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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키나 님의 서재입니다.

TopET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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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6.05.30 18:58
최근연재일 :
2016.08.08 06:03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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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5
추천수 :
126
글자수 :
185,729

작성
16.06.02 14:41
조회
366
추천
6
글자
9쪽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1)

DUMMY

우리 학교의 점심 메뉴는 꽤 상태가 좋았다. 뷔페식으로 준비된 코스를 돌며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담아 오면 되는데, 확실히 중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죄수처럼 아침부터 그레이스의 추궁을 계속 들어야 했다.


"참 잘했다니까~. 그렇게 주목을 받고 싶은 거야? 랭커 님이라서 인터뷰 라도 하고 싶은 거니?"


"으윽..."


"감지 아이템으로 강제 대전은 막을 수 있지만, 아마 다른 애들은 이미 동네에 랭킹 1위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걸?"


뭐... 그거야 아침부터 수군거리는 소리들을 워낙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미안!"


"정말이지..."


"뭐 좋던 싫던 알려질 수 밖에 없는 위치다. 저 녀석은."


겨우 화를 누그러뜨리는 그레이스의 옆에서, 턱을 괴고 거만한 얼굴로 샐러드를 집어먹는 루카스가 말하자 그녀는 다시 한 번 폭발했다.


"너는 왜 태연하게 여기 있는 거야?"


으... 어쩐지 그레이스가 무서워졌어.


"뭐 나도 꽤 곤란하니 너무 그러지 마."


"안됐지만 난 더 이상 영입이 불가능할걸. 클랜을 만들었거든."


루카스는 우물거리며 싱그러운 채소를 음미해 넘기더니 포크를 들어 나를 가리켰다.


"이번에는 저쪽이야."


찌릿! 비수 같은 시선이 느껴진다.


"루카스에게 들킨 거야?"


"으응... 아마도?"


그녀는 골을 부여잡고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로제 파스타를 바라보았다.


"요새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사건을 생각한다면 우리와 함께하는 게 여러모로 안전할 테니까. 게다가 클랜 전력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테고."


"이상한 사건?"


나와 그의 말을 듣던 그레이스는 조금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얌전히만 있으면, 내가 대책을 세워 서포트해 줄 수 있었는데."


"힘들걸. 상대는 미친놈들이니까."


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제 내가 느꼈던 불안함이 단순한 나의 느낌만은 아닌 모양인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루카스는 망설이는 그레이스에게, 설명해 주라는 듯 턱짓으로 신호를 주더니 또 한 입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여담이지만, 정말 잘 먹는 것 같다. 학생의 본분은 밥과 잠이라는 걸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아니, 사실은 계속 몰랐으면 했어."


"응?"


어쩐지 그레이스의 말투가 어두워 보인다.


"탑엣츠는 그냥 게임 아니었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말해야 할 거는..."


"틀려."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교내 식당의 모든 소리를 묻어버릴 것만큼 그녀의 말은 무거웠다.


"탑엣츠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야. 더군다나 요즘 발생한 사건들을 보면."


듣고 있던 루카스는 구태여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엄지로 출입구를 가리키며 제안했다.


"후딱 먹고 나가자. 직접 보여줄 테니."




잠시 후 우리는 어제의 정원에 와 마주 보고 앉았다. 전과 다르게 몇몇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군것질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상관없다는 듯 내 목발에 매달려 있는 파우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휴대용 PC 가 없으니 VRLR 로 접속하자."


"엑? 안되는 거 아냐?"


"게임 말고, 보여줄 사이트가 있어."


그는 능숙하게 자신의 휴대용 VRLR 패치를 세팅하며 말했고, 그레이스 역시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것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수업의 일부도 가상현실로 이루어지는 만큼 그것은 대중적이었고, 휴대용 PC 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포켓 스마트북이나 VRLR 은 현대 사회에서는 그만큼 일반화되어 있었다. 1세대 VR 로 불리는 것은 단순한 가상현실 룸에 구현되는 정도였다면, 2세대 모델은 전뇌 시스템의 직접적인 구현, 3세대는 뇌와 신경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패치를 활용한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구축이라고 한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그것을 이용하여 일상적인 컨텐츠 이용이나 온라인 접속이 가능했고, 그만큼 VRLR 을 착용하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나름의 사용 시 주의사항은 물론 있지만.


"게임 채널 접속. 코드는 어떻게?"


"액세스 코드 하이드."


루카스의 말대로 [하이드] 접속을 시도하자, 모니터 렌즈에 반투명한 메뉴와 로고 등이 떠올랐다.


