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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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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8 22: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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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495

작성
24.06.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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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닫힌 문 1

DUMMY

저 멀리 아직은 조용한 성 미카엘 연구동을 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젯밤, 이리야와 만나고 나서 나는 일이 잘 풀리리라는 모든 희망을 버렸다.

내 추측이 틀렸다는 걸 빠르게 인정해야만 했다. 고작해야 성수로는 이번 배드 엔딩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아카데미가 터져나가는 꼴을 가만 보고 앉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어젯밤에는 급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전 조치를 좀 취했다.

이제는 신호가 울리길 기다리는 것뿐.


“······.”


생각을 정리하고서는 고개를 돌려 눈앞의 광경을 쳐다봤다. 드넓은 운동장 가운데에선 중간고사가 한창이었다.


2학기 중간고사인 ‘대련 실습’은 교수와 학생의 전공이 교차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쉽게 풀어쓰자면 검술 전공 학생은 마법 교수에게, 마법 전공 학생은 검술 교수에게 채점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이는 공평성 문제 때문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단 다른 직군의 전투를 체험해보라는 의미가 더 컸다.

서로 다른 전공 수업을 들어볼 기회가 마땅히 없기 때문에 전위와 후위는 서로의 전투를 잘 모른다. 검사는 마법사를 모르고 마법사는 검사를 모르는 것이다.

학생 모두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기사가 되면 함께 싸울 동료들이었다. 어차피 같은 조가 되어서 함께 구를 사이였으니 미리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두면 나쁠 게 없었다.


······명목상으로는, 그런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발이 느리다!”

“히, 히이익······!”


지금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글쎄. 시험이라기보단 거의 괴롭힘에 가까워 보이기는 했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중년의 교수, 빅터는 검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며 지팡이를 든 호리호리한 학생 하나를 몰아붙이는 중이었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마법 교수들과 달리 칼 들고 뛰어다니는 검술 교수들에겐 근본적으로 섬세함이란 게 없었다.

빅터 교수만 봐도 그랬다. 마법 교수들이었으면 면접이라도 보듯 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하나씩 들어갔을 텐데, 이 양반이 그렇게 할 리가 없지.


일단 시험 봐야 할 학생 모두를 운동장으로 불렀다. 그러고선 빙 둘러 서게 해서 시험 치르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안 그래도 시험이라 긴장했는데 주변의 시선까지 오롯이 받아내야 했다. 그런데 제 실력이 나올 리가 있나.

마법이란 원래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기술. 덕분에 마법 시전 자체를 실패하는 일도 속출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


그러거나 말거나 빅터 교수는 학생을 몰아붙였다.

날이 무디다지만 그래도 강철로 이루어진 진검을 들고서 잔뜩 겁먹고 주저앉은 학생에게 호통쳤다.


“주변에 마수가 득시글거려도 그렇게 울고만 있을 거냐!”

“하, 하지만······.”

“하지만이고 나발이고 없어! 네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 팔이 떨어져 나가고 눈알이 짓무르더라도 그 다음 마법을 영창하라고!”


그러면서 빅터 교수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팀이 기대게 되는 건 언제나 마법사다! 절체절명의 순간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은 늘 마법사가 쥐고 있다고! 그러니 일어서!”

“······!”


그 와중에 재밌는 건, 나도 여기 세상에서 반 년쯤 살아보니 좀 익숙해졌다는 건지. 요 최근 검술 수련에 차도가 있다는 건지.

지켜보고 있으니 어느 정도 빅터 교수의 움직임들이 눈에 보였다.

저렇게 말은 해도 빅터 교수가 진짜로 마법사를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니었다. 커다란 움직임과 서슬퍼런 철검으로 위협하고 있을 뿐 진짜 학생에게 위해가 되는 행동은 없었다.


“칼잡이들이 목숨을 걸고 벌어준 시간을 고스란히 땅에 처박아버릴 거냐! 동료의 시체라도 들쳐업고 돌아가야 할 거 아냐!”

“으, 으아아아아!”


