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안은 콩나물 시루 같다. 밀도있게 안에서부터 꽉 들어찬 객차 안은 발을 놓을 곳도 마땅치 않다. 팔을 뻗기도 쉽지가 않다. 떠밀리듯 타올라 입구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면 다음역에서 타의적으로 인파에 떠밀려 하차하게 될 수도 있다. 아침의 출근길은 생기발랄하기 보다는 엄숙한 의식을 치르는 공간같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 이른 아침부터 전화 통화하는 사람, 핸드폰으로 컨텐츠를 소모하고 있는 사람. 각자의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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