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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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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3.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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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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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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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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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1 – RE: 예고생부터 시작하는 음악 생활

DUMMY

1.

퇴원 退院.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병원 생활을 마치는 것을 뜻하는 단어. 즉, 답답한 병실에서 나와 자유로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집이 어디지?


보통, 미성년자가 퇴원을 하면 부모님이 데리러 온다던가 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몸, 임아현의 부모님들은 지방에 사신다.


물론, 입원하고 있는 중에는 몇 번이고 찾아왔지만. 이 몸의 부모님들에게도 생업이 있다 보니 언제까지고 찾아올 수는 없는 노릇.


그 덕에 혼자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


뭐, 정확히는 내가 혼자 퇴원하겠다고 말을 한 거지만. 이 몸의 부모님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진짜 부모님이란 생각이 안 들다 보니 같이 있으면 불편하단 말이야.


어쨌든 그러다 보니 혼자서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내가 사는 집이 어딘지 모른다. 그렇다고 예전에 내가 살던 집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곤란하구만.”


혹시, 카톡 나에게 보내기에 집 주소를 적어놨나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어쩔 수 없지. 쓰고 싶지 않은 그 방법을 쓰는 수밖에.


“그러니까 집을 까먹었다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하는 류아의 모습에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날이 참 좋구나.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주 좋은 날씨야.


“어휴, 그래. 사고 났으니까.”


딴청을 부리는 나의 모습에 류아는 불만에 찬 표정을 짓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뱉더니 택시를 불러 집까지 나를 데려다주었다.


버스를 타고 가도 충분하지만 짐도 제법 있는데다가 막 퇴원을 했으니 좀 편하게 가자는 게 류아의 의견이었다.


그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들어가자.”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빌라였다. 그 흔히 빨간 벽돌이라 부르는 빌라들 있지 않은가. 굉장히 연식이 오래 되어 보이는데.


“알고 있겠지만 혹시 몰라서 말하는데 저기 저 방은 내 방이니까 절대로 들어가지 마. 오빠 방은 저 방이야.”


그리고 아무래도 여기서 나는 류아와 같이 사는 것 같다. 갑자기 여동생이 생긴 것도 당황스러운데, 여동생하고 단 둘이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뭔가 굉장히 불편하네.


“그러면 나 간다.”


앞으로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류아가 집을 나가버렸다. 순식간에 혼자가 된 집에서 멀뚱멀뚱 서있다가 일단, 집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집은 굉장히 간소했다. 미니멀리즘의 극한이라고 해야 하나. 2개의 방, 화장실 하나, 좁은 거실. 류아가 말해준 내 방으로 들어가니 침대와 컴퓨터, 그리고 컴퓨터에 연결 된 전자 키보드 정도가 보였다.


이 몸이 작곡에 쓰던 장비들인가? 내가 쓰던 장비하고 비교하면 한참 안 좋은 모델들이지만.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책장을 살펴본다.


그런데 책장에 뭐 있는 게 없다.


사람 사는 집이라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소한 물건들이 없다고 해야 하나? 옷장에도 옷이 몇 벌 없고. 이런 게 미니멀리즘인가 그건가?


그나마 있는 개인 물품들이라면 노래 앨범들 정도? 가수와 크기 별로 정돈 된 앨범들을 보니 확실히 깔끔 떠는 스타일이기는 하네.


“나와 정 반대네.”


그리 중얼거리면서 책상에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당연하게도 비밀번호가 걸려있었지만 카톡 나에게 보내기에 전부 적혀 있었기에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비밀번호를 풀고 컴퓨터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방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컴퓨터의 정돈 상태도 굉장히 깔끔했다. 바탕 화면에는 폴더 하나만 있고, 그 폴더에 들어가니 각종 폴더들이 정리 되어 있었다.


“어디 보자.”

과제, 만들던 곡, 완성곡, 샘플, 사운드······.

정말 온갖 자료들이 다 있구만.


폴더만 봐도 얘가 얼마나 범생이인지 알 거 같다. 그렇게 컴퓨터를 구경하다가 호기심이 들어 얘가 만든 곡을 몇 개 재생해보았다.


그러자 컴퓨터와 연결된 스피커에서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노래를 들으며 나는 살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애매하네.


절대 못 만든 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만든 곡도 아니다. 요즘 메타 중 하나인 이지리스닝을 노린 거 같기는 한데 귀에 착 달라붙는 느낌도 없고.


그 뒤로도 몇 곡의 곡을 더 들어보다가 이번에는 인터넷을 켜보았다. 흐음, 뭐 별 게 없네. 즐겨찾기에 있는 거라고는 음악 관련 커뮤니티, 작곡 사이트 뿐.


