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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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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12,033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6.01 15:09
조회
442
추천
4
글자
7쪽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3)

DUMMY

"잠깐 좀 볼래?"


교문에서 나서 상가들이 즐비한 골목을 빠져나왔을 때, 낯익은 얼굴이 담장에 등을 기댄 채 나를 불렀다. 저 애는... 분명히 동급생들이 말하던 루카스.


"으응?"


"복학생... 그러니까 이름이 레나 였던가."


"..."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교실에서 봤을 때 보다 어쩐지 느껴지는 차가운 분위기. 마치 이곳이 한적한 골목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기다린 듯한 느낌을 받은 나는 반사적으로 목발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무... 무슨 일인데?"


상대는 내 경계하는 모습을 보자 오해하지 말라는 듯 손을 들어 보이며 다가왔다. 이 자식 설마...


"고... 백?"


"아니거든 바보야."


헛기침이 나온다.


루카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내 앞에 다가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곤란한 것처럼.


"그레이스 와는 친한 사이인가 봐?"


"일단은 오랜 친구라..."


"그 녀석은 어쩐지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게 있어서. 그래도 꾸준히 우리 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편? 클랜 이야기인가...


"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 우리 클랜 들어올래?"


엥.


"클랜?"


"사실은 아까 학교 뒤 정원에서 너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버렸어. 엿듣는 게 취미는 아니고... 긴급 호출 건으로 나도 조용한 자리를 찾아간 것뿐인데 말이야."


루카스는 차분해 보이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심호흡을 하며 어쩐지 변명에 가까운 말들을 늘어놓았다.


"아니 미안... 혼자 게임하는 게 좋아서..."


"뭐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클마(클랜마스터) 누나 명령이라 그냥 물어봤어."


클랜이라... 언뜻 게시판에서 본 대회 공지가 생각난다. 그런 걸 준비하는 건가? 하지만 사고 이후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럽지도 않고 어쩐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미안."


다시 한 번 사과하는 나를 향해 괜찮다는 듯 손을 들어보인 그는 입맛을 다시며 속삭이듯 말했다.


"영입에 실패하면 정보를 캐내던 LP 라도 빼앗던 하라고 했었지만, 역시 그런 건 양심에 찔리네."


그는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고는 나에게 충고하듯 말을 던졌다.


"설마 그 소문의 랭킹 1위가 우리 학교 복학생이라는 건 충격이지만. 아마 우리 클마는 널 포기하지 않을 거야. 조심하는 게 좋을걸."


왜 그렇게 소속에 집착하는 건지, 어떤 걸 원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그는 충분한 대답을 들었다는 듯 손을 흔들며 내가 지나온 거리를 향해 돌아갔다.




.




.




.




친척이 마련해 준 자취방에 돌아와서 난 서둘러 탑엣츠에 접속을 시도했다. 분명히 그저 게임... 아니 많이 인기 있는 게임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의 반응과 상대적으로 그레이스나 루카스의 태도는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레이스가 말하던 감지 아이템을 온라인 샵에서 구매한 후, 나는 바로 커뮤니티를 둘러보았다.


- 인기 절정의 게임 탑엣츠, 세계 대회 출전을 위한 지역구 예선 참가 접수 중 -


- 수수께끼의 개발자, 그리고 개발자 만큼이나 숨겨져 있는 랭커들의 존재 -


늘 비슷한 게시물들... 공략, 클랜 소식 등의 내용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팬카페에도 들어가 살펴보았지만 내 기우에 불과했던 것인지 열람 가능한 게시판 중에서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불길한 느낌이 들지? 이것도 사고의 후유증인가... 하지만 루카스는 그렇다 쳐도, 그레이스의 태도는 지금까지의 그녀와 비슷하면서도 어쩐지 모르게 많이 진지했었다.


단순히 내가 걱정돼서 그랬던 건가? 그런 표정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는데...




"후..."


팬카페에 가입을 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내일 그레이스에게 물어볼까.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어느새 습관적으로 레이드 모드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레이드 모드는 기본적으로 보상인 포인트가 굉장히 적고, 클리어 실패는 패널티가 없지만 죽기라도 하면 어마어마한 포인트가 떨어진다. 난이도 또한 무척 어려워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기피하는 모드이고 심지어 그 존재 유무조차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것을 고집하는 나는 단순히 PVP 가 싫은 것도 있지만 어쩐지 내 한계를 실험해 보고 계속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 일 거라고 생각된다.


[인스턴스 던전이 활성화 됩니다. 난이도는 레벨 8로 자동 조정됩니다.]


기계음 섞인 안내를 받으며 나는 몸을 감싸는 바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상상하는 대로 뭐든 구현되는 세계, 탑엣츠. 그리고 그 상상의 구현력을 현상화하는 한계를 정해주는 랭킹. 나는 이곳에서 랭킹 1위가 되어 있다...


"오늘은 꼭 여길 클리어 하겠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내려오는 괴수들을 보며 나는 프로필 창을 닫고, 허공에 떠 있는 스테이터스 버튼을 클릭하였다.


"무장."


[작열의 세검이 소환됩니다.]


가장 앞에서 돌진하던 괴수의 전봇대 같은 검은 팔이 가상의 내 방 창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순간, 나는 그것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가며 허공을... 아니, 바람을 딛고 몸을 회전시켜 녀석의 팔을 내리 찼다.


강화된 나의 일격에 단번에 놈의 팔이 고무풍선처럼 찌그러져 부서지고 나는 다시 한 번 도약하여 복제된 우리 동네의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야아앗!"


쾌감... 이것이 내가 유일하게 자유를 느끼는 순간이다.




[레벨 8 레이드 클리어 완료.]


허공에 깜박이는 클리어 표시를 보며 나는 엉망이 된 가상의 동네 공터에 주저앉았다. 위험할 정도로 깜박이는 체력 바가 신경 쓰일 틈도 없이 드디어 넘어섰다는 기쁨이 먼저 다가온다.


무려 두 달에 가까운 시간만에 드디어 클리어 한 것이다.




하지만 기쁨을 느끼기도 잠시...


[감지. 플레이어의 정보가 검색되었습니다.]


[감지. 플레이어의 정보가 검색되었습니다.]


[감지. 누군가가 대전을 신청합니다.]


[감지. 누군가가 대화를 걸었습니다. 메시지 창을 확인해 주세요.]


"우아!"


나는 눈앞에 떠오르는 엄청난 수의 알림 팝업을 보며 기겁하였다. 아무래도 랭킹이 랭킹이니만큼 평소에도 검색은 많이 당했겠지만 이곳은 외딴 병원이 아니다. 만약 같은 동네에 있는 누군가가 시도한 거라면!


재빨리 연결을 종료한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습관적으로 평소와 같이 게임을 진행한 나 자신을 자책했다. 아무래도 내일은 그레이스에게 많이 혼날 지도 모르겠네...


갑자기 이제 학교를 다니기도 하니까 게임을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주목받는다는 게 이렇게나 불편한 거라면.


하지만 그럼에도 침대에 누운 내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바람에 몸을 싣고 자유롭게 움직이던 나의 모습이 환상처럼 감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프롤로그 편이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삽화도 종종 들어갈거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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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2) 16.06.03 329 5 10쪽
4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1) +1 16.06.02 367 6 9쪽
»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3) 16.06.01 443 4 7쪽
2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2) +2 16.05.31 549 7 9쪽
1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1) +2 16.05.30 999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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