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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Using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사는 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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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OneUsing
작품등록일 :
2020.12.04 02:08
최근연재일 :
2021.03.10 22:3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1,247
추천수 :
48
글자수 :
461,568

작성
21.02.22 22:45
조회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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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검술 대회

DUMMY

“출발하겠습니다.”


마부의 채찍 소리와 함께 마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했다.


“여긴 많이 변했네”


전생에서 봤던 풍경과 겹쳐 보였고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도착했어요.”


헬렌의 말에 앞쪽을 보니 궁전이 보였다.


그다지 변한 것 없이 과거의 위용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불의 마녀님”


“오랜만입니다.”


마차를 열고 나오니 앨런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화명도 무사히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자신을 향한 옅은 미소는 단순한 겉치레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명이 말을 하자 놀란 듯 앨런의 두 눈이 커졌다.


“말을?”


이쪽 세계의 말이라면 하나도 하지 못하던 화명이 갑자기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하니 놀랄 만도 했다.


“마법으로 화명이 이쪽 언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 마법이 있었습니까?”


“일종의 편법 같은 겁니다.”


“그렇군요...”


헬렌은 미리 준비했던 변명거리를 말했고 앨런이 마법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시죠”


앨런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고 화명은 내부도 전생의 기억과 비교하며 고개를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 했다.


“들어가겠습니다.”


익숙한 큰 문 앞에 서서 앨런은 헬렌을 돌아봐 의견을 묻듯이 말했다.


“네”


헬렌의 대답은 짧았다.


“문을 열어라”


앨런의 명령에 양쪽 문지기가 문을 열었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양쪽에 서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수용하고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거대한 방 그리고 그 앞에 당당하게 앉아있는 왕


이 풍경만큼은 전생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전하”


“어서 오게 불의 마녀”


평범하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지만 기묘한 긴장감이 감싸고 있었다.


“다행히 자네의 기사도 정신을 차려군”


“네 그가 적절한 순간에 정신을 차려줘서 제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오호 그것참 다행이구먼”


서로 안부 묻듯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대화가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이런 대화나 하자고 왕이 불렀을 리 없었다.


“사실 내가 자네를 부른 것은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 불렀다네”


“어떤 제안이십니까?”


“이번에 자네의 가시가 정신을 차리고 마녀척살단에게 큰 피해를 준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검술 대회를 열까 하는데 어떤가?”


검술 대회라는 단어에 화명의 머릿속에서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고 대회를 준비하다가 마녀척살단의 습격을 받은 기억도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를 기점으로 저택을 떠나게 된 것까지


“저는 상관없습니다.”


“아 그리고 자네의 기사가 참여해줬으면 하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헬렌의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화명을 슬쩍 봤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화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전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좋다. 그러면 정해졌군”


원하던 대답이 나와서인지 왕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보게나”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다시 앨런의 안내를 받아 마차로 돌아왔고 지체없이 저택으로 돌아왔다.


“전생에서는 못했던 검술 대회를 이번 생에 하게 됐네?”


왕궁은 꼴도 보기 싫다고 조용히 잠들어 있던 에밀리는 저택에 오자마자 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좋아 이번에는 꼭 참가해서 반드시 우승하자”


어째 참가하는 본인보다도 에밀리가 더욱 신나 하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신났어?”


“그것들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거든 근데 그 한을 이번에 풀 수 있게 됐네”


화명이 우승하기라도 한다면 성불할 것만 같은 말처럼 들렸다.


똑똑


갑자기 들려온 물을 두들기는 소리에 둘의 대화는 급히 중단되었다.


“화명? 저예요.”


헬렌의 목소리에 화명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헬렌! 무슨 일이야?”


“검술 대회에 있어서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안으로 들어와”


화명이 옆으로 몸을 틀어 길을 비켜주자 헬렌은 안으로 들어왔다.


“헬렌!”


공중에 날아다니던 에밀리는 헬렌을 발견하자마자 날아와서 껴안았다.


“무슨 일이야?”


“검술 대회에 앞서 준비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준비 무슨 준비?”


“일단은 규칙을 아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규칙이 뭐가 있었지?”


