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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TopET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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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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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7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5.31 16:34
조회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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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9쪽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2)

DUMMY

제 4 에어리어. 과거 동아시아로 불리웠던 이 지역구에서 우리들이 사는 도시는 가장 크고 붐비는 곳이다. 그리고 아직은 목발에 의존해야 할 만큼 다리의 감각이 완전하지는 않은 나는, 이 도시의 한곳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들어서고 있었다.


감회가 새로운 걸... 이따금 흘깃흘깃 쳐다보는 부류와, 가끔씩 아는 척 반가워 해주는 기억에 가물가물한 부류의 관심 아닌 관심을 받으며 가까스로 교실까지 올 수 있었다.


불편해... 그레이스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다른 반이다.


"야 어제 탑엣츠 클랜전 방송 봤어?"


"어 쩔던데? 양쪽 다 장난 아니더라."


듣던 대로 탑엣츠는 상당한 이슈인 모양이다. 교실 여기저기서 떠들거나 논쟁하는 그것은 남녀의 구별도 없었다. 하긴, 꽤 인기있는 녀석들은 아이돌이나 마찬가지로 대접받으니까...


"아참, 팬카페 운영자가 또 공지 올리던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랭커들의 인터뷰? 몇 명은 누군지도 모른대."


"랭킹 1위는 누굴까?"


조금 찔리는 말이 들려온다.


기본적으로 게임 속에서 외모는 큰 변화가 없다. 어느 정도 보정은 이루어지지만 보통의 랭커들은 고의로 가면을 쓰거나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자들을 제외하고는 알려져 있는 편이다. 물론... 나는...


원해서 랭커가 된 것도 아니고 혼자 쭉 달려오다 보니 도달한 결과라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나 할까...


탑엣츠는 액션 게임으로, 대부분의 유저들은 대전 모드 위주로... 즉 PVP(유저 간의 배틀) 를 선호한다.




그 편이 보상도 우월하고 재미도 있으며 성장에 쉽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선호하는 것은 레이드 모드로 지겹고 힘들며 보상도 굉장히 짜다. 결정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내가 그것만 했던 이유는, 상당히 내성적이던 내가 정신 치료를 위해 시작한 VRLR 컨텐츠에서 탑엣츠를 발견해 빠져든 후 혼자 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병원에는 듀얼을 할 만한 상대도 많지 않았고.


"그래도 우리 학교에도 랭커는 있잖아."


"쟤? 루카스? 대단하지... 클랜도 상위 클랜이고."


"이 참에 나도 가입시켜 달라고 해볼까~."


그들은 복도 쪽 자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중인 듯 보이는 한 남자애를 슬쩍 쳐다보며 썰을 풀기 시작했다. 검은색에 가까운 군청 빛 머리카락. 차분해 보이는 인상.


"나왔구나~ 레나."


멍 때리며 그를 관찰하는 사이 다가온 그레이스가 내 목을 휘감으며 들러 붙는다.


"그럭저럭 걸을 만 해서..."


"매점 가자."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자 그녀는 내 팔을 잡고 교실 밖으로 나를 끌어냈다. 이 녀석은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다고.


"그레이스 바이올렛..."


교실 밖으로 끌려 나가는 내 귓가에, 그 근처에 앉아 있던 루카스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




매점 입구에 비치된 스캐너에 전자 학생증을 인식시킨 그녀는 마음껏 먹으라는 듯 양 팔을 벌려 나를 유혹했다. 그래봐야 내가 고른 건 딸기우유 정도지만 말이다.


"나 말야, 클랜 만들었어."


마주 앉아 샤베트를 퍼먹으며 그녀는 매우 무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클랜?"


그러고 보니... 클랜전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도 들었었지. 나와는 거리가 좀 있는 이야기였지만, 마찬가지로 솔로 플레이어인 그녀가 클랜을 만들었다는 것은 어쩐지 어울리면서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그레이스 정도면 아까 본 루카스의 위치는 잘 모르겠지만 꽤 상당한 랭킹에 구현된 능력도 유용하여 상위 클랜에 들어갈 수도 있을 텐데.


"이름은 스노우레인이야. 너도 가입하면 좋겠지만, 우리 레나가 그럴 일은 없고~."


"하하... 으응..."


"그 동안에는 병원에만 있었으니 노출되지 않았겠지만, 학교에 다니는 이상 널 노리는 바보들이 생길 수 있잖아. 그럴 경우 내가 지켜줄 거야."


