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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TopET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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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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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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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6.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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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추천
5
글자
10쪽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2)

DUMMY

탑엣츠에는 여러 가지 게임 모드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대전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이것은, 대부분의 유저들이 즐기는 대전 모드가 있고 이 PVP 모드는 크게 개인전, 듀얼전, 단체전, 클랜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승리 시의 포인트 보상이 가장 많은 데다가 재미도 보장되고 있어 대다수의 유저들이 이것에 빠져 있는데, 문제는 패배 시 포인트 하락이 거의 승리 시와 동일하기 때문에 연승을 이루지 못하면 랭킹의 변동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것이 활성화되고 탑엣츠 자체의 인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은 다른 모드가 포인트 올리기에 너무나도 힘든 조건이기도 하고 경쟁을 좋아하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되기도 한 것일 것이다.




조금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PVP 에 대한 게임 모드를 설명한 이유는 내가 이것에 싫어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싸우는 것?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물론 대결이라는 것을 좋아하는 부류도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대전 모드의 시작에 문제가 있다.




검색을 통한 다른 유저에게 대전의 신청... 이것은 일반적인 것.




그리고 [습격] 일회성 아이템을 사용한, 상대방의 동의 없는 대전의 신청. 대전 모드를 고른 상대에 한해서라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상대의 의사를 무시한 말 그대로 PVP 이다. 습격 발동 시 [감지] 아이템에 의해 차단되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일회용이라 그 이후에 들어오는 습격을 막을 방법은 없다.


이런 행위를 통해 얻는 승리 포인트는, 통상의 그것과 비교해 보았을 때 훨씬 많았기 때문에 랭킹이라는 개념과 서열에 사람들이 민감해진 이유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기도 하지.


"세상에, 그렇게 떠들어 대던 랭킹 1위 브리즈 윙이 이런 작은 여자애라니."


대전 모드를 왜 클릭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쩌면 호기심 반 책임감 반 정도로 했는지도. 아니, 랭킹 1위던 아니던 그런 것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유일하게 자유를 느꼈던 곳은 이 탑엣츠고, 이 탑엣츠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미지의 사건들에 대해 다가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싸울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LP(Ladder Point) 를 번 거야? 크크크..."


눈앞의 20대로 보이는 남자의 체력바 옆에 떠 있는 아이디가 보인다. 케이슈, 길드 없음. 그는 나에게 [습격] 으로 대전을 걸어왔고 우리는 아마도 그의 거주 도시로 보이는 가상의 필드에 서 있었다.


"싸울 건가요?"


"오? 당연하잖아. 아직은 언랭크지만 널 잡으면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생길 텐데."


랭킹 1위에게 도전한 랭크 밖의 유저.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대결이다. 이 게임은 RPG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레벨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각각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구현력은 스킬 레벨로 존재한다.


때문에 랭킹이 높다는 것은 그것의 숙련이 그만큼 되어 있다는 것이지만, 가상 세계에서의 집중력이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로써는 하지 못할 시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나는, 말뿐인 랭커로 알려져 있는지도 모른다...


"보통이라면 내가 이길 가능성이 적겠지만, 어떤 마술을 부렸는지는 몰라도 네 전적이 없더라고?


그가 다가오며 말했다. 어느새 그 손에는, 마상 창 시합에서나 볼 법한 랜스가 들려 있다.




무장. 상상으로 구현한 자신의 무구로, 주인의 포인트 투자에 따라 성장하는 장비.




하지만 여기서 내 무장을 꺼낼 순 없어. 그는 져도 손해 볼 부분이 많지 않지만, 이쪽은 단번에 소문 날 우려가 있으니까.


"놀아보자."


형식적인 카운터가 제로로 떨어지는 순간 그는 나에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윽!"


그것은 달려드는 트럭에 견줄 정도... 일반적인 속도가 아니다. 내가 위로 뛰어오르자 그 역시 창을 휘두르며 도약했다.


"역시, 싸움에 익숙지 않구만! 하하!!"


부우웅~ 바람을 가르며 날아든 창 끝이 아슬아슬하게 왼쪽 어깨 위로 지나갔다. 가장 어려운 모드라는 레이드에 비하면 별것 아닌 공격이지만, 상대에 대한 정보나 패턴을 전혀 모르는 상태.


"칫."


땅에 내려온 그는 짜증 난다는 얼굴로 허공에 떠 있는 나를 노려 보았다.


"이거 반칙 아닌가? 물론 탑엣츠를 처음 하는 녀석들 중에서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애들도 있으니까, 비행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빨라. 이기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의 능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쉽게 다가갈 수는 없다.


"어이~ 안 내려올 거야? 난 스킬 포인트를 비행에까지 투자할 정도로 그렇게 많지 않다고."


잠깐... 비행?


"내려가죠."


숨을 고른 나는 천천히 활강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내 스킬을 비행이라고 아는 이상, 이 시합은...


"간다!"


내가 착지하는 순간에 맞춰 그는 다시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는 바. 명치끝을 노리고 들어오는 창 한쪽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밀어내며 몸을 회전시킨다.


"뭐, 뭐야!"


