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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Using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사는 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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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OneUsing
작품등록일 :
2020.12.04 02:08
최근연재일 :
2021.03.10 22:3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1,246
추천수 :
48
글자수 :
461,568

작성
21.03.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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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구하러 가는 길

DUMMY

“서둘러라!”


병사들과 기사들이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고 있었고 화명과 페오는 건물 뒤에 몸을 숨기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됐어 이제 간 것 같아”


에밀리의 안내를 받아 교전을 피할 수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돌아다니는 사람의 수가 늘어났다.


“이제 몰래 움직이는 것은 힘들 것 같은데”


다음에 가야 할 길을 바라본 에밀리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대부분 병력이 성문 쪽의 마녀척살단을 막기 위해 움직였으나 헬렌이 있다고 추정되는 곳으로 가는 길목은 경계가 강화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싸워야지”


“잠깐”


밖으로 나가려 하는 화명의 어깨를 페오가 잡았다.


“나 혼자 가도록 할게”


“뭐?”


상대는 친위대였고 다섯 명 정도 서 있었기에 페오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그냥 같이 싸워서 빠르게 정리하고 들어가는 게 좋지 않아?”


“아마도 안에는 상대하기 힘든 놈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너는 힘을 아끼는 게 좋을 거다.”


“상대하기 힘든 놈?”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입구 하나에 저 정도의 인원을 배치했다면 내부는 강하면 더 강했지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알겠어 부탁할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페오는 나갔다.


“누구냐?”


페오의 등장에 기사들은 검을 뽑고서 겨누었다.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다. 너희들은 그저 길을 비키면 된다.”


“마녀척살단인가?”


아군이 아님을 확신한 기사들은 일제히 페오를 향해 달려들었다.


파앗


사방으로 갈라진 기사들이 다가왔지만 페오의 주변이 얼어붙으며 접근을 막았다.


“뭐지 이게?!”


처음 보는 페오의 마력 운용에 기사들은 당황해했다.


“악”


페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해 기사 한 명을 베었다.


“저것이?!”


다시 기사들이 일제히 공격했지만, 다시 주위가 얼려지며 접근을 막았고 페오는 기사를 한 명 더 베었다.


무력하게 두 명이 쓰러지자 기사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페오는 슬쩍 화명을 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움직이라는 건가?”


화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이동했고 그 모습을 확인한 페오는 다시 남은 기사들에게 집중했다.


타앗


정면에 있는 기사가 페오를 향해 달려왔고 둘의 검이 부딪혔다.


그와 동시에 다른 두 명의 기사도 접근했다.


“너는 미끼로군”


두 기사는 양옆에서 접근했고 검을 맞붙고 있는 기사는 페오가 함부로 떨어지지 못하게 더욱 힘을 주었다.


“윽?!”


갑자기 기사의 검에 하얀 서리가 끼더니 손을 타고 내려왔고 깜짝 놀란 기사는 검을 떼고 뒤로 물러났다.




검이 자유로워진 페오는 두 기사의 검을 막으며 여유롭게 거리를 벌렸다.


“갑자기 왜 그래?”


“이거 봐봐”


하얗게 서리가 내린 손을 보고 두 기사의 눈이 커졌다.


“설마 저 녀석 마력을 쓸 줄 아는 건가?”


“그런 것 같아”


기사들은 한층 더 페오를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변했다.


“아무래도 우리도 마력을 써서 상대하는 수밖에 없겠어.”


“칫 저런 이름 모를 놈에게 진심을 다해야 한다니”


그래도 명색의 기사 그것도 친위대인데 마녀척살단에게 마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듯 했다.


“잠깐 저 녀석 그 녀석 아니야?”


“그 녀석?”


“이번 검술 대회에서 준우승한 녀석 말이야.”


“아!”


페오가 검술 대회 준우승자인 것을 알고 나서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뭘 그렇게 수군수군 거리고 있는 거지?”


자기가 없는 것, 마냥 지들끼리 수군거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통 놈이 아닌 것은 알았으니까 이제부터 주의 해야 해”


“알겠어”


비장한 표정이 되어 셋은 페오에게 검을 겨누더니 달려들었다.