시험을 치르던 학생 또한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듯,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험을 위해 자신이 준비해온 화려하고 멋진 마법을 버리고, 대신 볼품없지만 당장 쉽게 쓸 수 있는 마법을 영창했다.

빅터 교수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서리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도 느려! 더! 더 빠르게!”

“하으아아아악!”


열심히 구르면서도 마법사 친구는 끝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점수가 높을지는, 글쎄. 그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나는 알았다. 이게 빅터 교수의 시험이구나.

마법사들에게 겁먹지 않는 훈련을 시켜주는 것.


검사들이야 원래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휘두르다 보니 어느 정도 담력이란 게 생길 수밖에 없었다. 내가 휘두른 검이 나를 상처 입힐 수도 있는 거니까.

근데 메인 캐릭터인 이리야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책상물림이었다. 마법이란 게 공부 없인 쓸 수 없는 기술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실전에 나갈 수 없다는 거겠지.

평생 책만 읽은 애가 갑자기 전장에 나가서 뭘 할 수 있겠어. 마수의 한 끼 식사나 되고 말겠지.


빅터 교수는 그게 마음 아팠을 거다. 당장 본인부터가 부상으로 현직을 은퇴해야만 했던 인물이니까.

한때엔 전설이라고 불렸던 기사 중의 하나니까. 죽어 나간 동료를 얼마나 많이 봤겠어.


“다음!”

“예, 예엡!”


첫 학생이 호되게 당하는 걸 모두가 목격했다 보니 그 다음은 어느 정도 흐름이 생겼다. 마법사들은 최대한 간결한 마법만으로 빅터를 상대하려 했고, 애초에 그러지 않은 애들은 빅터 교수의 검풍만 맞고도 날아갔다.

다만 뭐, 그 모습을 보면서는 나도 어느 정도 마음을 놓았다. 저 정도면 당장 내 실력으로도 어느 정도는 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연구동은 조용했다. 신호는 아직 오지 않았다.


“흠, 아즈일?”


······그런 내 시선을 강제로 잡아당기는 불길한 목소리가 있었다.


“시험 끝나고 애인과의 약속이라도 있나? 아까부터 아주 정신이 딴데 팔려있는데, 응?”

“예? 아뇨 그런 건······.”


택도 없는 오해 마시라고 한마디 쏘아붙이려 했는데, 그 전에 빅터 교수가 턱짓했다.


“나와라.”

“······저는 마지막 차례라고 안 하셨던가요?”

“마음이 바뀌었다. 제자가 마음이 떠나 있다는데 순서 좀 당겨주는 것도 스승으로서의 예의지.”

“저는 교수님 제자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은데······.”


말을 붙여보려 했으나 빅터 교수는 콧김이나 한번 뿜을 뿐이었다. 그래 시험 일찍 끝나면 나야 좋지.

한숨과 함께 운동장 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빅터 교수는 들고 있던 검을 바닥에 푹, 찍었다.

그 손잡이 위에 양손을 걸치고서 주변 학생들 들으라는 듯 우렁차게 말했다.


“들어라! 본래 이 몸의 담당은 너희와 같은 요술쟁이들이어야 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검술 전공 한 놈의 시험을 맡게 되었다.”


거기까진 나도 피식 웃으면서 들을 수 있었다. 검을 뽑으면서는 학생들 앞에서 우리 빅터 교수님 체면도 좀 차릴 수 있게 해줄까,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다만.


“두 눈에 똑똑히 새겨라.”


그 말과 동시에 빅터 교수의 눈빛이 바뀌었다.


“너희들이 뒤에서 마법을 중얼거릴 때 우리가 무슨 싸움을 하는지.”


먼 곳에서 불어온 바람이 운동장의 모래를 불고 지나갔다.


“이 짧은 철덩이를 들고 너희를 지키겠다 싸우는 것들이 얼마나 필사적인지!”

“······저기 교수님?”

“아즈일!”


갑자기 장르가 바뀐 거 같은데요. 다른 학생들을 대하실 때랑 지금 자세가 다르신데요······?


