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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Using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사는 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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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OneUsing
작품등록일 :
2020.12.04 02:08
최근연재일 :
2021.03.10 22:3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1,241
추천수 :
48
글자수 :
461,568

작성
21.0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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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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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마녀척살단의 수장

DUMMY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녀척살단의 수장이 페오의 누나라니? 그것도 전생?


“난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


“설명이 부족했나 보군”


“많이 부족했어.”


“네가 전생에 싸웠던 마녀척살단의 수장은 내 누나다.”


많이 닮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고 각별한 사이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남매 사이 였을 줄이야


“그리고 지금도 마녀척살단의 수장이고”


“지금도 라는 말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거야? 그... 네 누나가?”


“그래”


무덤덤하게 말하는 고 있는 페오와는 달리 화명은 자신이 듣고 있는 말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너처럼 환생이라도 한 거야?”


“그건 아닐 거다.”


“그러면?”


“아마 죽었던 적이 없었을 거다.”


환생을 한 것도 아니고 몇 번을 늙어주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 동안 죽었던 적이 없다니 아까부터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말의 향연이었다.


“말 그대로다. 죽었던 적이 없고 지금까지 살아온 거지”


“불사의 몸이라도 되는 거야?”


“비슷하기는 하지만 좀 다르지”


“지금 내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러는데 부탁이니까 바로 말해주면 안 될까?”


거의 애원하다시피 말하자 페오는 살짝 미소지었다.


“내가 마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영혼을 이동시키는 것 같아”


“영혼을 이동시킨다고?”


설명을 들으면 이 복잡한 머릿속이 조금은 괜찮아질 거로 생각했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눈으로 직접 보기는 했지만 마법에 대해서는 무지해서 내 추측이 맞는지는 알 수 없어”


화명 역시 마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이거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불의 마녀한테 한번 물어보는 게 어떤가?”


“헬렌한테?”


바로 옆에 불의 마녀라 불리는 헬렌이 있었고 초대 불의 마녀인 에밀리까지 있으니 이렇게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잠시만 기다려봐 바로 물어보고 올게”


화명은 일단 방으로 뛰어갔다.


“에밀리!”


“뭐야?”


갑자기 화명이 소리 지르며 들어오니 놀란 것인지 에밀리도 크게 소리쳤다.


“영혼을 옮기는 게 가능해?”


“너 바보냐?”


다짜고짜 바보라는 말을 하고는 힌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말한 영혼 이동 마법의 결과물이 지금 눈앞에 있잖아”


“아!”


죽었던 영혼을 검으로 옮긴 산물이 바로 에밀리 였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그 페오라는 사람한테 뭐라 들은 거야?”


“맞아”


“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마녀척살단의 수장이 페오 전생의 누나고 그 누나가 지금도 마녀척살단의 수장을 하고 있다고 했어.”


“뭐?!”


화명이 그랬던 것처럼 에밀리 역시 적잖이 놀랐다.


“그러니까 그 마녀척살단이 수장이 영혼 이동 마법을 썼다?”


“그런 것 같다고는 하던데”


“흐음”


에밀리는 허공에 떠다니면서 고심했다.


“역시 나는 불의 마법 말고는 잘 모르겠어.”


불의 마녀로서 만들어지고 키워졌던 에밀리였기에 그 외에 마법에 대해서는 배운다던가 공부했던 적이 없었기에 다른 마법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다.


“헬렌한테 물어보자”


에밀리가 내놓은 다음 방법이기는 했지만 헬렌 역시 불의 마녀였기에 다른 마법에 대해서 알지는 의문이었다.


“그래 가보자”


밑져야 본전이라고 일단 둘은 헬렌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헬렌 나야”


끼익


“화명? 무슨 일이신가요? 에밀리 님까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일단 안으로 들어오세요.”


전생을 헤매고 있을 때는 이곳에서 거의 지내다시피 했지만, 지금의 화명에게는 그런 기억조차 없었기에 굉장히 오랜만에 온 것 같은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게 무엇인가요?”


