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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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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EO
작품등록일 :
2021.09.18 09:05
최근연재일 :
2021.10.19 23: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66
추천수 :
2
글자수 :
91,714

작성
21.10.17 23:00
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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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30. 신

DUMMY

호프가 정신이 들었을 때,

그의 몸에는 왠지 모를 편안한 감각이 들었다.

아주 부드러운 쿠션에 누워있는 듯한 그런 느낌.

천천히 눈을 떠보니, 푸르고 안정적인 하늘이 보였다.

내가 누워있던 곳은 푹신푹신한 쿠션이 아닌, 그냥

잔디 밭이었다.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어떤 곳 보다 더욱더 편안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천천히 손을 지탱해서, 몸을 겨우 겨우 일으켜 세우자.

눈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금빛 금속으로 된 입구가 있고, 그 곳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전부 심어져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꽃부터 나무까지 전부

일일히 관리를 하는 모양인지.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바람조차 차갑지도, 뜨겁지도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불쾌하지 않은 설명하기에는 어렵지만.

기분 나쁜 사람도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장소였다.


호프는 천천히 자리에서 양손으로 짚고 일어나서,

금빛 입구가 있는 정원을 향해서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주변 환경에 대해서 감탄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마치 어린 시절에 자연을 좋아하던 순수함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걸어가다, 눈 앞에서 수상해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말 없이 뒷짐을 지고 꽃을 바라보고 있었던 그 사람은

몸 자체가 빛 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왠지 모르게 신성한

느낌이 나면서도, 왠지 썩 좋은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왔느냐?"


그 사람은 천천히 뒤를 돌면서, 그의 앞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는 모습 따위 없었다. 얼굴도 없었고, 입과 코가 있었지만.

여전히 느껴지는 묘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또한 그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익숙함이 느껴졌다.


"누구..?"


"네가 도달해야 하는 곳에 있는 존재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지도 모르겠군."


"에덴..?"


"그래 바로 이곳은 에덴이야, 네가 앞으로도 쭉 찾아다닐 거고.

찾아야만 하는 그런 장소지."


"잠만... 내가 에덴에 도달했다는 건... 죽은 건가?"


"죽음이라...뭐 그것도 맞는 말이 될 지도 모르겠지.

넌 이미 수차례 죽었으니까. 목에 있는 에덴의 과실이

목숨을 지켜줘서, 살아있는 거야."


"뭐...? 그러면... 이게 단순한 부적이 아니라.

정말로 힘을 가지고 있는 거네?"


"뭐 맞는 말이지,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말이야."


호프의 눈 앞에 있는 미지의 존재는 귀찮다는 듯이

입꼬리를 쭉 내리고, 팔짱을 낀 상태로 말했다.


"넌... 그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신 이야?"


"신?"


"왜... 이곳은 그런 신성한 공간이잖아."


"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뭐... 정답을 이야기 해주자면, 이 앞에 있는 건.

너 이자. 신 그 자체야."


"뭐?"


내 앞에 서있던 남자는 팔짱을 낀 상태로 당당하게 이야기 했고,

순간 그의 이야기가 무슨 헛소리인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그를 둘러보면서, 도대체 어디에서 나와 비슷한 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자신을 지켜보자.

코로 한숨을 내쉬면서, 이내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파스스...

종이가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면서, 그의 머리부터 발까지

종이가 없어지더니, 그곳에는 흰색 가운만을 걸치고 있는

우울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내가 있었다.


"넌.. 뭐야?"


"뭐라니?"


"아니.. 어떻게 신이.. 나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거야?"


"신이 너과 같은 모습을 하려는 게 아니라.

거울 마냥 네 모습이 비추어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호프는 자신 눈 앞에 있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해서 지켜보았고.

신은 가만히 서서 자신을 지켜보는 호프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그 목소리도.."


"네 목소리야."


그렇게 호프가 멍하니 그를 지켜보고 있을 때, 신은 호프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한테 뭔가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네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것이라도 물어볼 수 있는데."


"진짜? 그러면... 너 우리 엄마가 어디 계신 줄 알아?"


"혈통의 어머니? 아니면 널 기른 사람?"