그런 나의 슬픔에 대해 빅터 교수는 알 바가 아닌 모양이었다. 곧 땅에 꽂혀있던 검이 쑥 뽑힌다.

공중에 한 번 휙, 털어냄과 동시에 그가 걸음을 내딛었다.


“네 온 힘을 보여봐라!”

“······!”


그 다음 순간.

나도 모든 장난기를 싸그리 다 갖다버려야 했다.


사선으로 그어진 붉은 궤적은 도무지 피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이를 악 물고 똑바로 쳐다 보면서 나도 걸음을 내딛었다. 레일리아가 가르쳐준 대로. 정확한 위치와 호흡으로.


훈련관에서 갈고닦은 기본기를 통해서 빅터 교수의 검을 정면으로 막았다.

깨문 잇사이로 까득, 하는 소리가 비집고 새어 나왔다. 어마어마한 힘에 지면을 딛고 있는 뒷발이 뒤로 밀렸다.


“하!”


그 먼 거리를 거의 날아오듯 좁혀 검을 휘두른 빅터 교수는 공격이 막혀도 놀라지 않았다. 기분 좋다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 다음으로 이어 갔다.

일격 일격이 못 따라갈 정도로 빠른 건 아니었다. 일전에 벡스와 대련했을 때엔 그 짐승 같은 속도를 어떻게든 붙잡기에 급급했는데 빅터 교수의 검은 또 달랐다.

표현하자면, 교과서 같은 검이었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따라갈 수 있을 깔끔한 궤적을 가진 검.


그러나 그 내면에 실린 힘이 달랐다. 분명 눈으로 볼 수는 있는데 피할 수는 없었다.

무조건, 반드시 검을 맞대어 막아야 했다. 어설픈 마음으로 흘려내려고 했다간 저 무지막지한 힘에 뜯겨나갈 게 분명했다.


그 점이 억울했다.

다른 마법사들 시험 볼 땐 목청만 컸지 애라도 다루듯이 살살 휘둘렀으면서! 왜 나는!


“난이도가 좀, 다르신 것, 아닙니까······!”


내 악에 받친 중얼거림을 듣고서는 빅터 교수가 짓궂게 웃었다.


“그야 네 실력이 다르니까!”

“아오 나 진······!”


짜악, 하는 목소리를 삼키며 빅터 교수의 검을 밀어냈다.

그렇게 검을 밀어내고 얻은 아주 잠깐의 틈.

밀고 들어가는 대신 흐트러진 호흡을 바로잡았다.


[<근력 강화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기민 강화의 비약> 효과가 발동중입니다.]


미리 마셔둔 포션의 효과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급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여기서의 내 목적은 상대를 때려눕히는 게 아니었다. 빅터 교수와 목숨을 건 한판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눈앞의 이 인간에게 인정을 받는 것. 중간고사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

그러니.


“허.”


검을 고쳐 쥐는 모습을 보며 빅터 교수는 짧은 탄성을 흘렸다.

글쎄, 그 탄성이 무슨 뜻인지 나는 몰랐다. 부디 좋은 뜻이길 바랄 뿐이고.


그 다음부터는 빅터 교수의 검이 조금씩 더 빨라졌다. 무게는 그대로인데 속도만 아주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다.

이 인간도 괴물은 괴물이었다. 괜히 황제의 명예 훈장을 받았던 양반이 아니었다.


그래도.

패턴을 알고 있으니 맞댈 수 있었다.


게임에서 전성기의 빅터 교수와 싸워본 적 있었으니까, 눈으로 보고 따라갈 수 있었다.


“······.”


이 정도면 할 만했다.


* * *


아즈일이 그렇게 생각할 때, 빅터 교수는 복잡한 심경을 떨칠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의 눈이 맞았다. 눈앞의 이 남학생은, 아즈일은 어마어마한 재능을 품에 안고 있었다.

방금만 해도 어땠던가. 겨우 공세를 잡을 수 있는 순간에 아즈일은 아무런 미련도 없이 검을 떨쳤다.