“영혼 이동 마법에 대해서 알아?”


“금지된 마법이라는 걸 말고는 저도 딱히 아는 게 없어요.”


“그래...”


역시 헬렌도 특별히 아는 것이 없었다.


“왜 그런 걸 물어보셨나요?”


“결승전에서 나랑 붙었던 사람 기억해?”


“네 기억 해요.”


“지금 이곳에 와 있어.”


“어째서 여기에 온 거죠?”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지...”

일단은 헬렌에게 페오에 대해서 알려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걔는 우선은 전생에 마녀척살단이었고 나처럼 환생한 것 같아”


“마녀척살단이라고요?”


마녀척살단이라는 단어에 헬렌의 눈빛은 바로 날카롭게 변했다.


“안심해 지금은 아니라고 하니까”


“믿어도 되는 건가요?”


“믿어도 돼”


화명의 말에도 약간의 불안감은 섞인 표정이었지만 일단 헬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전생에 페오의 누나가 마녀척살단의 수장이었어”


“네?!”


생각 이상으로 헬렌은 크게 놀랐지만, 아직 놀라기에는 일렀다.


“페오의 누나가 그러니까 전생의 누나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해”


“설마 마녀척살단의 수장이 영혼 이동 마법을 사용해서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건가요?”


“맞아”


모든 설명이 끝나고 난 뒤 헬런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그래서 그 사람은 왜 여기에 온 거죠?”


“그러고보니 그 이유를 나도 못 들었네”


두 사람의 눈이 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화명도 의문이 많기는 했지만, 일단은 이야기 할 필요 있었다.


“같이 마녀척살단을 궤멸시키자고 했어.”


“뭐?!”


역시나 둘 다 놀라기는 했지만 에밀리는 특히 더 놀랐다.


“아니 왜?”


“지금의 마녀척살단은 예전의 마녀척살단이라고 아니라서 궤멸시키는 거라고 하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에밀리는 얼굴에 혐오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흡사 공포 귀신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함정 아니야?”


“그건 아니라는 거 내가 보증할게”


적대관계였던 사이였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믿음을 주는 화명의 모습이 에밀리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제가 가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안돼! 이게 다 너를 끌어내기 위한 함정일 수도 있어”


에밀리는 어떻게든 헬렌이 페오와 만나려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다.


“괜찮을 거예요”


“너도 그 녀석을 믿는 거야?”


“아뇨 믿지 않아요”


“그런데 가겠다고?”


“그 사람은 믿지 않아도 화명은 믿으니까요”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던 에밀리는 말문이 막히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헬렌을 바라만 보았다.


“알겠어 가보자”


결국 에밀리는 한발 물러났고 셋은 저택의 고용인들에게 들키지 않게끔 자연스럽게 페오를 만나러 갔다.


“페오?”


“여기다”


몸을 숨기고 있던 페오는 화명의 목소리에 모습을 드러냈고 옆에 있는 헬렌의 모습에 움찔했다.


“안녕하십니까? 불의 마녀님”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헬렌도 그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페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에밀리는 굉장히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야기는 전부 화명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럼 저를 믿어주시는 겁니까?”


“아뇨 오히려 반대입니다. 저는 당신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헬렌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페오는 미간을 찡그렸고 화명은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랐다.


오직 에밀리만이 뒤에서 잘한다면 격려했다.


“그럼 어찌하여 저를 신고하지 않고 이곳까지 직접 나오신 겁니까?”


“화명은 믿으니까요”


이미 들은 말이기는 했지만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다시 한번 들으니 왠지 좀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래서 마녀척살단이 예전의 마녀척살단과는 다르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헬렌은 단도직입적으로 가장 의문인 점을 물었다.


