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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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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3.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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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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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 RE: 예고생부터 시작하는 음악 생활

DUMMY

4.

“후우.”


한숨을 내뱉으며 창문을 연다.

그러자 차가운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작업을 하느라 열이 오른 머리를 식혀주는 차가운 바람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사탕을 하나 입에 집어넣는다.


마음 같아선 담배를 펴고 싶지만. 일단은 환자인데다 미성년자인 몸이라 담배를 펴기가 좀 껄끄럽다.


설마, 이렇게 금연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입에서 사탕을 굴리며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린다. 컴퓨터도 그렇고 키보드도 그렇고. 그 외에 장비들도 전부 내가 쓰던 장비들보다 훨씬 성능이 좋지 않은 장비들이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가?

처음 작곡을 했을 때의 기분이 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처음 구매했던 전자 키보드와 작곡 프로그램. 돈이 부족했기에 제법 된 모델을 중고로 구매한데다가 가상 악기의 종류도 부족해서 퀄리티가 굉장히 심각했었지.


그래도 즐거웠다.


아르바이트로 몸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도 신나서 곡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곡을 자랑하고 그랬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작곡 의뢰를 받고 점점 성공하게 되면서 그 즐거움은 잃어버렸는데.


지금 그때의 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퀄리티는 심각하지만.”


까득-, 거리며 사탕을 씹으며 음악을 재생한다. 멜로디 자체는 내가 추구한 멜로디지만,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너무 엉성하다.


GR 엔터에서 일하던 시절의 내가 들으면 단호하게 갈!!! 이라고 외치며 수정을 요구할 퀄리티. 그런데 이런 걸 만들면서 즐거울 줄이야.


설마, 나는 부족함에서 쾌감을 즐기는 변태인가?


잠시지만 진지하게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곡을 멈췄다. 마음 같아선 조금 더 수정하고 싶지만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그러면 이제 가이드 녹음을 해야 하는데.

가이드 녹음을 어떻게 해야 하지?


예전 같았으면 현직 가수나 회사에 있는 가수에게 가이드 녹음을 부탁 했겠지만 현재의 내게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현직 가수는커녕, 가이드 녹음 전문 가수에게 부탁을 할 돈도 없으니까.


으음, 어쩔 수 없지.

예전처럼 내가 직접 하는 수밖에.


문제는 여기에 마이크를 비롯한 녹음 장비가 없다는 건데. 아무래도 임아현은 집에서 곡만 만들지.


가이드 녹음까지 하지 않나 보다.


아니면 학교에서 하려나? 예고라면 녹음실을 비롯해 녹음장비 같은 것들도 전부 구비 되어 있을 테니까.


그러면 나도 학교에서 하면 되는 건가?


으음, 학교에서 하는 건 조금 그런데.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하다가 그만두라고 하면 어떻게 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쓴 맛이랑 하다가 그만두라고 하는 거라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물 좀 마시고 생각하자. 오랜 시간 작업을 했더니 목이 마르네. 방에서 나와 주방에 있는 냉장고로 가서 물을 꺼내 통째로 들이킨다.


예전에는 이 정도 작업했으면 에너지 드링크를 물마시듯 마셔야 했는데, 지금은 진짜 물만 마셔도 딱히 피곤하지가 않다.


확실히 젊은 게 좋긴 좋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둠에 물든 거실을 살펴본다. 류아는 아직도 오지 않은 건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가 다 되어 간다.


류아도 고등학생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오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 연락을 해봐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이러다가 류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굉장히 찝찝할 거 같으니 카톡 하나 정도는 보내도록 하자.


-집에 안 들어와?


이 정도면 오빠다운 연락이겠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집 근처 셀프 녹음실을 찾는다. 내일부터 주말이니 오늘은 셀프 녹음실을 대여해 밤새 작업할 생각이다.


셀프 녹음실 정도면 부족한 지갑 사정이라도 대여가 가능하니까. 인터넷을 이용해 찾아보니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연습실과 셀프 녹음실을 같이 하는 곳이 하나 있었다.


24시간 내내 운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녹음실 하나를 예약한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부스룸도 없는 1인실로.


마음 같아서 조금 넓은 녹음실로 예약하고 싶지만, 돈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 돈이 없는 삶이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주하인이던 시절에는 돈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밖을 나가기 위해 주섬주섬 옷장에 있는 옷을 꺼내 입은 뒤에 집을 나선다. 이제 봄인데도 불구하고 새벽이 되니 상당히 쌀쌀했다.


