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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36,623
추천수 :
500
글자수 :
678,034

작성
23.12.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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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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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77화

DUMMY

77화











화염줄기가 또 다시 리오넬의 경장 갑옷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확실히 영감부터 좀 손을 봐줘야겠군. 다시는 귀찮게 까불지 않도록 말이야. 꼬마, 넌 거기 잠깐만 있어.”


멍한 얼굴로 서 있는 윌터를 보며 살짝 웃은 리오넬이 베르토에게 걸어갔다.

그을린 흔적도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보며 베르토의 눈이 더욱 커졌다.


‘사람이 만든 마법 저항이 걸린 갑옷으로는 내 공격을 막을 수 없어. 그렇다면 저건······.’


갑옷뿐만이 아니다.

얼음을 주문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건틀렛 역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페르단 대륙에서 저런 마법무구들을 만들 수 있는 존재라면······.


‘아, 아카론의 무구인건가?’


드래곤 아카론이 제작했던 무구일터.

하지만 역사와 신화속으로 사라진 아카론의 무구를 어떻게······..


의문이 고개를 치켜든다.

그 순간.


슈아아악-!


파공성과 함께.


“할아버지! 피해요!!”


경악에 떨고 있는 베르토를 향해 윌터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리오넬의 건틀렛이 다시 그의 가슴팍으로 베어져 들어오고 있었다.


리오넬은 베르토가 반항할 수 없게 치명상을 입힌 후.

그를 ‘동결’해 데리고 아이젠에게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전력을 다한 일격을 날렸고..

베르토는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하······.’


속으로 탄식과 함께, 베르토가 질끈 눈을 감은 찰나.


부우웅-!


갑자기 그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누군가가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린 것이다.


“······?!!!”

“미안해요. 할아버지.”


낯선 목소리에 눈을 뜬 베르토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가죽갑옷을 입은 흑발의 사내가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던져버린 것이다.

동시에.


츄아아악-!


사내가 등에 있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과.


쿵-!


“으윽!”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베르토가 신음을 흘리는 것과 함께.


카카캉-!!!


사내, 레이의 검 아랑파천과 리오넬의 건틀렛 검날이 격돌했다.


“이거, 다짜고짜 노인네한테 검을 휘두르다니······단단히 미친놈이네?”

“허, 오늘따라 죽고 싶어하는 놈들이 많군. 무지 신나는데?”


레이의 이죽거림에 히죽 웃은 리오넬이 베르토의 뒤편에서 달려오고 있는 안톤과 세리엘, 유렌을 보고 으르렁거렸다.


“윌터님!!”


이때 윌터를 발견한 세리엘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세리에로가 일행들을 본 윌터는 안도한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둘의 대화를 듣던 리오넬이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살았다. 이건가?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닐 텐데?”

자신은 아직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어찌됐든 베르토는 죽여선 안 되는 자였으니까.

그러나 나머지들은 달랐다.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하여 죽일 수 있다.


파캉-!


레이의 아랑파천을 강하게 밀어낸 리오넬의 건틀렛 검날이 사방으로 검광을 뿌려댔다.


츄악-! 츄아악-! 츄아아아아아아악-!


쉴틈 없이 뿌려지는 검광이 레이의 약점을 노린다.

명치, 인중, 옆구리······.


먹이를 노리는 뱀처럼 휘어져 들어오는 검광을 쳐내며 레이는 리오넬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녀석, 격투사인가?’


수많은 싸움을 겪어왔던 레이조차 격투사와 겨뤄본 적은 없었다.

끝업이 발을 움직이며 자신의 품으로 파고들려 하는 리오넬은 암ㄱ는 것은 아무리 그라도 힘든 일이었다.


‘할 수 없군.’


20여합을 넘게 겨루자 레이도 결국 마나홀에서 마나를 끌어올렸다.

단순히 검술만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파가가각-!


그가 마나를 사용하자 움직임과 검속이 더욱 빨라졌다.

그러자 리오넬의 입매가 미소를 그렸다.


‘재밌는 놈을 만났군. 충분히 즐길 수 있겠어.’


의기가 충천한 리오넬이 마나홀에서 마나를 끌어 올렸다.

그러자 그의 두 다리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라이트닝 스텝을 써보는 것도 오랜만이야.’