에밀리가 검을 다루던 것도 아니었고 검술 대회라는 게 있는지는 생전에는 몰랐으니 아는 것이 전혀 없었고 그건 화명 또한 마찬가지였었다.


“우선 첫 번째 경기는 단체전이에요.”


“단체전?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화명도 가까이 다가와 헬렌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말 그대로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시합장으로 들어가 제한 시간까지 상처가 없는 사람들이 다음 경기로 가게 되는데 진검이 아닌 목검을 사용하죠”


“음~ 그다음에는?”


“두 번째 경기도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단체전을 치르고 거기서 여덟 명을 추려내서 본격적으로 1:1 경기를 하게 되죠”


“다행히 복잡한 규칙은 없는 것 같네”


행여나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규칙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검술 대회라는 것은 말 그대로 검술로 맞붙은 경기이니 복잡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네 복잡한 규칙은 없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왜?”


“의외로 첫 번째와 두 번째에서 우승 후보들이 많이 떨어져요.”


“정신없어서 그런가?”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정확히는 강한 사람이 경계 대상이기 때문이죠”


정확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럼 오히려 난 걱정할 필요 없지 않나?”


애초에 이곳과 왕궁을 벗어난 적이 없었으니 자신이 알려질 일은 그다지 없었다.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경계 대상 1위예요.”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눈에 띌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기에 어리둥절했다.


“우선 왕궁의 바닥에 구멍을 낸 것으로 유명해요.”


“그게 왜? 철로 바닥을 내려쳤으니 구멍이 생기는 건 당연하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왕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한 패기 때문인가?


“왕궁의 벽돌은 그냥 돌이 아니라 마법석 이예요. 그래서 웬만한 마법으로는 흠집도 안 가는데 그걸 단순히 검을 내려쳐서 구멍을 냈으니 경계 받을 만하죠”


그냥 좀 비싸보이는 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비밀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번에 웜을 혼자서 쓰러뜨린 것이 벌써 소문이 났어요.”


“그게 벌써?”


바로 어제 아니지, 어제도 아닌 새벽에 일어난 일이 벌써 소문이 나다니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빨랐다.


“아무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히고 있으니 긴장하셔야 할 거예요.”


헬렌의 말을 들으니 괜히 긴장되기 시작했다.


전생에서 카일에게 배운 검술을 기억하고 마녀척살단을 상대한 것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네”


이 대회에서 자신은 상관없다고 생각한 에밀리는 조용히 하고 잠자코 듣기만 하고 있다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훈련하자”


에밀리의 입에서 나온 훈련이라는 말에 화명은 또 하나의 기억을 생각해냈다.


무식하고 위력이 상당한 에밀리의 마법을 마력을 사용해서 자르는 훈련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니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무슨 훈련하게?”


그래도 그때와는 다르게 에밀리가 영혼의 상태로는 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그때처럼 무식하게 연발하는 마법을 베는 훈련은 불가능했다.


“헬렌이 사방에서 쏘는 마법을 베는 훈련”


결국 에밀리가 제시한 방법은 행위자가 바뀌었을 뿐 같은 것이었다.


“어때? 괜찮은 생각이지?”


자신이 제시한 훈련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자부심마저 드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전혀 도움이 안 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제가 그렇게 마법을 난사할 정도로 마력량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 무식한 훈련이 가능했던 것은 에밀리의 무식한 마력량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었지만 헬렌은 평범했다.


“걱정하지 마 그것에 대한 대책이 있으니까”


“무슨 대책?”


“네 검을 헬렌에게 주면 내가 마력을 제공해줄 수 있어”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고?”


“넌 목검 들면 되지 어차피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두 목검만 사용할 수 있잖아”


“그래도 목검으로는 마법을 벨 수 없잖아”


“넌 목검으로도 할 수 있잖아”


무슨 확신을 갖고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인지


“너 전생에 나무 창으로 그것들과 잘만 싸웠잖아”


생각해보니 그런 적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목검으로 마법을 베려고 해본 적은 없는데”


“검의 날에 하는 것처럼 목검도 똑같이 하면 되잖아”


물론 원리는 비슷했다.


