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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독 님의 서재입니다.

니 특성 쩔더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쏙독
작품등록일 :
2019.11.01 23:57
최근연재일 :
2019.12.10 04:09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43,77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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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563

작성
19.11.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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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추천
40
글자
12쪽

17

DUMMY

====


[이세건]

[레벨: 9]

[근력: 30]

[민첩: 0]

[방어력: 40]

[체력: 0]

[마력: 183]


====


[스킬]

*일반마법: 방어막 (Lv.1)

*고유마법: 정수흡수 (Lv.1), 정수조합(Lv.1)


====

[장착 정수(4)]

괴력(Lv.4), 강철 몸(Lv.4), 고속사고(Lv.3), 화염마법(Lv.1)- 파이어볼


[보유 정수]

인간 x16

돌거미(희귀)x1

액체 도롱뇽(희귀)x8

액체 도롱뇽x1

아이언 만티스x2

로봇x2

살인새우(영웅)x9

살인새우(희귀)x1

워터 트롤(희귀)x23

워터 트롤x2

=====


“흐음.”


세건은 이제 제법 늘어난 상태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성장 속도가 느린지 빠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법을 각성한 뒤로 몬스터 수백 마리는 잡은 것 같은데 레벨은 이제 9.


정수 장착 칸이 늘어나고 설명창이 생긴 이후로는 레벨 업을 해도 아무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 10레벨이 되는 걸 기대했지만 워터 트롤들을 232마리나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레벨 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음··· 장착 가능한 특성들을 전부 표시해줘.”


세건의 요청에 지금 장착할 수 있는 특성들이 우르르 표시되기 시작했다.


====

[장착 가능 특성]

사격술(Lv.1), 강한 체력(Lv.1), 물근육(Lv.1) 적응력(Lv.1), 액체화(Lv.1), 물총(Lv.1), 낫팔(Lv.1), 수분재생(Lv.2), 강한 심장(Lv.1), 강철 몸(Lv.3), 물주머니(Lv.2), 바위피부(Lv.1)···.

====


신중하게 스크롤을 내리며 장착 가능한 특성들을 살피던 세건이 과감하게 정수들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액체화(Lv.1): 반인반수(半人半水)! 몸이 물속에 녹아버립니다. 물속에서 질량과 형태가 사라집니다.]


첫 번째로 고른 것은 액체 도롱뇽의 정수였다.


분명 몬스터의 일종이지만 손바닥만한 크기 탓에 어린이들의 간식거리가 되곤 하는 마물이다.


그러나 물이 있으면 그대로 녹아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물주머니(Lv.2): 물! 물! 더 많은 물! 당신은 몸속에 물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살인새우였다.


이 커다란 새우 돌연변이들은 훨씬 작은 새우 사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몸속에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체내에 수분을 가득 저장한 살인새우들은 가뭄이 들면 다른 수원을 찾아 육지를 기어갔다.


[물근육(Lv.1): 물 분자가 지친 근육을 돕습니다. 수분이 공급되는 동안 근력이 강해집니다.]


[수분재생(Lv.2): 이제 마시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물기에 닿은 당신의 상처가 훨씬 빠르게 재생됩니다.]


마지막은 워터 트롤이었다.


물가에 있다면 원래보다 몇 배는 더 강해지게 만들어주는 특성.


[정수를 모두 교체하시겠습니까? 단 교체된 정수들은 모두 사라집니다.]


“후우.”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본 세건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만약 조합이 예상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하나하나 모아온 정수들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모았는데···.’


처음으로 손에 넣은 괴력.

영웅 특성인 고속사고.

언제든 안심할 수 있는 강철 몸.

테일러를 죽이고 빼앗은 화염 마법.


이 특성들을 가질 수만 있다면.

아쉬운 눈으로 특성들을 살피던 세건이 눈을 딱 감았다.


불안보다도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던 것이다.


[정수를 모두 교체합니다.]


“흐아···.”


정수가 교체된 걸 확인한 세건이 미묘한 심정에서 나온 탄식을 내뱉었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고개를 흔든 세건이 다시 상태창에 집중했다.