“예전의 마녀척살단은 좀 더 좋은 나라를 만들려 했었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변질하여 지금의 괴상한 집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생의, 그것도 자신의 누나가 있는 곳을 궤멸시키겠다고 말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저은 후 헬렌은 이마를 짚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이유로 궤멸시키려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유가 부족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헬렌을 설득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이자 페오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저는 누나를 구하고 싶습니다.”


“구하고 싶다고요?”


“네”


“그건 또 무슨 말이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페오는 잠시 주저하는 듯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누나는 왕국에서 유능한 마법사였습니다만 한 사건으로 인해 왕궁에서 쫓겨났습니다.”


“무슨 사건이죠?”


“왕궁에서 중요한 물건이 사라졌는데 대부분의 마법사가 누나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화명도 처음 듣는 전생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들었다.


“당연히 누나는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사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그 기사는 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페오는 화명을 바라보았다.


“그 기사가 네 스승이자 친위대장인 카일이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있었을 거로 생각하지 못 했기에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카일이 결백을 증명하지 않을 것은 네 누나가 확실히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확신은 없었지만 아마도 카일이라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쫓겨나 누나는 왕국에 적대적인 감정을 지닌 집단에 들어가고 거기서 자신의 세력을 형성해 마녀척살단을 만들게 되지”


전생에서도 지금도 자신들을 꾸준히 괴롭히는 마녀척살단이 탄생 비화를 듣는 심정은 이상했다.


“복수하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진짜 목적은 귀족이라는 것이 없는 나라를 만들려고 했지”


“귀족?”


“누나는 자신이 쫓겨나게 된 주된 원인은 귀족들의 차별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페오도 확신은 없는 듯 목소리가 작아졌다.


“누나는 항상 나에게 말했지, 차별 없는 나라는 분명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분명 목적 자체는 잘못된 것은 없었지만 실질적인 피해자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게 마녀척살단이 저희를 괴롭히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피해자 중 한 명인 헬렌이 듣기에도 공감할 수 없는지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마녀척살단은 예언이 실현되지 못하게끔 막으려고 만들어진 집단이라 불가피하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헬렌과 에밀리 둘 다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페오를 노려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페오는 진짜 예언을 알고 있나?


“예언이라면 불의 마녀가 왕국을 구한다는 거 말하는 거야?”


“그래”


역시 페오는 진짜 예언을 모르고 있고 그렇다는 이야기는 마녀척살단 역시 진짜 예언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었다.


“네가 알고 있는 예언은 틀렸어.”


“예언이 틀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화명은 예언에 대해서 설명하려다가 그냥 페오가 죽고 나서부터의 이야기를 최대한 간결하게 했다.


“진짜 예언이 그런 것이었다니...”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페오는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이러면 차라리 누나를 직접 만나서 예언의 진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겠어.”


“믿어줄까?”


“내가 하는 이야기이니 믿어주겠지”


만약 페오의 말로 마녀척살단을 설득시킬 수만 있다면 큰 위험 자체는 사라지는 게 되었다.


“지금은 늦었으니 내일 만나러 가야겠어.”


해는 산 뒤로 숨으려 하고 있었다.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페오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셋은 다시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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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이제 네 차례다 +1 21.03.01 72 1 12쪽
» 마녀척살단의 수장 21.02.27 69 0 11쪽
77 재회 21.02.25 76 0 12쪽
76 결승전 21.02.24 69 0 12쪽
75 익숙한 만남 21.02.23 69 1 12쪽
74 검술 대회 21.02.22 70 0 12쪽
73 연결과 속박 21.02.21 75 0 12쪽
72 다시 돌아오다. 21.02.20 78 0 12쪽
71 금기된 마법 +1 21.02.19 72 1 14쪽
70 도망치자 21.02.18 82 1 12쪽
69 조금씩 앞으로 21.02.17 69 1 12쪽
68 하얀 마녀 21.02.16 88 0 11쪽
67 초승달 뜬 밤 21.02.15 71 0 12쪽
66 오두막 속 친구들 21.02.14 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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