마력을 가늘게 실처럼 만들면 되지만 진검과는 다르게 목검의 날은 날카롭지 않았기에 그 날카롭게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일단 되든 안 되든 해보자고 되면은 몇 명이 덤비든 두려울 게 없을 거고 안 되면 안되는 대로 다른 방법 찾고”


이걸 낙천적이라 해야 할지 계획성이 없다고 해야 할지


“알겠지? 일단 자고 내일 한번 해보자고!”


에밀리에 의해 강압적으로 대화가 끝이 나고 다음 날에는 결국 화명은 목검을 들고 헬렌은 한 손에 ‘백귀’를 든 채로 마주 보고 섰다.


“준비됐지?!”


“시작해도 돼!”


“그럼 시작한다!”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에밀리는 크게 소리쳤고 화명도 크게 소리쳤다.


“하아~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들리지 않게끔 작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언제까지 한숨이나 쉬며 한탄만 하고 있을 틈은 없었다.


“하앗!”


퍼엉


푸른 빛 마력을 두른 목검을 날아온 작은 불덩이를 향해 휘둘렀지만 잘리기는커녕 닿자마자 폭발해 버렸다.


“콜록콜록”


위력이 작은 마법이었기에 다치지 않았지만 이런 작은 마법조차 베지 못했다.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뭉툭한 목검의 날에 마력을 가늘게 둘러 날카롭게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이었다.


“한 번 더 간다!”


쉴 시간조차 없이 또다시 불덩이가 날아왔다.


“하앗!”




이번에도 베어지지 않은 채 목검에 닿자마자 폭발해 버렸다.


“후우~ 역시 쉽지 않아”


진검에 사용할 때도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했었는데 목검에 사용하는 것은 두 배 이상으로 집중력을 필요로 했다.


“간다!”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다시 불덩이가 날아왔다.


“후우~”


심호흡하며 두 손으로 목검을 쥐고는 집중했다.


“하앗!”




이번에도 역시 폭발이 일어났다.


“켁켁”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했음에도 실패하자 이게 정말로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또 간다!”


“잠깐!”


이렇게 계속 불덩이를 쳐내며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화명은 일단 훈련을 중지시키고는 앞선 상황에 대해서 되짚어 보았다.


“후우~”


길게 심호흡하고는 목검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눈을 감았다.


전신에 푸른 빛을 뿜었고 종이에 물감이 스며드는 것처럼 목검에 푸른 빛이 퍼졌다.


“헬렌”


“네?”


“지금 한 번 마법을 써봐”


“지금 요?”


아직 화명이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마법을 써야 하나 망설였다.


“괜찮아 날 믿어”


확신이 있는 듯한 표정에 헬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손을 뻗어 작은 마법진을 만들었고 곧바로 작은 불덩이가 날아갔다.


불덩이는 정확하게 화명을 날아갔지만 아직까지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안돼”


거의 다다랐음에도 화명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헬렌은 소리쳤다.


“하앗!”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리고 푸른 빛줄기가 불덩이의 정중앙에 그어졌다.


퍼엉


불덩이는 두 동강이 나서는 화명의 뒤쪽으로 떨어져 폭발했다.


“됐다.”


작게 중얼거리듯이 말하며 화명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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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마녀척살단의 수장 21.02.27 69 0 11쪽
77 재회 21.02.25 77 0 12쪽
76 결승전 21.02.24 69 0 12쪽
75 익숙한 만남 21.02.23 69 1 12쪽
» 검술 대회 21.02.22 71 0 12쪽
73 연결과 속박 21.02.21 75 0 12쪽
72 다시 돌아오다. 21.02.20 78 0 12쪽
71 금기된 마법 +1 21.02.19 72 1 14쪽
70 도망치자 21.02.18 82 1 12쪽
69 조금씩 앞으로 21.02.17 69 1 12쪽
68 하얀 마녀 21.02.16 88 0 11쪽
67 초승달 뜬 밤 21.02.15 72 0 12쪽
66 오두막 속 친구들 21.02.14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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