정보 사이트? 각종 게임과 영화, 음악 등에 대한 수많은 게시글들이 보인다. 어렵지 않게 탑엣츠 관련 게시판을 클릭한 나는 루카스의 말을 기다렸다.


"원격 화면 공유. 이거 연결해."


그가 내미는 케이블을 신경 감지계의 투입구에 연결하자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하고는 [Direct Connection Success] 팝업이 표시되었다.


"이거 읽어봐."


탑엣츠의 진정한 목적? 과거 아메리카 권역의, 현재 제 1 에어리어라 불리는 대륙의 굉장한 부자가 재단을 설립하여 개발된 게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개발사나 개발자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쯤도 상식이었다.


고작해야 십 대인 우리가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따지면서 게임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니까.


하지만...


- 이 어플리케이션은 범 우주시대인 현대에 미지의 존재들의 접촉이 확인되는 바, 인류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


- 현재 플레이어들의 신상을 토대로 살인을 자행하는 부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 그들의 정보는... -


- 많은 수의 랭커가 사라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어떠한 조명도 받지 못한 채 묻히고 있다. 경찰은 단순한 실종으로만... -


"이게 다 뭐야?"


이런 걸 믿을 리 없잖아... 호러 영화를 봤을 때처럼 황급히 접속을 끊은 내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우리도 몰라. 하지만, 대비라는 건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레나는 랭킹 1위니까 그렇게 간단히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그레이스는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그녀가 신경 쓰는 부분은 아마도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습격!


"자 그럼, 이런 일이 있기도 하다니까 우리 클랜으로 오는 건."


"미안."


단칼에 거절해 버렸다. 이런 게 사실이라면 더욱이 민폐를 끼칠 수는 없잖아.


"뭐 그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레나, 우리 클마는 널 영입하지 못하면 차라리 LP 라도 뺏으려 할걸? 나름 무서운 누나거든."


"그건 루카스가 막아주지 않을까."


그는 신경질적인 얼굴로 잇소리를 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다른 건 나도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뭐, 뭔데?"


"실종. 확실히 요즘 랭커들 중에 실종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


그런 일이 있으면 뉴스에 나와야 하는 거 아냐? 딱히 뉴스에 관심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으로 봤을 때는 그저 게임에 대한 이야기뿐이든데.


하지만 그 말은 내 입에서만 맴돌았을 뿐 반문은 결국 하지 못하고 말았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수업을 마친 후 돌아온 적막한 내 자취방에서, 나는 곰곰이 그 사이트를 다시 둘러보았다.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정 사이트라기 보다, 어플의 사용자들끼리 주고받는 정보 커뮤니티에 가까운 것 같았다.


게임... 하고 싶지만 여기서는 무리겠지. 9 레벨 레이드 도전해 보고 싶은데...




남들보다 특별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랭킹이라는 것이 무거운 족쇄처럼 달려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 버리면... 중학생 때의 그날과 똑같은 거 아닐까?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학교에만 충실하면 되는 걸까?


스스로에게 끝없이 묻고 대답하는 동안 나는, 자신도 모르게 VRLR 을 가동하고 있었다.


"바보 같은 행동이라도 멈출 수 없어. 이것이 가상이 아닌 실제라면 더욱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


소리 내어 혼잣말까지 읊으며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하지만, 더는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며 숨어 지낼 수 없다.


그것은 그 사고 때처럼, 나 자신을 지우는 행동일 뿐.


"게임 채널 접속. 액세스 코드 탑엣츠."


감각 패치가 현실을 흐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냉수를 들이켰다.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나는 이 세계에서만은 자유로울 거야.


아직 불완전한 다리가 저려왔다... 그대로 몸을 눕힌 채 나는...


"서브 코드 6185."


탑엣츠로 돌아간다.

2-삽.jpg


작가의말

이번 편부터는 편당 내용이 조금 늘어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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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 밝혀지는 흑막! 그리고 버그라니!(1) 16.06.16 3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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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 내가 아는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2) 16.06.09 274 5 14쪽
7 3. 내가 아는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1) +3 16.06.08 409 5 10쪽
6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3) 16.06.07 368 5 11쪽
5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2) 16.06.03 328 5 10쪽
» 2. 첫 PVP ! 그리고 공표한다(1) +1 16.06.02 367 6 9쪽
3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3) 16.06.01 442 4 7쪽
2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2) +2 16.05.31 548 7 9쪽
1 1. 인기 절정의 미스테리한 액션 게임, 그곳에서 나는 랭킹 1위(1) +2 16.05.30 998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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