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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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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글자수 :
678,034

작성
23.11.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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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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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0화

DUMMY

70화




드미트리의 말을 신호로 검을 빼든 호위기사들이 접객실의 창문을 깨뜨리며 뛰어 들어왔다.


와장창-!


그들의 모습을 본 안톤과 세리엘이 허리춤에서 검을 빼들며 레이를 보고 말했다.


“네가 말한 쇼가 이거야?”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랬어요?”


둘의 장난스런 원망을 들으며 레이가 등의 검집에서 아랑파천을 뽑아들었다.


“이래야 재밌으니까.”

“못말려.”


콧잔등을 잔뜩 찌푸린 세리엘이 툴툴거리며 다가오는 호위기사 하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파캉-!


안톤 역시 두 눈을 번뜩이며 다가오는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나머지 연놈들은 놔두고 저 녀석부터 죽여라!”


드미트리의 고함소리에 여덟 명의 호위기사들이 레이를 포위했다.


슈아악-!


오러가 서린 여덟 개의 검이 레이를 향해 일제히 ᄄᅠᆯ어진다.


타닷-!


한 걸음을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확보한 레이가 테이블을 차올렸다.


슈각-! 슈가가각-!


호위기사들의 검에 여덟 조각이 난 테이블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아주 짧은 찰나였지만 ᅟᅩᇂ위기사들은 테이블 조각 사이로 번뜩이는 레이의 아랑파천을 보지 못했다.


서걱-! 슈각-!


여덟 개의 검광이 연달아 그어지며 호위기사들의 어깨에서 핏물이 튀었다.


“크악!”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리는 호위기사들.

그중 한 명의 복부에 레이가 아랑파천을 박아넣었다.


푸욱-!


“크억!”


쓰러지는 호위기사의 복부에서 빼낸 아랑파천을 레이가 그대로 자신의 왼편에 서 있는 또 다른 호위기사를 향해 내리쳤다.


슈아악-!


순간 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으려던 호위기사의 눈이 점점 커졌다.

레이의 아랑파천의 검신이 족히 1미터는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아니, 저건 검신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오, 오러 블레이드?’


레이의 아랑파천에서 솟아난 것은 분명 오러 블레이드였다.


‘마, 막을 수 없어······.’


겨어 검에 오러를 맺는 것이 고작인 자신이 막을 수 있는 공격이 아니었다.

이때 당황한 호위기사가 뒤로 물러서려 했다.

하지만 이미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그의 검을 두 동강이 내며 오른쪽 어깨로 떨어지고 있었다.


슈가각-!


ㄹ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호위기사의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왼쪽 옆구리까지 긋고 내려왔다.


푸아악-!


시뻘건 핏물이 뿜어지며 상반신이 분리된 호위기사가 앞으로 쓰러졌다.


“······!”


아직 여섯 명의 기사가 남아 있었지만 아무도 레이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소드마스터의 증거인 오러 블레이드를 쓰고 있다.

자신들이 상대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척척-!!


안톤과 세레일을 상대하고 있던 호위기사들도 검을 늘어뜨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항복을 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드미트리가 고함을 질렀다.


“이놈들, 뭐하는 거냐! 빨리 죽여! 녀석을 죽이란 말이다!”


드미트리가 악을 써댔지만 기사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애초에 충심이 아니라 재물로 움직인 이들이다.

재물이 목숨보다 귀하진 않은 법.

그들은 드미트리의 명을 무시했고.

참다 못한 드미트리가 옆에 서 있는 호위기사의 검을 빼앗아 들었다.


“좋아. 내가, 내가······!!”


검에 오러를 맺을 수도 없는 그가 레이의 상대가 될리 없었다.

하지만 격심한 분노에 이성을 상실한 드미트리는 그저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레이에게 달려들었고.


“······.”


레이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었다.


슈각-!


아주 짧은 순간.

드미트리의 눈앞에 섬광이 번뜩였다.

그리고.


주르륵-!


드미트리의 콧잔등을 타고 핏물이 흘러내렸다.


‘피?’


그대로 멈춰선 드미트리는 왼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피를 닦았다.


“하······.”


의아해하는 그의 양미간에서부터 복부까지 긴 혈선이 그어지더니-.


촤아악-!


그대로 핏물을 내뿜으며 갈라지고 말았다.

연이어.


콰드득-!