유튜브 구독 목록에도 다 하나 같이 가수, 프로듀서, 작곡가 밖에 없다. 진짜 얘 재미없게 살았구나. 음악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놈.


그러니 노래가 이렇게 공허하지.


결국, ‘임아현’이란 인간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나는 인터넷을 꺼버렸다. 갑자기 몸을 차지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앞으로는 너를 대신해서 내가 잘 살아줄게. 네가 하고 싶은 음악도 실컷 하고. 겸사겸사 내 복수도 좀 하고 말이야.


병원에서 세운 앞으로의 계획을 떠올리며, 나를 신고한 놈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를 신고한 놈은 누굴까? 법원까지 갔다면 나를 신고한 놈이 누군지 알 수 있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에 죽는 바람에 영영 알 수 없게 되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 놈은 내게 마약을 먹이고, 내 작업실에 마약을 가져다 놨다. 그렇다는 건 내 작업실에 한 번이라도 온 사람이라는 건데.


그러면 아이돌 그룹인 [호라이즌]하고 연관 될 사람일 가능성이 높겠네.


내가 호라이즌하고만 작업을 한 건 아니지만. 내 커리어 대부분은 호라이즌하고 연관이 되어 있으니까. 그 중에서 가장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리더인 ‘남우혁’인가?


남우혁은 틈만 나면 내게 불만을 표출했으니까.

뭐라고 했더라?


자신의 예술 세계와는 맞지 않다고 했던가? 아이돌이 예술을 하는 걸 비웃을 생각은 없지만 그것도 진짜 실력이 있는 놈들이나 하는 이야기고.


표절을 하다가 걸려서 개망신 당한 놈이 예술 세계는 무슨. 어쨌든, 그 탓에 남우혁과는 자주 부딪혔다. 그렇지만 정말 남우혁이 했을까?


남우혁이 싸가지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사생활은 깨끗한 놈이다. 마약은커녕, 여자 문제도 클린하다. 표절을 해서 문제지.


그런 놈이 그 정도의 마약을 구할 수 있을까? 마약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 정도 양은 힘들 것 같은데.


만약에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일까?

내가 죽으면 가장 좋아할 사람들이 누구일까?


“부모밖에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경우에 가장 좋아할 사람은 부모란 인간들밖에 없다. 내가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 내 앞으로 된 보험금을 가져갈 생각에 아주 싱글벙글이겠지.


어떻게 부모란 인간들이 그럴 수 있냐, 라고 생각하겠지만 세상에는 그런 부모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모들이 나를 음해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자식이니까, 같은 인류애 넘치는 이유가 아니라 나를 음해하면 내가 작업을 못 하게 될 테고. 그럴 경우엔 자신들이 돈을 못 받을 테니, 라는 합리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을 떠올려보지만 딱히, 그럴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다른 게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녔지만 제대로 된 자료는 없었다.


욕은 무지하게 많지만.


-노래 좋다고 하더니 역시 약하고 만들었구나

-마약한 주하인<-인간계 최강

-역시, 이 정도 노래 만들려면 약해야 하나봄ㅋㅋ 약하인


내가 만든 노래들에 적힌 욕들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중들은 진실을 모른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나란 놈은 그냥 죽은 약쟁이일 뿐.


그러다 보니 대중들은 내가 만든 곡도 내가 약을 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온갖 욕을 적었다. 책임 없는 쾌락을 즐기는 댓글들을 보다가 인터넷을 꺼버렸다.


계속 인터넷을 본다고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진실을 알아내기 가장 쉬운 방법은 GR 엔터에 들어가는 거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GR 엔터는 나를 자른 이후로 곧바로 해외에서 굉장히 유명한 프로듀서를 영입했다. 세계구급으로 인기가 많은 호라이즌이다 보니 GR 엔터에서 엄청난 금액을 오퍼해서 데려온 거다.


그러면 음악 담당 프로듀싱은 당연히 불가능이고.

기껏해야 작곡가로 계약을 한다는 건데.


GR 엔터의 작곡 시스템을 생각하면 굉장히 내키지 않는다. GR 엔터의 전속 계약을 맺은 작곡가가 되는 거 자체는 내게 있어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력만 확실하면 GR 엔터에서 먼저 전속 계약을 하자고 할 테니까. 문제는 GR 엔터의 소속 작곡가들 취급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거지.


계약금을 주긴 하지만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다. 거기다가 지원이라곤 노트북이 전부다. 작업실은 급이 되기 전까진 사용할 수 없다.


월급?

있을 리가.


