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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독 님의 서재입니다.

니 특성 쩔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쏙독
작품등록일 :
2019.11.01 23:57
최근연재일 :
2019.12.10 04:0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43,803
추천수 :
1,400
글자수 :
203,563

작성
19.11.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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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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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6

DUMMY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탄막이 쏟아졌다.


그러나 사이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움직이지 조차 않았다.


“소용없습니다.”


타다다다닥!


사이먼의 방어막에 부딪친 탄환들이 붉은 섬광과 함께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거만한 자식.”


그리 놀라운 결과도 아니었지만 세건은 내심 혀를 찼다.


무기공장 특성으로 만들어진 세건의 몸에 난 무기들은 모두 소구경이었다.


위력은 부족했지만 테일러 수준의 마법사라면 충분히 방어막을 부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사이먼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마 마력량 자체가 다를 게 분명했다.


‘과시하는 건가.’


세건은 사이먼이 피할 수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세한 능력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도시 최강의 마법사.


무슨 마법이든 탄환을 피하거나 아예 막아낼 방도가 없을리 없었다.


일부러 마력을 소모해가면서 방어막으로 공격을 막은 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몸에 무기들이 돋아 있다니, 꼭 기계 생물 같군요. 그게 당신의 마법입니까?”


사이먼은 흥미롭다는 눈으로 가느다란 연기가 흘러나오는 세건의 몸을 살폈다.


“재밌긴 하지만··· 마법사에게 총은 소용없다는 건 기본적인 상식입니다.”


그러나 입가에 머문 것은 명확한 비웃음이었다.


고작 총으로 마법사에게 대항하려고 하다니.


테일러도 갖고 있었던 마법사 특유의 오만함을 엿본 기분이었다.


“계속 쏘다보면 결국에는 맞겠지.”

“글쎄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이번에는 사이먼이 세건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탄 면적을 줄이기 위해 바닥에 쓰러지듯이 몸을 숙인 채 였다.


세건은 일제 사격을 하는 대신 순차적으로 무기를 발사했다.


사격술(Lv.3)을 가진 세건은 이미 명사수라고 불러도 과언이 나닌 수준.


사격술 특성은 직접 든 총뿐만 아니라 몸에 직접 자라난 총기들에게도 유효했다.


사이먼이 워낙 빠른 탓에 탄환 대부분은 빗나갔지만 사선은 정확했다.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기에 방어막에서 연신 붉은 불꽃이 튀어 올랐다.


‘이대로 올 생각인가?’


세건은 침착한 눈으로 사이먼을 살피고 있었다.


사이먼의 무기는 검.


세건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결국 2미터 안까지 접근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벌집이 되어서 죽을 터였다.


유일한 문제는 처음 아래층에서 사이먼이 날렸던 그 공격.


하지만 세건은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아무리 사이먼이라도 그 정도 큰 공격을 하려면 준비 시간이 필요하겠지.’


다양한 마법들을 손에 넣은 세건은 대충 마법이 작동하는 방식을 터득한 상태였다.


마법의 위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마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량의 마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간단한 법칙이었다.


마법사 수준에 따라서 마력을 최고 출력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차이가 나겠지만, 그 누구도 다짜고자 강력한 마법을 퍼부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 총은 안 통한다고 했을 텐데요!”


그러나 사이먼은 세건이 기다리고 있던 2미터 안에 뛰어들었다.


‘뭔가 방법이 있나 본데.’


계속 총격이 쏟아지는데도 사이먼은 털끝만큼도 망설이지 않았다.


세건은 다시 한 번 일제 사격을 가한 뒤 그 반동을 이용해 주저 없이 뒤로 물러섰다.


타타타타탕!


방어막이 작동할 수 없는 2미터 안.

탄환의 폭풍이 다시 한 번 사이먼을 덮쳤다.


그러나 사이먼에게서 흘러나온 마력이 갑옷처럼 변하면서 탄환들을 모두 튕겨냈다.


마력의 갑옷이었다.


탄환을 막아내긴 했지만 연이어 몸을 때리는 충격 때문에 사이먼의 움직임이 잠시 느려졌다.