내장을 쏟으며 숨이 끊어진 드미트리가 허물어졌고.

그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던 레이가 접객실의 문을 열고 소리쳤다.


“숨어 있는 건 다 알고 있어. 들어와.”


레이의 호령에 문이 열리더니 중년의 기사가 들어왔다.

문 밖에는 수십 명의 병사들이 서 있었지만 그들은 접객실 안으로 들어오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낱 병사들인 자신들이 어떻게 소드 엑스퍼트들을 단숨에 두 동강이 낸 괴물을 상대하겠는가?

거기다 충성을 바쳐야 할 영주가 이미 죽어버렸으니 더 이상 나설 필요도 없다.

그들의 새악을 읽은 레이가 중년기사를 보고 물었다.


“높은 놈인가?”


중년기사는 별로 강해 보이진 않았지만 눈빛은 그리 탁하진 않았다.


“나는 매트라고 하오. 영주님의 부관이오.”


레이의 물음에 중년기사 매트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의 말을 들은 레이가 아랑파천으로 올리버를 가리켰다.


“저 녀석 알지?”

“알고 있소. 발디안의 악마의 두목 아니오.”


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잡아왔으니 현상금 주고 제대로 처리해줘. 아, 만일 죽은 주군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덤벼. 기회는 얼마든지 줄 테니까.”

“나는 죽은 이에게 충성을 바치는 미친놈이 아니오. 현상금은 얼마를 원하시오?”

“정해진 게 없나보지?”

“정해진 대로 받아 가시겠소?”


매트의 현명한 물음에 레이가 아랑파천을 등의 검집에 집어넣었다.


“좋아. 제법 말이 통하는데?”



***


“와아아!! 돈이다! 돈!”


창밖에서 들려오는 환호성에 잠들어 있던 캐서린이 눈을 떴다.

잠결에도 눈물을 흘린 걸까?

퉁퉁 부어 있는 그녀의 두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끼익-!


손등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여관의 문을 열고 나온 캐서린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집집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왜 저러지? 응?’


앞으로 걸어가려던 캐서린의 발이 뭔가가 가득 든 주머니와 부딪쳤다.

그에 주머니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캐서린이 매듭을 풀었다.


‘골드?’


깜짝 놀란 캐서린이 두 눈을 끔벅 거렸다.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주머니 안에 가득 든 골드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어? 어어어?”


놀라움에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캐서린의 뒤에서 그녀와 마찬가지로 환호성을 듣고 깬 수잔이 다가왔다.


“캐서린, 무슨 일이니?”


캐서린의 옆으로 다가온 그녀도 주머니 안에 가득 든 골드를 보고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 설마?”


자신들에게 이런 선물을 줄 사람은 하나 밖에 없었다.


‘레이······.’


아마 오빠의 복수에 성공한 모양이리라.

그리고 선물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대단한 사람이야······.’


놀라고 있는 수잔에게 캐서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이 아저씨겠죠?”

“그래. 선물만 주고, 가버렸나보다.”

“힝. 인사라도 듣고 가지······.”


입술을 삐죽이는 캐서린.

그런 수잔을 귀엽다는 듯이 캐서린이 꼭 끌어안았고.


그녀는 마음 속으로 몇 번이네 레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일주일 후.

드미트리 영지의 사건 소식은 르타곤 제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의 부관인 매트에 의해 드미트리의 부정이 모두 밝혀진 것이다.

한편 악명이 자자한 발디안의 악마를 직접 조종한 것이 드미트리라는 사실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기 충분했다.

영주가 산적하고 한 패가 돼서 악행을 저질렀다는 추문을 수습하기 위해 황궁은 매트를 대리 영주로 내세우고 사건을 종결시켜버렸다.

매트는 나름 섭정을 하며, 백성들을 보살폈고.

식량과 자금을 지원하는 등 복지에 신경을 썼다.

그러자 시간이 흐르면서 죽은 드미트리에 대한 기억은 옅어졌다.

하지만.

황궁도 또 하나의 소문, 아니 전설이 퍼지는 것은 막지 못했다.


바로 발디안의 악마를 무찌르고 드미트리 남작을 죽였으며, 5만 골드를 아보스 마을에 주고 사라진 영웅의 이야기를 말이다.


***


마차를 몰고 있는 레이는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10만 골드를 뜯어내다니. 정말 대단한데?”