일반 특성은 한 단계 더 높은 희귀 특성으로 계속 레벨 업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모아온 정수들을 아낌없이 투입해 특성 레벨을 올리기 시작했다.


[액체화 특성 레벨이 오릅니다.]

[물주머니 특성 레벨이 오릅니다.]

[물근육 특성 레벨이 오릅니다.]

[수분재생 특성 레벨이 오릅니다.]


남은 정수들을 모두 쏟아 부은 끝에 특성 레벨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

장착 정수(4)

액체화(Lv.8), 물주머니(Lv.10), 물근육(Lv.15), 수분재생(Lv.8)

====


대량으로 흡수한 정수들이었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레벨이 빠르게 상승했다.


“일단 시험해 볼까?”


세건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강물에 발을 담갔다.


9레벨이나 되는 물주머니 특성의 힘 덕분에 마치 파이프처럼 몸이 강물을 빨아들이는 게 느껴졌다.


흡수된 수분이 몸 전체에 퍼지면서 전신에 힘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윽!”


살짝 힘을 주고 손톱으로 손목을 긋자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수분재생 덕분에 상처는 영상을 되돌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아물었다.


‘좋아!’


혹시나 했던 마음에 불안하던 세건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액체화를 시험해봐야지.”


세건이 정신을 집중하자 몸이 형태를 잃더니 순식간에 강물 속으로 녹아들었다.


‘오.’


강물 속에 녹아들었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자신의 몸처럼 액체 일부를 조종할 수 있었다.


물질적인 육신은 없어졌지만 눈으로 보는 것처럼 주변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했다.


세건이 허리에 찬 메이스나 가방도 함께 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본능적으로 너무 많은 짐을 액체화시키는 건 무리란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히 유용한 능력이었다.


세건은 새로운 감각을 만끽하며 강물을 따라 헤엄치기 시작했다.


****


세건은 오랜만에 헌터 길드로 되돌아 왔다.


강물을 따라 올라왔지만 수분을 빨아들인 덕분에 몸에는 물기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신삥 왔군.”

“신삥이라니··· 이제 헌터가 된지 2주는 지났는데 좀 빼주세요.”

“한 달도 안 됐으면 신삥이지.”


처음에는 무뚝뚝하던 노인도 늘 정중한 세건을 보면 표정이 한결 부드럽게 변했다.


“아직도 F랭크잖아?”

“그놈의 규정···. 이렇게 활약했는데.”


아직도 이세견으로 적혀 있는 F랭크 헌터증을 떠올린 세건이 툴툴거렸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세건은 이미 엔트위프 헌터 길드의 에이스였다.


가입한 날부터 C~B랭크 헌터 추천인 돌거미들을 대량으로 사냥했고, 그 이후 간간이 쌓은 실적만으로 이미 B랭크 헌터가 되고도 남았다.


하지만 엔트위프 헌터 길드는 신규 가입자는 한 달 동안 승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F랭크에 머물고 있는 상태였다.


“의뢰 찾으러?”

“예. 아니면 헌터 길드에는 왜 왔겠어요.”

“또 특이한 몬스터를 잡으려나 보군.”

“그야 그럴 생각입니다만···.”


세건이 돈보다도 특이한 몬스터를 우선시해서 의뢰를 받는다는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였다.


평소와 달리 말이 많은 노인의 모습에 세건이 고개를 갸웃했다.


“오랜만에 길드로 특별한 공용 의뢰가 들어왔어. 제법 액수가 큰데 생각 있어?”

“특별한 의뢰요?”

“인간 사냥.”


노인의 말을 들은 세건이 눈살을 찌푸렸다.


인간 사냥이라니.


치안이 엉망인 세계에서 헌터들이 사냥하는 건 몬스터만이 아니었다. 가끔은 현상금이 걸린 인간도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살인에 익숙해졌다지만 세건은 직접 사람을 사냥하듯 몰아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짐승처럼 쫓기는 인간은 그야말로 처절하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을 더럽히는 걸 주저하지 않겠다고 각오했지만 이런 비인도적인 일에는 거부감을 느꼈다.


“인간 사냥은 조금···.”

