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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천재 각색작가의 캐릭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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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작품등록일 :
2024.09.01 23:55
최근연재일 :
2024.09.18 17:3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205
추천수 :
206
글자수 :
104,427

작성
24.09.11 23:55
조회
154
추천
10
글자
13쪽

이건 어떠세요? (수정)

DUMMY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제가 뭘 했다고요.”


이난도의 인사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다른 사람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와. 이렇게 생기셨구나?”


응?


나를 빤히 쳐다보며 위와 같이 말하는 한 여인의 모습에 나는 연신 두 눈을 깜빡이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에 이난도가 빠르게 수습하러 들어왔다.


“죄,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상우씨를 정말 궁금해했었거든요. 너도 정신 차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여인도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깨달으며 빠르게 사과를 한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크게 마음에 담아 둘 사건은 아니었다.


이 정도면 우습지.


“하하. 괜찮아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이난도와 여인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쉰다. 그리고 나는 이난도의 옆에 있는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머리띠로 머리카락을 올린 스타일로 꾸밈없는 수수한 스타일. 편하게 이 자리를 함께한 것 같았고, 그녀의 첫인상은 상당히 당찬 모습이었다.


“리더이신 거죠?”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여인은 나를 따라서 웃으며 반응했다.


“맞아요. 김사희라고 해요.”

“배상우라고 합니다. 익히 듣기는 했는데, 이렇게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그러게요. 언제 한 번 만나 뵙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야 뵙네요. 덕분에 바쁘게 살고 있어요.”

“이런 제가 피해가 된 건 아니죠?”

“에이. 그럴 리가요. 도움 많이 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가볍게 말을 주고받으며 자리를 이어간다. 그리고 자리를 함께한 이난도도 조심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일단 식사하면서 이야기 계속 나누시죠.”


미리 예약한 탓인지, 도착하자마자 차려져 있던 음식들이었다. 이난도가 가리키는 음식으로 시선을 옮긴다. 오늘 약속 장소는 고급 한식집. 빈틈이 없어 보이는 식탁을 향해 나는 조심스럽게 젓가락을 들어 올렸다.

앞에 앉아있는 두 사람도 같이 식사를 시작한다. 뒤이어 가벼운 대화도 섞어가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보다 무사히 마무리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나쁘지 않네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난도의 질문에 나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답한다. 컬러 스튜디오와 손발을 맞췄던 [와이파이 대마법사]의 1부. 총 50화로 구성된 작업을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좋은 경험이었지.


각색이라는 걸 처음 겪었다. 그런데 번역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처음에는 미숙했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며 동시에 재미가 생겼다.


다른 이유도 있고.


이게 끝이 아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걸 지켜보는 낙이 상당히 쏠쏠했다. 더불어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며 작업에 임한 것도 있었다고 본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아쉬운 건 없으세요?”


이어지는 이난도의 질문. 나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없지는 않죠. 이건 저뿐만이 아니지 않나요?”


비록 3명이 전부이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아쉽죠. 반응이 나쁜 것도 아니니까요. 저도 끝까지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김사희가 반응한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난도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만 잘 진행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니게 됐으니까요.”

“그러게요.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네요.”


부득이하게 앞으로 함께 할 수 없게 됐지만, 그럼에도 작품에 대한 애증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특히 시스템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고.


지금 나에게 벌어지는 현상의 첫 시작은 [와이파이 대마법사]를 접했을 때였고, 그동안 여러 도움을 받으며 나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시선이 덜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확인은 해야지.


별개로 아주 손을 놓을 생각은 아니었다. 모든 걸 다 확인한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단계나 포인트가 가장 높은 캐릭터가 존재했기에 관심은 계속해서 가질 생각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이난도의 질문이 이어진다. 나는 상념에서 빠져나오며 그를 쳐다봤다.


“휴식도 좀 하면서 이것저것 좀 알아보고 있어요.”

“알아보고 계신다는 게 [북부 대공의 설계사] 관련 말씀이신가요?”

“맞아요.”


고개를 끄덕인다. 아쉬운 끝맺음이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작이 있기 마련. [북부 대공의 설계사]라는 작품을 컬러 스튜디오와 함께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번 작품도 잘 부탁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이 친구랑 함께할 거고요.”


