기필코 죽여!! 저 자리를 얻고 말 것이다.”


하지만 녀석의 야심은 또한 또 다시 막히고 말았다.

내 손에 또 다시 종지부(終止符)를 맞이했다.


'여전히..'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욕심은 여전했다.


“카이든을 알던...”


묻는 순간, 녀석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큭큭-!!


‘아무래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는 할 수 없이 녀석의 목을 겨누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서걱-!!


검으로 베기 무섭게 녀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랑 한시도 같이 있기 싫은가 보네.”


기분 탓인지 몰라도 방금 전 녀석보다 더 빨리 사리진 거 같았다.


철컥-!!


녀석이 사라지자 검(劍)을 집어넣고 발길을 이만 돌렸다.

참으로 씁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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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 신경전 24.04.29 8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0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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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2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2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4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4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4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5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1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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