내 손을 타고 뻗어나간 바람의 줄기가 굉음을 동반하며 그의 창을 쳐내고, 뒤이어 중심을 잃은 그의 가슴팍에 닿은 다른 손바닥 끝에서 나는 다시 바람을 폭발시켰다.


그는 달려들던 기세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날아가 나뒹굴었고, 대부분의 체력 게이지가 손실되었다.


"커억... 제길, 바람을 구현하는 게 스킬이군."


가까스로 일어나 고통스러운 얼굴로 가슴을 부여잡은 그는 떨어진 창을 다시 주워들었다.


"계속 하실 건가요?"


"정말 대단한 일격이야. 고작 바람인데 이 무식한 대미지는 뭐냐고... 역시, 정점다운 RSL(Real Skill Level) 이네."


그는 20% 에 불과한 자신의 체력 바를 확인하고는 씨익 웃었다.


"내가 설마 아무 승산 없이 덤볐을까?"


이건?


어느새 바닥에서 올라온 빛의 줄기들이 팔과 다리를 휘감아 나를 결박시키고 있었다.


"대전에 익숙하지 않은 랭커라 하더니 역시 이런 단순한 CC기(Crowd Control)를 못 피하는군."


"그 말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누가 한 건가요?"


"굳이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그쪽은 이 세계에서 유명인사잖아."


돌격 자세를 취하는 그. 아마도 무기의 특성상, 이번 것은 일격 필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명인사? 아니... 단순한 그런 것이 아닌 분위기의 말이었다. 그의 말은 분명히 누군가에게 들은 것... 나 역시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는 건가?


"무장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방어류의 무구가 아닌 이상 이걸로 나의 승리다!"


마침내 그가 짓쳐 들어온다.




탑엣츠... 실종... 죽고 죽이는 유저 간의 PVP. 그리고 미지의 존재들과의 조우? 접속하자마자 노려지는 나. 물론 그는 평범한 플레이어로 보이지만 그에게 정보를 준 사람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나에게 자유를 준 이 상상세계를 지키고 싶다.




"이겼다!!"


바람의... 칼날...


속으로 되뇌며 생성된 바람의 참격을 휘둘러 빛줄기를 모조리 잘라버린 나는 그 기운을 그대로 움직여 그에게 휘둘렀다.


"커억!"


날아가 버리는 그의 가상의 육체 위쪽으로 남은 체력 역시 소멸해 버린다.


[습격 대전 모드. 브리즈 윙 님의 승리입니다.]


들려오는 안내 멘트를 들으며 나는 주먹을 꾹 쥐었다.




.




.




.




"그러니까 우리 레나 님께서 게임에 접속한 것도 모자라, 거하게 첫 PVP 를 하셨다고요?"


웃고 있지만 미간에 세로로 굴곡이 잡혀 있는 그레이스의 말에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억울하잖아. 마냥 하던 걸 갑자기 안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탑엣츠는..."


"알겠어. 하지만 위험해지면 꼭 나를 불러."


반쯤 체념한 표정으로 그녀는 말하며 시원한 딸기라떼를 쭈욱 들이마셨다. 그레이스는 일전에 등록한 선호 클랜 덕분에 내 PVP 사실을 학교에 오자마자 알아버린 것이다. 덕분에 나는 어마어마한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그리고 태연하게 말하는 루카스.


"그러니까 너는 왜 또 옆에 있는 거야?"


"뭐 일단은 흥미가 당기니까...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해도 그런 어중이떠중이까지 덤빌 정도로 우습게 보이는 랭킹 1위라니."


"그거 참 실례되는 말이네."


그는 나의 핀잔에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레이스가 사 놓은 과자를 한 움큼 집어먹었다.


"넌 먹지 마."


"먹는 거로 치사하게 굴지 말았으면 좋겠다."


티격태격하는 그들을 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그때 봤던, 실종이라던가 미지의 존재라던가 하는 것 좀 자세히 알 수 있을까?"


그레이스는 깊은 한숨을 쉬었지만, 루카스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발을 담근 이상 빠져나갈 수 없겠지. 내가 아는 건 알려주도록 할 게. 만약 우리 클랜에 가입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거 참 질기네."


루카스는 피식 웃고는 우리를 향해 바싹 다가앉았다.


"확실한 건, 탑엣츠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는 거야. 생각해 봐, 기술이 이만큼 발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가상현실 3세대를 게임 컨텐츠로 개발한 건 이것뿐이야. 그리고 왜 개발사가 명확히 공시되어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더 조심해야지..."


그레이스의 말에 그는 묘한 웃음을 띠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아니 세상에는 이미 무언가 일어나고 있어."


작가의말

벌써 금요일 이네요... 탑엣츠는 월~금 매일 연재되며 토, 일은 쉽니다. 좋은 주말 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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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 밝혀지는 흑막! 그리고 버그라니!(1) 16.06.16 3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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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 내가 아는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1) +3 16.06.08 409 5 10쪽
6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3) 16.06.07 368 5 11쪽
»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2) 16.06.03 329 5 10쪽
4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1) +1 16.06.02 367 6 9쪽
3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3) 16.06.01 442 4 7쪽
2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2) +2 16.05.31 549 7 9쪽
1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1) +2 16.05.30 999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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