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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천재 각색작가의 캐릭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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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작품등록일 :
2024.09.01 23:55
최근연재일 :
2024.09.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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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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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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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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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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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도전

DUMMY

이건 뭐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존 칼슨. 15/1000, 1단계]


딱 위와 같은 메시지가 눈에 들어온다. 뭐라고 할까? 웹소설이나 만화 같은 곳에서 자주 본 시스템 메시지를 마주하는 기분이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다.


“어? 안 보인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툭 튀어나온다. 말 그대로 조금 전까지 눈에 보였던 메시지가 사라진 상태였다.


도대체 뭐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무언가에 제대로 홀린 기분이다. 하지만 조금 전에 봤던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잊히지가 않을 정도였다.


뭐가 뭔지를 모르겠네.


머리가 복잡하다. 입맛을 다시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존 칼슨. 15/1000, 1단계]


그런데 그때 다시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이제는 진짜 확실해졌다. 내가 잘못 본 게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컴퓨터 모니터. 정확히는 조금 전 보고 있던 [와이파이 대마법사]라는 웹소설 작품의 글이 두 눈에 밟혔다.


존 칼슨이면··· 주인공 아니야?


더불어 지금 메시지에 떠오른 존 칼슨이라는 이름이 [와이파이 대마법사]의 주인공 이름이라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고개를 돌리자 조금 전과 비슷하게 메시지가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모니터에 시선을 향하자 위와 같은 메시지가 다시 생성됐다.


도대체 뭐지?


환상이 아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자 진실을 마주할 시간.


이거 내가 따로 조작 같은 걸 할 수 있나?


나도 모르게 메시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의도를 가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선택은 틀린 게 아니었다.


“깜짝이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그것도 그럴 것이 버튼을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마자 눈앞에 새로운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의 실루엣.


조금 전 눈앞에 있었던 메시지는 사라지며 다른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건 또 뭐야?”


의문이 점점 커진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그래도 크게 당황하지 않으며 눈앞의 상황을 개인적으로 하나씩 파악하고자 했다.

말 그대로 실루엣이다. 멀리서 본 그림자 같은 느낌의 형체였고, 이게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일단 보자. 이거 전에 본 게 존 칼슨이라는 이름이라 말이지.


문득 조금 전에 봤던 메시지를 떠올린다. 분명 존 칼슨이라는 이름이 확인한 상태. 뒤이어 나는 소설에서 파악한 캐릭터의 특징을 떠올렸다.


“키가 크다고 했었지? 그리고 이세계로 환생한 인물이기도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내가 파악한 존 칼슨이라는 캐릭터를 정리한다. 그런데 그때 새로운 변화가 눈앞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실루엣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물론, 완전히 알아볼 정도로 선명해진 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형체가 이제는 확실하게 남자라는 것까지는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신기하네.”


이제는 당황스러움보다 신기하다는 감정이 더 많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자 이런 변화에 근본적인 이유가 궁금해졌다.

무슨 원리일까?

이제는 뭔가 오기가 생긴다. 그래도 하나 예상할 수 있는 건 내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뭘 했지?


짧은 시간. 그동안 내가 했던 걸 떠올린다. 하나밖에 없다.


“존 칼슨.”


[와이파이 대마법사]의 주인공. 내가 파악한 그의 특징을 입 밖으로 내뱉은 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바로 눈앞의 변화였다.


몇 번 더 해볼까?


밑져야 본전. 앞서 말했던 특징을 제외하고 다른 특이사항을 추가로 떠올렸다.


“과묵한 느낌은 아니었지? 그리고 결단력이 좀 있는 편이었고···.”


말을 쏟아낸다. 동시에 나의 두 눈은 눈앞의 실루엣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듯 이번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금 전보다 더 선명해진 실루엣. 여전히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점점 드러나는 실루엣을 보며 나는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존 칼슨.


원작 속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


“생각보다 뭐가 많네.”


나는 따로 기록해놓은 걸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정리했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특이사항. 게임이나 만화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스템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한 것. 오죽하면 라식 수술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아니다. 진짜 라식 부작용인 거 아니야?


생각해보면 시간상으로는 얼추 맞는 것 같아서 더 의구심이 든다.

아무튼, 이건 제쳐놓고 당장 벌어지는 현상에 집중해야 할 시간. 처음에는 여러모로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응하며 더 깊게 파악하고자 했다. 그래서 삼촌에게 장담했던 [하루]라는 시간을 어쩔 수 없이 유예하며 온 신경을 여기에 투자했다.


[존 칼슨. 850/1000, 1단계]


그 결과가 바로 지금과 같았다. 그리고 처음 마주했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실루엣이 이제는 완전한 한 사람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눈앞의 대상이 [존 칼슨]이라는 인물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지.