코를 시리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에 몸을 살짝 움츠린다.

추운 건 딱 질색인데. 더운 것도 싫지만 추운 건 더 싫다. 특히, 눈이 오는 날은. 내 인생에 있어서 두 번째 최악이던 날을 떠오르게 하니까.


눈 대신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면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예약해놨던 셀프 녹음실에 도착했다.


『핑크골드 보이스.』

24시간 셀프 녹음실.


핑크골드라는 이름답게 핑크색으로 반짝이는 촌스러운 간판을 보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늦은 새벽인데다가 건물이 외곽에 있어서 그런가?


뭔가 굉장히 음습하네?


건물 외관도 허름하고 내부에선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게 굉장히 불안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녹음실 내부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예약했는데요.”

“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주하, 아니. 그러니까 임아현요.”


습관적으로 옛날 이름을 말하다가 재빠르게 말을 정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점원은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


곧이어 예약을 확인한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인, 3시간 맞으시죠?”

“네.”

“결제 확인되셨어요. 저기, C스튜디오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 감사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안내를 받은 C스튜디오로 향했다. 오, 제일 저렴한 녹음실을 대여했는데도 시설이 나쁘지 않은데?


방도 제법 큰데다가 기본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는 마이크나 전자 피아노도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다. 컴퓨터에는 다양한 작곡 프로그램들이 깔려있는데다가 혹시나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엔 본인 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거기에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같은 옵션 물품들도 존재하고. 물을 제외한 다른 음료수나 담배 흡연이 안 되는 게 좀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지. 좋아, 앞으로는 여기를 애용하도록 하자. 마음속으로 이 스튜디오를 찜해놓은 뒤에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킨다.


그리고는 클라우드 사이트에 접속해 저장해 놓았던 노래를 다운. 이후 녹음을 위한 세팅을 한 뒤에 기본 장비로 있는 헤드폰을 착용했다.


가이드 녹음을 어떤 식으로 할지는 생각해 놨으니, 이제 녹음만 하면 된다. 마이크 위치를 조절하고는 노래를 재생.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노래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박자에 맞는 단어들을 떠올리다가 노래가 시작되는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입을 연다.


처음에는 아주 가볍게······.


-tonight, child.


“?”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다가 깜짝 놀라서 노래를 멈췄다.


아니, 잠깐만.

뭔가 이상한데?


목상태가 안 좋나? 혹시나 해서 물을 마신 뒤에, 소리를 내서 가볍게 목을 푼다. 그런 뒤에 다시 노래를 재생하고 노래를 불러보았다.


-tonight, child.


아니, 잠깐만.


다시 녹음을 멈추고 방금 녹음한 부분을 재생한다. 그러자 헤드폰 너머에서 부드러운 멜로디와 함께 멜로디에 어울리지 않는 경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참지 못 하고 헤드폰을 벗었다.


세상에, 이 끔찍한 목소리는 뭐야! 이건 음치나 박치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음정이나 박자는 확실하게 들어갔다.


그저, 가창력이 처참할 뿐이지.

그것도 엄청나게.


“이러면 곤란한데.”


벗어 놓은 헤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저주 받은 노래 소리를 들으며 잘근잘근 입술을 씹는다. 다시 작곡가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 내가 병원에서 세운 계획은 지극히 심플한다.


노래를 작곡한다.


가이드 녹음을 한다.


회사에 보낸다.


profit!


그런데 가이드 녹음을 해야 하는 이 몸의 가창력이 처참해도 너무 처참하다. 차라리 음치였거나 박치였다면 교정을 하면 되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다.


그냥 얜 태생적으로 노래를 못 부른다. 고음도 안 되고, 발성도 꽉 막혀 있다. 교정을 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러기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그렇다고 이 상태로 가이드 녹음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이드 녹음이 꼭 잘 부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못 부르면 안 된다.


가이드 녹음은 단순히 편의를 위한 게 아니니까.


작곡가가 만든 노래에 가이드 녹음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팔기 위해서다. 가이드 녹음을 통해서 이 노래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내가 표현하려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렇기에 가이드 녹음을 할 때는 본인만의 특성이나 스타일을 뚜렷하게 부르는 것보다 그냥 무난하게 부르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가수가 아닌 노래가 가진 매력이 더 도드라지니까.