세 방향으로 갈라져 접근해왔다.


페오는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다가 거의 다 왔을 때쯤 검을 크게 휘둘렀다.


“윽?!”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행동이었을 뿐이었는데 강한 찬바람이 불더니 바람이 닿은 곳에 서리가 끼며 몸이 둔해지는 것을 느꼈다.


기사들은 한발 물러나 서리를 털어냈다.


“어차피 저 녀석이 할 수 있는 둔하게 만드는 것뿐인 것 같으니까 수로 밀어붙여서 단숨에 베어버리자고”


나름대로 계획을 수립하고는 기사들은 다시 페오를 달려들었다.


“멍청하군”


이번에도 페오는 강하게 검을 휘둘렀고 강한 바람이 몰아붙였지만, 기사들은 견디며 뚫어냈다.


“어리석은 놈들”


바로 코앞까지 적이 다가오자 페오는 검을 땅바닥에 꽂았고 그 순간 순식간에 주변 일대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었다.


당연히 기사들도 얼어붙어 버렸고 순식간에 얼어붙은 탓에 검을 휘두르는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나에게 정면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명밖에 없다.”


쨍그랑


페오는 검을 들어서 얼음 동상이 되어버린 기사들을 향해 휘둘렀고 기사들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와그작


땅에 떨어진 얼음조각을 짓밟으며 화명이 들어갔었던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로 쭉 가면 돼”


외부는 아직도 소란스러웠지만, 내부는 너무 조용했다.


마치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잠깐 멈춰”


“왜?”


“앞에 누가 있어”


“앞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이 구름이 몰려와 태양을 가렸고 날은 어두워져 있었기에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강한 마력이 느껴져”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에밀리의 표정이 어두웠다.


“뭐가 있든 가야 만 해


굳은 의지를 담은 표정을 하며 화명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


“역시 당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익숙한 목소리 들려왔고 화명은 발걸음을 멈추고 앞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가 언제쯤 나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야 나오네”


여기까지 오기까지 친위대가 계속 앞을 막았기에 당연히 앨런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익숙한 마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이었네”


카일과 가문이어서 그런지 마력뿐만 아니라 검술 또한 같았다.


그렇기에 앨런에게서 카일의 모습이 투영되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비켜줘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아”


“저는 친위 대장입니다. 전하의 위협이 되는 자를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역시 안 되는구나”


아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카일이었다 할지라도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착각하지 마 지금 네 앞에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야”


“알고 있어”


그 사실은 누구보다도 화명이 잘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로 똑같기는 했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이었다.


“바쁘니까 빨리 결판을 내도록 하자”


“바라던 바입니다.”


타앗


화명은 바로 페오를 향해 달려갔다.




둘의 검이 강하게 부딪히면서 작은 불꽃을 만들어냈다.


“정말 놀랍군요. 단기간에 이 정도로 발전하다니”


“나한테는 엄청 긴 시간이었으니까”


챙 챙 챙


격렬한 파열음이 울려 퍼져 그 공간을 가득 메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푸른 빛과 금빛이 점점 강해졌다.


“히얏!”


한 치의 물러남 없이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검격이 매섭게 몰아쳤다.




화명이 검을 내려치자 앨런은 검을 눕히며 막았다


“윽”


힘에서 밀린 앨런은 검을 기울여 겨우 공격을 흘렸고 화명의 검이 바닥을 훑으며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만들었다.


“다시 봐도 대단하네요. 단순히 검만으로 이곳에 흠집을 낼 수 있다니”


정신없는 와중에도 앨런은 바닥에 자국을 보며 감탄했다.


“그리고 처음에 대련했을 때도 느껴졌었지만 당신의 검술은 저희 가문의 검술과 닮았습니다.”


“그런가?”


“네 그때는 그냥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생에서 카일에게 배운 검술이었으니 똑같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였다.




둘의 검이 또다시 격돌하면서 진한 파열음을 남겼다.


“하앗!”


검을 휘두르며 살짝 거리를 벌린 화명은 찌르기로 파고들었고 앨런은 몸을 틀며 피했다.




앨런이 몸을 튼 상태에서 검을 내려쳤고 화명은 검을 들어서 막은 뒤 어깨로 밀치면서 검을 휘둘렀다.


