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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드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LADEO
작품등록일 :
2021.09.18 09:05
최근연재일 :
2021.10.19 23: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44
추천수 :
2
글자수 :
91,714

작성
21.10.19 23:00
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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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32.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DUMMY

호프는 이시스가 한 눈을 팔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한눈을 팔았을 때, 달리기 시작한다면 도망을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번뜩 들었기 떄문 이다.

하지만 이시스는 항상 그의 옆에 있었다.

잠시 식사를 할 때도, 그가 어디를 가든지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어떤 짓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었기에. 그를 계속해서 감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감시는 이어지고 또 이어져서, 밤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호프에게 나침반이나 지도가 없어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시스는 그럼에도 호프가 떠날 거 같다는 생각에 감시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좀 혼자 있게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내가 뭘 위해서 널 혼자 있게 해주는데?"


"아니.. 사람한테도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있잖아?"


"아픈 고민 같은 거라면 같이 들어줄 수 있어.

그리고 애초에 고민 같은 건 나누어야 훨씬 좋은 거잖아?"


"아하하... 뭐 마음 만은 정말 고마워."


"마음만이 아니라, 지금 네가 스스로의 목숨을 깎아내리는 걸

막아주고 있는 거잖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이번에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해도,

다음에 또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은 있어?"


"없지..."


"근데도 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거야?"


"있잖아, 좀 어린 애 같기도 하고, 말을 듣지 않는 게

엄청나게 거슬린다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거든?

근데 말이야... 내 인생의 목적이라는 게... 그거야.."


"엄마를 한 번 더 만나는 거? 너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 거야?"


"아니.. 네 생각 이상으로 나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내 인생의 목적이야."


"아니... 어떻게 그게...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있어?

개인적인 꿈 같은 것도 없고, 목표도 없고.. 너무 허망하잖아."


"허망하다라... 그것도 그거대로 괜찮지 않아?"


"뭐가 괜찮은데!?"


"굳이 목표가 거창해야 할 필요는 없잖아.

그냥 딱 그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

목숨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살고 싶다고

생각해,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호프는 이시스를 바라보지 않은 상태로 나무 밑에서

밤 하늘을 바라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될 수록 이시스의 목소리에는

불안감만이 점점 거세져 가고 있었다.


"너.. 말이야.. 지금 내가 널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 같지? 아니거든... 날 위해서야.. 날 위해서라고!!!"


이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휘몰아치듯 감정에 휩쓸리면서

호프를 향해서 소리쳤다, 그녀의 감정을 정면에서

마주한 호프의 눈은 동그랗게 변하면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너무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내 눈앞에서

떠나버렸어.. 너무 짧은 시간동안 내 눈 앞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버렸다고!!! 내가 성숙해지기에는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고!!!"


"아..."


"마을에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지

못했을 때, 그 사람들이 나를 원망하면서, 저주하는 악몽을 꾸고.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어...

그리고 얼마 뒤에는 내 눈 앞에서 직접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걸 목격해야 했다고... 세스에서의 대학살을 내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자꾸 어떤 일이 벌어졌을가에 대해서 상상간다고.. 제기랄!!!"


"미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넌 아무감정도 들지 않는 거야? 죄악감이라는 거...

네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버리고.. 이 앞에 서있잖아."


"....잊어버리지 않았어.. 단지... 기억하려고 하지 않을 뿐이야...

나쁘게 말하면.. 피하려고 할 뿐이야..."


"그리고 그거 알아? 제이콥도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어주지 못해.

그 갑옷에 억지로 영혼을 집어넣느라, 갑옷에 손상이 많이

일어났고, 그 다음에는 그가 움직이다가, 또 다시 상처를 내서.

지금 있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야...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고!!!"


이시스는 호프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에서 무언가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동정심을 일으켜서 호프가 떠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프 또한 그러한 그녀의 의도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럼에도 그런 그녀와 합을 맞추어줄 생각은 없었다.


"있잖아 이시스."


"뭐."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미안하기는 한데,

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무..뭐라고?"


"네가 아무리 나한테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내 선택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야,

네가 아무리 감시하고 막는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난 떠날 거야, 그리고

떠나는 게 나한테도 너한테도 있어서.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해."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왜 그게 좋은 선택이

되는 건데..?"


"엄마를 찾는 거 말이야... 그게 내 인생의 전부라서 말이야.

난 다른 사람처럼 강해지고 싶다거나, 재물에 대한 욕심은 없어.

그냥... 이렇게 망해가는 세상에서 나를 길러줬던 사람을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보고 싶은 거야.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서, 제대로된 만남이 성사될 수 없더라도

괜찮아, 엄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걸 만족하니까."


호프는 일어나서 이시스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고, 그의 말을 끝까지 다 들은 이시스의 행동은

간단했다, 주먹이 그의 얼굴을 빠르게 강타했다.

피부가 얼얼해지고, 호프는 그 맞은 부분을 붙잡으면서

아무 말없이 서있었다.


"꺼져... 꺼져버리라고!! 내 눈 앞에서 당장 사라져버려!!"


"고마워."


"멋대로 죽지 말라고 등신아... 살아남아... 끝까지 살아남아서...

넌 네가 반드시 죽여줄테니까!!"


이시스는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호프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더 이상의 대답을 하지 않고,

말없이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 그대로 떠나버렸다.

그녀는 떠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욕을 하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다.


'개자식.'


그녀가 그를 보며 했던, 마지막 생각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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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21.10.19 2 0 7쪽
31 31. 부상자의 발버둥. 21.10.18 3 0 7쪽
30 30. 신 21.10.17 5 0 7쪽
29 29. 처절하게 더욱더 끔찍하게. 21.10.16 6 0 7쪽
28 28. 네가 선택한 길이다. 21.10.15 6 0 7쪽
27 27. 고난의 끝에 빛이 있으리. 21.10.14 5 0 7쪽
26 26. 무모한 용기. 21.10.13 6 0 7쪽
25 25. 팔의 진실. 21.10.12 7 0 7쪽
24 24. 어리광은 여기까지. 21.10.11 7 0 7쪽
23 23. 수리 21.10.10 6 0 7쪽
22 22. 학살의 증표. 21.10.09 6 0 7쪽
21 21. 제이콥과 그녀의 이야기. 21.10.08 5 0 7쪽
20 20. 썰파티. 21.10.07 5 0 7쪽
19 19. 사람이 일으키는 기적. 21.10.06 6 0 7쪽
18 18. 여행의 재시작. 21.10.05 5 0 7쪽
17 17. 3명이서 친구(?) 21.10.04 5 0 7쪽
16 16.사죄 21.10.03 5 0 7쪽
15 15. 진실. 21.10.02 5 0 7쪽
14 14. 광기에 가까운 걷기 운동. 21.10.01 6 0 7쪽
13 13. 간파. 21.09.30 6 0 7쪽
12 12. 충동적 선택. 21.09.29 5 0 7쪽
11 11.방향성. 21.09.28 6 0 7쪽
10 10. 악마. 21.09.27 6 0 7쪽
9 9. 살인귀. 21.09.26 5 0 7쪽
8 8.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21.09.25 8 0 7쪽
7 7.이브 21.09.24 7 0 7쪽
6 6. 마을 탐사. 21.09.23 7 0 7쪽
5 5. 악인? 혹은 선인? 21.09.22 7 0 7쪽
4 4. 진짜로 시작된 여행. 21.09.21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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