욕심이 없는 것이다. 검의 목소리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온전하게 검끝을 지배하고 있었다. 수년간 전선에서 구른 기사들마저 쉽사리 해내지 못하는 일이었다.


- 저 대단한 꿈을 가지고 이 아카데미에 들어온 게 아닙니다.


오늘따라 과거의 아즈일이 했던 말이 가슴에 사무치는 빅터 교수였다.

대단한 꿈을 가져도 될 인간이 왜 마음을 먹지 않는 것인가.

재능 있는 이는 남을 보호해야 할진대, 대체 왜.


- 전 제 몸 하나 무사히 지켜내는 게 인생의 목표이고 전부입니다, 교수님.


왜 그런 시시한 목표로 만족하는 것이란 말인가.


‘······끌어내주마.’


그래서 빅터 교수는 마음을 먹었다. 이 아즈일에게 검의 경지를 직접 보여주고, 그 너머를 욕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자 했다.

한 번 짜릿함을 맛보면 그 다음은 검을 놓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원래 검을 든 짐승들이란 그런 법이었다.


그렇게 공세를 이어가고 있을 때였다.


퍼어어엉!


그런 폭죽과도 같은 폭발음이 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빅터 교수와 아즈일의 대련도 잠시 중지됐다.

물론 빅터 교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요술쟁이들이 또 무언가 되도 않는 사고라도 쳤겠지, 그렇게 여기고 시험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


눈앞에 서 있는 아즈일.

그의 눈매가 가늘어지는 모습을 봤다.


이런 폭발을 예상은 했으나, 조금 빨랐다는 것처럼.


“시험 중에 한눈을 파는 것이냐!”


그 모습이 얄미워서 빅터 교수는 일부러 검을 휘둘렀다.

암만 재능이 있더라도 아즈일은 아직 학생이었다. 고작 열일곱밖에 안 된 풋내기.

감히 이 빅터 교수의 시험을 치르면서 다른 데에 신경을 쓰다니, 그건 교수로서의 자존심부터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죄송합니다 교수님.”


그 다음 순간, 아즈일은 그런 말을 내뱉었다.


한눈을 팔아서 죄송하다.

그런 뜻은 아니었다.


“······?!”


검의 궤적에 있던 아즈일의 형체가 다음 순간 흐릿해졌다.

피할 수 있는 궤적이 아니었을 터였다. 분명 그랬을 텐데.


첫 일격으로 아즈일은 그의 검을 막았다.

그리고, 빅터 교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즈일은 두 개의 동작을 같은 시간에 행하고 있었다.

분명 검을 휘둘러 공격을 막는 것까지 봤는데, 그와 동시에 어깨로 빅터 교수를 밀치는 중이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빅터 교수는 몰랐다.

아마도 어떤 마법의 도움이겠으나, 그렇다는 건 아즈일이 단순한 검사가 아닌 마검사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건 더 말이 안 됐다.

말이 안 됐지만, 어쨌든 빅터 교수는 밀쳐져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고.


아즈일은 곧바로 몸을 뺐다. 가벼운 인사만 남긴 채 그 자리를 벗어나 아카데미 쪽으로, 폭발음이 들린 곳으로 뛰어갔다.


“······.”


침묵밖에 남지 않은 운동장에서 빅터 교수는 멀어지는 아즈일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곧 검을 든 손을 늘어뜨렸다.


“천재거나 괴물이거나.”


들리지 않는 혼잣말에는 어쩔 수 없는 자조가 깃들어 있었다.


“혹은 둘 다거나, 참 나.”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하루만 깜짝 연참을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정말로 주말간 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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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힌 문 1 +5 24.06.23 1,076 61 14쪽
47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6 +3 24.06.21 1,108 62 14쪽
46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5 +4 24.06.20 1,113 55 12쪽
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153 54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187 54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16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253 66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272 65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291 65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353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358 64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374 61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12 52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489 64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558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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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01 66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675 70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795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15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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