리오넬이 스승, 아이젠에게 배운 라이트닝 스텝이란 마나를 이용해 극단적으로 스피드를 높이는 기술이었다.


츄아악-! 츄아악-! 츄악-!


레이가 내지르는 아랑파천을 피하며 리오넬은 속으로 광소를 터뜨렸다.


‘느리군. 너무 느려. 후후후.’


레이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던 리오넬은 속으로 광소를 터뜨렸다.

지금 자신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속(超速)의 단계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속에서 극도로 예민해진 온 몸의 감각 중 하나인 시각이 상대방의 움직임을 꿰뚫어보는 것이다.


눈동자의 움직임, 힐트를 잡은 손목의 떨림, 공격을 하기 전에 달라지는 미세한 팔근육의 변화까지···리오넬은 모든 걸 볼 수 있었고.

반면.


츄아아악-!


‘날 놀려?’


그런 리오넬에게 공격을 가하던 레이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공격을 하기 전부터 마치 모든 걸 예측했다는 듯, 리오넬은 아랑파천의 검로를 여유있게 피하고 있다.

그로 인해 아무라 아랑파천을 휘둘러도 그가 베는 건 리오넬의 잔상 뿐이었다.

그리고 틈이 생기면, 그의 품으로 파고든 리오넬이 휘두르는 건틀렛의 검날에 상처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파캉-!


연이어 자신의 목을 노리는 리오넬의 건틀렛 검날을 강하게 쳐낸 레이가 거리를 벌렸다.


“너, 제법 하는데?”


아랑파천을 고쳐 잡은 레이가 솔직하게 감상을 이야기했고.


“농담을 할 여유가 있다니, 뒤에 있는 동료들을 믿는가봐.”


리오넬이 빈정거렸다.

그러나 안톤과 세리엘 둘다 허리춤에서 검을 뽑진 않고 있었다.

레이를 믿기 때문이었다.

이미 그들의 신뢰를 느끼고 있던 레이가 고개를 저었다.


“후후. 3대1로 싸우게 될까봐 걱정을 하는 모양이지? 그럴 필요는 전혀 없어. 너 같은 sut jr을 상대하는 건 나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말로만 지껄이지 말고 어디 한번 해봐.”


리오넬이 손짓을 하자 레이가 다시 몸을 날렸다.

동시에.


파지지직-!


뇌전이 리오넬의 두 다리를 휘감았다.

재차 라이트닝 스텝을 시전 한 것이다.


‘건방진 놈, 최대한 빨리 죽여주지.’



여흥은 여기까지다.

리오넬은 레이를 빨리 죽인 뒤, 남아 있는 안톤과 세리엘, 유렌을 모두 처리하고 베르토를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


화르르륵-!!


그의 얼굴을 향해 새하얀 오러 블레이드가 떨어져 내렸던 것이다.


파캉-!


오러가 서린 건틀렛의 검날을 교차하며 가까스로 공격을 막아낸 리오넬의 팔이 부들거렸다.


‘오러 블레이드라니, 설마 이 자식이 소드 마스터라는 건가?’


레이의 아랑파천에서 섬광을 뿌려대고 있는 오러 블레이드를 본 리오넬은 기가 찼다.

슈인 못지 않은 천재가 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어때. 나 혼자서도 충분하겠지?”


이때, 창백해진 리오넬을 보며 레이가 도발했고.

발끈한 리오넬이 강하게 그를 밀어냈다.


츄악-!


동시에 거리가 벌어지자 오러가 서린 리오넬의 건틀렛 검날이 레이의 얼굴과 복부를 노렸다.

날카롭고 매서운 공격이었지만.

레이는 가볍게 아랑파천의 검면으로 건틀렛 검날을 막아냈고.


“나한테 이런 건 안 통해.”


슈아아악-!


연이어 아랑파천으로 리오넬의 왼쪽 가슴을 베어버렸다.


“크으윽!”


리오넬의 가슴팍에서 허공으로 핏물이 튀어 올랐고.


간신히 뒤로 물러섰기에 치명상은 면했지만.

리오넬의 가슴에선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조금이라도 피하는 것이 늦었다면 그대로 절명했으리라.


‘역시 소드마스터라 이건가?’


순간, 리오넬의 얼굴이 무섭게 구겨졌다.