[마이 샬롯 90/500, 1단계]

[알 50/200, 1단계]

[카바스 25/500, 1단계]


다른 메시지도 어느 순간 함께했다. 처음에는 [존 칼슨]이라는 인물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총 네 명의 캐릭터가 함께 있었고, 전부 [와이파이 대마법사]에 등장하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각 캐릭터마다 숫자가 낮으면 실루엣이 덜 선명했고, 해당 캐릭터의 실루엣을 앞에 두고 캐릭터마다 가진 개성이나 특징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숫자가 올라가며 실루엣도 선명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호감도 시스템 같은 느낌?


굳이 따지자면 위와 같은 느낌으로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굴러가는 시스템이었다. 더불어 이건 아직 제대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면 단계가 올라가며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바였다.


“뭔가 정확한 기준을 모르겠네.”


그동안 정말 많은 것을 파악하며 정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새 발의 피. 딱 이런 느낌이었고, 아직 많은 것이 남아 있어 보였다.


“그래도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머리가 좀 잘 돌아가네.”


삼촌에게 부탁받았던 걸 어쩔 수 없이 잠시 유예하기는 했지만, 손을 완전히 놓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작품에 대해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단 주인공 이미지는 확실하게 잡았다.


마치 피규어처럼 자리 잡은 한 실루엣.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과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건 확연히 다른 법이었다.


이걸 토대로 한 번 해보자.


삼촌이 나에게 제안했던 각색. 웹소설을 웹툰 만화로 구상하는 작업.


콘티.


예상치 못한 현상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헛된 기간은 절대 아니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


“콘티요?”


박세운은 배운일이 건네는 USB를 힐끗 쳐다보며 의문을 표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각색가의 부재로 곤란하던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콘티라니?


“일단 한 번 봐봐.”


들고 있는 USB를 가볍게 흔드는 배운일의 모습은 농담이 아니었다. 박세운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USB를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배운일을 보며 박세운도 바로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와이파이 대마법사]


웹소설로 연재 중인 작품. 인기가 미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작품성은 굉장히 탄탄한 편이었다. 내부 평가도 마찬가지.

웹툰화 결정을 빠르게 내렸다. 최근 업계의 흐름을 살펴보면 웹소설 원작을 만화로 각색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효과도 좋다. 우선 원작의 팬들이 그대로 흡수가 된다는 것이었고, 만화를 통해 처음 접한 독자들도 원작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선순환이 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만, 이런 흐름이 점점 커지는 와중에 새로운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했다.


각색.


쉽게 볼만한 부분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었고, 무엇보다 기존에 활동하는 각색가들이 무척이나 바쁘다는 점이었다.

일손이 부족하다.

수소문하며 새로운 각색가를 찾기에 나섰다. 오죽하면 공모 비슷하게 공개적으로 모집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 것이었다.


‘일단 한 번 볼까?’


평가는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

박세운은 USB를 연결하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오?”


박세운의 두 눈이 점점 커진다.

깔끔한 콘티. 번잡하지 않다. 아직 제대로 된 그림이 없음에도 생동성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연출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완전 프로인데?’


그냥 프로도 아니다. 컷 배분이나 대사의 위치 등. 베테랑의 느낌이 물씬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인공 [존 칼슨]의 이미지가 제대로 느껴지는 게 심상치 않았다.

원작과 비교해서 부족할 게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주인공의 캐릭터가 원작보다 더 제대로 심어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잘 버무렸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웹툰 만화가 가지는 강점을 놓치지 않는다. 물론, 아직 초반부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본 콘티는 박세운이 그동안 봐 온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크게 꿇리지 않았다.

아니,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수준이 상당히 높은 콘티이자 각색이라고 본다.


“어라? 끝?”


마지막이다. 박세운은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콘티가 전부였지만, 미흡하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잘 짜인 만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


“어때?”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배운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박세운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거두며 배운일을 쳐다봤다.


“좋은데요?”

“그렇지?”


싱긋 미소를 짓는 배운일의 모습에 박세운은 모니터를 힐끗 쳐다봤다.


“그런데 누구예요?”


너무 궁금했다. 깔끔해도 너무 깔끔했다. 완전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금 본 것만으로는 기존에 자주 협업하던 각색가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어디에서 활동하시는 분이지?’


연락이란 연락은 다 해봤던 박세운이었다. 하지만 예전과 상황이 달랐다. 다들 일거리가 넘치는 상태.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예고 없이 새로운 각색가가 등장한 것이었다. 그것도 꽤 실력이 있어 보이는 인물로 말이다.

단, 뒤이어 들려오는 배운이의 대답은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


“내 조카야.”

“예? 누구라고요?”


눈살이 살짝 찌푸려진다. 하지만 볼이 살짝 패인 배운일의 보조개는 박세운의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친조카한테 한 번 부탁했었거든. 그런데 실력 죽이지 않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묻지도 않은 온갖 TMI를 늘여놓는 건 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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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즈니스 24.09.05 177 10 13쪽
5 변화와 도약 24.09.04 188 11 14쪽
4 변화와 도약 24.09.03 194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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