그렇게 심각한 거였나 이 게임이? 막상 결성 목적을 들어보니 어쩐지 낯부끄럽다. 뭐 랭킹 1위가 되어버려 있었지만 나도 PVP 를 해 본 적은 없으니까.


"그래서 클랜원은?"


"한 명 있어."


"푸웁..."


빨대를 통해 올라오던 딸기우유가 역류를 일으킬 뻔했군.


"뭐야 그 반응은. 우리 랭커 님께서 비웃는 건 아니죠?"


지킨다 어쩐다 하는 녀석 치고는 남의 프로필을 대놓고 말하는구나...


"아니 어쩐지... 클랜이다 라고 하는 건 인원이 많아야 되는 줄 알았어."


클랜전이니 대회니 그런 게시물들을 떠올리며 내가 대꾸하자, 그녀는 클랜 생성의 목적에 대해 다시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 아무튼, 가입하지 않을 거면 선호 클랜 등록이라도 해 둬."


"선호 클랜?"


"레나 넌 주로 레이드를 하니까 괜찮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대전을 신청할 경우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생기거든."


세세히 설명해 주는 그녀의 말을 들은 난, 대수롭지 않게 휴대용 파우치를 열어 VRLR2 하드웨어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엑! 잠깐, 여기서 말고..."


황급히 그것들을 가리는 그녀...


"에?"


"여기서 접속하면 바로 얼굴이 팔릴지도 모를걸?"


따가운 핀잔을 받으며 나는 다시 그녀에게 끌려 학교 뒤 정원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근처의 유저 검색이 가능한 게임이니까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을 대비한 그런 건가...


"게임 채널 접속."


우리는 정원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 VRLR 부스에서 손을 잡은 채 액세스를 시도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VRLR2 보다 이전 세대의 하드웨어지만, 네트워크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컨텐츠 접속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곧이어 코드를 입력 후 우리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정원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클랜 검색에서 찾아 봐."


스노우레인이라....


"보이지? 이름을 클릭한 후 선호 클랜 등록."


"응."


어려움 없이 그녀의 안내대로 나는 그것을 비어있는 내 커뮤니티 창에 추가하였다.




역시 이 학교에는 엄청난 수의 플레이어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검색창에서 사람들을 둘러보던 나는, 그레이스의 프로필을 슬쩍 살펴보았다.


[랭킹 327위 클레마티스]


조금 더 상승했구나... 이 게임 유저의 수로 봤을 때 그녀 역시 상당한 고위 랭킹의 보유자다. 그래서인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주친 학생들의 반응으로부터 그녀 역시 루카스 못지않은 인기인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탑엣츠는, LP(Ladder Point) 로 랭킹이 나뉘어 지는데 문제는 무슨 모드를 하던 이 LP 가 하락되는 조건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스킬 특성이 단체전에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상당한 랭커가 되어 있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언랭크 구간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이토록 인기 많은 이유는 역시, 재미있고 사실적이기 때문이겠지.


"잠깐, 레나! 빨리 접속 끊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던 내 어깨를 치며 다급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커넥션을 종료하였다.


"무슨 일 있어?"


"후... 조심성이 없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감지 아이템 가지고 있지 않았어?"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감지 아이템이라는 것은 타인이 프로필을 검색하거나 듀얼 플레이를 위한 접근 시 사라지는 일종의 소모성 아이템이다. 당연히 혼자 지내던 내가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 누군가가 검색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본관에 있을 테니 나라는 것은 모를 텐데.


"이 정원에, 우리 이외의 유저가 있었어."


조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레이스의 말에 난 그제야 당혹스러움에 주위를 둘러 보았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시원한 소리만 맴도는 조용한 공간... 하지만 어쩐지 느껴지는 시선이 확실히 누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를 검색했다면, 거리가 표시되므로 분명히...


"가자, 레나."


우리는 서둘러 자리를 피해 돌아갔다. 으... 괜찮겠지? 강제적인 PVP 나 클랜 초대는 사양인데...




하지만 이런 내 걱정은 마침내 그날이 채 가기도 전에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

f.jpg


작가의말

06/13 2화 중 삽화추가 완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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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2) 16.06.03 328 5 10쪽
4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1) +1 16.06.02 367 6 9쪽
3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3) 16.06.01 442 4 7쪽
»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2) +2 16.05.31 549 7 9쪽
1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1) +2 16.05.30 999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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