“그럼 현상금 사냥이라고 하지.”


세건이 거부감을 드러내자 노인이 태연하게 단어를 바꿨다.


“엔트위프 시정부에서 직접 현상금을 걸었어. 제법 돈이 되겠지. 타깃은 범죄를 저지른 마법사다.”

“마법사라.”


마법사란 말에 세건이 흥미를 보였다.


비록 정수로 흡수한 마법은 활용 능력이 떨어졌지만 마법이란 이유 하나만으로도 매혹적이었다.


하나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특성보다도 마법의 효과가 직접적이고 훨씬 뛰어나기도 했다.


“타깃은 누구죠?”

“모론 룽. 원래는 엔트위프 2급 시민이었는데 마법사로 각성하더니 본색을 드러냈지.”

“무슨 일을 저질렀죠?”

“강간 및 살인.”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에 세건의 얼굴이 굳어졌다.


‘아무리 망해버린 세상이라지만 도시에서는 나름 질서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모양인 세상에도 어딘가에는 안락한 낙원 같은 곳이 있을 거라고 믿었던 세건은 한숨을 내쉬었다.


슬쩍 세건의 반응을 살핀 노인이 설명을 시작했다.


모론 룽은 도시에서 사는 2급 시민이었다. 귀족이나 다름없는 1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중산층으로 황무지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풍족한 삶을 누렸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마법사로 능력을 각성한 모론은 그 능력을 이용해 1급 시민 여성을 강간했다.


가족들이 현장을 발견하고 제압하려 했지만 마법사였던 탓에 오히려 피해자와 함께 모두 살해당했다.


도시 경비대의 추적을 받게 된 모론은 열 명이 넘는 경비대원들을 죽이며 어젯밤 도시를 탈출해 황무지로 달아났다.


”흉악한 놈이군요.”

“그래. 개처럼 사냥당해도 싼 놈이지.”


세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황무지로 달아나면 거기까지지만··· 이번 피해자 아버지가 시의회에서 제법 높은 사람이라서 말이야. 다른 도시로 달아나기 전에 어떻게든 그 목을 가져오라더군.”


노인이 길드에서 평소에 사용하는 종이보다 훨씬 질이 좋은 서류를 꺼냈다.


서류에는 모론 룽의 얼굴 사진과 현상금 20억 그렛이란 액수가 깨끗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20억!”

“그래. 제법 많지.”


피해자 아버지가 높은 신분인 사람이란 말은 들었지만 20억 그렛이란 액수에 세건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수천만 그렛을 벌 수 있는 세건에게도 20억 그렛은 무시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니었다.


“이건 하나 밖에 없어서 여기서 밖에 볼 수 없으니 얼굴 외우고 가.”

“그전에··· 이 놈 마법사라고 했는데, 무슨 마법을 쓰죠?”

“마법 각성하자마자 사고 친 놈이라 자세한 정보는 없어. 일단은 물을 다루는 마법을 쓴다더군.”


물이란 말에 세건이 반색했다.


지금 특성의 컨셉은 물. 거기에 물 마법은 최고의 궁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일가족을 끔찍하게 살해한 범죄자.


그딴 놈이 죽는다고 해도 아쉬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의뢰, 제가 맡겠습니다. 혹시 그놈이 어디로 도망쳤는가 하는 정보 있나요?”

“이건 공용의뢰야. 너 말고도 경비대랑 헌터들이 뒤쫓고 있다고. 가장 최신 정보는 도시 정북쪽 4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더군.”

“그 정도라면··· 차를 빌려야겠군요.”

“잠깐.”


세건이 몸을 돌리자 노인이 손을 들었다.


“온리 데드. 놈이 죽은 걸 확인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어. 시체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명심해.”


정수를 흡수할 생각이던 세건이 멈칫했다.


‘아니, 난 돈 때문에 그놈을 죽이려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말해줘서 고마워요.”


세건이 노인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다시 길드를 나섰다.


“그놈 이제 죽겠군.”


그동안 세건의 활약을 떠올린 노인은 홀로 고개를 끄덕이며 담뱃불에 불을 붙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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