이난도는 옆에 있는 김사희를 쳐다본다. 그의 시선을 느낀 김사희는 나를 쳐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잘 부탁해요.”


그녀를 따라 미소를 짓는다. 이야기는 이미 전달받은 상태. [와이파이 대마법사]의 1부를 함께 이끌어 간 김사희의 팀과 이번에도 함께 간다고 들었다.


“그런데 번역 일도 지금 하고 계시나요?”


뒤이어 이난도의 새로운 질문이 들려온다.


“그럼요. 이번에 맡은 각색 때문에 예전보다 빈도가 줄어들기는 했는데, 꾸준히 하고는 있어요.”


말 그대로다. 나에게 주로 일거리를 가져다주는 담당자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며 감각을 잊지 않고 있었다.


“대단하시네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힘든 건 없으신가요?”


진심으로 감탄하는 이난도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그렇게 막 신경 쓸 정도로 피곤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모든 건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었다. 힘든 것보다 성취감을 찾는 스타일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본다.

나의 대답에 이난도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고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힘든 거나 피곤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참고할게요.”

“꼭 말씀하셔야 합니다.”


신신당부하는 이난도의 모습에 순간 눈이 커지기는 했지만, 이내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혹시 따로 남기고 싶으신 말 같은 거 없으세요?”


그때 우리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사희가 문득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나를 쳐다보며 위와 같이 묻는다.


남기고 싶은 말?


다만,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나는 그녀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시선이 마주친 김사희는 내가 이해하기 쉽게 조금 더 말을 풀어서 설명했다.


“1부 후기라고 할까요? 아직 10화가량 남기는 했지만, 미리 받아서 나쁠 건 없어 보여서요.”

“아아. 1부 후기요?”

“네. 저는 아직 작업 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작가님은 마무리 다 하셨으니까 미리 받아볼까 해서요.”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이난도와 다르게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는 김사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몸을 살짝 움찔했다. 그래도 겉으로는 크게 티를 내지 않으며 태연하게 행동했다.


“제 의견이 들어가도 괜찮은 건가요?”

“그럼요. 당연하죠.”


그런 걸 물어보느냐는 듯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는 김사희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하. 그러면 언제까지 드리면 될까요?”

“아직 시간 많이 남아서 급하게 주실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빠르면 아무래도 좋죠?”

“알겠어요.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드릴게요.”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기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왕 이런 이야기가 나온 탓인지, 나는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을 끄집어냈다.


“그런데 스튜디오가 바뀌는 거나 이런 건 따로 공지가 안 되나요?”

“글쎄요. 아마 되더라도 나중에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지금은 무리예요.”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는 이난도를 보며 나는 입맛을 다셨다.


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가?


나로서는 작업이 끝난 상태이기는 하지만, 공개적으로 마무리된 건 아니었다.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한테 화살이 돌아오거나 그런 경우는 없을 거예요.”


그때 나의 표정을 본 이난도가 위와 같이 말을 덧붙이며 나를 안심시켰다.


흠. 딱히 저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닌데.


볼을 살짝 긁적거리며 고개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들어서 나쁠 건 없는 소식이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님은 혹시 개인 작품 내거나 그러실 생각은 없으세요?”


그 와중에 김사희가 위와 같이 물었고, 나는 그녀를 쳐다보며 대화에 참여했다.


“작품이요?”

“네. 각색하시는 것 보니까 개인적으로 작품 내셔도 잘하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눈동자가 굉장히 맑다. 하지만 질문을 들은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작품이라.


생각을 안 했을 리 없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가인 삼촌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가? 하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였다.


“쉽지 않더라고요.”

“아··· 시도는 해보셨어요?”

“네. 그런데 이상하게 창작으로는 재능이 아예 없는 것 같더라고요.”


말 그대로다. 이상하게 다른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반면, 창작으로는 머리가 굳는 느낌이었다.


“흐음. 이상하네요. 각색하시는 것 보면 재능이 없다고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단 말이죠.”


하지만 나의 대답을 들은 김사희는 이해가 잘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 어쩔 수 없죠. 제가 번역을 시작한 계기도 벽에 제대로 부딪힌 것 같아서 시작한 거라 말이죠.”