짧은 공방전이었지만 자신이 레이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리오넬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어렸다.

자신에게는 아직 한 가지 무기가 남아 있었다.


“크하하!”


광소를 터뜨린 리오넬이 바닥에 오른 손바닥을 갖다댔다.


‘뭐하는 거야?’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레이가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리오넬의 손바닥에서 뿜어진 한기가 바닥을 타고 자신을 덮쳤던 것이다.


콰앙-!


레이는 반사적으로 바닥을 박차고 뛰어 올랐지만.

냉기가 거미줄처럼 치솟아 나와 레이의 다리를 휘감았고.

“······!!”


쩌저적-! 쩌저저저저적-!!!!!!!!!!


두 다리가 얼어붙은 레이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쿵-!


그리고.

얼어붙은 건 레이 뿐만이 아니었다.


“오, 오빠······?!”

“젠장, 이게 뭐야?!!”

“위, 윌터님!!”

“으으, 으으으으!!!”


유렌과 안톤, 세리엘과 윌터의 다리도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다.

공포에 질린 그들을 둘러보던 리오넬이 냉소를 지었다.


“소드마스터의 목을 벤다라······기념이 되겠어. 꽁꽁 얼려서 간직해주지. 아, 그래도 외롭진 않을 거야. 네 동료들의 머리도 옆에 있을 테니까. 크하하!”


레이의 앞에 멈춰선 레이놀에 그의 목 앞에 오른쪽 건틀렛의 검날을 갖다 대며 이죽거렸다.

자신의 목에 번뜩이는 검날을 보면서도 하체에 이어 상체까지 얼어붙은 레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른 침을 삼키는 것 뿐이었다.


‘우, 움직일 수가 없어?!’


이미 목을 제외한 모든 몸이 얼어붙어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영락없이 리오넬의 기념품이 되고 말리라.


‘어, 어쩌지?’


더불어 다른 이들이 죽는 건 모두 자신 탓이다.

방심만 하지 않았다면 이런 녀석정도는 단숨에 쓰러뜨렸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후회할 겨를도 없었다.

리오넬의 오른쪽 건틀렛 검날이 그의 목을 향해 뻗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오, 오빠?!’


두 다리가 얼어붙었기에 꼼짝도 할 수 없던 유렌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레이의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하지?’


눈앞에서 레이가 죽는 걸 그져 지켜보고 있을 순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그를 지켜줄 힘이 없다.


‘오빠는 날 그렇게 지켜줬는데······난, 난······.’


유렌은 무력한 자신이 너무나 증오스러웠다.

차라리 레이 대신, 자신이 죽고 싶었다.

그녀가 절망에 빠진 그때.

사내의 중후한 음성이 들려왔다.


-마법을 쓸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단다. 우리는 주문을 외울 필요도 없도. 그저 부탁을 하는 것처럼 간절히 생각만 하고 떠올리면 돼.


목소리가 그녀에게 답을 알려줬고.

유렌의 눈이 번쩍 커졌다.


‘이, 이 목소리는······.’


자신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 이 복도를 함께 걸었던 이가 해준 이야기였다.


‘마법? 내가 마법을 쓸 수 있었어?’


그녀의 기억 속에 마법에 관한 건 없다.

오직 자신의 걱정이 만들어낸 환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꼬옥 눈을 감은 유렌은 그 기억 속의 목소리처럼 자신들을 속박하는 얼음이 간절히 녹기를 바랐다.


‘부탁이야. 녹아. 제발 녹아버리라고!’


그리고.


‘오빠를 구해줘!’



유렌은 마법을 향해 부탁했고.


번쩍-!!!!!!!!!!!!


마법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줬다.


***


리오넬의 오른쪽 건틀렛 검날이 레이의 목 언저리 앞에서 멈췄다.

바닥에서부터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얼음이 녹기 시작한 것이다.


‘뭐지? 마법인가?’


기이한 상황에 놀라 고개를 돌린 리오넬이 두 눈을 부릅떴다.

유렌을 중심으로 새하얀 섬광이 타원처럼 사방으로 뻗어가고 있었고.

그 섬광의 타원에 닿는 모든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저, 저 멍청해 보이는 계집애가 마법사였던 거야? 하지만 한 번도 이런 마법은 본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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