‘물질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니고, 마력에 형태를 갖게 하는 종류의 마법인가?’


사이먼의 마법을 본 세건은 상대의 마법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겨우 이게 전부일리가 없었다.


분명 사이먼은 뛰어난 마법사였다.

단순한 마력 강화만으로도 어지간한 신체 강화 마법보다도 더 빨랐다.

느껴지는 마력량도 대단했다.


하지만 겨우 이 마법만으로 도시 최강의 마법사라고 불릴 수 있을까?


‘아직 숨겨진 수가 있을 것 같은데.’


가까워진다면 정수목록을 1로 교체하려고 했던 세건은 조금 더 목록2로 싸우기로 결심했다.


사이먼이 우세하게 싸우도록 해서 방심하도록 한 뒤 정수 목록을 교체해 해치울 심산이었다.


파지지지직


사이먼을 향해 뻗은 세건의 손에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전격마법(Lv.1)-라이트닝 볼트.

본래는 일직선으로 전기를 발사하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탄환들 사이로 번개가 달리면서 전기로 된 그물망이 사이먼을 덮쳤다.


“크으으윽···!”


사이먼의 마력 갑옷은 탄환은 튕겨냈지만 전기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방패처럼 검을 내밀었지만 무의미한 일이었다.


‘기회다!’


세건의 눈이 빛났다.


감전된 탓에 사이먼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사이먼의 검이 뱀처럼 늘어나 세건을 베었다.


서걱


“크윽···!?”


레벨 3 강철몸 특성에도 불구하고 세건의 왼손이 간단하게 잘려나갔다.


메이스를 쥔 오른손으로 피가 쏟아지는 왼팔을 붙잡은 채 세건이 혀를 차며 물러섰다.


“제기랄···!”


사이먼이 욕설을 내뱉으며 세건을 노려보았다.


침착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가장하던 가면이 깨져나갔다.


“후, 후후후후.”


그러나 잘려나간 손을 본 사이먼은 여유를 되찾고 다시 우아한 척 웃기 시작했다.


“이건··· 조금 놀랐군요. 몸에 총이 자라는 마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설마 전격계 마법까지 익히고 있었다니. 마법을 배운 적이라도 있습니까?”

“흥. 네 본 모습은 다 봤어.”


세건이 피식 웃었다.


사이먼의 미간이 좁아졌지만 곧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대단하군요. 방금 왼손을 잃은 사람답지 않게 침착하다니. 이젠 저도 진심으로 가겠습니다.”


그야 정수 목록만 바꾼다면 다시 자라나니까.


그 말을 속으로 삼키며 세건은 다시 자세를 바로잡았다.


왼손을 빼앗은 현재 상황이 우세하다고 생각하는지 사이먼은 세건을 뒤쫓지 않았다.


‘지 잘난 맛에 사는 녀석이군.’


언제나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서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려는 나르시스트.


세건은 사이먼을 그렇게 단정 지었다.


‘그런데 방금 그건 무슨 공격이었지?’


마치 검이 늘어난 것처럼 보였던 공격.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세건은 겨우 사이먼의 마법이 어떤 종류인지 눈치 챘다.


‘마력을 물질화 하는 마법이다.‘


마력의 갑옷을 만든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검 위에 덧씌운 마력에 형태를 부여해 마치 검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을 뿐.


어찌 보면 별로 대단치 않아 보이는 마법이었다.


그러나 그 공격을 받은 세건은 어째서 사이먼이 도시 최강의 마법사라 불렸는지 깨달았다.


‘피할 수 없겠어.’


마법사에게서 마력이 흘러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안광.

마법사의 눈이 빛나는 이유는 몸에서 배출되는 에테르광이 안구로 누출되기 때문이다.


세건 역시 사이먼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느꼈지만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희미한 마력이 방안에 가득 퍼져 있는 게 느껴졌다.


조금 전 검을 휘두르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세건의 왼손을 쉽게 절단한 것을 생각하면 그 위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


만약 사이먼이 다시 그 마법을 사용한다면 온몸이 산산조각 날 판이었다.