“아! 진짜요? 그렇게 번역 시작하신 거예요?”

“네. 삼촌 추천으로 시작한 거였거든요.”

“삼촌이면··· 배운일 작가님 맞으시죠?”

“알고 계세요?”


의외다. 삼촌의 이름을 바로 말하는 김사희였고,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알고 계시지?


삼촌이 한때 잘 나가는 만화가이기는 하지만, 시기는 무척이나 짧았다. 현세대에서는 삼촌이 만화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럼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중에 한 분이시거든요.”

“진··· 짜요?”


크게 뜬 두 눈이 작아지지 않는다. 그만큼 들은 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신기하네.


오죽하면 오늘 있었던 자리에서 가장 큰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새로운 소식은 나의 귀를 제대로 뚫리게 하였다.


“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배운일 작가님 영향도 있거든요.”

“그 정도··· 라고요?”

“왜요? 안 믿기세요?”


그동안 잘 관리했던 감정이 이번만큼은 표정으로 드러났던 모양이다. 김사희는 눈웃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고, 옆에 있는 이난도도 신기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이 별로 안 좋으신가요?”


오죽하면 위와 같은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나는 이난도의 물음에 빠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건 아니에요.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서 그런 거죠. 이런 말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실 수도 있지만, 삼촌이 그렇게 유명했던 만화가는 아니었거든요. 한때 잘 나갔을 뿐이죠.”


오죽 진실만.

삼촌이랑 친하면서도 친조카이기에 할 수 있는 표현들이었고, 이런 나를 보며 김사희는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몽환의 검사]말고는 다른 건 기억도 안 나요. 그래도 [몽환의 검사]만큼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인기가 많기도 했고,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뭐,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실제로 [몽환의 검사]는 잘 나가던 작품인 건 맞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더 실망하며 삼촌도 점점 짓눌리며 망가지지 않았던가?


그래도 지금 삶에 후회는 없다고 하시니까.


다행히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삼촌이었고, 나도 삼촌을 본받아 무너지지 않으며 번역가로서 일어서기도 했다.


이번 각색도 그렇고.


여러모로 나에게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삼촌이었다. 단지, 이런 것과 별개로 김사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삼촌의 이야기가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창작해보신 거예요? 아무래도 만화?”


김사희의 목소리가 뒤이어 들려온다. 흥미있는 이야기가 나온 탓인지, 처음보다 많이 들뜬 모습. 나는 굳이 뒤로 빼지 않으며 분위기에 맞추고자 했다.


“그냥 이것저것 해봤어요. 그전에 2차 창작도 많이 했었고요.”

“2차 창작이요?”

“네. 재밌더라고요. 그러다가 욕심이 생겨서 직접 한 번 해봤는데··· 결과는 뭐,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좋지 않았거든요.”


아픈 과거를 다시 한 번 꺼내는 바람에 뒷맛이 조금 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의 변화가 크게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2차 창작도 하셨어요? 혹시 어떤 거 위주로 활동하신 거예요?”


그 와중에 김사희는 2차 창작이라는 말에 확 꽂혔는지 두 눈을 반짝인다. 나는 태연하게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았다.


“활동이요? 전 그런 거 없이 그냥 혼자 했어요.”

“··· 예? 진짜요?”


뭐지? 이러면 안 되는 건가?


반응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두 눈을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는 김사희의 표정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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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뜨겁지만 차갑다 +1 24.09.17 104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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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출사표 +1 24.09.14 139 14 12쪽
14 출사표 24.09.13 148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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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떠세요? (수정) +1 24.09.11 155 10 13쪽
11 도약 24.09.10 158 10 13쪽
10 경우의 수 24.09.09 162 12 11쪽
9 경우의 수 24.09.08 162 11 12쪽
8 비즈니스 24.09.07 167 12 13쪽
7 비즈니스 +1 24.09.06 165 13 12쪽
6 비즈니스 24.09.05 177 10 13쪽
5 변화와 도약 24.09.04 188 11 14쪽
4 변화와 도약 24.09.03 194 12 11쪽
3 새로운 도전 24.09.02 205 8 11쪽
2 새로운 도전 24.09.02 23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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