조수석에 앉은 안톤은 그를 경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자신도 용병생활을 하면서 의뢰인에게 적잖은 추가요금을 뜯어왔다.

하지만 레이는 자신과 수준이 달랐다.


“상인을 했어도 자네는 성공했겠어.”

“10만골드가 아니라 5만 골드에요.”


안톤의 칭찬에 레이가 멋쩍은 표정으로 금액을 정정 시켰다.

물론 매트를 통해 죽은 드미트리의 재산인 10만 골드를 뜯어냈지만.

반은 아보스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왔으니 자신들이 가지고 온 돈은 5만 골드밖에 되지 않았따.


“아예 장사꾼도 생각해보세요.”


마차 안에서 세리엘의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10만 골드가 있었다면 앞으로의 여행에 유용한 군자금으로 쓰일 터.

그 돈 절반은 턱 기부한 레이의 행동이 살짝 못마땅했던 것이다.

물론 레이의 능력으로 뜯어낸(?) 돈이었기에 대놓고 의견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이렇게 툴툴 거리는 중이었고.

레이는 어린아이를 훈계하는 어른처럼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이 돈, 나 혼자 다 쓸라고 뜯어 온 줄 알아? 우리가 같이 쓸 군자금이라고. 군자금.”

“오빠, 나 반지랑 목걸이 사줘.”



그때, 마차의 창문이 열리며 유렌이 머리를 쑥 내밀었다.

그러자 레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엿다.


“물론. 얼마든지 말해. 하하하.”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안톤과 세리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반면.

레이는 더욱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차의 속도를 높였다.



***

렌시아의 수도, 프레데른의 대로는 귀환한 토벌군의 가두행진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와아! 온다!”


드디어 토벌군이 모습을 드러내자 군중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뿌우우우-!

둥둥둥-! 두두둥-!


군악대들이 트럼펫과 북을 연주하며 이들을 환영했고.

노을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행진을 하는 토벌군들의 모습은 가히 전설 속의 아인 렌시아의 건국군이 다시 돌아온 것 같 았다.


하지만 아인 렌시아의 역할을 할 최연소 소드마스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후우······또 어디 가신 거야?’


슈인 대신 토벌군의 선두에서 말을 몰고 가던 에드가 속으로 투덜거렸다.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있었지만 내심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슈인은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황제를 알현한다고 간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시끌벅적한 황궁 밖과 토벌군 기사들의 환영파티 준비로 소란스러운 연회장과는 달리 아이젠과 슈인이 있는 집무실에서는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애비를 보러 왔으면서 인사를 해야지. 뭘 그렇게 멀뚱히 서 있는 것이냐?”


아이젠이 침묵을 깨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슈인은 오히려 아이젠의 웃음이 역겨웠다.


‘완벽한 가식이야.’


그는 지금 아버지인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아이젠의 연기에 속겠지만.

자신은 그의 속내를 간파할 수 있다.

아이젠이 낀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빛은 적을 바라보는 기사의 그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기사답게 응수해야겠지.’

슈인은 각오를 다지려는 듯, 주먹을 움켜쥐었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드디어 질문을 했다.

그러자 오히려 아이젠이 반문을 했고.

슈인은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철저하게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아이젠이 헉슬란 성에서 자신이 레이를 만난 일을 모를 리가 없다.


“레이가 살아 있었습니다. 헉슬란 성에서 만났고요.”

“그랬단 말이냐?”

“놀라지 않으시는군요.”


한껏 격양된 슈인과는 달리 아이젠의 어조는 평온했다.

그 모습이 슈인을 더욱 격분케 했다.


“저에게 죽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나도 얼마 전 까지는 녀석이 죽은 줄 알았다.

”그런데 왜 살려두신 겁니까?“


슈인이 다시 반문했고.

아이젠이 여느 때처럼 ‘연기’를 하려는 찰나.

그의 양아들이 정곡을 찔렀다.


”레이를 살려놓은 것도 계획의 일부분이신 겁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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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23.12.11 97 2 13쪽
80 80화 23.12.08 99 2 12쪽
79 79화 23.12.06 101 2 11쪽
78 78화 23.12.04 97 2 12쪽
77 77화 23.12.03 99 2 12쪽
76 76화 23.11.30 97 3 12쪽
75 75화 23.11.27 101 3 12쪽
74 74화 23.11.26 106 3 12쪽
73 73 23.11.23 10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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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23.11.21 13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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