“여유로운 척 연기하는 거였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연기라니.”


사이먼의 여유로운 태도는 단순히 자기과시를 위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면서 마력을 퍼트려 일격필살의 기회를 노리는 수단이었다.


“네 마법은 다 눈치 챘어.”

“···그렇다면 살려둬선 안 되겠군.”


사이먼의 눈빛이 변한 순간, 세건이 있는 힘껏 마력을 내뿜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아무 의미도 없었을 마력 낭비.


하지만 덩쿨처럼 세건을 향해 뻗어 있던 사이먼의 마력을 밀어냈다.


“이런···!”


세건의 행동을 눈치 챈 사이먼이 서둘러 마법을 발동했다.


방안에 가득 찬 마력이 형태를 얻으면서 사이먼의 마법이 방안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기 시작했다.


하지만 짧은 순간 미약했던 사이먼의 마력이 밀려난 덕분에 사이먼의 공격이 닿지 않는 좁은 공간이 생겨나 있었다.


“제길···!”


사이먼이 몸을 움직여 어지럽게 뒤얽힌 마력 칼날을 휘두르려 했다.


하지만 벽을 찢는 마력 칼날이 곳곳에 걸리면서 사이먼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범위를 너무 넓게 잡은 것이 실수였다.


“정수목록 교체.”


그 순간 세건의 몸이 익숙한 모습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수분재생의 영향으로 잘려 나갔던 왼팔이 다시금 자라났다.


쿠구구


갑자기 무게가 늘어나면서 바닥이 진동했다.


“마법을 세 개나 갖고 있다고!?”

“글쎄.”


이번에야 말로 사이먼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가면이 완전히 벗겨진 순간이었다.


“흐압!”


세건이 기합을 내지르며 메이스를 휘둘렀다.


쾅!


격렬한 충돌음이 울려 퍼졌다.


아무리 날카로운 마력 칼날이라도 아다만티움 메이스를 무처럼 베어버릴 수는 없었다.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한 마력 칼날이 산산조각났다.


“크윽···!”


메이스가 마력 칼날을 강타한 충격의 일부를 받은 사이먼이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젠장. 목록을 바꿨는데도 접근조차 못 한다고?’


쾅! 쾅! 쾅!


세건이 연이어 메이스를 휘둘렀지만 생각처럼 길이 뚫리지 않았다.


마력 칼날은 날카로웠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단단했다.


복잡하게 뒤얽힌 마력 칼날 일부만 부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냥 밀고 갈 수도 없고···.’


사이먼의 마력 칼날은 강철몸(Lv.3)도 단칼에 베어버릴 정도로 예리했다.


특별히 방어력에 투자하지 않은 지금 정수조합으로는 억지로 밀고 가봤자 토막날 뿐이다.


세건이 길을 뚫는 동안에도 사이먼의 몸에서는 계속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직 마력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세건은 집중해서 마력을 방출하지 않으면, 사이먼의 마력을 밀어낼 수 없었다.


‘계속 좁은 공간에 있으면 불리해.’


사이먼의 마력은 싸우고 있을 때에도 끊임없이 퍼져 나갔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을수록 점점 더 위험했다.


‘일단 다른 공간으로 움직여야해.’


결정을 내린 세건이 메이스를 들어올려 바닥을 내리쳤다.


사이먼의 마력이 아직 퍼지지 않은 아래층으로 이동해 좀 더 유리한 환경에서 싸울 속셈이었다.


콰아아아앙!


그 충격으로 바닥이 박살나면서 세건의 모습이 아래로 꺼졌다.




“응?”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바닥을 부순 세건은 단순히 아래층으로 떨어지는데 그치지 않았다.


무려 수 톤에 달하는 세건과 잔해들이 쏟아지면서 층마다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쿠구구궁.


몇 층을 추락한 끝에 겨우 멈춘 세건이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젠장. 이게 뭐야···.”


추락하면서 전신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수분 재생 덕분에 고통은 빠르게 사라졌다.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았다.


주변을 둘러본 세건은 예상치 못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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