"어.. 날 길러준 사람?"


"그 사람이라면 멀지 않은 곳에 생각보다.

만났을 때 실망을 할지도 모르지만,

하나 이야기 해주자면, 시간이 많지 않아.

늦는다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어디에 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정말로?"


"근데...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아합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파괴될 수도 있어."


"아합이... 살아있어?"


"살아있어, 그리고 다음 번에는 전보다 훨씬 강해져서 돌아올 거야."


호프는 떨리는 눈으로 분명히 자신이 죽기 살기로 덤벼서,

치명상을 입었다고 생각한 아합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동공이 지진 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


"뭐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돼, 그래봤자.

걔도 사람에 불과 하니까. 강해져 봤자.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뭐.. 그러면, 몇가지 더 이야기를 해줄까?

네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도대체 날 길러준 사람이랑, 피로 이어진 사람이랑.

나뉘는 이유가 뭐야?"


"뭐... 평면적으로 봤을 때, 피로 이어진 사람이 널 버리고

움직여서, 길러준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거겠지?"


"..."


"난 사실만을 전달했어, 특별히 개인적인 감정 같은 건 없었다고,

그냥 순수하게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한 거야."


"...그렇다면.. 이 길은 잘못된 거야? 아니면.. 잘 가고 있는 거야?"


"질문의 의도가 뭐야? 편하게 살 수 있냐, 없냐?"


"아니.. 그건 아니고, 잘못된 길로 가는 건지..."


"세상에는 잘못된 길이라는 건 없어,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옳은 거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길이 잘못된 거겠지."


"아니... 그냥 이 길이 힘든지 쉬운 지 정도는 알려줘도 되잖아?"


"죽도록 힘들어, 얻는 것에 비해서 고통만이 가득해.

물론 네가 지금 가는 길 말고는 행복해 지는 길은

있긴 하지만, 네 성격 상으로는 불가능한 길이야."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고?"


호프는 놀란 표정으로 그에게 물으려고 했으나.

신이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그의 시야에서는

신이 점점 옅게 보이기 시작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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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21.10.19 3 0 7쪽
31 31. 부상자의 발버둥. 21.10.18 3 0 7쪽
» 30. 신 21.10.17 6 0 7쪽
29 29. 처절하게 더욱더 끔찍하게. 21.10.16 7 0 7쪽
28 28. 네가 선택한 길이다. 21.10.15 8 0 7쪽
27 27. 고난의 끝에 빛이 있으리. 21.10.14 5 0 7쪽
26 26. 무모한 용기. 21.10.13 6 0 7쪽
25 25. 팔의 진실. 21.10.12 7 0 7쪽
24 24. 어리광은 여기까지. 21.10.11 7 0 7쪽
23 23. 수리 21.10.10 6 0 7쪽
22 22. 학살의 증표. 21.10.09 6 0 7쪽
21 21. 제이콥과 그녀의 이야기. 21.10.08 5 0 7쪽
20 20. 썰파티. 21.10.07 5 0 7쪽
19 19. 사람이 일으키는 기적. 21.10.06 6 0 7쪽
18 18. 여행의 재시작. 21.10.05 6 0 7쪽
17 17. 3명이서 친구(?) 21.10.04 6 0 7쪽
16 16.사죄 21.10.03 5 0 7쪽
15 15. 진실. 21.10.02 5 0 7쪽
14 14. 광기에 가까운 걷기 운동. 21.10.01 6 0 7쪽
13 13. 간파. 21.09.30 6 0 7쪽
12 12. 충동적 선택. 21.09.29 6 0 7쪽
11 11.방향성. 21.09.28 7 0 7쪽
10 10. 악마. 21.09.27 9 0 7쪽
9 9. 살인귀. 21.09.26 5 0 7쪽
8 8.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21.09.25 8 0 7쪽
7 7.이브 21.09.24 8 0 7쪽
6 6. 마을 탐사. 21.09.23 7 0 7쪽
5 5. 악인? 혹은 선인? 21.09.22 8 0 7쪽
4 4. 진짜로 시작된 여행. 21.09.21 1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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