문제는 이 노래 실력으론 노래가 가진 매력을 도드라지게 만들기는커녕, 완전히 죽여 버린다는 거다. 이런 데모곡을 보냈다간 회사에서 계약 제안 대신 쌍욕을 보낼 거야.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이라도 가이드 녹음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부탁해야 하나? 하지만 돈이 없는데? 그러면 급하게 알바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젠장, 밀폐된 공간에만 있다 보니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잠시 찬바람 좀 쐬야겠어. 자리에서 일어나 녹음실을 나와 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맞으니 굳은 머리가 조금씩이지만 돌아가기 시작한다. 굳은 머리가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주머니에 챙겨 온 사탕을 꺼내 먹으며 내게 남은 선택지를 떠올린다.


1. 저 저주 받은 데모곡을 기획사들에게 보낸다.

2. 열심히 알바를 해서 돈을 모은 뒤에, 가이드 녹음을 부탁한다.


······이거 고민을 할 가치도 없는 문제잖아.

선택지는 둘인데 정답은 한 개다.


어쩔 수 없지.

내 계획을 조금 미루는 수밖에.


시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입 안에서 사탕을 굴리며 머리를 긁는다. 가이드 녹음 전문 가수에게 가이드 녹음을 맡기기로 했으니 이제 가수를 찾아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다.


제대로 된 가이드 녹음을 하려면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내가 말하는 노래의 특성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에게 노래를 부탁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을 구하기가 쉬운 줄 아나.


그렇다고 비싼 돈을 내서 가이드 녹음을 맡기는데 어설픈 퀄리티로 만족하기는 싫고. 돈을 안 썼으면 어쩔 수 없지만 돈을 쓴 이상 무조건 최상의 퀄리티를 내야만 한다.


하아, 이렇게 되니 예전 GR 엔터에 있을 때, 같이 작업을 하던 녀석이 그리워지네. 연습생이긴 하지만 나랑 잘 맞아서 내가 자주 가이드 녹음을 부탁했던 녀석.


진짜 재능 하나는 끝내줬었는데.


마지막에 대화를 나눌 때 같은 계열사의 데뷔조로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그게 1년 전이니 데뷔를 했겠지? 걔 실력이면 데뷔를 하고도 남을 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걔 데뷔곡은 내가 써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던 그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고개를 젓는다.


이제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인데 떠올려봐야 내 속만 쓰리지.


지금 내가 생각해야 하는 건 지킬 수 없는 과거의 약속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아르바이트다. 미성년자인 몸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만한 곳이 어디 있으려나.


핸드폰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를 찾아보려고 하는데 맞은편에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핑크골드 연습실.』


내가 나온 녹음실하고 똑같이 생긴 핑크색의 촌스러운 간판.

뭐야, 맞은편에 연습실도 있었나?


간판만 똑같은 게 아니라 이름까지 같은 걸 보면 사장님이 같은 건가? 작업실만이 아니라 연습실까지 운영하다니.


사장님이 이쪽 계열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연습실 건물에서 사람 한 명이 올라왔다.


그런데 그 사람의 얼굴이 어째 굉장히 익숙하다.


“······류아?”


네가 왜 거기서 나오니?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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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NEW +11 13시간 전 5,538 245 15쪽
42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15 24.05.19 9,749 329 14쪽
41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16 24.05.17 13,311 379 20쪽
40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욕설 수정) +29 24.05.16 14,252 429 16쪽
39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7 24.05.15 15,522 459 20쪽
38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8 24.05.14 15,989 406 18쪽
37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0 24.05.13 16,401 456 15쪽
36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5 24.05.12 16,580 454 17쪽
35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9 24.05.11 17,513 427 13쪽
34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6 24.05.10 17,872 471 13쪽
33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09 18,472 485 17쪽
32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4 24.05.08 19,085 512 16쪽
31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수정) +26 24.05.07 20,579 459 15쪽
30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8 24.05.06 20,310 479 15쪽
29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5.05 19,455 501 16쪽
28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9 24.05.04 20,200 500 15쪽
27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3 21,065 540 16쪽
26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2 21,025 518 15쪽
25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5 24.05.01 20,968 553 13쪽
24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4.30 21,638 522 17쪽
23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7 24.04.29 22,377 494 16쪽
22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35 24.04.28 22,526 483 19쪽
21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7 21,890 470 14쪽
20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7 24.04.26 22,162 474 13쪽
19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5 23,173 487 12쪽
18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4 24,013 523 13쪽
17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2 24.04.23 24,404 514 13쪽
16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8 24.04.22 25,341 536 13쪽
15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8 24.04.21 26,655 5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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