“윽”


복부에 얕지만 상처가 생기면서 앨런이 얼굴이 일그러졌다.


“실력도 검기도 완전히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군”


처음 대련 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에 앨런은 살짝 감탄하듯이 말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친위대장으로서 이 길을 비켜줄 수는 없지”


앨런이 분위기가 변하는가 싶더니 전신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할 모양인 것 같네”


카일과 같은 금빛에 다시 한번 묘한 향수가 일어났지만 지금 자신 앞에 서 있는 자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럼 나도 질 수 없지”


진한 푸른색을 발현했다.


타앗


둘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나아갔고 검이 부딪힘과 동시에 강한 파동이 일어나며 공기를 밀어냈다.


그리고 푸른색과 금색 뒤섞인 마력이 주위에 흩뿌려지면서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으...”


둘은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서로에게만 집중했다.


“하앗”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둘의 검은 계속 부딪혔고 누가 공격을 하고 방어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쉴 새 없이 검을 주고받았다.


도저히 결판이 나지 않을 것같이 팽팽히 이어지던 대결은 그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이제 둘 다 체력적으로 한계였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이럴 시간이 없는데”


쉬운 상대가 아니었던 만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그만큼 초조함도 극에 달하고 있었다.


“이 이상 여기서 낭비할 시간이 없어”


웅 웅 웅


화명의 검에서 더욱 강한 푸른 빛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상한 소리도 나왔다.


“이게 마지막 합이 될 것 같군”


앨런 역시 좀 더 강한 금빛을 내뿜었다.


타앗


땅을 박차며 화명은 앞으로 달려갔고 앨런은 검을 높이 들었다.


“흐아앗!”


마치 실내에 태양이라도 있는 것처럼 눈부신 금빛이 앨런의 검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 상태로 강하게 내려치자 정면을 향해 금색 빛줄기가 날아갔다.


“하앗!”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빛줄기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고 그러자 빛줄기가 여러 방향으로 갈라졌다.


“윽”


강한 압력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이야앗!”


화명이 괴성을 지르자 푸른 마력이 검 끝에 모여졌고 조금씩이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큭”


점점 다가오는 화명을 보며 앨런은 좀 더 강하게 금빛을 내뿜었지만 소용없었고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크윽”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자 화명은 앞으로 달려 나갔고 그대로 앨런을 통과했다.


풀썩


앨런은 무릎을 꿇고 검을 손에 놓친 채 오른팔에 난 상처를 움켜쥐었지만 흐르는 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가 졌습니다. 가시죠.”


화명은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무릎 꿇고 있는 앨런을 노려보고는 다시 헬렌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긴 복도를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고 그냥 보기에도 수상한 기운을 풍겨 나오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는 거 맞아?”


“응 여기서 헬렌의 마력이 강하게 느껴져”


그렇다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기에 화명은 바로 달려갔고 계단을 내려가니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이 하나 있었다.


끼익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니 창문 하나 없는 방안에 촛불이 여러 개 켜져 있었고 화명은 주위를 경계하며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화명 저기!”


에밀리의 외침에 고개를 돌린 화명의 눈에 침대같이 평평한 판 위에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헬렌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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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누나와 동생 21.03.03 71 0 12쪽
79 이제 네 차례다 +1 21.03.01 73 1 12쪽
78 마녀척살단의 수장 21.02.27 69 0 11쪽
77 재회 21.02.25 77 0 12쪽
76 결승전 21.02.24 69 0 12쪽
75 익숙한 만남 21.02.23 69 1 12쪽
74 검술 대회 21.02.22 70 0 12쪽
73 연결과 속박 21.02.21 75 0 12쪽
72 다시 돌아오다. 21.02.20 78 0 12쪽
71 금기된 마법 +1 21.02.19 72 1 14쪽
70 도망치자 21.02.18 82 1 12쪽
69 조금씩 앞으로 21.02.17 69 1 12쪽
68 하얀 마녀 21.02.16 88 0 11쪽
67 초승달 뜬 밤 21.02.15 72 0 12쪽
66 오두막 속 친구들 21.02.14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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