계약금도 선인세 취급이라 그걸 갚기 전까지 그만 둘 수가 없는데, 작곡을 한다고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다. 정말 괜찮은 곡이어야만 사용하는데 그것도 꼭 음악 총괄 프로듀서와 협업으로 들어간다.


저작권료도 줄어들고, 심지어 건별로 돈을 주는데 다음 작업에 언제 참가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거 때문에 말도 많이 나온다.


진짜 문제는 회사가 그 말들을 무시하는 거지.


그러니 내게 남은 방법이라곤 병원에서 세웠던 계획대로 독고다이로 성장하는 거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나란 프로듀서의 이름값을 높이는 방법.


그렇게 이름값을 높이면 호라이즌이나 GR 엔터에서 먼저 연락이 올 거다. GR 엔터는 재능 있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다만, 그러려면 노래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당장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기는 한데. 으음, 그걸 꺼낼 수 있으려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컴퓨터를 이용해 내 클라우드 사이트에 접속했다.


회사에서 쫓겨난 뒤로도 나는 작업을 계속했다.


억울함이 풀리면 다시 불러줄 거라고 믿고.

결국엔, 억울함이 풀리는 일은 없지만.


어쨌든, 그 개인 작업물들은 전부 내 클라우드 사이트에 업로드 되어 있다. 외국계 사이트라 바로 없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내가 죽은 지 1년이 지났으니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혹시나 없어지지는 않았을까, 가슴을 떨리며 클라우드 사이트를 확인하니 다행스럽게도 자료들은 남아있었다.


아, 1년 단위로 구독해 놓기를 잘했어.


얼마 남지 않은 클라우드 유지 기간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다. 조금만 늦었으면 여기에 있는 작업물들이 전부 사라질 뻔 했다.


클라우드에 있는 모든 작업물들을 다운 받은 뒤에 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어 있는 자료들을 전부 삭제했다. 굳이, 삭제를 할 필요는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 뒤로 로그아웃까지 잊지 않고 한 뒤에, 새로운 클라우드 아이디를 만들어 거기에 업로드 해놓았다.


좋아.

이걸로 다시 시작할 기반은 생겼다.


마음 같아선 내 통장에 있는 돈도 빼오고 싶지만, 핸드폰도 없는 지금 그건 불가능하다. 뭐, 핸드폰이 있어도 그 통장에 돈이 남아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이 한 순간에 날라갔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임아현의 핸드폰을 들고 은행 앱에 들어갔다.


“애매하네.”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고 사는지 통장에 돈이 조금 있긴 하지만.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다. 하긴, 학생한테 그렇게 많은 돈을 줄 리가 없지.


비상시에 쓰라고 줬는지 신용카드가 보이긴 했지만. 이걸 쓰면 그 내역이 전부 부모님한테 날아갈 테니 마음껏 사용할 수도 없다.


작곡을 하는데 무슨 돈이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곡 단계가 아니라 녹음 단계에선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원래, 사운드라는 건 돈이 많이 들어갈수록 좋아지는 법이니까.


“어쩔 수 없지.”


일단, 복수고 나발이고 돈부터 벌어야겠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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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NEW +6 1시간 전 1,936 87 20쪽
40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욕설 수정) +27 24.05.16 9,017 353 16쪽
39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5 24.05.15 12,205 407 20쪽
38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6 24.05.14 13,351 364 18쪽
37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3 14,051 422 15쪽
36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9 24.05.12 14,320 420 17쪽
35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1 15,360 397 13쪽
34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4 24.05.10 15,757 437 13쪽
33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5 24.05.09 16,361 450 17쪽
32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2 24.05.08 17,037 483 16쪽
31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수정) +24 24.05.07 18,442 435 15쪽
30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5 24.05.06 18,289 450 15쪽
29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9 24.05.05 17,545 473 16쪽
28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6 24.05.04 18,297 473 15쪽
27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4 24.05.03 19,159 512 16쪽
26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3 24.05.02 19,147 489 15쪽
25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5.01 19,079 526 13쪽
24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1 24.04.30 19,716 492 17쪽
23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4.29 20,458 469 16쪽
22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32 24.04.28 20,612 459 19쪽
21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0 24.04.27 20,069 451 14쪽
20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6 24.04.26 20,325 454 13쪽
19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0 24.04.25 21,283 466 12쪽
18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0 24.04.24 22,090 498 13쪽
17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3 22,477 487 13쪽
16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7 24.04.22 23,376 511 13쪽
15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7 24.04.21 24,615 489 13쪽
14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21 24.04.20 24,624 526 12쪽
13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37 24.04.19 24,822 5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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